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2회차 『로빈슨 크루소』(다니엘 디포, 1719)

D-29
[…] 내가 길을 잘 들여서 이뻐했던 두세 마리만 남았는데 이놈들의 새끼들은 생기면 늘 물에 빠뜨려 죽여 버렸는데, 아무튼 이런 녀석들이 내 식솔들이었고, […] 또한 물새들을 몇 마리 길들여서 데리고 있었는데 무슨 종류인지 이름은 몰랐으나, 해안에 올라와 있는 놈들을 잡아서 날개를 잘라내서 데리고 있었으며, 내 성벽 밖에다 심어놓았던 작은 말뚝들은 이제 아주 촘촘한 관목 숲으로 성장해 있었기에 이 새들이 모두 이 나지막한 나무들에서 살게 하여 거기에서 키우니 나로서는 매우 즐거운 일이었으며, […]
로빈슨 크루소 다니엘 디포 지음, 윤혜준 옮김
아이고 맙소사.. (경악)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ㅠㅠ 너무 끔찍합니다. 새끼를 죽이고, 날개를 잘라내고... 이런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쓰다니 놀랍기 그지없어요. 당시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읽고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네요.
왠지 당시 독자들은 큰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을 듯해요. 동물들과 자연은 결국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며, ‘정복’하고 ‘지배’하고 인간 이익에 맞게 관리하고 써먹어야 할 자원으로 봤을 테니까요. 데카르트 같은 철학자는 동물이 영혼도 없고 고통도 못 느끼는 기계라고 했었지요. 또 한편 생각해보면 로빈슨 크루소가 섬의 ‘영주’, ‘왕’으로 행세하며 동물들의 생사여탈권을 가지고 있는 것과, 현대인이 동물원에 가서 동물들을 구경하거나, 공장식 축산을 운영하고 소비하는 세태 등이 그 인식 면에서는 디포의 시대와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습을 닮은 사람을 만들자! 그래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 또 집짐승과 모든 들짐승과 땅 위를 기어 다니는 모든 길짐승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당신의 모습대로 사람을 지어내셨다. 하느님의 모습대로 사람을 지어내시되 남자와 여자로 지어내시고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복을 내려주시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낳고 번성하여 온 땅에 퍼져서 땅을 정복하여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 위를 돌아다니는 모든 짐승을 부려라!”
[검정]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가톨릭용 (RCH72T-1C) - 중.단본.무색인 - 비닐 창세기 1:26-28, 대한성서공회 편집부 엮음
[검정]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가톨릭용 (RCH72T-1C) - 중.단본.무색인 - 비닐말씀을 쉽게 이해하려는 분을 위한 성경이다. 쉬운 번역은 기본, 신뢰성과 정확성까지 갖췄다. 원어의 뜻을 분명하게 파악하여, 우리 어법에 맞게 번역하였다. 대화문에서는 현대 우리말 존대법을 적용하였다.
[…] 눈을 뜨자마자 울타리 맨 위에 내 앵무새 폴이 앉아 있는 게 보였고 나한테 말을 건 게 그 녀석인 것을 즉시 알았으니, 바로 그렇게 처량한 어조로 내가 앵무새한테 말을 걸면서 말을 가르쳤던 것인데, 그것을 아주 완벽하게 배워서 녀석이 내 손가락 위에 올라앉아 부리를 내 얼굴에 바짝 대고서는, “가엾은 로빈 크루소, 너 지금 어디에 와 있는 거니? 어디 갔다 왔어? 어쩌다 이리로 온 거니?” 등의 내가 가르쳐 준 이런 말들을 지저귀곤 했던 것이다. […] 그래서 이 녀석이 아주 친근하게 나한테 말을 걸었고 그것도 아주 뚜렷하고 분명하게 말을 했기에 나로서는 아주 즐거운 일이었으며, 이 녀석은 나랑 무려 26년이나 같이 살았고, 앞으로도 더 살 수 있을지도 모를 일, 브라질에서는 앵무새들이 백 살을 산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그래서 혹시 가엾은 폴이 여전히 그 섬에 살아 있어서 “가엾은 로빈 크루소”를 이 순간까지 불러대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로빈슨 크루소 다니엘 디포 지음, 윤혜준 옮김
앵무새가 이렇게 오래 살 수 있나 놀라서 찾아봤더니 종에 따라서 짧게는 5년, 길게는 50~80년까지도 수명이 기네요. 이 앵무새가 프라이데이를 만나기 전까지는 배구공 '윌슨'의 역할을 했을 것 같습니다.
