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그 사람을 묶고 있는 꼬아놓은 청포잎 내지는 골풀을 즉시 잘라 버리고 부축해서 일으켜 세우려 했으나, 그는 일어서지도 말을 하지도 못했고 오로지 몹시도 서글프게 신음소리만 내니 아마 자기를 죽이려고 결박을 푼 것으로만 생각한 모양이었다.
금요일이가 그 사람한테 오자 내가 걔한테 그 사람은 구출된 것 이라고 말해 주라고 하며, 내 술병을 꺼내서 이 가엾은 인간에게 한 모금을 주니, 자기가 구함을 받은 것이라는 소식과 함께 이걸 마신 덕에 생기를 되찾고 일어나 보트에 똑바로 앉았는데, 금요일이는 이 사람한테 가까이 가서 말을 걸려고 하며 얼굴을 바라보다가 어찌나 기쁨에 젖어 그 사람에게 입을 맞추고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고 울고 소리치고 펄쩍 뛰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다가 다시 정신이 나간 친구처럼 펄쩍펄쩍 뛰어대는지,
그 광경을 보는 이라면 누구건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을 정도라서, 한참 뒤에 가서야 나한테 말을 하게 만들 수 있었고, 도대체 왜 그러냐고 묻자, 좀 안정을 되찾은 후에 나한테 하는 말인즉, 그 사람이 자기 아버지라는 것이었다. ”
『로빈슨 크루소』 p.340-341, 다니엘 디포 지음, 윤혜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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