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 받고 연극 보실 분] 슈테판 츠바이크 원작, 《운베난트: Y를 향한 마지막 수기》

D-29
저도 어제 여성배우 캐스트로 보고 왔습니다! 배우님들이 정말 연기를 잘하셔서 몰입도가 높았어요. 독백이 많아서 등장인물들에게 많이 이입해서 본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대사도 많았고요,, 남은 2주 동안 ‘감정의 혼란’ 원작도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ㅎㅎ
여성배우가 남자 역할을 하는 걸까요, 아님 극중에서 여성으로 설정되어 있을까요.
극 중에서 여성으로 설정되어 나옵니다! 원작에서의 '아내'도 극에서는 '남편'으로 나오더라고요..!
아, 극 중에서도 여성으로 설정이 바뀌어서 나오는군요. 저는 남배우 캐스트로 보았는데, 여배우와 비교해서 봐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저는 원작소설을 먼저 읽고 공연을 봤는데요, 교수가 일탈여행을 가서 만난 술집 바텐더를 구체적 인물로 등장시키는 등 원작을 안 읽은 관객도 내용을 무리 없이 따라갈 수 있도록 각색을 잘했더라고요. 하지만 아내 역할의 여성이 직접 등장하지 않는 것이 아무래도 아쉬웠는데요, 아무래도 아내의 입장이나 히스토리, 롤란트와 보트놀이를 함께 가서 있었던 에피소드 등이 생략되어 결과적으로 롤란트의 감정이 원작에서와 같이 '혼란'에 머물기보다는 조금 더 동성애 코드 쪽으로만 치우친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두 사람이 헤어지기 전 나눈 작별의 '키스'가 원작에서는 정말 강렬하게 묘사되어 있는데.. 이걸 이마에 하는 뽀뽀로 표현하다니.. 정말 아직 여기까지인가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장면이었네요.. 또 하나 조금 아쉬웠던 점은, 롤란트를 단박에 매료시킨 첫 대면에서 교수가 열강하는 장면이 제게는 그다지 열정적으로 다가오지 않았어요.. 사람이 꽉꽉 들어찬 소극장에 들어가 앉자마자 산소 부족으로 인해 졸음이 밀려오는 바람에 더 그랬던 거 같긴 하지만요. 뭔가 열정에 가득 차서 광기에 가까워보일 정도로 강의에 몰입한 모습일 거라 상상했는데, 젠틀하고 점잖은 느낌이 더 많이 나서.. 다음 날 롤란트가 "어? 이 사람이 어제 그 사람이었나"하며 어리둥절해하는 모습이 잘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이 그 사람 같아서요... ㅎㅎ 그래도 뒤로 갈수록 배우들의 연기에 점점 더 극에 몰입하게 되었어요. 두 배우 모두 젊은 청년과 나이든 역할을 할 때, 발성이나 자세가 완벽하게 달라지는 걸 보며 역시 배우구나 감탄했네요. <불타는 비밀>, <어느 여인의 인생의 스물 네 시간> 등 한 편씩 읽으며 츠바이크에게 빠져드는 중입니다.... 좋은 작품 소개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오 상세하고 진솔한 감상평 감사합니다! 제가 느낀 몇몇 부분을 정말 거의 동일하게 느끼셔서 특히 반갑습니다 (만나야 해요 만나서 얘기하고 싶어집니다 ㅎ) 아직 관극하지 않으신 분들의 호기심을 증폭시키고자, 올려주신 글을 스포일러 처리 하였습니다 한번 클릭하시면 보여요 :) ("더더더 궁금하지롱~~~" ←←← 유치하게 혼잣말 중입니다 ㅋㅋ)
전 다가오는 주말에 남배우 캐스트로 관극 예정인데, 말씀하신 아쉬웠던 점들이 회차가 늘어나면서 연출의 측면에서 개선이 되었는지 보는 것도 관극의 포인트가 되겠네요. 관극평 감사합니다.
프리뷰 기간에 관객들이 무대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살피고 피드백을 반영해, 본 공연이 더욱 정교해지고 풍성해지는 것이 좋지요! 저도 2번째 관람 더욱 기대합니다 :)
첨엔 재미없었는데 뒤로 갈수록 흥미진진이네요!
이번주 토요일 예매해놓고 연극전에 봐야지~ 숙제하듯 펼쳤다가 인물들의 숨막히는 심리묘사에 폭 빠져 단숨에 읽었습니다. 롤란트가 Y교수의 강의에 사로잡힌 장면을 보면서는 학생 시절 지적인 감화를 주는 대상을 선망하고 동경했던 그때 제 모습도 떠올라서 그 시절 그 감정에 잠시 취하기도 했네요. Y교수의 처절함은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Y교수가 내뱉는 말 속에 자기 자신을 어찌할 수 없는 자신에 대한 끓어오르는 분노가 느껴졌습니다. 슈페판 츠바이크 책들에 끌리네요. 저는 여배우 캐스팅으로 관극하는데 원작과 비교했을 때 어떻게 다가올지~ 관극하신 분들 후기보니 어떠할지 기대되네요!
