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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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 호러 스토리 비트 12 : 추진력 - 괴물의 공격이 거세지다 호러 스토리의 추진력은 주인공을 위험을 내모는 괴물의 공격이다. 주인공에 대한 압박이 강할수록 좋은 스토리가 된다. 하지만 지속적인 압박은 피로감을 줄 수가 있다. 좋은 호러 스토리는 압박감을 일시적으로 낮췄다가 강도를 올리는 등 업다운 방식으로 리듬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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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 괴물의 공격 기술 공포 - 허위경보 - 진정한 두려움 - 가까스로 피하는 위기 순의 패턴. 1. 공포 - 복도 끝에 뭔가 보인다. 2. 허위경보 - 알고 보니 커튼이었다. (안심) 3. 진정한 두려움 - 그런데 바로 뒤에서 진짜 괴물이 튀어나온다. 4. 가까스로 피하는 위기 - 주인공이 간신히 도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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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 호러 기법 : 속임수로 압박감을 높인다. 1. 주인공이 좁은 공간으로 몰린다(출구가 있는 줄 알았는데 없다). 2. 주인공이 도움을 구할 방법이 없다(누군가 도와줄 것 같았는데 오지 않는다). 3. 주인공이 부상을 입는다(안전해진 줄 알았는데, 다치기까지 ㅠㅠ).
"니체는 주인이 노예를 통제하는 것 같아도 노예가 훨씬 더 진화한 존재라고 말했다. 왜일까? 노예가 되어야 자신이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없는 주인은 자기 의식이 완전히 부재한 상태에 빠진다." p.99. 원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Nietzsche argued that even though the master seems to control the slave, the slave is actually the more evolved being. Why? Because only the slave is forced to realize that he is not free. The master, who has no reason to think about himself, falls into a state of total lack of self-consciousness." 번역은 크게 문제 삼을 것이 없습니다. 니체의 사상과 트루비의 의도에 대해 이해하고자 노력한 뒤에 번역을 해본다면 '정신적으로 더 고도화되고 복잡해진 존재'라고 길게 풀어 쓸 수는 있겠습니다.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니체가 말한 '주인'과 '노예'가 단순히 계급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대하는 태도와 정신의 구조'를 뜻한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1. 주인의 상태: 생각할 필요가 없는 단순함 니체가 말하는 '주인'은 강하고, 본능적이며, 자신의 욕망을 즉각적으로 실행하는 존재입니다. 자기의식의 부재: 주인은 배가 고프면 먹고, 화가 나면 때립니다. 세상이 자기 뜻대로 돌아가기 때문에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이렇게 행동하는가?"라고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한계: 고민이 없으니 정신적인 발전이나 깊이(Inner life)가 생기지 않습니다. 트루비는 이를 '자기의식이 결여된 상태'라고 지적합니다. 2. 노예의 상태: 억압이 만들어낸 깊은 내면 반면 '노예'는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할 수 없습니다. 주인의 눈치를 봐야 하고, 자신의 욕망을 억눌러야 합니다. 지능의 발달: 내가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 인간은 '생각'을 하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까?', '주인은 왜 저럴까?', '나의 본질은 무엇인가?' 진화의 역설: 외부적인 행동이 차단되자 그 에너지가 내면(정신)으로 쏟아집니다. 이 과정에서 기억력, 인내심, 복수심, 지략, 그리고 결정적으로 '자아에 대한 자각(Self-consciousness)'이 생겨납니다. 니체는 이 지점에서 노예가 주인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지적인 존재로 '진화'했다고 본 것입니다. 그럼 투루비는 왜 장르적으로 이 이야기를 하는걸까요? 트루비가 이 철학을 가져온 이유는 '주인공의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장르적 장치: 많은 이야기에서 주인공은 처음에는 '노예'와 같은 상태(환경에 억압받거나 결핍이 있는 상태)에서 시작합니다. 성장의 동력: 그 억압과 고통이 주인공으로 하여금 스스로를 돌아보게(의식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정신적인 성장을 이루어 '주인'보다 더 높은 차원의 존재(초인)로 나아가게 만드는 동력이 된다는 논리입니다.
