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 받고 연극 보실 분] 슈테판 츠바이크 원작, 《운베난트: Y를 향한 마지막 수기》

D-29
아쉽!네요... [그믐연뮤클럽]이 더 확장, 활성화되면, 커뮤니티 내에서 지연 취소 표 정가 양도 또는 무료 양도 등의 교류도 가능해질 것 같아요!
수북강녕님 인사드리러 잠깐 들렀! <감정의 혼란> 을 차용했다니 재밌겠어요! 다음 연뮤클럽에 함께 할 기회가 오겠죠. 😋
곧 만나뵙길요 ♡
“이제, 이 모든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떻게 해야 하겠니?” 조용히 내뱉은 아버지의 이러한 질문은 나를 땅 속으로 박아 버렸고, 내 마음을 이미 쪼그라들게 했다. 그가 나를 질책했다면, 나도 버릇없이 그를 공격했을 것이다. 그가 감동적으로 나를 훈계했다면, 나는 그를 조롱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객관적인 질문은 내 반항의 마디를 끊어 버렸다. 진정성 있는 질문은 진정성을, 강요된 침착함은 존경과 마음의 준비를 요구했다. 내가 대답했던 것들을 감히 기억할 용기조차 낼 수 없다. 계속 이어진 전체적인 대화를 지금 나는 기록하고 싶지 않다. 갑작스러운 충격과 일종의 감정이 과잉 상태에 빠졌다. 이 감정의 과잉이란, 다시 설명하면 아마도 감성적으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두 사람 사이에 단 한 번 진실했던 어떤 말들은 뜻밖에 감정의 혼란에서 비롯된 것이다.
[할인 받고 연극 보실 분] 슈테판 츠바이크 『감정의 혼란』 원작, 《운베난트: Y를 향한 마지막 수기》
교수는 웅변을 당당히 터뜨릴 때면 이따금 두 손을 날개처럼 활짝 펼쳐 펄럭펄럭 들어올리다,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연주 소리를 낮추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며 사뿐사뿐 내려뜨렸다. 강연은 점점 더 격렬히 몰아쳤으며, 날개라도 돋친 것일까. 교수는 질주하는 말 등에서 일어서듯 딱딱한 책상을 딛고 리듬을 타며 몸을 일으키더니, 상념의 세계로 숨가쁘게 솟아올라 번쩍이는 비유를 내던지며 회오리처럼 날아다녔다. 나는 그토록 열광에 빠져, 정말로 청중을 휘어잡으며 강연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중략) 입술이 빠르게 쏟아내는 말은 자신을 위한 것도, 다른 사람을 위한 것도 아니었다. 입술에서 터져나오는 말은 마음속이 불붙은 사람에게서 솟아나는 불길이었다. p.290-291 나 자신은 꼼짝달싹할 수 없었다. 마치 심장을 찔린 듯했다. 격정적 기질이라 어떤 일을 파악하려면 열정을 다하고 모든 감각을 집중해 저돌적으로 달려들었는데, 이제 난생처음 한 스승에게, 한 인간에게 휘어잡힌 느낌이, 이 압도적 힘에 순종하는 것이 의무이자 쾌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가 뜨거워지고 숨이 가빠지더니, 그 몰아치는 리듬이 몸속까지 파고들어 온 뼈마디를 사정없이 들쑤시는 느낌이었다. 이에 못 이겨 마침내 천천히 앞줄로 나아가 이 남자의 얼굴을 보려 했다. 기이하게도! 교수가 강연하는 동안 그 이목구비가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p.296 부인은 생기 넘치는 소년 같은 얼굴로 가볍고 날쌔게, 힘차고 유연하게 층계를 오르내렸고, 언제나 바쁘면서도 언제나 극장에 갈 시간은 있었고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하지만 서른다섯 살 가량의 이 여성은 독서나 살림 따위의 답답하고 정적이고 숙고가 필요한 모든 일에 아무 흥미가 없었다. 