네, 저도 윌슨 생각했어요 ㅎㅎ 앵무새 폴은 살아 있고 말도 할 줄 아니까 윌슨보다도 더 큰 위로가 됐을 듯해요. (아 갑자기 생각나는데 이 앵무새도 새끼 때 작대기로 쳐서 기절시키고 납치해왔었죠? 아놔 못살아)
이 친구는 곱상하게 잘생긴 얼굴에 체구도 건장했고, 팔과 다리가 튼튼하면서도 너무 크지도 않게 적당하고 든든해 보였으며, 키가 훤칠하게 몸매도 좋았으며 내 짐작으로는 대략 20세 정도 되어 보였다. 또한 인상이 아주 좋았으니 험상궂거나 쀼루퉁한 구석이 없으면서도 뭔가 사내답게 씩씩한 점이 분명하며 그러면서도 유럽인처럼 부드럽고 섬세한 면까지 있었으니 특히 미소 지을 때가 그랬다. 머리카락은 검은색 직모로 양털처럼 꼬불꼬불하지 않았고, 앞이마가 훤하고 반듯했으며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게 생기가 물씬 넘쳐났다. 피부색은 그렇게 검은 편은 아니며, 진한 황갈색이나 브라질인이나 버지니아나 인이나 기타 북미 원주민들처 럼 보기 싫게 누릿한 황갈색이 아니라 아주 맑은 갈색 올리브빛이 었으며 어딘지 매우 기분 좋은 느낌을 주었는데, 딱히 뭐라고 묘사하기는 그리 쉽지 않다. 얼굴은 둥글었으나 통통하지는 않았고 코는 작은 편이나 흑인들처럼 납작하지 않았으며, 입이 아주 반듯 했고 입술은 얇았으며 이빨도 촘촘히 잘 나 있었고 상아처럼 흰색이었다.
로빈슨 크루소 p.293, 다니엘 디포 지음, 윤혜준 옮김
저는 크루소가 금요일을 표현하는 방식이 상당히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시기에 대한 몇 가지 배경지식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마치 노예시장에 나가서 살만한 노예를 고르는 사람 같아요. 그리고 금요일의 몸이 자신이 속한 유럽인의 모습과 비슷하면 할수록 좋은 것처럼 표현하고 있어요. 덜 검고, 덜 곱슬머리고, 코도 덜 넙적하고.
어렸을 때 읽은 기억으로는 크루소가 우연히 위기에 처한 프라이데이를 보고 구해준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라 자신의 탈출을 도울 “야만인 중 하나를 내 손에 넣기로 작정하고” “완전히 내 노예로 만들어서 내가 시키는 대로 무엇이든 하”게 만들고자 기회를 노리다가 성사된 것이었군요. 그러니 금요일이를 묘사하는 장면을 주인이 노예를 보는 당대인들의 시선으로 그린 것이겠고요.
얼마 후에는 걔한테 말을 걸기 시작해서 말을 가르치고자 했으니, 첫째로 자기 이름이 '금요일’ 임을 알게 하였는데 그것은 내가 자기 생명을 구해 준 게 금요일이었기 때문이라서 나는 그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이름을 이렇게 부르게 된 것이며, 또한 나를 '주인님'으로 부르도록 했고 그것이 내 이름이 될 것임을 가르 쳤고, 아울러 걔한테 ‘네’ 와 '아니오' 를 말하는 법과 그 뜻을 가르쳤다. 그리고는 염소젖을 질그릇에 담아서 좀 주고서는 내가 걔 앞에서 염소젖을 마시고 거기에 빵을 적셔 먹는 모습을 보여준다 음, 걔한테도 똑같이 따라하도록 빵떡 한 개를 주니 이내 그대로 따라하더니 아주 맛이 좋다는 표시를 했다. 나는 걔를 그날 밤은 거기에 데리고 있었으나 날이 새자마자 나를 따라오라고 하며 뭔가 입을 옷을 주겠다는 뜻을 전하니, 걔가 완전히 알몸이었던 터라 매우 반기는 기색이었는데, …
로빈슨 크루소 p.294, 다니엘 디포 지음, 윤혜준 옮김
금요일과 처음 대화하는 모습도 아주 이상합니다. 마치 크루소를 만나기 전에는 말도 한 적 없고 음식을 먹어본 적 없는 사람처럼 대하는 것 같거든요. 이 소설에서 따로 떼어내서, SF 소설 중간에 집어넣어서, 인간의 모습을 한 로봇을 만들고 난 후 처음으로 말을 가르치고 먹는 방법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아요. 또 한 가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금요일에게 이름이 뭔지 묻지 않고 마치 그 전에는 이름이 없었던 사람처럼 너를 이제 '금요일'이라고 부르겠노라, 나는 '주인님'이라고 부르거라 하는 거죠. 더 이상한 건 금요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이름은 ㅇㅇㅇ라고 말하지 않고 크루소가 하는 대로 시키는 대로 순순히 따른다는 겁니다.