『장르의 해부학』을 읽다 보면, 트루비가 성경뿐만 아니라 그리스 신화나 고전 문학들을 '자기 입맛대로' 분석하는 장면을 자주 마주치게 됩니다. 트루비는 예술가라기보다는 공학자에 가까운 사람이라, 모든 위대한 이야기를 자기의 시스템이라는 틀에 맞춰 끼워 넣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트루비의 관점은 철저하게 '종교적 신념'보다는 '이야기 공학(Story Engineering)'과 '인류학적 분석'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각자가 가진 사상과 신념이 다 다르겠지만, 저 개인적으로 '호러' 챕터를 읽으면서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트루비가 성경을 신의 계시가 아닌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서사 구조의 원형(Archetype)'으로만 대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책을 계속해서 읽어나가기 위해 공부를 할 수록, 이야기 공학자로서의 트루비의 입장이 이해가 되기 시작하고 이습니다. 여기서는 트루비가 성경(특히 구약)을 호러나 스릴러의 맥락에서 다루는 이유를 세 가지 관점에서 설명해보겠습니다. 1. '경외감(Awe)'과 '공포(Horror)'의 종이 한 장 차이 인문학적으로 호러의 본질은 '압도적인 힘 앞에 선 인간의 무력함'입니다. 트루비는 성경 속 하나님의 힘을 인간이 감히 통제할 수 없는 초월적이고 거대한 힘으로 봅니다. 트루비의 시각: 인간이 죄를 지었을 때 내리는 재앙, 소돔과 고모라의 파괴, 욥이 겪는 시련 등을 서사적 장치로서의 '공포'와 '처벌'로 분류합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경외(Fear of the Lord)'는 존경이 담긴 두려움이지만, 트루비는 이를 장르적 문법인 '압도적 존재에 의한 공포'로 치환해버립니다. 저는 신자로서 성경을 통해 신학적 깊이를 추구하지만, 트루비는 장르적 기능에만 집중하다 보니 서로 오해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2. 도덕적 주장(Moral Argument)으로서의 성경 트루비는 모든 장르의 핵심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도덕적 논쟁이라고 봅니다. 그는 성경을 '인간의 욕망과 신의 법도가 충돌하는 거대한 드라마'로 분석합니다. 신학적으로는 '구원과 사랑'이 핵심이지만, 트루비는 이야기를 진전시키는 '갈등(Conflict)'에 주목하기 때문에 성경의 엄격한 규율과 그에 따른 대가를 호러 장르의 '금기(Taboo)와 저주' 시스템과 유사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3. 작가의 한계: 진화론적 서사관 트루비는 인간의 의식이 '신화 -> 종교 -> 철학 -> 과학/심리'의 단계로 진화한다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에게 성경은 현대인이 겪는 심리적 갈등을 설명하기 위한 과거의 메타포일 뿐입니다. 따라서 성경의 교리를 '진리'로서 존중하기보다는, 인류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만든 '가장 오래된 장르의 교본'으로 소비합니다. 이러한 트루비의 '도구적 시각'이 거칠게 표현되다 보니 기독교적 가치관과 충돌하는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트루비가 성경을 언급할 때 이게 "교리적으로 맞느냐"를 보지 않고, 그가 "성경의 어떤 갈등 구조가 현대 영화의 호러나 스릴러 구조에 영감을 주었는가"에 집중해서 필터링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는 트루비의 분석이 제 개인적인 신앙의 문제와 어떻게 충돌하는가에 대한 예시이고, 다른 분들께는 자신이 인문학적으로 구성해온 내적 가치관과 사상에 대해 "이건 좀 선을 넘는 건 아닌가?"라는 의문으로 드러날 수 있으리라 짐작해봅니다. 그러나 함께 책을 읽는 것을 통해 이런 위기를 잘 넘어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단순히 장르의 차이를 이해하고 글을 더 잘 쓰고 싶어서 참여했던 모임이지만, 지금은 여러분과 사유를 공유하면서 얻는 유익함을 더 사랑하게 됩니다. 어쩌면 이것이 '함께 읽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니체가 말하는 '르상티망(Ressentiment)'은 단순한 '원한'이나 '질투'를 넘어선 아주 복잡하고 끈적끈적한 심리적 상태를 의미합니다. 니체가 철학적 용어로 정립한 이 단어는 우리말로는 '원한' 혹은 '도덕적 시기심' 정도로 번역됩니다. 