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S#<$N>. 호러 스토리 비트 9 : 조력자 - 이성적인 회의론자 이성적인 회의론자는 괴물이나 저주, 귀신 같은 것을 처음에는 믿지 않는 사람. 감정적인 반응 대신 논리, 증거, 상식, 과학 등으로 상황을 본다. 이성적인 회의론자는 관객의 감정이입을 유도하며, ‘불신의 자발적 정지’로 이끈다. 스토리에 개연성을 부여. 주로, 주인공을 믿지 않다가, 이상한 증거에 흔들리고, 결국 뭔가 있다고 인정을 한 뒤, 주인공 편에 서는 식이다.
야채배달 님 덕분에 본뜻을 깊게 이해할 수 있어 너무 좋네요. 감사합니다~
니체는 주인이 노예를 통제하는 것 같아도 노예가 훨씬 더 진화한 존재라고 말했다. 왜일까? 노예가 되어야 자신이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르의 해부학 - 창작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장르 스토리텔링의 비밀 1. 호러, 존 트루비 지음, 신솔잎 옮김
니체에 대한 언급이 있어서 (저는 사정상 전자책으로 읽고 있어서) 니체를 검색해 봤더니, 책 후반부에도 니체에 대한 언급이 꽤 있군요. (스포일러입니다. ^^) 이 부분의 정확한 영어 원문을 모르겠고 저도 니체 철학을 잘 아는 건 아니어서, 제가 빈약하게 알고 있는 것만 미리 정리해 보겠습니다. (틀린 소리일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이 부분은 작가가 니체의 '주인 도덕과 노예 도덕'을 말한 부분을 조금 뒤집어서 쓴 게 아닌가 싶습니다. 니체는 '주인 도덕'은 귀족적이고 긍정적이며 고대 그리스적인 가치로 생각했고, 반면 '노예 도덕'은 원한(르상티망)에 기반을 두어 약자가 강자가 가진 것을 질투하고 선망하여 빼앗으려고 하는 기독교적인 가치관으로 보았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노예 도덕'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된다. 역사는 노예 도덕에서 벗어나 주인 도덕으로 가는 과정이 발전이며(여기서 기독교적 관점의 '신은 죽었다'가 나오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 과정에서 위버멘쉬(초인)가 되는 것이라고 보았다는 게 제가 알고 있는 전부입니다. ㅠㅠ 그래서 약간 헷갈렸습니다. 니체가 노예 도덕을 긍정했던가 하고요? 아마도 작가의 의도는 니체의 노예 도덕 전체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호러 장르에서 노예(예를 들어 인간성을 가진 로봇이나 괴물)가 주인(인간성을 잃어버린 인간)이 강요 압박하는 '노예근성(기독교의 도그마처럼)'을 타도하고 극복하여 더 진화해 넘어가는 것을 '웨스트월드'를 예시로 들어 설명한 것 같습니다. 이 정도가 제 독해입니다. 니체에 대해 더 잘 아시는 분이 더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먼저 사유를 공유해주셔서 감사 말씀 드립니다. 저도 그저께 챕터1을 다 읽으면서 "아 또 니체의 사상을 가져왔구나... 우선 넘어간 뒤에 시간을 내서 다시 좀 공부해봐야겠다."'고 하면서 덮어놨습니다. 김생필님께서 먼저 다뤄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제가 공부해서 정리한 내용을 공유해 보겠습니다. 아, 글을 시작하기 전에 제 자신이 근본주의와 복음주의 사이에 양립하고 있는, 세상에 찌들어 사는 연약한 기독교인이라는 정체성을 밝힙니다. 혹시라도 나누는 글에 기독교적 교리에 대한 입장이 반영이 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을 수 있는 분들께는 미리 양해 말씀을 드립니다.