이것을 계기로 내가 자주 생각해 보고 또한 놀랐던 것은, 하나님께서 당신이 만드신 이 세상을 주재하심에 있어서, 당신의 피조물들인 인간 세계의 그토록 넓은 지역에서 이들의 지적인 역량과 영혼의 힘을 거기에 가장 잘 맞는 쪽으로 쓰지 못하게 하신 게 하나님의 섭리에 부합되는 일이었다 해도, 이들에게도 우리에게와 마찬가지로 똑같은 능력과 똑같은 이성과 똑같은 감정과 똑같은 친절에 대한 감각과 책임감과 똑같은 감사와 성실과 신의에 대한 지각과 선을 행하고 선을 받아들일 수 있는 똑같은 역량을 부여하셨다는 것이며, 만약 이들에게도 이런 자질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게 하나님의 뜻이라면 이들은 우리 못지않게, 아니 우리보다 더 기꺼이 그 부여받은 목적에 맞게 이런 자질을 쓰려 한다는 것이었으니, 그래서 나는 때로 이런 사색을 할 계기가 될 때마다 매우 우울한 기분에 빠졌는데, 그것은 우리에게는 이성에 덧붙여서 가르침의 큰 등불인 성령과 하나님의 말씀을 아는 지식이 우리의 자질을 선용할 방향이 어디인지 비춰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참으로 이런 자질을 저급한 데만 사용하지 않는가, 또 왜 하나님은 이렇듯 이 가련한 야만인 한 사람을 두고만 판단해 보더라도, 수백 만 영혼들이 우리보다 훨씬 더 구원의 길을 아는 지식을 잘 선용할 것인데. 이들에게서 진리를 숨겨놓으실까, 이런 생각 때문이었다.
로빈슨 크루소 p.298-299, 다니엘 디포 지음, 윤혜준 옮김
그 다음으로는 이 사탄이 사람들의 가슴속에 도사린 하나님의 원수요 자기의 온갖 악의와 잔꾀를 동원해서 섭리의 선하신 계획 들을 좌절시키고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나라를 파괴하려든다 는 등의 얘기를 해주었다. 그러자 금요일이가 하는 말이, "그렇다면 하나님이 그렇게 강하고 그렇게 위대하다고 주인님 말해요. 그러면 이 악마보다 더 강하고 더 힘세지 않아요?" 그래서 내가, 그래, 금요일이야. 맞다, 하나님은 악마보다 더 강하시고 악마 위에 계시고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 악마를 우리 발 아래 엎어지게 짓누르셔서 우리가 악마의 유혹에 맞서고 악마의 불타는 화살의 불꽃을 꺼버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다시 걔가 묻기를, "하지만 하나님 악마보다 더 강하고 더 힘세면, 왜 하나님 악마 안 죽여요. 그래서 나쁜 짓 더 못하게요?" 나는 … 처음에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어 걔 말을 못 들은 척하며, 뭐라고 했냐고 되물었다. 하지만 걔가 자기가 물은 것을 그냥 잊어버리기에는 너무나 대답을 듣고 싶은 마음이 강했기에 위에 적어놓은 대로 그 엉성한 말투로 질문을 반복했다. 이때쯤에는 내가 정신을 다시 되찾았고, 그래서 나는, "하나님이 마침내 악마를 준엄하게 벌하실 것이고 악마는 결국엔 심판을 받도록 돼 있고 심판 때는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로 던져져서 거기에서 거할 것이다" 라고 했다. 금요일이는 이게 별로 만족스러운 대답이 아니라고 여겼는지 다시 나한테 내 말을 되받아 물었다. "결국엔 심판을 받도록 돼 있다. 그거 이해 나 못해요. 왜 지금 아마 안 죽여요. 왜 한참 전에 안 죽어요." 여기에 대해 나는, 지금 당장 여기서 너나 내가 하나님을 거스르는 사악한 짓을 할 때 죽이시지 않느냐고는 왜 묻지 않느냐, 이는 우리가 죄를 뉘우치고 죄 사함을 받을 수 있도록 우리 생명을 보존해 주시는 것이라고 하니, 개는 한참 곰곰이 생각을 하고 있다가 무척도 다정하게 내게 하는 말이, "그래요. 그거 좋아요, 나, 당 신, 악마, 다 사악해요. 다 뉘우쳐요. 그럼 하나님 다 용서해요." 여기서 나는 다시 이 친구 말에 궁지로 물렸으니, 이 일을 통해서 나는 자연스런 상식으로 이성을 가진 인간이 하나님을 알고 자연 이치에서 유추한 결론으로서 그 최고의 존재에게 합당한 숭배와 존경을 표하는 데까지는 이를 수 있어도, 오직 하늘의 계시를 통해서만이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이 우리를 위해 값을 주고 사주신 구원과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우리를 대신해 용서를 구하시는 새로운 언약의 중개자임을 알 수 있다는 것을 확증하게 되었다. 다시 말하건대 오로지 하늘에서 내려주신 계시가 아니면 우리 영혼 속에 이런 깨달음과 여기서 비롯되는 우리의 주님이시며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자리 잡을 수 없는바, …