철학적인 단어인데 이렇게 한 두 단어로 치환이 되기는 당연히 어렵겠네요. 방금 전 "왜 노예가 주인보다 더 진화했는가?"라는 질문과 이 르상티망은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1. 르상티망의 작동 원리 = "나갈 곳 없는 분노" 주인은 화가 나면 바로 화를 내고 복수하지만, 노예는 그럴 힘이 없습니다. 억울하고 분해도 겉으로 표현할 수 없죠. 이때 그 에너지는 안으로 굽어 들어갑니다. 억압: 외부로 나가지 못한 복수 에너지가 내면으로 침전됩니다. 상상 속의 복수: 현실에서 이길 수 없으니 머릿속으로 '저놈은 나쁜 놈이고, 참는 나는 착한 사람이다'라는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합니다. 내면화: 이 과정에서 인간의 내면은 무서울 정도로 깊어지고 정교해집니다. (니체가 말한 '진화'의 핵심입니다.) 2. 가치의 전도 (The Inversion of Values) 르상티망의 가장 무서운 점은 '세상의 기준을 뒤바꿔버린다'는 것입니다. 니체는 이를 '도덕에 있어서의 노예 반란'이라고 불렀습니다. 주인 도덕 vs 노예 도덕 (주인과 노예가 가지는 시선의 차이에 따라 가치전도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보여줌) 1. 강함 (Strength) "자신감 있고 당당하다" (Good) vs "공격적이고 악랄하다" (Evil) 2. 행복 (Happiness) "삶을 즐기고 향유한다" vs "천박하고 세속적이다" 3. 약함 (Weakness) "무능하고 불쌍하다" (Bad) vs "겸손하고 선량하다" (Good) 4. 고통 (Suffering) "극복해야 할 대상" vs "선택받은 자의 시련 (거룩함)" 즉, 르상티망에 사로잡힌 사람은 "내가 약해서 못 하는 것"을 "내가 착해서 안 하는 것"으로 둔갑시킵니다. "부자들은 다 부도덕해", "성공한 사람들은 운이 좋았을 뿐이야"라고 말하며 자신의 무력함을 도덕적 우월감으로 포장하는 것이 전형적인 르상티망의 발현입니다. 요약하자면 르상티망은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시기심을 '도덕적 정의'로 포장하여 상대를 악으로 규정하는 심리"입니다. 니체는 당시 유럽을 지배하던 기독교 윤리가 '약자의 복수심'에서 태어났다고 독설을 퍼부었습니다. 강자(로마 귀족 등)에게 대항할 힘이 없는 약자들이, 현실에서의 패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강한 것은 악(Evil)이고, 약하고 고매한 우리는 선(Good)이다"라는 가치 전도를 일으켰다고 본 것이죠. 위에서 김생필님이 다루신 "니체는 기독교의 근저에 르상티망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는 철학적 배경을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이는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람에게는 매우 불편한 분석일 수밖에 없습니다. 기독교의 '원수 사랑'이나 '겸손'이 니체의 눈에는 "복수할 능력이 없어서 참는 것을 '용서'라는 미덕으로 포장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저는 트루비가 니체의 철학을 캐릭터가 '고통을 통해 각성하는 메커니즘'을 설명하기 위한 부품으로 사용했다고 생각합니다.
- 호러 마인드-액션 스토리 관점의 주된 목표는, 사람들에게 '죽음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는 것이다.
장르의 해부학 - 창작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장르 스토리텔링의 비밀 존 트루비 지음, 신솔잎 옮김
- 호러 마인드-액션 스토리 관점의 주된 목표는, 사람들에게 '죽음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는 것이다. 이 목표를 위해, - 액션 스토리 관점은 '죽음에 끊임없이 저항하는 투쟁'의 과정을 보여준다. 이 과정을 보여주는 방법은, - 감상자를 점점 더 좁은 상자 안으로 들어가도록 몰다가 마지막에는 그 상자를 땅에 묻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과정에서 죽음에 투쟁하는 인물의 긍정 또는 부정의 변화를 보여준다) - 이런 정서적인 접근법을 통해, 우리로 하여금 '자신의 최후를 정직하게 바라보게' 만든다. 이 과정이, (호러 장르의) 액션 스토리의 주된 목표인, '죽음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는 간접 체험을 선사한다. 39p 내용을 곱씹어보다가 문장의 배열 순서를 바꾸며 나름의 인과관계?를 탐구해보았어요.