니체로만 보면 노예도덕은 르상티망에 찌든 병적도덕이니 자기긍정을 포함한 주인도덕으로 넘어가야하고, 그리고는 순수함과 운명애로 넘어가야한다고 말했다는 게 일반적인 (소위 낙타-사자-아이의 단계).. 해석이니 트루비의 인용이 잘 맞진 않죠. 자기 존재 의식, 노동에 의한 의식화 는 헤겔에 더 가까워 보이는 데.. 도덕을 얘기하는 문단에 넣기엔 또 니체가 섞이구요. 전 그냥 존 트루비가 작법서를 쓰면서 굳이 철학적 인물이나 인용을 엄밀하게 구분지을 것 까진 없다고 생각한게 아닐까? 했습니다. 파고들면 한도 끝도 없는 일이고, 이 책에서 꼭 그럴 필요도 없구요. 그래서 노예-주인 메타포의 양대산맥인 헤겔의 노예-주인 변증법과 니체의 노예도덕, 주인도덕을 약간 짬뽕시켜서 썼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레비오로스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니체가 '르상티망'을 '지향점'으로 본 것은 아닙니다. 그는 노예 도덕이 가진 '삶을 부정하는 태도'를 극복하고, 주인 도덕의 '생명력'과 노예 도덕의 '깊은 지성'을 합친 존재, 즉 위버멘쉬(초인)로 나아가길 원했습니다. 이제 '르상티망'에 대해서도 공부하지 않으면 안되겠네요. 물론 작법을 공부하고자 하는 목적 아래에서 우리는 이렇게 까지 철학적 인용에 대해 고민에 빠질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트루비가 공학적으로 성경과 사상을 인용하기는 하지만 그 나름대로의 의도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그 의도를 고찰하면서 심부에 도달하고자 할 때 '내 안에 심겨질 무언가'를 얻을 수 있겠다는 희망으로 함께 나아가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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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 호러 스토리 비트 10 : 금단의 벽을 넘다 금단의 벽은 열어서는 안 되는 판도라의 상자와도 같다. 인간은 욕망 때문에 금단의 벽을 넘고,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는 그 대가를 치른다. 아리스토텔레스 말하길, 자신의 저지른 일(금단의 벽을 넘는)로 인해 대가를 치를 때 가장 강력하게 감정이입을 한다. <드라큘라>는 영생에 도전하다 대가를 치르고, <애완동물 공동묘지>에선 죽은 아들을 살리려다 혹독한 대가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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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 호러 스토리 비트 11 : 계획 - 반응적 호러 스토리에서 주인공의 계획은 적대자의 자극 또는 도발에 대한 반응하면서 적대자를 물리치기 위한 대응 전락을 수립하는 것이다. 즉, 공포에 쫓기면서 점점 방법을 찾아가는 것을 말한다. 터미네이터, 죠스 등 작품들이 이런 방식에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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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 호러 스토리 비트 12 : 추진력 - 괴물의 공격이 거세지다 호러 스토리의 추진력은 주인공을 위험을 내모는 괴물의 공격이다. 주인공에 대한 압박이 강할수록 좋은 스토리가 된다. 하지만 지속적인 압박은 피로감을 줄 수가 있다. 좋은 호러 스토리는 압박감을 일시적으로 낮췄다가 강도를 올리는 등 업다운 방식으로 리듬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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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 괴물의 공격 기술 공포 - 허위경보 - 진정한 두려움 - 가까스로 피하는 위기 순의 패턴. 1. 공포 - 복도 끝에 뭔가 보인다. 2. 허위경보 - 알고 보니 커튼이었다. (안심) 3. 진정한 두려움 - 그런데 바로 뒤에서 진짜 괴물이 튀어나온다. 4. 가까스로 피하는 위기 - 주인공이 간신히 도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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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 호러 기법 : 속임수로 압박감을 높인다. 1. 주인공이 좁은 공간으로 몰린다(출구가 있는 줄 알았는데 없다). 2. 주인공이 도움을 구할 방법이 없다(누군가 도와줄 것 같았는데 오지 않는다). 3. 주인공이 부상을 입는다(안전해진 줄 알았는데, 다치기까지 ㅠㅠ).