로빈슨 크루소 p.311-313, 다니엘 디포 지음, 윤혜준 옮김
좀 길지만 흥미로워서 가져와보았습니다. 악마에 대한 이야기를 디포는 왜 굳이 꺼냈을까 궁금했는데, 종교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어서 '악마'에 대한 이런 논쟁이 따로 있는지 찾아보았더니 보통 문제가 아니네요. 제가 제대로 정리할 수는 없지만 간략하게 옮겨보면, 기독교 내의 논쟁이라는 면에서 보면 신정론(왜 하나님은 악을 허용하는가), 사탄의 존재론(사탄이 실제로 무엇인가), 자연이성 vs, 계시 논쟁, 악마의 구원 가능성 논쟁 등이 있네요. 그리고 18세기 당시의 시대적 문제로 보면, 이때 이신론(Deism; 신에 대한 합리적 탐구)이 유행하던 시기였다고 합니다. 과학혁명이 일어나고 ‘신세계’가 나타나는 등 세계의 모습과 이치가 뒤집어지던 시대이니 일어날 일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신은 존재하지만 세계에 개입하지 않는다, 이성만으로 신을 알 수 있다, 계시나 성경은 불필요하다는 것이 이신론자들의 주장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디포의 입장(믿음?)은 이성은 최종 도착점이 아니며, 계시 없이는 구원을 알 수 없다는 것이라고 하네요. 디포는 18세기의 일고 있던 이성만으로 충분하다는 사조를 비판적으로 보고 있었나 봅니다. 하지만 금요일이라는 존재, 금요일과의 이런 논쟁이 시대 사조의 바탕이 되기도 할 것이고, 유럽인들은 실제로 선주민들과 이런 논쟁을 벌일 수 밖에 없었지 않을까 상상도 되네요.
이것을 보니 세상에서 가장 무지몽매한 이교도들 사이에도 사제들이 있으며, 사제들을 보통 사람들이 계속 떠받들도록 하기 위해서 종교를 신비롭게 만들려는 계략은 로마 교회에서만 그런 게 아니라 가장 짐승 같고 야만스런 종족들에서도 발견된다는 것을 나는 알게 되었다.
로빈슨 크루소 다니엘 디포 지음, 윤혜준 옮김
ㅋㅋㅋ 디포가 “무지몽매한 이교도들”과 로마 가톨릭 교회를 같은 도마에 올려놓고 한큐에 까고 있네요. 종교개혁 이후의 개신교인들은, 평신도와 하느님 사이에 ‘사제’라는 독점적이고 권위적인 중재자를 꼭 끼워넣지 않아도 신자 개인이 직접 성서를 읽고 기도하며 하느님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죠. 디포 같은 비국교도인들은 더 그랬을 거고요. 그러고 보니 로빈슨 크루소가 섬에서 혼자 기도하고 성경 읽고 명상하는 장면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네요.
짚어주신 부분을 보니, 디포가 크루소를 통해서 보여주고 싶었던 더 중요한 부분은 어쩌면 종교적인 주제였을지도 모르겠네요. 소설 처음부터 종교적으로 불손한 태도를 수시로 보여주고,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반성하고, '금요일'을 교화시키고 ... 이런 모습은 말씀하신 것처럼 '봐라, 사제들아. 너희들 없이도 내가 이렇게 하느님과 만나고 야만일을 구원까지 해냈다!', 이걸 소리높여 주장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오, 정말 그런 맥락으로 이어질 수 있겠군요! 소설 속에서 크루소의 신앙에 관한 이야기가 꽤 길고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그래서일 수 있겠어요. 이렇게 함께 읽으며 생각을 확장해주시니 더 요모조모 궁리하게 되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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