장르의 해부학을 잃으면서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샀지만, 끝까지 읽지는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ㅎ 저도 이렇게 모임을 만들고, 어떤 책임감이 없었다면 진즉에 포기했을 것 같아요. 아침마다 한 시간 씩 이 책을 천천히 읽어나가며 정리하는 시간이 참 좋습니다. 그리고 이 모임 방에 글을 올려주시는 글들을 보며, 또한 책의 내용을 한층 더 깊게 이해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니체 때문에 시끄럽네요. ㅎㅎ 전 니체를 잘 모르지만 저자가 아무래도 니체를 억지끼워맞춤한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니체의 ‘초인’이라는 개념이 스토리텔링에서 주인공이 역경을 극복하고 새로나는 것에 딱 들어맞다고 생각해서 자꾸 니체를 인용하는 걸까요. 위에서 논란이 된 99쪽의 ‘그렇다면 게스트는 자신의 행동을~스스로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없는 주인은 자기의식이 완전히 부재한 상태에 빠진다.‘ 두 문단을 아예 빼버리면 니체의 철학(노예도덕과 주인도덕)을 잘 아는 사람들은 혼란에 빠지지 않고 니체를 잘 모르는 독자들은 고민할 필요 자체가 없어지지 않을까요. 삭제해도 그 뒤의 문단을 이해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거든요. 뒤에서도 니체가 계속 인용된다고 했는데 ‘호러’ 장르에 써먹었듯이 사용한다면 안하느니만 못할 것 같지만, 일단 12개 장르 중 이제 겨우 1개 장르를 읽었을뿐이니 판단은 유보합니다.
@밥심 근데, 니체 몰라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전혀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ㅎㅎㅎ
그러게나 말입니다.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은데 저자가 철학자들을 자꾸 인용하시네요. '호러'장에서는 니체와 하이데거를 불렀는데, 나머지 장에서는 어떤 철학자들을 부를지 사실 궁금하긴 합니다. 서문에서 삶의 철학을 스토리텔링과 연계해서 설명하겠다고 했을 때 이런 식으로 철학자를 활용한다는 의미인지 몰랐습니다.
@야채배달 @레비오로스 덕분에 안경을 새로 맞추었습니다. 안목이 높아져서 ^^.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열심히 따라가겠습니다. 이제 막 읽기 시작했는데 제가 비슷한 장르를 섞어서 생각해왔던 거 같아요. 칼로 자르듯 자를 수 있는 건 아니고 교집합이 많지만 우선 제가 가장 헷갈렸던 세가지만 정리하고 갑니다. - 호러: 공포 자체를 체험하게 만드는 것. 무섭게 만드는 것이 목적. 공포, 혐오, 불안, 충격을 유발함 - 공포: '두려움'이라는 감정 자체를 전달. 위협에 대한 본능적 두려움을 관객 혹은 독자에 전달. 무서움이라는 감정 전체를 포괄함. - 스릴러: 긴장감과 서스펜스를 유지. 무서움보다는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까가 핵심. 긴장, 불안, 기대, 추리 욕구를 유발함 책에서는 어떤 범위의 이야기를 할지 궁금하네요. 읽다가 많이 남기겠습니다.
@MㅡM 님 환영합니다. ㅎㅎ 멋진 활동 부탁 드려요!