항상 흥얼거리고, 즐겨 웃고, 늘 톡 쏘는 말을 나눌 준비가 되어 있고, 춤추고, 수영하고, 달리고, 무언가 격렬한 운동을 하면서 온몸을 움직일 때 기분이 좋아 보였다. 나와 진지한 대화를 나눈 적도 없었으며, 항상 나를 다 자라지 않은 소년으로 취급하며 놀림감으로 삼거나 활기에 넘쳐 시합을 벌일 상대로 여기는 게 고작이었다. 이처럼 날쌔고 해맑은 태도는 선생의 어둡고 완전히 내성적이고 정신적인 것에서만 활기를 얻는 생활방식과 당혹스러울 만큼 대조를 이루어, 나는 번번이 새삼 놀라며 천성이 근본적으로 다른 두 사람이 어떻게 결혼하게 되었을까 궁금해했다. p.318-319 어둠 속의 이 목소리. 어둠 속의 이 목소리. 이 목소리가 내 가슴속 깊숙이 꿰뚫고 들어오는 것이 얼마나 뼈저리게 느껴졌던가! 평범한 운명을 사는 사람은 결코 헤아릴 수 없는 심연에서 터져나오는 울림이었다. p.386-387
감정의 혼란 p.290-291/p.296/p.318-319/p.322/p.386-387,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황종민 옮김
✍🏻 책을 읽으면서 필사한 문장들 가운데, 정말 가슴이 터질 것 같은 단락들이 더 있습니다만, 강력 스포일러를 예방하기 위해 모임이 끝날 무렵에 더 올리려고 합니다...
오! 저도 스포될 거 같아 수집 안했어요.
언제요?! 언제 올려주세요?!ㅎㅎㅎ
헛 저도 마지막 부분은 마지막날에 하려고..ㅋ
마치 동방의 마술 동화에 나오는 왕자가 되어, 밀폐된 방들의 문에서 봉인을 차례차례 떼어내며 새 방에 들어설 때마다 더 많은 보물과 보석이 쌓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제 점점 더 탐욕스레 한 줄로 늘어선 모든 방을 샅샅이 뒤지며 초조하게 마지막 방까지 나아가는 기분이었다. 이런 식으로 나는 책을 한 권 한 권 독파했고 읽는 책마다 도취되었으나 어떤 책에도 만족하지 못했다. 나의 걷잡을 수 없는 열정은 이제 정신적 차원으로 옮겨가 있었다. (...) 하지만 내가 그토록 공부에 열중한 것은 무엇보다도 허영심 때문이었다. 선생의 기대에 부응하고, 신뢰를 저버리지 않고, 흐뭇한 미소를 이끌어내고, 내가 선생에게 애착을 느끼듯 선생도 나에게 애착을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나는 아무리 작은 기회도 놓치지 않고 도전거리로 삼았다.
[할인 받고 연극 보실 분] 슈테판 츠바이크 『감정의 혼란』 원작, 《운베난트: Y를 향한 마지막 수기》 _p.308-309_ 문동세문_
요 장면, 연극 속에서 롤란트/로테가 의자를 이리저리 휙휙 옮기며 이런저런 각도에서 교수를 바라보는 모습으로 표현했지요 열정 그 자체! ㅎㅎ
우왓 궁금해요궁금해요! 저 아직 연극 못 봤거든요 잉잉 😭
이렇게 열정과 냉정을 오가며, 금세 흥분해 다가왔다가 금세 화를 내며 밀어내는 선생의 기질은 내 감정을 완전히 혼란에 빠뜨렸다. 나는 염원에 들끓고 있었다 ㅡ 아니다, 도대체 내가 무엇을 바라고, 원하고, 요구하고, 열망하는지, 내가 열광적으로 헌신하여 교수에게서 어떤 관심의 징표를 기대하는지 꼬집어 말할 수 있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숭배의 열정은 아무리 순수할지라도 여성에게 바쳐지면 저절로 육체적 만족을 갈망하며, 자연은 독창성을 발휘해 열정이 육체의 소유를 통해 최고의 합일에 이르게 만들었다 ㅡ 하지만 남성이 남성에게 바치는 정신의 열정은, 충족될 수 없는 이 열정은, 도대체 어떻게 완벽한 만족에 이르려는 것일까?
