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2회차 『로빈슨 크루소』(다니엘 디포, 1719)

D-29
리스본으로 가서, 재산을 찾는 과정을 정말 소상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당시 '식민지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인 듯 합니다. 그리고 크루소는 자신이 섬에 있던 동안 차곡차곡 쌓인 자산과 농장까지 되찾아 단박에 부자가 되네요.
그리고 돌아가는 길은 '왠지 이상하게 영국으로 배를 타고 가는 게 꺼려'져서 육로로 가게 되는데, 한 번 더 액션 어드벤처가 펼쳐지네요! 프라이데이의 놀라운 활약도 펼쳐지고요.
저도 이 대목이 인상깊었어요. 크루소가 브라질 식민지 농장에서 자기 몫을 찾고 빚 받을 것은 받고 갚을 것은 갚으면서 셈을 하는 과정을 살짝 지루할 정도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것이요.
『로빈슨 크루소』 읽기 모임에 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최근에 일이 좀 생겨서) 처음 생각했던 것 만큼 활발히 모임지기를 못 한 것 같아 죄송스럽습니다. 그믐 모임을 진행한 덕분에 끝까지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음 책 『프랑켄슈타인』은 2주 후에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읽으신 분들이 많으실 듯 합니다. 훌륭한 고전은 반복해서 읽을 때마다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셸리의 스무 살 까지의 인생과 공부와 고민이 오롯이 담겨 있는 『프랑켄슈타인』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다시 읽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2주 후에 『프랑켄슈타인』 모임에서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아니에요, @르구인 님 바쁘신데도 모임을 열심히 이끌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데요. 저야말로 르구인님께 많이 배웠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은 예전에 한 번 읽었는데, 책이란 덮고나면 제 머리에서 훌훌 날아가버리기 때문에 ㅎㅎ 다시 읽어보고 싶습니다. 작년에 기예르모 델 토로의 영화가 나왔는데 좋다고 하더라고요. 책이랑 같이 봐도 괜찮을 것 같아요.
프랑켄슈타인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그의 손에서 탄생한 괴물이 펼치는 이야기. 고전이 된 메리 셸리의 소설을 오스카 수상 감독 기예르모 델토로가 영화화했다.
너무 감사한 말씀 해주셔서 마음이 조금 가벼워집니다...만, ^^; 여전히 아쉬움이 남습니다. 페이지마다, 크루소의 말 한 마디마다 시비 걸 내용이 너무 많은 책이었는데요, 그걸 다 짚지 못했습니다. ㅎㅎ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프랑켄슈타인>, 저도 봤습니다. 보면서 든 생각은, 이런 색감, 이런 강도로 영화가 아니라 책 내용을 충실하게 담은 시리즈로 만들면 정말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그럴 일은 없겠죠?
ㅎㅎㅎ “페이지마다, 크루소의 말 한 마디마다 시비 걸 내용이 너무 많은 책이었다”라는 말씀에 웃음이 나왔어요. 그 영화 이미 보셨군요. 영화에 관해 말씀하신 부분이 무슨 의미인지 왠지 알 것 같아요 ㅎㅎ 저도 곧 봐야겠어요.
이렇듯 디포가 부유한 장로교도 상인 집안 출신이란 점은 그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단서이다. 근대 부르주아적 (칼뱅 본인의 의도나 사상과는 다른 차원에서의 ‘이데올로기’로서) ‘칼뱅주의’ 논리에서 가장 중요하게 부각되는 것은 복음서가 강조하는 자선과 봉사의 정신이 아니라 근면의 가치와 ‘섭리’의 개념이다. ‘나’의 경제적 근면이 하나님을 섬기는 방법이요, 이러한 근면이 물질적 성공으로 결실을 맺는 것은 ‘섭리’의 결과이다. 이러한 섭리의 작용은 ‘내’가 ‘선택받은 백성’임을 입증한다. 이와 같은 근면과 섭리의 논리는 디포의 작품들 곳곳에 배어 있고 『로빈슨 크루소』에서도 뚜렷한 흔적을 남기고 있다.
로빈슨 크루소 해설: 근대 시대의 첨병 디포, 다니엘 디포 지음, 윤혜준 옮김
하지만 이러한 세속화된 칼뱅주의를 굳이 칼뱅의 사상이나 종교개혁 그 자체에 책임으로 돌릴 일은 아니다. 막스 베버의 『개신교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오독하거나 제목만 읽은 사람들은 ‘개신교 윤리’ 때문에 ‘자본주의 정신’이 생겨나고 합리화되었다는 주장을 펼친다. 하지만 베버를 자세히 읽어 보면 기독교 및 개신교 윤리가 자본주의의 무한한 탐욕과 충돌하는 양태와 그 제어 효과에도 베버가 주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명저의 마지막 부분에서 베버는 기독교적 제어 장치마저 치워버린 순수 자본주의의 모습이 어떠할까 (미국의 경우를 염두에 두고) 우려하고 있다. 또한 『로빈슨 크루소』에 넘쳐나는 (독자에 따라서는 위선적으로 보이는) 성서적 어법은 분명히 두 가치 체계의 충돌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근면과 ‘섭리’의 논리로 쉽게 봉합할 수 없는 물질과 영혼의 갈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주는 것이다.
로빈슨 크루소 해설: 근대 시대의 첨병 디포, 다니엘 디포 지음, 윤혜준 옮김
을유출판사 번역본의 옮긴이 해설이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사회적 배경, 개인적 배경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더라고요. 해설을 보니, 디포가 자신의 이야기를 크루소에게 많이 투영했구나 하는 게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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