본인 개인의 잘못이 아니거늘, Y 교수가 자신의 본성과 취향에 대해 분노와 자기혐오를 표출하는 부분이 안타까웠습니다 사회적 관습과 통념으로 정해진 틀에 갇혀, 스쳐지나가는 것도 모르고 또는 억제하고 넘겨 버린 숱한 사랑이 있을 텐데, 그걸 누리지 못한 우리 자신도 안타깝고요 반면, 제도권 내의 '사랑'이라는 미명 아래 용인되는 데이트 폭력, 부부간 강요 등에 의해 고통받고 상처받는 경우는 또 얼마나 많은지요 봉준호 감독의 아들인 봉효민 감독의 웹무비 '결혼식 (2017, 손석구/손호준 배우 주연)' 을 떠올립니다 20분 남짓 되는 짧은 영화인데 우리 작품과 연결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 https://www.youtube.com/watch?v=LvIlWrthpqM
맞아요 제도권 내의 '사랑'이라는 미명 아래 타인의 삶을 평가하고 재단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인간의 본성을 보게 되네요. 소개해주신 영상도 볼게요♡
오늘 김보정 배우님, 이정화 배우님의 열연에 원작을 더 확장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각색, 무대연출, 연기 삼박자가 잘 어우러진 덕분에 Y교수와 롤란트의 감정에 객석에서 압도당했어요! 그리고 그림자 연출이 감정의 여운을 느끼게 하는 장치로 다가와서 너무 좋았습니다. 원작에서 느꼈던 몰입감이 연극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까하는 의문도 있었는데요, 그런 생각을 했던 제가 부끄러웠어요ㅋㅋ 소개해주신 웹무비 '결혼식'도 보았는데 정말 이 작품과 연결되네요. 지환의 애절한 표정이 Y교수의 모습과 같네요. '애절하다' 사전을 찾아보니 '견디기 어렵도록 애가 타는 마음이 있다'인데 '애절 哀切' 이 마음은 참 고통을 주는 열정이라 문학 작품으로 감상하기에는 좋으나 직접 겪는 것은 마주하기 힘든 최대한 피하고 싶은 감정이다라는 생각도 드네요ㅎㅎ @수북강녕 님 덕분에 좋은 책과 연극을 접하게 되어 타인의 감정을 보며 제 감정도 들여다보게 됩니다. 고맙습니다♡
오옷 저는 두 번째 관람에서 비로소 그림자 연출을 쳐다보았어요 정면 무대가 아닌 측면 벽을 바라보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 교수와 롤란트의 모습, 바텐더와 교수의 모습, 벽의 그림자로 느껴지는 실루엣이 실물보다 더 아련하고 애절한, 그래서 더 강렬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어요 ♡
아침에 링크로 걸어주신 <결혼식> 잘 보았습니다. 내용이 참 애절해서 오전 내내 그 분위기에 푹 빠져 있었네요. 요즘은 SNS가 워낙 잘 되어 있어서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을 만나기가 조금 쉬워지긴 했는데, 또 그걸 악용해 협박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니, 세상이 편해진 만큼 무서운 점도 늘어난 것 같아 마음이 참 복잡합니다. 더 이상 그런 협박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랑을 억지로 참으며, 또는 심지어 눈치채지도 못한 채 떠나 보냈을까요...
<감정의 혼란> 완독했습니다. 후반부에는 선생(Y교수)과 롤란트의 대화가 길게 이어지지만 그 이전에는 선생의 매혹적인 강연이나 롤란트와 부인의 혼란을 더하는 관계 에피소드가 이어져 어떻게 2인극으로 탄생할지 생각의 혼란을 유발했습니다. 특히 롤란트의 격정적인 심리 변화를 극 속에서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하네요. 배우님들의 섬세한 연기가 기대됩니다!
감정뿐 아니라 생각의 혼란도 유발되었군요! 저의 자첫 관람평은 90분짜리 2인극이라 책에서 서술하고 표현된 모든 내용을 무대에서 다 볼 수는 없지만, 현장의 긴장감과 몰입감이 특징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관극이 자둘, 즉 두 번째 관람에서 일반적으로 가장 큰 인상을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첫 관람에서는 서사와 배우, 무대를 따라가기 바쁘다가, 일단 기본적인 내용을 이해한 후 두 번째 관람에서 더 깊은 느낌을 받는다고요 저는 오늘 자둘입니다 기대 기대 중이라죠!
책으로 둘러싸여 있었지만 나는 책들을 경멸했다. 나는 아버지의 정신적 관점으로 압박을 받았지만, 문자로 전승되어 온 교양의 모든 형태에 대해 반항했다.
[할인 받고 연극 보실 분] 슈테판 츠바이크 『감정의 혼란』 원작, 《운베난트: Y를 향한 마지막 수기》
저희 아들이 하는 소리인 줄 알았습니다. "글자만 있는 책은 시러~~"
어렸을 때부터 동시에 두 가지 일을 못하는 나는 다른 일에는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항상 열정을 가지고 한 방향으로 직진하는 경향이 있어서, 오늘날의 나의 논문도 대부분 그렇게 열정적으로 한 문제에 천착하고 있다. 그래서 어떤 문제의 핵심이 절실하지 않다고 느끼기 전에는, 나는 그 문제를 단념하지 않는 것이다.
[할인 받고 연극 보실 분] 슈테판 츠바이크 『감정의 혼란』 원작, 《운베난트: Y를 향한 마지막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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