[할인 받고 연극 보실 분] 슈테판 츠바이크 『감정의 혼란』 원작, 《운베난트: Y를 향한 마지막 수기》 _p.334-335_ 문동세문
모든 정신은 피에서 나오고, 모든 생각은 열정에서 나오고, 모든 열정은 열광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할인 받고 연극 보실 분] 슈테판 츠바이크 『감정의 혼란』 원작, 《운베난트: Y를 향한 마지막 수기》
@수북강녕 저도 결혼식 잘 봤습니다. 근데 두분 고딩 연기는 좀 무리수지 않았나 싶습니다. ㅎㅎ
손호준 배우님은 연극 무대에도 자주 등장하시더군요 (제가 여러 번 얘기해서 잘 아시겠지만) 제가 2024년에 본 연극 중 가장 괴이했던 것은 ① 와즈디 무아와드 <연안지대> ② 토니 커쉬너 <앤젤스 인 아메리카> 였고, 2025년에 본 연극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③ 오세혁 <킬링 시저> 였거든요 이 가운데 두 작품에 손호준 배우님이 등장합니다 지난 달에 대학로에서 러시아 작가 이반 비리파예프의 <술 취한 사람들> 공연할 때도 출연하였는데 아쉽게도 놓쳤네요 ㅎㅎ (맥락 없는 아무 말~ 손준호 배우님과 혼선 주의 ㅋㅋ)
전 이번에 명동 예술극장에서 봤던 '삼매경'이 정말 이상했어요. 시놉시스는 괜찮았는데 말이죠. 배우님들 성대도 걱정되었고요. 졸다가 귀가 아파서 깼다가 했어요. 수북강녕님이 말씀하신 두 작품(연안지대는 봤으니) 마음에 담아둘게요~ ^^
원작 <동승>을 읽고 봐야 이해에 더 도움이 되는? 극이라고 들었습니다 국립극단 + 명동예술극장 조합은 제게는 아직 어려운 것 같아요 :)
이 집 내부로 파고들면 들수록 나의 감정은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두 사람 사이에 언어와 제스처에서 긴장감이나 언짢음을 볼 수는 없었다. 반대로 어떤 긴장이나 혹은 대립되는 양상도 보이지 않았다. 그것을 두 사람 모두 독특하게 은폐하였고 의중을 알 수 없게 하였다. 다시 말해 감정이라는 대단히 후덥지근한 바람이 침묵하고 있었다. 그러한 분위기는 갈등이 나타나거나 숨겨진 원한으로 인해 번개가 쳐 번쩍이는 것보다 더 부담스러워 보였다. 외적으로는 자극이나 긴장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가장 깊숙한 곳에서 거리를 두면 더욱 강력하게 느낄 수 있었다.
[할인 받고 연극 보실 분] 슈테판 츠바이크 『감정의 혼란』 원작, 《운베난트: Y를 향한 마지막 수기》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 모임 기간 : 3월 15일 ~ 4월 12일 (29일) 이번 주말이면 이 모임은 닫히지만, 공연과 할인은 계속됩니다 :) ▶ 공연 기간 : 3월 27일 ~ 6월 7일 ★ 할인 기간 : 3월 27일 ~ 4월 12일 (단, 3월 28일 오후 3시, 4월 11일 오후 7시 제외) ◆◆◆ 할인 연장 : ~ 5월 3일 ◆◆◆ 네이버 폼 작성하고 받으셨던 특별 할인 링크, 아직 갖고 계시죠?! 동일한 특별 가격으로 5월 3일까지 할인 적용 가능합니다 아직 못 보신 분들은 여유있게 극장으로, 이미 보신 분들은 회전러가 되어 다른 배우님 페어까지 n차 관람 도전! 4월 12일까지 더 많은 이야기 들려 주시기 바라고, 모임이 닫힌 후에도 『감정의 혼란』과 『운베난트』 감상을 나누고 싶은 분들은 언제든 @soobook2022 로 연락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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