일단 문장 수집으로 쓰면 여러 개의 문장 때문에 대화창이 번잡해질까 우려되어, 또 제가 내용 정리하면서 멋대로 조금씩 바꾼 문장도 있기에 이 밑에 제 메모장의 굵은 글씨로 적은 부분만 따로 옮겨 적어봅니다 ㅎㅎ.. (((((((((((((((((( 종교 스토리는 표현의 수단으로 호러 장르를 선호한다. 호러는 삶 자체에 내재되어 있다. 피할 수 없는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삶이라는 스토리. 초자연적인 공포에서 심리적인 공포로. 심리적 공포는 현대 호러 장르의 기초가 되었다.(에드거 앨런 포) 죽거나 살거나 둘 중 하나다. 단순한 이원적 대립으로도 다양하고 더 나은,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 호러의 마인드-액션 스토리 관점에서 삶은 죽음에 끊임없이 저항하는 투쟁이다. 호러는 적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적, 즉 죽음을 하나의 캐릭터로 만든다. 호러는 가장 원초적인 방식이다. 호러는 정신의 결함을 부각한다. 호러는 코미디와 근본적으로 유사한 점이 있는데, 두 형식에서 모두 캐릭터들이 동물이나 기계로 축소된다는 점이다. 차이라면 호러에서의 축소는 훨씬 '극단적'이다. 이 차이가 웃음이 아닌 공포를 만들어낸다. 스토리 코드의 일곱 가지 핵심 단계(책에 써진 것을 보니 이 핵심 단계를 핵심 도구로 사용해서 다른 장르도 설명하려나 봅니다.) 약점-욕망-적대자-계획-전투-자기 각성-새로운 평형 )))))))))))))))))) 호러 스토리 개요가 나오고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여기까지 읽으면서 든 생각은 초자연적 공포에서 심리적 공포로 서서히 이동하게 된 계기가 과학 기술의 발전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막연하지만,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생활에서 어떤 마법같이 신비한 자연 현상에 대해 설명이 가능하게 되고 때로는 기계가 들어옴에 의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잃고 실존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느껴지는 공포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간접적 죽음을 맛보고 마치 자신이 기계가 된 것 같은 상황 속에서 이어지는 무미건조한 나날 속에서 초자연적 공포에서 오는 호러보다 현실이 더 '어떤 의미에서' 호러여서 심리적 공포를 다루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막연한 생각입니다 예.. 야채배달님이 원문을 가져와 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읽고 있습니다. 본업이 바쁘고 다른 책을 읽느라 이 책에 쏟는 시간이 적지만 말씀대로 성경이나,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는 어떤 다른 의미나 가치를 가질 책들을 '스토리 공학'을 설명하기 위한, 자신의 시스템을 뒷받침하기 위한 재료로 쓴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마치 방금 전 문단에 제가 쓴 막연한 생각처럼요. 저는 현재 산업혁명 시대부터 AI시대까지 인류 역사에서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각 시기별로 그에 맞는 공포들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호러 장르에서 강조하는 '생리적 죽음'이 아닌 기술로 인해 만들어지는 소외와 같은 형태의 죽음, 소통 부재, 고립으로 인한 죽음(고독사) 등등.. 결국 호러라는 장르에 관한 트루비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사람은 언제 자신을 '죽었다'라고 생각하는가? 였습니다. 그것에 맞춰 굳이 본격 호러가 아니더라도 호러 스토리는 무궁무진하게 만들어질 수 있고, 각자가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스토리 또한 수없이 발견해 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또한 매우 쿨하게, 그저 재미있는 스토리를 올해 안에 완성한다는 목표를 가진 사람으로서 니체에 대한 이야기는 '음, 흥미롭구만.'하고 넘기기로 하겠습니다. 여러분들 써 주신 글 읽고 많이 배웁니다. 깊이 읽으려면 또 한없이까진 아니더라도 끝이 없을 만큼 깊이 읽을 수 있는 것이 책이니까.. 원서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번역이..예... 힘드네요 ㅜ. 아쉽다고 생각하면서 읽고 있습니다 ㅎㅎ.. 저처럼 번역 때문에, 아니면 많은 압박감에 '이 책을 꼭 이해하겠어..!' 하고 마음먹었지만 힘들어하시는 분들 조금 더 가볍게 읽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번역이 덜커덕, 책을 읽을 때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많으니까요.
