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연습

D-29
"01. 실크로드의 꿈을 키워준 베이징"에서 실크로드는 "신라시대에는 경주에서 출발한 오아시스로가 한주(서울)와 평양을 거쳐 유주(베이징)에 이르러 뤄양(洛陽)으로 남하한 뒤 서행해 장안을 지나갔다."고 표현한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동안은 실크로드는 그 시발점을 중국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 생각을 뒤집는 문장이기는 하지만, 이제 책의 5% 정도를 읽은 상태라서 더 깊게 생각하기보다는 계속 읽어나가면서 저자의 주장을 좀 더 들어보고자 합니다.
< 04. 오아시스 육로의 병목, 둔황(敦煌) > 둔황에서 동남쪽으로 약 20Km 떨어진 지점에 있는 밍사산 동쪽 끝 깍아지른 절벽에 1.6Km에 걸쳐 뚫려 있는 석굴이 막고굴이고, 일명 천불동이라고 한다. 막고굴은 4세기 중엽 전진 시대에 악준이라는 승려가 처음 개굴한 이후 원대까지 1천여 년 동안 각 왕조에 걸쳐 계속 뚫고 지은 것이다. 막고굴에 남은 불후의 화폭 하나하나는 모두 천대받고 멸시당하던 민초 화공들의 손끝에서 나온 걸작들이다. 인류의 거룩한 문명은 모두 노동하는 민초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일시 천하를 발호하던 군주도 죽으면 한 줌 흙이 되어 쓸모없는 해골만 남기지만, 이름이 남겨지지 않은 공장들은 영생하는 작품을 남겨 놓는다. 돈과 권력만을 능사로 여기며 학문과 예술, 민중을 업신여기는 세태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저자에게 궁금한 점을 적어 주신다면요?
저자의 파란만장한 일생에 대하여는 비교적 소상히 알려져 있습니다. 분단된 조국의 현실에 휘말려 고난의 삶을 살아온 뛰어난 학자라고 평할 수도 있는 그런 삶을 살아온 저자의 소회가 궁금하지만, 이미 2025년에 향년 91세로 별세하셨으니 그저 궁금함으로 묻어둘 수 밖에 없겠지요. 이제 계시는 그 세상에서나마 분단되지 않은 조국이 있고, 그런 조국에서 학자적 탐구를 마음껏 풀어나가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 책에서 처음 만난 단어나 완전히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나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막연히 실크로드가 하나의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실크로드는 오아시스로, 초원길, 해로(海路)의 세 갈래 길이 있었다는 것과 그 중 오아시스로는 다시 남단길과 북단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실크로드가 문명의 교류에 기여한 부분도 새삼 주목하고 있습니다.
오늘까지 읽은 부분에서 인상적인 내용을 알려 주세요.
저자가 실크로드 오아시스로 답사 중에 카자흐스탄 역사박물관을 방문하여 '황금인간'을 보게 됩니다. '황금인간'이란 기원전 5~4세기 사카문화 유적지에서 발굴된 길이 215cm의 젊은 청년의 유해를 말하며, '황금인간'이라고 칭하는 이유는 4천여 개에 달하는 황금조각으로 만들어진 옷을 입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는 머나먼 다른 나라에서 형성된 문명 또는 국가의 강력한 집권세력이 있었나 보다 하는 정도가 저의 감상이었는데, 저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어 이러한 해석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기원전 5세기 경부터 기원후 5~6세기경까지 약 1천년 동안 알타이 산맥을 중심으로 동서에 광범위한 황금문화대가 형성되었는데, 신라는 금관 등의 황금유물에서 보다시피 그 동단에서 이 문화대의 전성을 구가했다."
이 책을 한 줄로 요약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책 읽기가 이제서야 50% 정도 진척되어, 책 속의 답사 일정 중에서 베이징에서 출발하여 우즈베키스탄에 도달한 부분까지만 읽었을 뿐이며, 튀르키예의 이스탄불까지 아직도 답사 일정이 많이 남은 상태이므로 한 줄 요약하기가 아직은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읽은 부분으로만 제한하여 이야기한다면, "신라는 실크로드의 동쪽 끝으로 실크로드를 통한 중국과 로마의 동서양 문명 교류에 포함되어 있다."입니다.
오늘까지 읽은 부분에서 인상적인 내용을 알려 주세요.
"1965년 아프라시압 도성의 내성 유적 제23호 발굴 지점 1호실 서벽에서 7세기 후반 사마르칸트 왕 와르후만을 진현하는 12명의 외국 사절단 행렬이 그려진 채색벽화가 발견되었는데, 이 행렬의 마지막에 서 있는 두 사람이 외형과 복식, 패용물 등으로 미루어 한국의 사절이며, 이 사절도가 당시 한국과 서역 간에 존재한 공식관계를 시사해 준다는데 대해서는 국내외 학계가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178~179쪽) 저자는 실크로드에서 발견되는 고대의 벽화에서 고구려나 신라의 사절을 판단할 때 "조우관"에 주목하는 것을 책의 여러 부분에서 기록하고 있으며, 저는 "조우관"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조우관이 무엇인지 찾아보니, 조우(鳥羽) 즉 새깃을 꽂아 장식한 모자로 조우관의 착용 상황이나 새깃의 세부 모양은 서로 달랐지만 고구려, 백제, 신라 및 가야에서 모두 착용하였고, 모자에 조우를 장식했다는 것만으로도 높은 신분을 드러낼 수 있었으며, 천연 새깃이 아닌 화려한 귀금속으로 장식된 조우를 사용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조우관 [鳥羽冠]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49111&cid=46671&categoryId=46671
해쉬태그나 키워드 3개를 이 책에 붙인다면?
"실크로드, 오아시스로, 고대 세계 속의 한국"이라고 붙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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