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위한 최소한의 생각

D-29
이걸 알아야 한다. 내게 돈을 줬다고 해서 나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안 줬다고 해서 안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조금 좋아하거나 환경이 그래서 그런 것이고 그것만이 전부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수컷’을 뜻하는 접두사 ‘수/숫-’ ‘새끼를 배지 않는’이란 뜻의 접두사 ‘숫-’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예문에 ‘숫양, 숫염소, 숫쥐’ 3가지 단어가 나온다. 이 세 가지 동물에만 ‘숫’을 붙이는 걸로 기억하면 된다. 나머지 동물한테는 ‘수-’를 붙이면 된다. 그러므로 ‘숫사자’가 아니고 ‘수사자’이고, ‘숫소’가 아니라 ‘수소(牛)’이며, ‘숫사슴’이 아니라 ‘수사슴’이고, ‘숫벌’이 아니라 ‘수벌’이다. ‘숫놈’이 아니라 ‘수놈’이 맞다. ‘수-’다음에 거센소리가 오는 단어도 기억하면 좋다. 수캉아지(수컷 강아지), 수캐(수컷 개), 수탉(수컷 닭), 수탕나귀(수컷 당나귀), 수퇘지(수컷 돼지), 수평아리(수컷 병아리). 숫양이나 송아지를 희생으로 바쳐 자신에게 오는 재앙을 대신하기도 한다. 숫염소 두 마리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 수챗구멍에서 시커먼 숫쥐를 보고 놀라 자빠질 뻔했다.
세 가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각자 삶을 살아내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꼽으라면 세 가지 정도는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지하철 생활 36년 하면서 일곱 권의 책을 썼고 책을 늘 가까이하며 61년을 살아오면서 얻은 것은 이 세 가지라고 늘 생각해 왔다. 그렇다고 내가 지금까지 인생을 잘 살았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만족한 삶은 없는 것 같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남은, 내 인생을 보며 오히려 반면교사로 삼을 수도 있는 것이다. 우선 누구나가 그렇겠지만 건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타고난 걸 고맙게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저절로 주어지면 그 고마움을 대개는 모른다. 마치 빛을 주는 태양이나 공기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물도 그랬었는데 이젠 아니다. 앞으로 태양이나 공기(기후 위기 등 이미 그 징후가 보임)도 그럴 것이다. 하여간 건강이 없으면 모든 게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기질 실현이라고 본다. 자기를 잘 알고 자신이 가진 것을 이 세상에서 구현하는 것이다. 온전히 그럴수록 잘 사는 것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그래야만 그 속에서 자신도 행복하고 뿌듯할 것이기 때문이다. 부모든 누구든 상대를 아낀다면 그걸 하는데 적어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방해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꿈이다. “그거 없이도 그냥 사는 거지.” 하지만 실은 인간은 그 굴레랄지, 꿈이 없으면 세상을 살아가기 힘들다. 앞으로 할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기가 한 일에 대해 의미(명분)를 부여한다. 지금 일어나는 이란 전쟁도 그 명분이 빈약하니까 미국 내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이다. 지금을 견디는 힘이 앞으로의 할 일(꿈) 때문이고 지금 혼란스럽고(아니 오히려 괴테가 말한 것처럼 꿈을 향해 노력하면 그 반작용으로 지금이 더 혼란(방황)스러운 것이다) 갈팡질팡하고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때 꿈이 있다면 그게 목표이고 방향이니까 더 성숙해진다고 본다. 이것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뭔가 할 일(꿈)이 없으면 사람은 건강을 잃거나 죽는다. (퇴직하면 사람이 갑자기 팍 삭거나, 오히려 근심이 사라지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보다 봄에 부고장이 더 많이 날아오고, 전쟁 중엔 자살자가 감소한다고 한다.) 그 꿈이 현실에서 실현은 안 되더라도, 꿈[理想]을 향해 노력하면 현실에서 ‘자신이 오로지 가진 것’을 더 실현하기 쉬워진다. 꿈을 향해 가다 보면 자기 기질을 현실에서 실현할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것이다. 그러면 현실 속, 그 실현 중에 자신은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
책이 자신에게 안 와 닿으면 읽을 필요가 없다.
편하게만 하려고 하지 말고 자신의 지금 와 닿은 곳으로 가야 한다. 그런데 실은 한국에서 실패는 곧 붕괴이므로 쉽지 않다. 오직 이걸 글로 남기는 무기라도 있어야 한다.
사회가 북한조차도 사람이 생각하고 있는 것은 통제를 못한다.
남에게 피해가 안 가는 방법으로 분노를 표출하면 된다. 분노를 안 표출하면 쌓여 나중에 큰 폭발을 낳는다.
문화차이에 불과 개를 안 먹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것도 같은 동물이므로 골고루 먹는 게 더 중요하다. 개 안 먹고 다른 것, 소, 돼지, 닭을 아주 요절은 내는 건 좋지 않다. 차라리 개도 같은 다른 동물처럼 조금만, 생존을 위해서만 먹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 다 상대적인 문화적 차이에 불과하다. 인간 사회에서 절대적인 가치는 없다. 다 자신이 살아온 환경에 지배를 받을 뿐이다. 자기 이해관계 앞에선 원칙과 본질을 버리는 게 인간이다. 결국 내로남불이고 자기 합리화에 불과하다. 이러니 인간 사회에서의 모든 가치는 상대적이라고 하는 것이다.
정의당하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은 곧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행사해야 할 고유한 주권을 포기하는 행위이다.
자기에게 주어진 것, 상황과 팔자를 잘 활용하며 사는 사람이 잘 사는 사람이다.
운이 좋고 나쁨을 평가하는 대신, 운이 요구하는 역할에 최선의 행동으로 응답하는 것이다.
또 읽어야 내 것 처음 접하는 작가의 글은, 와 닿지 않는다. 수박 겉 핥기에 불과하다. 그러다가 빠지면서 비로소 내 것이 된다. 그래서 이런 글은 다시 읽어야 온전히 내 것이 된다.
AI도 편견을 갖고 우리에게 알려준다는 걸 알아야 한다.
AI가 인문학을 불러내고 있다.
인간이 인간만 혐오 인간들이 진짜 인간에겐 의지하지 않고 AI에게 의지할 수도 있다. 인간이 인간을 혐오하는 것이다. 인간에게 아예 기대도 안 하는 것이다. 인간은 그래서 더 성격이 더러워진다. 그래서 인간은 그 어느 시대보다도 개 같은 동물에게 더 집착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AI가 인간끼리 싸우게 이간질할 수도 있다. 그래서 어부지리를 노리는 것이다.
이란은 외세에 의한 개혁을 절대 원치 않는다. 독재라도 그건 싫은 것이다.
대개의 인간들은 자신이 한 것만 중요하게 생각한다. 결국 확증 편향이고 자기 합리화에 불과하다.
자기 손톱 밑의 가시 트럼프가 기름값 오르는 것에만 예민한 것은 인간은 전쟁에서 사람 죽어 나가는 것보다 당장 자기 기름값 올라 생활이 불편한 것에 더 예민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딱 여기까지인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개에 목을 매는 것이다. 다 같은 맥락이다. 인간 사회도 실은 하나만 봐도 열을 안다.
휴식이 게으름으로 오해받는 것은 인간을 끊임없이 가동되어야 하는 생산 도구로 규정해 온 효율 중심의 사고 때문이다.
이란이 전투에서 져도 전쟁에선 이길 것 같다. 바로 절실함의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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