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2회차 『로빈슨 크루소』(다니엘 디포,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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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2회차 도서: 『로빈슨 크루소』 (다니엘 디포, 1719) 🌿기획 의도 기후위기와 인류세라는 시대적 과제를 소설의 렌즈로 들여다봅니다. SF, 기후소설(Cli-fi), 리얼리즘을 넘나들며 우리가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새로운 상상력을 나누고자 합니다. 첫 번째 책 『마션』에 이어, 두 번째로 만날 작품은 『로빈슨 크루소』입니다. 다니엘 디포는 스코틀랜드 선원 알렉산더 셀커크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이야기를 썼습니다. 셀커크는 무인도에서 4년 4개월을 보냈지만, 디포는 소설 속 크루소의 고립 기간을 28년으로 대폭 늘려 인간이 환경을 어떻게 정복하고 재편해 나가는지를 집요하게 그려냈습니다. 모험과 성공을 좇아 바다로 나갔던 영국 청년 로빈슨 크루소의 이야기 배경은 17세기 말입니다. 그리고 소설이 출간된 18세기 초는 근대 자본주의와 제국주의가 본격적으로 팽창하던 시기입니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식민주의적 태도와 자연을 지배 대상으로 보는 세계관은, 수백 년 뒤 우리가 마주할 기후위기와 인류세의 '씨앗'이 당시에 어떻게 뿌려졌는지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앞서 읽은 『마션』의 와트니가 생존을 위해 의지했던 현대 과학기술과, 300년 전 크루소가 무인도에서 동원했던 근대의 문명 도구들을 비교해 보시길 권합니다. 두 인물이 자연을 대하는 방식의 차이를 따라가다 보면, 오늘날의 위기를 바라보는 더 깊은 통찰을 얻게 될 것입니다. 🌿 『로빈슨 크루소』 4주 완독 계획 (2026년 3월 16일 ~ 4월 13일) • 1주차 (03.16. 월 ~ 03.22. 일): p.9-102. • 2주차 (03.23. 월 ~ 03.29. 일): p.103-210. • 3주차 (03.30. 월 ~ 04.05. 일): p.211-319. • 4주차 (04.06. 월 ~ 04.13. 월): p.320-438. (쪽수 기준 : 윤혜준 옮김. 2008. 을유문화사.) 🌿2026년 2월 ~ 12월에 걸쳐 ,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에서 읽는 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마션』 앤디 위어 (2011). 박아람 옮김. 2021. 알에이치코리아.(2026.02.09~03.08) (2) 『로빈슨 크루소』 대니얼 디포 (1719) (2026.03.16~04.13) (3) 『프랑켄슈타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셸리 (1818) (4) 『웨이스트 타이드』 천추판 (2013). 이기원 옮김. 2024. 에디토리얼. (5) 『부처스 크로싱』 존 윌리엄스 (1960). 정세윤 옮김. 2023. 구픽. (6-1) 『백년의 고독』 (1)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1967) (6-2) 『백년의 고독』 (2)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1967) (7) 『미래부』 킴 스탠리 로빈슨 (2020) (8) 『세상을 가리키는 말은 숲』 어슐러 르 귄 (1976). 최준영 옮김. 2012. 황금가지. ※ 번역본이 여러 개인 경우 출판사는 별도로 지정하지 않았습니다. ※ 도서 구성은 변경될 수 있으며, 변경 시 사전에 공지드립니다. ※ 책과 책 사이에는 1~2주의 휴식 기간이 있습니다. ※ 『미래부』 번역서는 2026년 상반기 출간 예정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정이 변경될 경우 다른 도서로 대체됩니다. 🌿 참가 방법 • 그믐의 플랫폼을 통해 단상, 인용 문장, 의견을 자유롭게 나눕니다. • 별도의 온·오프라인 모임 없이, 각자의 페이스대로 읽고 기록하는 방식입니다. • 참가비는 없습니다. 📗 활동 안내 • 모든 신청자에게 그믐 알림으로 독서모임 시작을 알려드립니다. • 모임지기가 던지는 질문에 답글을 남기며 자유롭게 대화에 참여합니다. • 활발히 활동해 주신 분들께는 활동 기간이 끝난 후 ‘수료증’을 발급합니다. • 1년 코스를 수료하시는 분들께(8권 모두 참여하는 경우) 에디토리얼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도서를 선물로 드립니다.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절판도서 3권 중 1권을 랜덤으로 출판사에서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이 사항에 관한 자세한 안내는 모임이 끝날 무렵 다시 안내드립니다. ☃️ 모임지기 소개 및 모임 취지 : 모임지기는 환경, 과학, 문명, SF에 관심이 많으며, 시민공부모임 ‘녹색아카데미’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이 모임은 녹색아카데미와 출판사 에디토리얼의 콜라보로 기획되었습니다. 녹색아카데미 https://greenacademy.re.kr 에디토리얼 https://www.editorialbooks.com