"니체는 주인이 노예를 통제하는 것 같아도 노예가 훨씬 더 진화한 존재라고 말했다. 왜일까? 노예가 되어야 자신이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없는 주인은 자기 의식이 완전히 부재한 상태에 빠진다." p.99. 원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Nietzsche argued that even though the master seems to control the slave, the slave is actually the more evolved being. Why? Because only the slave is forced to realize that he is not free. The master, who has no reason to think about himself, falls into a state of total lack of self-consciousness." 번역은 크게 문제 삼을 것이 없습니다. 니체의 사상과 트루비의 의도에 대해 이해하고자 노력한 뒤에 번역을 해본다면 '정신적으로 더 고도화되고 복잡해진 존재'라고 길게 풀어 쓸 수는 있겠습니다.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니체가 말한 '주인'과 '노예'가 단순히 계급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대하는 태도와 정신의 구조'를 뜻한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1. 주인의 상태: 생각할 필요가 없는 단순함 니체가 말하는 '주인'은 강하고, 본능적이며, 자신의 욕망을 즉각적으로 실행하는 존재입니다. 자기의식의 부재: 주인은 배가 고프면 먹고, 화가 나면 때립니다. 세상이 자기 뜻대로 돌아가기 때문에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이렇게 행동하는가?"라고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한계: 고민이 없으니 정신적인 발전이나 깊이(Inner life)가 생기지 않습니다. 트루비는 이를 '자기의식이 결여된 상태'라고 지적합니다. 2. 노예의 상태: 억압이 만들어낸 깊은 내면 반면 '노예'는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할 수 없습니다. 주인의 눈치를 봐야 하고, 자신의 욕망을 억눌러야 합니다. 지능의 발달: 내가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 인간은 '생각'을 하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까?', '주인은 왜 저럴까?', '나의 본질은 무엇인가?' 진화의 역설: 외부적인 행동이 차단되자 그 에너지가 내면(정신)으로 쏟아집니다. 이 과정에서 기억력, 인내심, 복수심, 지략, 그리고 결정적으로 '자아에 대한 자각(Self-consciousness)'이 생겨납니다. 니체는 이 지점에서 노예가 주인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지적인 존재로 '진화'했다고 본 것입니다. 그럼 투루비는 왜 장르적으로 이 이야기를 하는걸까요? 트루비가 이 철학을 가져온 이유는 '주인공의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장르적 장치: 많은 이야기에서 주인공은 처음에는 '노예'와 같은 상태(환경에 억압받거나 결핍이 있는 상태)에서 시작합니다. 성장의 동력: 그 억압과 고통이 주인공으로 하여금 스스로를 돌아보게(의식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정신적인 성장을 이루어 '주인'보다 더 높은 차원의 존재(초인)로 나아가게 만드는 동력이 된다는 논리입니다.
『장르의 해부학』을 읽다 보면, 트루비가 성경뿐만 아니라 그리스 신화나 고전 문학들을 '자기 입맛대로' 분석하는 장면을 자주 마주치게 됩니다. 트루비는 예술가라기보다는 공학자에 가까운 사람이라, 모든 위대한 이야기를 자기의 시스템이라는 틀에 맞춰 끼워 넣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트루비의 관점은 철저하게 '종교적 신념'보다는 '이야기 공학(Story Engineering)'과 '인류학적 분석'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각자가 가진 사상과 신념이 다 다르겠지만, 저 개인적으로 '호러' 챕터를 읽으면서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트루비가 성경을 신의 계시가 아닌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서사 구조의 원형(Archetype)'으로만 대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책을 계속해서 읽어나가기 위해 공부를 할 수록, 이야기 공학자로서의 트루비의 입장이 이해가 되기 시작하고 이습니다. 여기서는 트루비가 성경(특히 구약)을 호러나 스릴러의 맥락에서 다루는 이유를 세 가지 관점에서 설명해보겠습니다. 