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언덕 아래로 내려와서 지금까지는 와본 적 없던 섬 끝에 당도했을 때 사람 발자국을 보는 게 내가 상상했듯이 이 섬에서 뭐 그리 괴상한 일은 아닐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내가 야만인들이 전혀 오지 않는 섬의 반대편으로 떠내려오게 된 것은 특별한 섭리임을 깨달았으니, …
마찬가지로 이들이 서로 충돌이 잦았고 카누에서 싸움을 하다가 승리자들이 죄수들을 이 쪽 해안으로 끌고 와서는 이자들이 모조리 식인종들이니 그들의 끔찍한 풍습에 따라 죽여서 잡아먹었을 법한 일인데, 아무튼 이것은 나중에 다루기로 하자.
내가 이미 말한 대로 언덕에서 내려와서 섬의 서남쪽 지점인 그 곳 해안으로 갔을 때 나는 완전히 놀라움에 질려버렸으며, 그때 내 마음을 사로잡은 두려움을 말로 표현하는 게 가능하지 않을 정도이니, 해안 사방에 두개골, 손, 발 및 사람 몸의 기타 다른 뼈들이 흩어져 있었고, 특히 내가 한 곳을 자세히 보니 거기에서 불을 지핀 흔적이 있었는데 땅에다 둥그런 구덩이를 보트 좌석처럼 파 놓은 걸 보니, 거기에 둘러앉아 이 처참한 야만족들이 인륜을 저 버린 잔칫상을 벌이고 앉아 동료 인간을 먹었던 모양이었다. ”
『로빈슨 크루소』 p.236-237, 다니엘 디포 지음, 윤혜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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