좋은 포인트를 잡아 주셨네요. "사람은 언제 자신을 '죽었다'라고 생각하는가?" 내가 주제로 삼는 죽음에 청자가 끌어들여서 정면으로 마주하게끔 만드는 스토리. 그 죽음을 향해 몰아가는 괴물(존재, 상태, 상황 등)의 공격이 강력한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호러의 포인트가 되는 것이겠죠. 한편으로 "사회적 죽음을 다루는 스토리가 호러에 가깝게 가려면 어떤 구조와 장치가 필요할까?"라는 고민에 빠져들게 됩니다. 좋은 예시가 되는 작품이 있을까요? 많은 분들의 고견을 여쭙니다.
@야채배달 조던 필의 영화들 특히 겟 아웃(Get Out), 어스(Us) 등이 말씀하신 사회적 죽음을 다루는 스토리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인간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몸 (정체성)을 빼앗긴다. 단 그냥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사회적 구조 (미국의 인종차별)과 연결되어 자행되는 어떤 조직적인 음모일 때 공포가 증폭 되는 것 같습니다.
@김생필 감사합니다. 겟 아웃은 봤던 거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말씀해주신 영화 두 편을 다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인간은 공포를 극복하고 이를 우습게 여길 때, 결국 공포 그 자체가 되는가? 존 트루비의 책을 읽고 선생님들의 글을 접하며 문득 든 생각입니다. 최근 발발한 미-이란 전쟁(중동 분쟁)을 지켜보며 느낀 여러 감정 또한 뒤섞여 있습니다. 인간(들)이 공포를 이겨낸 뒤, 두려움 따위는 별것 아니라고 오만해지는 순간 오히려 타인에게 '공포스러운 존재'가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근대에서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지는 시기, 그리고 전쟁 사이의 평화기인 '벨 에포크(Belle Époque)' 시대를 떠올려 봅니다. 당시는 셜록 홈즈나 루팡 같은 추리 소설이 대유행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류 건강의 최대 적이었던 세균의 정체(코흐, 파스퇴르)가 밝혀졌고, 퀴리 부부의 헌신 덕분에 X선으로 인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선 통신으로 전 세계가 연결되고, 남극점과 북극점을 정복하며 지구의 전모를 사실상 파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기독교 같은 전통적인 주류 이념은 쇠퇴한 반면,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지배 철학이 대두했습니다. 우주론 역시 빅뱅 이론 이전의 '정적 우주론'이 대세였기에, 우주는 변하지 않고 고정되어 있다는 생각이 주류였습니다. (아인슈타인 등장 직전, 모든 물리학적 문제는 이미 해결되었다고 선언할 정도의 분위기였지요.) 이 시기의 인류는 모든 ‘자연적 원초적 공포'를 극복했다고 믿었습니다. 두려운 대상은 무엇이든 인간의 지혜(과학 기술)로 얼마든지 통제할 수 있다는 오만에 빠졌던 것 같습니다. 물론 당시에도 새로운 기술 대두에 대한 공포를 다룬 작품(프랑켄슈타인, 메트로폴리스 등)이 등장하며 경고의 목소리를 냈지만, 대중은 이를 새로운 문물을 수용하며 즐기는 일종의 엔터테인먼트(팝콘)처럼 받아들였을 뿐입니다. (하지만 훗날 이 작품들은 한낱 대중문화가 아닌 명작의 반열에 오르게 되지만요.) 결국, 이러한 지나친 낙관주의와 겁 없는 초긍정의 시대에 인간 자체가 공포의 주체가 되어버립니다. 공포에 대한 두려움도, 경외심도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적국과 그 시민들을 악으로 규정하고 독가스를 살포해 살상하거나(1차 대전), 특정 민족이나 반대파 때문에 국가가 위험하다는 명목으로 인종 청소를 자행하고(나치의 유대인 수용소, 소련의 홀로도모르), 과학 연구를 빌미로 타 인종을 생체 실험의 도구로 삼는(일본 731 부대) '진짜 공포스러운 일들'이 가차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오늘날의 상황(미-이란 전쟁 등) 또한 이와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위대한 미국(백인이 소수자가 된다는 공포가 없었던 과거의 미국)'을 꿈꾸는 기이한 대통령, 그리고 선민의식에 사로잡혀 주변국을 적대적인 이단 국가로 규정하며 스스로 외교적 고립을 자초한 이스라엘, 여기에 자신들이 믿는 신의 이름 아래 반대 의견을 내는 국민조차 학살하는 이란의 신정 체제가 충돌하고 있는 형국. 결국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과도한 공포를 이겨내는 것도 인간에게 필요하지만, 그 공포를 정복했다는 착각에 빠져 오만해지는 순간(괴물을 우습게 보는 순간), 인간 자신이 괴물로 변하는 듯합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타인에게 해를 가하는 공포 그 자체. 