디포가 1731년 사망하자, 부고를 알리는 『리드 주간지』에는 그를 “타고난 재주가 많았고 조국의 무역과 국익” 및 “민권과 신앙의 자유를 지지하는” 다수의 글을 출간한 문필가 내지는 저널리스트로 소개하고 있다. 디포의 시사 팸플릿들이라든지 그가 거의 10년간 써냈던 1인 신문 『리뷰』 등을 모두 합치면 한 사람의 손에서 나왔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난 분량이 된다. 『로빈슨 크루소』의 작가로서만이 아니라 당대의 논객 디포의 면모는 근래에 와서야 제대로 인지되고 있는데, 2008년 현재 아직도 편집이 진행 중인 『디포 전집』은 총 44권에 달한다. 『로빈슨 크루소』는 말하자면 디포라는 한 사람이 쌓아 놓은 거대한 글의 산맥의 가장 높은, 따라서 가장 눈에 띄는 봉우리일 뿐이다.
로빈슨 크루소 p.444, 다니엘 디포 지음, 윤혜준 옮김
소설로 들어가기 전에 책 뒷쪽의 해설을 먼저 보니, 해설 제목이 “근대 시대의 첨병 디포”네요! 디포는 ‘소설가’라고 부르기 어려울만큼 여러 가지 직업을 가졌다고 합니다. “디포는 … 근대 사회로 전환하는 격동기 영국의 시대 정신을 구현한 ‘역사적 개인’”이라는 문장이 많은 것을 설명해주는 것 같습니다. 해설에는 디포와 그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디포가 태어난 1660년으로 크롬웰의 시대가 끝난 바로 직후였습니다. 유명한 크롬웰이 등장했던 영국혁명 혹은 청교도 혁명(1640~1660)과 이후 벌어진 격동의 역사 한가운데 시대를 디포가 살았었네요. 상인 부르주아 계급 출신의 비국교도였던 다니엘 디포의 배경과 시대적 배경을 살펴보면 크루소의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소설 속의 크루소도 처음에는 세속적 성공과 모험을 추구하면서 종교에는 관심도 없고 불가지론자처럼 행동하다가, 나중에 죽음의 고비를 넘길 때마다 신과 종교를 찬양하고 프라이데이에게 전도하려고 무척 애를 쓰는 모습이 나옵니다. 이런 모습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도 소설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로빈슨 크루소』 읽기 1주차가 시작되었습니다. 1주차 (03.16. 월 ~ 03.22. 일): p.9-102. 1719년에 출판된 『로빈슨 크루소』는 흔히 근대 소설의 출발점으로 불립니다. 난파 후 28년 동안 무인도에서 지내며 살아남은 한 사람의 이야기라는 줄거리만 보면 단순한 모험담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이 소설이 씌어진 시대를 생각해보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18세기 초 유럽은(소설의 배경은 17세기 말) 자연을 탐험하고, 측량하고, 개발하고, 식민지로 만들던 시대였습니다. 크루소는 이성적이고, 근면하고, 자연을 길들이는, 그 시대의 이상적 인간상을 보여줍니다. 크루소의 독백과 일지에 기록하는 내용을 주의 깊게 보시면서, 아래 질문을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함께 나누면 좋을 소감, 단상, 문장, 질문 등도 자유롭게 올려주세요. 〈질문〉 크루소라는 인물 안에, 기후위기로 이어지는 세계관의 씨앗이 들어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이 중산층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는, 한 가지 사실, 즉 이런 처지를 다른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부러워한다는 점만 보아도 수긍할 것인즉, 왕들도 위대한 존재로 태어난 데서 생기는 온갖 불행함을 한탄하며, 비천함과 고귀함의 두 상반된 계층 사이 중간 계층의 신분으로 세상에 나왔으면 하고 바라는 일이 흔하니, 지혜로운 솔로몬 왕도 빈곤이나 부귀 모두 피할 수 있기를 기도하면서, 이것이 진정한 행복의 올바른 기준임을 증언했다"고 하셨다. 아버님은 내게 생각을 좀 해보라며 말씀하시기를, 인생의 재난이란 상류층과 하류층이 나눠 갖는 것이어서, 중간 계층은 불행한 일을 가장 적게 당하며, 상류 계층이나 하류 계층처럼 급격한 변화에 시달리지 않으니, 한쪽은 타락한 삶이나 지나친 사치 때문에, 다른 한쪽은 힘든 노동에다 생필품이 모자라고 먹는 것도 형편없고 부족하기에 사는 방식 자체의 자연스런 결과로 질병을 앓게 되지만, 중간 계층은 신체나 정신의 질병이나 불안 때문에 고생하는 일이 별로 없는 법인즉, 중산층의 삶은 온갖 미덕과 온갖 낙을 누리기에 딱 맞도록 계산된 것이라, … … 이 일이 있은지 거의 1년쯤 지나 결국에 난 도망하고 말았으니, … 하늘이 아시는 그 불운한 날, 1651년 9월 1일에 런던행 배에 올라탔으니, 젋은 투기꾼의 불행이 이보다 더 일찍 또한 이보다 더 오래 지속된 경우가 어찌 또 있겠나.
