쾌적한 사회의 불쾌함, 같이 읽어요.

D-29
이제 마지막 날입니다. 이 책의 결론을 가장 잘 요약하는 한 곳을 고르라면 이 부분을 꼽을 수 있겠네요. 현대사회는 편리함과 청결 질서를 위해 자유를 일정부분 희생하고 있는데, 단순히 이를 복원하자고 주장하기에는 그 비용이 지나치게 커서 현실성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현대사회에 예전과 비교해 어떤 부자유가 존재한다는 것을 어렴풋이 인지하고 있고, 그걸 다같이 아는 것만으로도 부자유로 인한 폐해를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같이 읽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1회독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세상이 좋은 방향으로 크게 진보했음에도 왜 이해할 수 없는 방향의 반대급부 - 사람들이 부자유해지고, 개인에 대한 마녀사냥이 늘어나고, 어리석은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이 많아지는지 - 에 대한 많은 관심이 있습니다. 이 책이 그 중 한가지 실마리를 풀어주는 느낌이네요. 생각이 정리된 뒤에 다시 읽으면서 의견 올려보려고 합니다.
어... 안녕하세요? 사실 책은 아직 못 보고 있고, 구독만 해서 (몰래) 보고만 있었는데요, 평소부터 관심있는 주제에다가, 실제 현실과도 너무 밀접한 얘기라서 궁금해서 구독했었어요. 도서관에 신청해 놓고 기다리는 중인데, 수집해주신 문장들만 보고도 많은 공감과, 더 큰 궁금함을 가지게 된 상태입니다! 좋은 책 소개해주신 게 고마워서 댓글 달 듯 감사인사 한번 남겨요. 감사합니다!
아 저도 감사하고 반갑습니다 ㅎㅎ
저도 최근에 가장 인상깊게 읽은 책입니다. 반가워서 오랜만에 신청했어요. 책을 읽고 이런 생각을 했어요. 개인적인 이야기인데요. 요즘은 무해함을 중시하는 사회와 문화적 분위기가 있는데요! 그게 전부터 공감이 한쪽으로는 되면서 한쪽으로는 불편하더라구요. 그 불편함이 어떤 것인지 규명을 해준 책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교양, 청결함, 대화 매너, 건강함 이런걸 가질 수 있는 분들은 상위 계층에 속한 분들이죠. 그 반대는 하위 계층일 확률이 높구요. 그래서 요즘의 무해함이든 이 책의 쾌적함이든 암시적으로 너와 니를 분리하게 만드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네요.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부끄러워 하고 위축되게 만드는 사회는 저희가 지향할 사회는 아니죠. 그렇지만 무조건 그 반대의 것을 쫓으라 할 수도 없고 난감하네요.
네 반갑습니다. 저도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는데, 최근의 빡빡하고 규칙이 많은 조류는 자연스러운 사회의 발전에 의한 것이기도 해서 고치기 쉽지 않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다시 읽고 다른 책도 보면서 개인이 실천가능한 극복 방안을 알아보려고 해요.
아 죄송합니다. 잘못 올렸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내일부터 2회독 하며 의견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2장마다 4일 정도의 시간을 할애하려고 합니다. 3월 16일-19일 머릿말. /1장. 쾌적한 사회에서 우리는 왜 병들어가는가 / 2장. 자본주의사회를 뒷받침하는 정신의료 3월 20일-23일 3장. 건강은 언제부터 모두의 의무가 되었나 / 4장.리스크가 된 육아, 저출생이라는 귀결 3월 24일-27일 5장. 다양성을 지우는 표백의 논리 / 6장. 공간설계는 사람을 어떻게 길들이는가 3월 28일 - 7장. 현대사회의 작동을 떠받치는 3가지 논리 / 맺음말 내일부터 다시 뵙겠습니다.
오늘부터 다시 시간표대로 읽기 시작입니다. 처음에는 따로 시간표 없이 자유롭게 얘기하려고 했는데요, 모임을 진행해보니 다른 모임에서 시간표를 정해둔 게 다 이유가 있었구나 싶네요^^;;; 2장까지 의미 있게 읽었던 구절을 얘기해보아요.
두번째 읽으며 이 그림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현대사회는 이전보다 비교할 수 없이 안전해졌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아는 이전보다 훨씬 어려워져 출생은 계속 감소중인 것을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옛날이 좋았어, 라는 말은 흔히 기성세대의 과거 미화로 치부되지만, 이런 통계를 보면 그 말에도 일말의 진실은 있다는 생각이 들지요.