여기서 불가피하게 니체가 다시 호명되는데- (물론 니체를 몰라도 사실 큰 상관은 없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다만 호러라는 장르를 압축해서 제가 정리하면 결국 이 문장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검색으로 찾은 것 입니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과정에서 자신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만약 네가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본다면, 그 심연 또한 너를 들여다볼 것이다." / 니체 <선악의 저편(Jenseits von Gut und Böse)> 146번. "Wer mit Ungeheuern kämpft, mag zusehn, dass er nicht dabei zum Ungeheuer wird. Und wenn du lange in einen Abgrund blickst, blickt der Abgrund auch in dich hin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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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와 나 사이 중심잡기 [김영사] 북클럽
[김영사/책증정] 일과 나 사이에 바로 서는 법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천만 직장인의 멘토 신수정의 <커넥팅>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구글은 어떻게 월드 클래스 조직을 만들었는가? <모닥불 타임> [김영사/책증정]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편집자와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무작정 퇴사하기 전에, <까다로운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법> 함께 읽기
[여성]을 다양하게 말하기
[책증정] 페미니즘의 창시자, 프랑켄슈타인의 창조자 《메리와 메리》 함께 읽어요![책나눔] 여성살해, 그리고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 - 필리프 베송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책증정]『빈틈없이 자연스럽게』 반비 막내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클래식 2025] 9월, 제 2의 성 [도서 증정] 《여성은 나약하고 가볍고 변덕스럽다는 속설에 대한 반론》 함께 읽기[도서 증정]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번역가와 함께 읽기
그믐의 대표 작가, 조영주
[책 증정] <탐정 소크라테스> 조영주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증정] 작가와 작가가 함께 등판하는 조영주 신작 <마지막 방화> 리디셀렉트로 함께 읽기[장맥주북클럽] 1. 『크로노토피아』 함께 읽어요[박소해의 장르살롱] 19. 카페 조영주로 오세요
책도 주고 연극 티켓도 주고
[그믐연뮤번개] [책 읽고 연극 보실 분] 오래도록 기억될 삶의 궤적, 『뼈의 기록』
짧은 역사, 천천히 길게 읽고 있습니다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 그림책 좋아하세요?
벽돌책 사이, 그림책 한 칸 (부제: 내가 아는 29가지 기쁨의 이름들)[그믐밤] 27. 2025년은 그림책의 해, 그림책 추천하고 이야기해요. [도서 증정] 《조선 궁궐 일본 요괴》읽고 책 속에 수록되지 않은 그림 함께 감상하기!"이동" 이사 와타나베 / 글없는 그림책, 혼자읽기 시작합니다. (참여가능)
진짜 현장 속으로!
[웰다잉 오디세이 2026] 5. 죽은 다음중독되는 논픽션–현직 기자가 쓴 <뽕의계보>읽으며 '체험이 스토리가 되는 법' 생각해요[도서 증정] 논픽션 <두려움이란 말 따위>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동아시아)[벽돌책 챌린지] 2. 재난, 그 이후
체호프에서 입센으로, 낭독은 계속된다
[그믐밤] 47. 달밤에 낭독, 입센 1탄 <인형의 집>[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
봄에는 봄동!
단 한 번의 삶방랑자들여자에 관하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편견을 넘어 진실로: 흑인문화 깊이 읽기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7.더 이상 평안은 없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5.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루시우 데 소우사
비문학을 꾸준히 읽는 중
독서기록용 <한옥 적응기>독서기록용 <가난의 명세서>[독서 기록용] 콰이강의 다리 위에 조선인이 있었네
모집중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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