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친구는 곱상하게 잘생긴 얼굴에 체구도 건장했고, 팔과 다리가 튼튼하면서도 너무 크지도 않게 적당하고 든든해 보였으며, 키가 훤칠하게 몸매도 좋았으며 내 짐작으로는 대략 20세 정도 되어 보였다.
또한 인상이 아주 좋았으니 험상궂거나 쀼루퉁한 구석이 없으면서도 뭔가 사내답게 씩씩한 점이 분명하며 그러면서도 유럽인처럼 부드럽고 섬세한 면까지 있었으니 특히 미소 지을 때가 그랬다.
머리카락은 검은색 직모로 양털처럼 꼬불꼬불하지 않았고, 앞이마가 훤하고 반듯했으며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게 생기가 물씬 넘쳐났다. 피부색은 그렇게 검은 편은 아니며, 진한 황갈색이나 브라질인이나 버지니아나 인이나 기타 북미 원주민들처 럼 보기 싫게 누릿한 황갈색이 아니라 아주 맑은 갈색 올리브빛이 었으며 어딘지 매우 기분 좋은 느낌을 주었는데, 딱히 뭐라고 묘사하기는 그리 쉽지 않다.
얼굴은 둥글었으나 통통하지는 않았고 코는 작은 편이나 흑인들처럼 납작하지 않았으며, 입이 아주 반듯 했고 입술은 얇았으며 이빨도 촘촘히 잘 나 있었고 상아처럼 흰색이었다. ”
『로빈슨 크루소』 p.293, 다니엘 디포 지음, 윤혜준 옮김
문장모음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