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하게 아팠던 경험은 1인가구의 생애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전통적인 생애주기에서는 결혼, 출산, 분가, 사별처럼 가족구성원의 변화가 분기점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결혼이나 출산과 같은 가족적 사건을 경험하지 않는 1인가구들에게 삶의 방향을 변화시키는 생애사적 사건이 무엇인지를 물었을 때, 대부분이 자신의 건강 변화를 꼽았다. ”
『필연적 혼자의 시대』 김수영 지음
문장모음 보기
jojo
“ 이처럼 내가 만난 1인가구들은 죽는 순간, 즉 사망death이라는 사건을 거부하거나 회피하지 않았다. 엄밀히 말해 모든 인간은 혼자 사망한 다. 아무리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여 임종을 맞더라도 사망 자체는 한 개인이 고스란히 겪어야 할 본래적으로 고독한 순간이다. 그래서 1인가구라는 이유로 혼자 맞게 될지 모를 사망의 순간을 특별히 더 두려워하진 않았다.
오히려 적지 않은 1인가구가 염려했던 지점은 사망에 이르기 전에 보내야 하는 시간이었다. 카스텐바움과 모어먼의 죽어감-사망-사후로 이어지는 죽음의 과정으로 보자면, 죽어감dying에 해당하는 기간이다. 죽기 전에 크게 아프지 않고 사망하길 바라는 것이다. 자신이 지병을 앓고 있거나, 가까운 사람의 고통스러운 투병 생활을 지켜본 사람들은 이런 바람이 더 컸다. 백승민 씨처럼 부모님이 병환으로 고생하다 돌아가신 모습을 지켜본 1인가구들은 자신은 이런 고통 없이 “깔끔하게” 떠날 수 있길 바랐다. ”
『필연적 혼자의 시대』 김수영 지음
문장모음 보기
jojo
“ 하지만 이렇게 죽음 앞에서 나름 초연한 태도를 보이던 1인가구들조차 공통으로 두려워하는 죽음의 장면이 있었다. 22명 중 20명에 이르는 압도적 다수가 가장 두려워한 죽음의 지점은 죽기 이전도 죽는 순간도 아니었다. 바로 죽음 이후after death의 상황이었다. ”
『필연적 혼자의 시대』 김수영 지음
문장모음 보기
jojo
“ 이처럼 1인가구가 느끼는 고독한 죽음에 대한 공포는 혼자서 죽는 사건이 아니라 죽은 다음에 홀로 “발견될” 자기 모습에서 비롯되었다. 이들의 두려움은 인간의 죽음 경험이 지극히 사회적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방증한다. 사실 죽음 이후는 죽은 자가 인식할 수 없다. 본인이 직접 맞닥뜨리는 상황이 아니다. 하지만 많은 1인가구가 죽기 전에 자신이 몸소 겪게 될 고통보다 죽은 다음에 자기 모습이 타인에게 추하게 비춰질까 봐 걱정했다. 자기 죽음을 타인의 시선 속에서 맥락화하는 것이다. ”
『필연적 혼자의 시대』 김수영 지음
문장모음 보기
jojo
“ 유희영 씨는 여기서 더 나아가 자기 애도의 과정에서 자기 존재에 대한 사회적 인정을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비록 죽기 전에 가족구성원에게 “당신은 좋은 아내였어, 좋은 엄마였어”라는 말을 들을 순 없겠지만, 한 명의 사회구성원으로 자기가 이 세상에 존재했음을 사회가 알아주길 바랐다. 그러면 무의미하지 않은 죽음을 맞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전통적으로 가족이 수행해 왔던 애도를 사회가 함께하면서 죽음을 의미 있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길 원하는 것이다.
희영 씨가 인정을 통해 얻고자 한 것은 소셜 아이덴티티 즉, 사회적 존재감이다. 한 인간을 도구가 아니라 목적으로 존중하면서 사회 안에 자리를 내어주는 것을 뜻한다. ‘그동안 애썼다’라는 위로와 함께 ‘네가 우리의 구성원이어서 기뻤어, 함께 해주어서 고마웠어’라는 메시지를 사회로부터 받고 싶어 했다. ”
『필연적 혼자의 시대』 김수영 지음
문장모음 보기
jojo
이처럼 내가 만난 1인가구들은 자신의 ‘인체’만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이 예의가 갖춰진 끝을 맞이하기를 소망했다.
