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책 : 시즌1
"모기를 보고 칼을 뽑는다"
화를 내면 유난스러운 사람이 되는 것 같고,
그렇다고 없다고 하기엔 자꾸만 신경 쓰이는 방 안의 모기 같은 것들.
분명 우리 삶에 존재하지만
꺼내기엔 조심스럽고, 말하기엔 망설여지는 생각들.
'모기책' 모임에서는
그 작고 예민한 감정과 질문들을
책과 영화를 통해 솔직하게 나눠보려 합니다.
정답을 찾기보다
서로의 생각을 듣고, 다르게 바라보고,
가볍지만 깊게 대화하는 시간입니다.
영화와 책을 다 못읽고 오셔도 참여 가능합니다
매주 화요일 저녁 8시 @넛지스북카페
🎬3월 프로그램
💎3.17. 영화 프리토킹
🎥아이 필 프리티
💎3.24. 독후감 쓰고 이야기 나누기
📖 『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 - 후안옌
💎3.31. 내가 고른 책 소개하기
🎬 4월 프로그램
💎4.14. 영화 프리토킹
🎥패밀리 맨
💎4.21. 독후감 쓰고 이야기 나누기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플로리안 일리스
💎4.28. 내가 고른 책 소개하기
🎬5월 프로그램
💎5.12. 영화 프리토킹
🎥9: 나인
💎5.19. 독후감 쓰고 이야기 나누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 - 테드 창
💎5.26. 내가 고른 책 소개하기
👤호스트 소개 - 이덕범
성균관대학교 문화융합대학원 석사 졸업
2017년부터 독서토론모임 <산책> 창립·기획·운영
인문학 강의 플랫폼 근무
다큐멘터리 프로덕션 취재 작가
영풍문고 매장 근무 및 북토크와 북콘서트를 기획
인터넷 언론사 <북라이브> 서평 전문 객원기자
대학 특강 및 강의 활동
공간 소개 - 넛지스북카페 (단독 사용)
복층구조의 넓고 쾌적한 공간
내부에는 통유리창이 설치돼
자연광이 멋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함과 동시에
건물 외부에서도 공간을 관람할 수 있게 설계됐습니다
4미터 이상의 층고와 탁 트인 통창 인테리어
최고급 음향 시스템 설비와
무료주차 6대 가능합니다
참가비 1만원
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 독서모임
D-29

달팽이한마리모임지기의 말

달팽이한마리
@범범 님 참여 감사합니다^^

달팽이한마리
@온유 님도 참여 감사합니다^^

달팽이한마리
24일 저녁8시, 넛지스북카페(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로60길 1)에서 뵙겠습니다
미리 간단히 감상문 써오시면 좋아요^^

달팽이한마리
현명하고 어리석은 노동 인생담, 《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

달팽이한마리
작년에 독서모임을 열 준비를 하면서, 큰 서점에서 이 책 저 책을 살펴보던 중에 내 눈길을 사로잡은 책이 바로 이 《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 (저자 후안옌) 였다. 옆 나라의 썩 다르지 않은 근무환경, 나와 썩 멀지 않은 나잇대, 호기심을 자극하는 무려 광저우 물류센터 노동기로부터 시작하는 책. 과한 감정도 허황된 지성도 뺀 채 담백하게 기록한 생존을 위한 노동의 경험을 기록한 글로 시작하는 이 책이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부모로부터 남에게 폐 끼치지 말라고만 배운 정직한 청년이, 젊은이가 넘쳐나고 새로운 일도 넘쳐나는 2000년대 이후의 중국사회에서 이용당하고 희생을 강요받고 혹은 떠넘기기에 짓눌리면서도, 자기의 살길을 모색하고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선량한 마음, 좋아하는 문학을 계속 잡고 있으려는 안간힘과 나름의 엉뚱함이 좋았다.
광저우가 있는 광둥성에서, 상하이에서, 베이징에서, 윈난성에서, 아는 사람을 따라 일하러 가고, 새로이 알게 된 이에게 신임을 받아 일을 하고, 고도경제 성장기에 기업과 사회풍조의 비용절감과 노동착취의 꾸준한 압박 속에서도 내적 존엄과 중립을 지키려는 저자의 성품이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대략 1980년생 정도 되는 듯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일해온 19가지 직업들에 대해 4개의 장으로 나눠 서술하고 있다.

달팽이한마리
요즘 시대에 오히려 귀하게 다가오는 정직한 우직함, 갈등을 빚는 양 쪽 모두에게 신임받을 수 있는 침착한 성품, 손해를 끼치지 않고 맡은 일을 완수하려는 책임감이 돋보이는 사람이다. 어쩌면 글에 묘사된 주변인물들과 자세히 쓰인 갑을 관계 혹은 갈등 상황은 독자가 보기 좋게 적절하게 각색되었을지 모르겠지만, 저자가 억울한 상황들에 심하게 분노하고 한때 대인기피증에 걸리는 과정들은 훨씬 더 혹독했을지 모르나 읽는 입장에선 그러한 우여곡절들이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관찰자의 시선에서 바쁜 노동반복의 와중에도 짬짬이 기록한 생활의 기록을 모아서, 다니던 북경 택배회사의 폐업으로 일을 관두고 코로나19의 와중에 글을 써서 웹에 올린 것이 이 사람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은 작가가 되는 첫 걸음이었다. 마흔이 넘어서 비로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자기 이야기를 담아 책을 출판을 하고 조금 다른 삶을 모색할 수 있게 되었다.

달팽이한마리
어쩌면 대단히 성공할 기회, 돈을 쓸어담을 기회가 있었을지 모를 2000년대, 2010년대를 청년으로 한창의 노동자, 사업자로 살았던 사람이지만 사람을 잘 상대하지 못하고 약은 저울질이나 거짓을 하지 못하며 사업적 수완이 부족했던 남자가 어쩌면 광저우 야간 물류센터로, 북경의 택배기사로 삶이 조금씩 하락하던 차에 자신의 정직한 경험을 진솔하게 담아 더 나은 삶을 꿈 꿀 수 있는 성공적인 작가가 된 것이 매우, 독자인 나에게도 고무적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 다시 완독하여 보니 조금 다른 관점에서 읽히기도 하고, 내가 포인트로 보았던 부분이 달라지기도 하는 걸 느꼈다. 재미있게 읽은 책은 시간을 두고 다시 읽는 것이 또다른 감상을 불러오는 것만 같다.
송곳이 아픈 것은 좁은 면적에 빠른 속도를 가해서 충격을 주기 때문이다. 우리 삶도 판단할 시간이 짧고 행동을 빠르게 해야 할 때 잔인하고 몰인 정해지는 것 같다. 빠르고 바쁘게 생각하고 움직여야 하는 이시대의 모든 노동자 근로자들에게 조금 원점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따듯한 글이다.
《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를 강력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