1. '경외감(Awe)'과 '공포(Horror)'의 종이 한 장 차이 인문학적으로 호러의 본질은 '압도적인 힘 앞에 선 인간의 무력함'입니다. 트루비는 성경 속 하나님의 힘을 인간이 감히 통제할 수 없는 초월적이고 거대한 힘으로 봅니다. 트루비의 시각: 인간이 죄를 지었을 때 내리는 재앙, 소돔과 고모라의 파괴, 욥이 겪는 시련 등을 서사적 장치로서의 '공포'와 '처벌'로 분류합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경외(Fear of the Lord)'는 존경이 담긴 두려움이지만, 트루비는 이를 장르적 문법인 '압도적 존재에 의한 공포'로 치환해버립니다. 저는 신자로서 성경을 통해 신학적 깊이를 추구하지만, 트루비는 장르적 기능에만 집중하다 보니 서로 오해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2. 도덕적 주장(Moral Argument)으로서의 성경 트루비는 모든 장르의 핵심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도덕적 논쟁이라고 봅니다. 그는 성경을 '인간의 욕망과 신의 법도가 충돌하는 거대한 드라마'로 분석합니다. 신학적으로는 '구원과 사랑'이 핵심이지만, 트루비는 이야기를 진전시키는 '갈등(Conflict)'에 주목하기 때문에 성경의 엄격한 규율과 그에 따른 대가를 호러 장르의 '금기(Taboo)와 저주' 시스템과 유사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3. 작가의 한계: 진화론적 서사관 트루비는 인간의 의식이 '신화 -> 종교 -> 철학 -> 과학/심리'의 단계로 진화한다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에게 성경은 현대인이 겪는 심리적 갈등을 설명하기 위한 과거의 메타포일 뿐입니다. 따라서 성경의 교리를 '진리'로서 존중하기보다는, 인류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만든 '가장 오래된 장르의 교본'으로 소비합니다. 이러한 트루비의 '도구적 시각'이 거칠게 표현되다 보니 기독교적 가치관과 충돌하는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트루비가 성경을 언급할 때 이게 "교리적으로 맞느냐"를 보지 않고, 그가 "성경의 어떤 갈등 구조가 현대 영화의 호러나 스릴러 구조에 영감을 주었는가"에 집중해서 필터링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는 트루비의 분석이 제 개인적인 신앙의 문제와 어떻게 충돌하는가에 대한 예시이고, 다른 분들께는 자신이 인문학적으로 구성해온 내적 가치관과 사상에 대해 "이건 좀 선을 넘는 건 아닌가?"라는 의문으로 드러날 수 있으리라 짐작해봅니다. 그러나 함께 책을 읽는 것을 통해 이런 위기를 잘 넘어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단순히 장르의 차이를 이해하고 글을 더 잘 쓰고 싶어서 참여했던 모임이지만, 지금은 여러분과 사유를 공유하면서 얻는 유익함을 더 사랑하게 됩니다. 어쩌면 이것이 '함께 읽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니체가 말하는 '르상티망(Ressentiment)'은 단순한 '원한'이나 '질투'를 넘어선 아주 복잡하고 끈적끈적한 심리적 상태를 의미합니다. 니체가 철학적 용어로 정립한 이 단어는 우리말로는 '원한' 혹은 '도덕적 시기심' 정도로 번역됩니다. 철학적인 단어인데 이렇게 한 두 단어로 치환이 되기는 당연히 어렵겠네요. 방금 전 "왜 노예가 주인보다 더 진화했는가?"라는 질문과 이 르상티망은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1. 르상티망의 작동 원리 = "나갈 곳 없는 분노" 주인은 화가 나면 바로 화를 내고 복수하지만, 노예는 그럴 힘이 없습니다. 억울하고 분해도 겉으로 표현할 수 없죠. 이때 그 에너지는 안으로 굽어 들어갑니다. 억압: 외부로 나가지 못한 복수 에너지가 내면으로 침전됩니다. 상상 속의 복수: 현실에서 이길 수 없으니 머릿속으로 '저놈은 나쁜 놈이고, 참는 나는 착한 사람이다'라는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합니다. 내면화: 이 과정에서 인간의 내면은 무서울 정도로 깊어지고 정교해집니다. (니체가 말한 '진화'의 핵심입니다.) 2. 가치의 전도 (The Inversion of Values) 르상티망의 가장 무서운 점은 '세상의 기준을 뒤바꿔버린다'는 것입니다. 니체는 이를 '도덕에 있어서의 노예 반란'이라고 불렀습니다. 주인 도덕 vs 노예 도덕 (주인과 노예가 가지는 시선의 차이에 따라 가치전도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보여줌) 1. 강함 (Strength) "자신감 있고 당당하다" (Good) vs "공격적이고 악랄하다" (Evil) 2. 행복 (Happiness) "삶을 즐기고 향유한다" vs "천박하고 세속적이다" 3. 약함 (Weakness) "무능하고 불쌍하다" (Bad) vs "겸손하고 선량하다" (Good) 4. 