로빈슨 크루소 p.11-15, 다니엘 디포 지음, 윤혜준 옮김
소설 첫 문장에서 로빈슨 크루소는 1632년에 태어났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1651년에 배를 타고 떠났으니, 당시 나이가 19살입니다. 지금 기준으로는 어린 나이지만 당시로서는 사업가의 도제나 변호사의 서기로 들어가 일을 배우기에도 늦은 나이라고(p.14) 설명하고 있네요. 초반에 길게 이어지는 아버지의 중산층 예찬이 과정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는데요. 17세기에 부르주아 이데올로기가 이미 얼마나 단단히 자리 잡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 같습니다.
오늘부터 읽기 시작했어요. 아직 쪼끔밖에 못 봤지만 꼬꼬마 때 어린이용 버전으로 읽은 기억이랑은 사뭇 다르네요! 글투도 옛스럽고요.
네~ 초반에 특히 그런 것 같습니다. 한 페이지에 마침표가 몇 개 없어요. ^^;
이 와중에 폭풍은 더욱 심해지고 난생 처음 보는 풍랑이 아주 높다랗게 치솟는데, … 나는 매번 파도가 몰려올 때마다 곧 배를 집어삼킬 것을 각오했고, 배가 파도 밑쪽 골로 뚝 떨어질 때는 다시는 올라오지 못하리라고 생각했으니, … 내가 다시 뭍에 발을 디디게 될 수만 있다면, 곧장 아버님께로 돌아갈 것이고 살아 있는 동안 두 번 다시 배에 발을 들여놓는 일이 없을 것이며, … 이제야 나는 중산층 생활에 대한 아버님의 말씀이 얼마나 옳은지, 또한 아버님께서 … 얼마나 한평생을 안락하고 편안하게 사셨는지 명백하게 깨달았고, 진심으로 뉘우치는 탕자처럼 아버님의 집으로 돌아가리라고 다짐했다.
로빈슨 크루소 p.16, 다니엘 디포 지음, 윤혜준 옮김
배를 타자마자 폭풍을 여러 차례 폭풍을 만나서 고생을 하네요. 이게 자신의 '액운', 그러니까 무인도에서 28년 동안 살게 되는 '액운'의 전조들처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배를 떠난 지 15분도 채 되지 않아 배가 가라앉는 게 보였는데, 그때 나는 배가 바다에서 기운다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처음으로 알게 되었지만, … 차마 눈을 뜨고 그걸 바라볼 용기는 나지 않았으니, … 그때 내가 정신을 차려서 헐로 돌아가 그길로 집으로 갔다면 행복했을 터인데, … 그걸 실행할 힘이 없었다. 이것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잘 모르겠고, 이렇게 설명하는 게 자신은 없지만, 어떤 거역할 수 없는 명령이 비밀리에 우리를 스스로 패망의 도구가 되도록 부추겨서 재난을 눈앞에 뻔히 보면서도 그리로 달려가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로빈슨 크루소 p.23-24, 다니엘 디포 지음, 윤혜준 옮김
'이래도 집에 안 갈래?'하는 것처럼 배를 가라앉혀버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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