『필연적 혼자의 시대』 김수영 지음
문장모음 보기
jojo
“ 그래서 이 혼자의 시대에 필요한 것은 고독한 죽음을 존엄한 죽음으로 감싸는 공동체적 포옹일 것이다. 고독사 사망자를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한 명의 사람으로 대하는 마음. 자신과 타인의 존재를 인정하고 함께 애도하는 과정. 망자와 그 주변에 예의를 다하는 사회적 장례시스템. 이처럼 마무리가 있는 생애가 가능하다면, 위기에 처한 1인가구들을 애써 발굴하려 하지 않아도 그들이 스스로 손을 내밀며 사회 밖으로 나올 것이다. 한 사람의 삶과 죽음을 귀하게 여기는 사회가 고독한 죽음을 막을 수 있는 본질적 해법이다. 이를 위한 장례희망들이 저마다의 삶에서 상상되길 바란다. ”
『필연적 혼자의 시대』 김수영 지음
문장모음 보기
jojo
죽음은 오롯이 혼자서 겪는 과정이고, (내세를 믿지 않는다면) 죽고 나서 감정을 느낄 나는 남아있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죽음이 남은 사람들에게 쓸쓸하고 비참하게 느껴질까봐 걱정하는 모습이 인간적으로 느껴집니다. 사람의 고통과 죽음은 그냥 물리적인 사건이 아닌 사회적으로 해석되는 사건이라는 걸 깨닫게 되기도 하고요.
모시모시
많은 1인 가구가 죽기 전에 자신이 몸소 겪게 될 고통보다 죽은 다음에 자기 모습이 타인에게 추하게 비춰질까 봐 걱정 - 자기 죽음을 타인의 시선 속에서 맥락화 - 한다는 부분이 인상깊었습니다.
jojo
모임의 마지막 날입니다. 지금은 작은 가족을 만들었지만 오래 1인가구를 한 사람으로서 이 책을 반갑게 읽었습니다. 1인 가구는 이전처럼 가족을 만드는데 실패한 소수의 사람들이 아니라 오히려 현대 사회의 주류 에 가깝다는 것, 그 외에 여러 가지 신선한 통찰을 읽고 감사했습니다. 1인 가구가 우울증에 특히 취약한 편이라는 통계를 읽으면서는 예전의 제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은 자라며 독립하고, 저나 배우자도 언젠가 1인 가구로 다시 서야 할 날이 오겠지요. 그 때를 위한 지혜를 미리 빌린 느낌이었습니다. 같이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책 증정 이벤트]<당신의 죄를 지켜드립니다> 정명섭, 조동신, 최하나, 정여랑 작가 북톡[서스테인/책 증정 이벤트] 앞으로 나아갈 작은 힘이 필요하다면 <생바행바> 함께 읽어요[다산 북스/책 증정] 인간 본성의 불편한 진실!『다정함의 배신』을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이벤트] 김봉중 교수 강력 추천! <한 권으로 읽는 미국의 거의 모든 역사>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웰다잉 오디세이로 계속 이어집니다
[웰다잉 오디세이 2026] 7. 어떻게 죽을 것인가[웰다잉 오디세이 2026] 6.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웰다잉 오디세이 2026] 5. 죽은 다음
천천히 읽어요
세계문학전집 느리게 읽기 (1) 브람스를 좋아하세요...[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
안 노란 책을 찾아라!
안노란 책 리뷰 <지금, 그리고 그때>안노란책 리뷰 <슬픔의 물리학>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안노란 책 리뷰 <영원히 계속되다가 끝이 난다 > 앤 드 마르켄안노란 책 리뷰 <메데이아> 에우리페데스안노란 책 리뷰 <죽은 이는 모두 날아오른다> 요하임 마이어호프
새벽엔 느낌 좋은 소설로 하루 시작해요
[느낌 좋은 소설 읽기] 3.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느낌 좋은 소설 읽기] 2. 오버스토리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
아티초크의 멋진 책!
[아티초크/책증정] 세계 여성 시인선 100『슬픔에게 언어를 주자』와 함께해요.[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
‘인생 록 음악’ 추천!
[그믐밤] 49. 국제 암석의 날 기념, ‘인생 록 음악’ 추천해주세요[김영사/책증정] 대화도 음악이 된다! <내일 음악이 사라진다면> 함께 읽어요[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새폴스키의 책을 읽습니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6.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동구권 SF 함께 읽어요!
[함께 읽는 SF소설] 12.신이 되기는 어렵다 - 스트루가츠키 형제[함께 읽는 SF소설] 11.노변의 피크닉 - 스트루가츠키 형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 탐험단 시즌 2 : 장르의 해부학 읽기 3. 신화 4. 회고록과 성장물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 4회차[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3) 프랑켄슈타인[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2회차 『로빈슨 크루소』(다니엘 디포, 1719)[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
히어로와 함께
카라마조프의 피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
3권의 책 종류
『육식의 종말』완독 하기! (책 증정)[김영사/책 증정] 장안의 화제! 노화과학을 다룬 <우리는 왜 죽는가>를 함께 읽어요 [인플루엔셜/책증정] 진정한 앎은 무엇인가? <지식의 탄생> 읽고 함께 이야기해요!
청명하다, 꾸준히 읽는 중
독서기록용_웍과 칼독서기록용_필요의 탄생독서기록용_제자리에 있다는 것독서 기록용_유성기의 시대, 유행시인의 탄생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부커상을 받았어요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서울국제작가축제X비채]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함께읽기 챌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