고통 (Suffering) "극복해야 할 대상" vs "선택받은 자의 시련 (거룩함)" 즉, 르상티망에 사로잡힌 사람은 "내가 약해서 못 하는 것"을 "내가 착해서 안 하는 것"으로 둔갑시킵니다. "부자들은 다 부도덕해", "성공한 사람들은 운이 좋았을 뿐이야"라고 말하며 자신의 무력함을 도덕적 우월감으로 포장하는 것이 전형적인 르상티망의 발현입니다. 요약하자면 르상티망은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시기심을 '도덕적 정의'로 포장하여 상대를 악으로 규정하는 심리"입니다. 니체는 당시 유럽을 지배하던 기독교 윤리가 '약자의 복수심'에서 태어났다고 독설을 퍼부었습니다. 강자(로마 귀족 등)에게 대항할 힘이 없는 약자들이, 현실에서의 패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강한 것은 악(Evil)이고, 약하고 고매한 우리는 선(Good)이다"라는 가치 전도를 일으켰다고 본 것이죠. 위에서 김생필님이 다루신 "니체는 기독교의 근저에 르상티망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는 철학적 배경을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이는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람에게는 매우 불편한 분석일 수밖에 없습니다. 기독교의 '원수 사랑'이나 '겸손'이 니체의 눈에는 "복수할 능력이 없어서 참는 것을 '용서'라는 미덕으로 포장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저는 트루비가 니체의 철학을 캐릭터가 '고통을 통해 각성하는 메커니즘'을 설명하기 위한 부품으로 사용했다고 생각합니다.
- 호러 마인드-액션 스토리 관점의 주된 목표는, 사람들에게 '죽음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는 것이다.
장르의 해부학 - 창작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장르 스토리텔링의 비밀 존 트루비 지음, 신솔잎 옮김
- 호러 마인드-액션 스토리 관점의 주된 목표는, 사람들에게 '죽음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는 것이다. 이 목표를 위해, - 액션 스토리 관점은 '죽음에 끊임없이 저항하는 투쟁'의 과정을 보여준다. 이 과정을 보여주는 방법은, - 감상자를 점점 더 좁은 상자 안으로 들어가도록 몰다가 마지막에는 그 상자를 땅에 묻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과정에서 죽음에 투쟁하는 인물의 긍정 또는 부정의 변화를 보여준다) - 이런 정서적인 접근법을 통해, 우리로 하여금 '자신의 최후를 정직하게 바라보게' 만든다. 이 과정이, (호러 장르의) 액션 스토리의 주된 목표인, '죽음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는 간접 체험을 선사한다. 39p 내용을 곱씹어보다가 문장의 배열 순서를 바꾸며 나름의 인과관계?를 탐구해보았어요.
장르의 해부학을 잃으면서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샀지만, 끝까지 읽지는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ㅎ 저도 이렇게 모임을 만들고, 어떤 책임감이 없었다면 진즉에 포기했을 것 같아요. 아침마다 한 시간 씩 이 책을 천천히 읽어나가며 정리하는 시간이 참 좋습니다. 그리고 이 모임 방에 글을 올려주시는 글들을 보며, 또한 책의 내용을 한층 더 깊게 이해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니체 때문에 시끄럽네요. ㅎㅎ 전 니체를 잘 모르지만 저자가 아무래도 니체를 억지끼워맞춤한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니체의 ‘초인’이라는 개념이 스토리텔링에서 주인공이 역경을 극복하고 새로나는 것에 딱 들어맞다고 생각해서 자꾸 니체를 인용하는 걸까요. 위에서 논란이 된 99쪽의 ‘그렇다면 게스트는 자신의 행동을~스스로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없는 주인은 자기의식이 완전히 부재한 상태에 빠진다.‘ 두 문단을 아예 빼버리면 니체의 철학(노예도덕과 주인도덕)을 잘 아는 사람들은 혼란에 빠지지 않고 니체를 잘 모르는 독자들은 고민할 필요 자체가 없어지지 않을까요. 삭제해도 그 뒤의 문단을 이해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거든요. 뒤에서도 니체가 계속 인용된다고 했는데 ‘호러’ 장르에 써먹었듯이 사용한다면 안하느니만 못할 것 같지만, 일단 12개 장르 중 이제 겨우 1개 장르를 읽었을뿐이니 판단은 유보합니다.
@밥심 근데, 니체 몰라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전혀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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