이 질서정연한 거리에서 살아가는 아이는 그 질서에서 한치의 벗어남도 없는 아이여야만 한다. 당연히 '질서에 어울리는 아이'란 곧 '질서에 어울리는 어른'의 씨앗이 된다. 하지만 모든 아이가 2020년대의 질서에 무조건 따라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령 발달장애로 진단받은 아이는 의료 및 복지 서비스의 지원을 받지 않으면 학교에 적응하기 어렵고, 나아가 훗날 직장생활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쾌적한 사회의 불쾌함 - 건강하고 청결하며 질서 정연한 사회에서 우리는 왜 병들어가는가 구마시로 도루 지음, 이정미 옮김
예를 들면 경계선 지적장애로 불리는 부류가 있다. 장애 정도가 비교적 가벼운 경우에는 사회에서 간과되어 지원 대상이 되지 못한다....그렇다면 경계선 지적 장애인들은 이 '아름다운 나라'의 청결한 질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그들은 고학력을 갖추거나 고소득을 올리기 어려울 뿐 아니라, 소비라는 측면에서도 희생양이 되기 쉽고, 착취당하기 쉬운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의 리볼빙 서비스나 온라인 게임처럼 거액의 돈을 쓰게 만드는 소비의 함정을 알아차리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도, 사회는 이를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책임으로 돌릴 뿐이다.
쾌적한 사회의 불쾌함 - 건강하고 청결하며 질서 정연한 사회에서 우리는 왜 병들어가는가 구마시로 도루 지음, 이정미 옮김
IQ 70-84 의 경계선 지적장애인은 통계적 정의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약 10% 이상이라고 한다.
쾌적한 사회의 불쾌함 - 건강하고 청결하며 질서 정연한 사회에서 우리는 왜 병들어가는가 구마시로 도루 지음, 이정미 옮김
경계선 지적장애인들은 이처럼 사회가 퍼붓는 화살이 가장 먼저 날아오는 자리에 서 있다. 하지만 이들보다 훨씬 심각한 지적장애인과 정신장애인, 신체장애인에 비하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그래서 자신이 부딪히는 어려움과 소외감을 언어화하지도, 스스로를 조직화하지도 못한다... 이제껏 이들은 구제받아야 할 약자로 주목받은 적이 없다.
쾌적한 사회의 불쾌함 - 건강하고 청결하며 질서 정연한 사회에서 우리는 왜 병들어가는가 구마시로 도루 지음, 이정미 옮김
지금 발달장애로 진단받는 질환 대부분은 과거에는 의료나 복지의 대상이 아니었으며, 관련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는 경우도 드물었다. 예외적으로 중증도가 높은 자폐증과 지적장애 환자만이 의료나 복지의 대상이었다... 미국에서는 1970년대부터 ADHD의 전신으로 볼 수 있는 다동증이 진단되고, 치료약인 메틸페니데이트가 처방되기 시작했지만, 일본에서 ADHD가 본격적으로 진단 및 치료되기 시작한 때는 1990년대 후반이었다.
쾌적한 사회의 불쾌함 - 건강하고 청결하며 질서 정연한 사회에서 우리는 왜 병들어가는가 구마시로 도루 지음, 이정미 옮김
20세기에는 지금이라면 ADHD로 진단받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아이가 우리 주변에 무수히 존재했다.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는 어디에나 있었고, 그러한 아이에게는 체벌이 내려지기도 했다. ASD도 마찬가지다. 교실에서는 바보라 놀림받거나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아이를 흔히 볼 수 있었고, 때때로 문제가 일어나기도 했지만 이를 치료해야 할 병으로 보는 사람은 없었다.
쾌적한 사회의 불쾌함 - 건강하고 청결하며 질서 정연한 사회에서 우리는 왜 병들어가는가 구마시로 도루 지음, 이정미 옮김
어른들의 세계에서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눈치가 없는 점원, 성미가 까다로운 장인이나 직공, 꾸지람을 자주 듣는 가족과 친척 중에 발달장애는 널려 있었다. 이런 사람들은 때때로 불평을 듣거나 무시당했어도, 그들이 사회에 존재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는 않았다. 이들에게 적합한 일자리는 아직 그런대로 남아있었다.
쾌적한 사회의 불쾌함 - 건강하고 청결하며 질서 정연한 사회에서 우리는 왜 병들어가는가 구마시로 도루 지음, 이정미 옮김
지금의 발달 장애와 비슷한 특징을 지닌 사람들이 사회에 두루 존재하고, 이들에게 적합한 직업군도 꽤 다양하게 있던 사회에서는 굳이 발달장애라고 진단 내리고 치료할 필요성이 적었다...하지만 20세기 말부터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인적 유동성이 높아지면서 대부분의 직업군에서 의사소통 능력이 중요해졌고, 1/2차 산업이 3차 산업에 밀리고 IT 화가 진행되자 사회에서는 ADHD와 ASD의 특징이 장점으로 활용될만한 영역이 좁아졌다.... 제일 먼저 반응한 이들은 정신과 의사들이었다... 머지 않아 학교와 복지 관계자도 여기에 발맞춰, 발달장애로 의심되는 아이들을 의료기관에 맡기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기 시작했다.
쾌적한 사회의 불쾌함 - 건강하고 청결하며 질서 정연한 사회에서 우리는 왜 병들어가는가 구마시로 도루 지음, 이정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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