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

D-29
안녕하세요. 영화 다 보고 이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솔직히 네 편 다 오래 전에 봤던 영화들이라 클릭하기 전까지 꽤 고민이 됐는데 막상 보기 시작하니 역시나 다 재밌더라구요. 책 읽으면서 자주 나오는 스토리 비트 개념과 기계, 동물로의 축소 언급이 아무리 봐도 탁 와닿지 않았는데 여기 와서 명확히 알게 되어 참 좋습니다. 즐겁게 공부합니다. 감사합니다.
@채끝 저도 다 봤던 영화라 망설여졌지만... 결국 다 보았고, 보길 잘했다 생각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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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 호러 기법 : 숨겨진 공격의 방법 괴물의 공격이 단조로울 때 해결 방법. 1. 주인공을 방이나 복도 등 좁은 공간을 돌아다니게 해서 적대자가 공격할 여지를 만들어준다. 2. 적의 수를 늘리거나, 몸집을 키운다. 3. 반대 세력이 죽음에서 되살아난다. 4. 주인공에게 가짜 조력자를 설정한다. 친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적이거나 비밀리에 적과 내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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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 호러 기법 : 호러 리빌 리빌(reveal. 숨겨졌거나 잘못 알고 있던 중요한 사실이 드러내는 플롯 장치). 주인공과 스토리를 새로운 방향을 비트는 역할을 하는데, 보통 중간점에서 많이 등장한다. 호러에서 최고의 리빌은 적대자의 진정한 힘이 무엇인지, 그가 어떤 식으로 공격을 가하는지와 관련이 있다. 주인공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을 극단적으로 보여줄수록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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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 호러 기법 : 사이클론 효과 사이클론 효과 : 공포의 요소들이 소용돌이처럼 한 점으로 몰려들며 긴장과 위험이 가속화 되는 것. <에이리언> 1. 리플리는 자폭장치를 멈춰보려 하지만 너무 늦고 만다. 2. 폭발하는 순간, 그녀는 셔틀에 올라타 탈출한다. 3. 셔틀에 숨어있는 에이리언을 발견한다. 4. 그녀는 셔틀의 에어콕을 열어 에이리언을 우주로 내보내려 하지만 문을 잡고 버티자 작살총을 발사한다. 5. 작살총과 연결된 와이어에 매달린 에이리언이 분사구로 들어오려고 한다. 6. 리플리가 엔진을 점화시켜 에이리언을 우주로 날려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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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 호러 스토리 비트 13 : 전투 - 피난처 호러에서 최후의 전투는 주인공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피난처에서 일어난다. <에이리언>에서 리플리는 모함이 폭발하기 직전에 셔틀에 올라 탈출한다. 드디어 안전해졌다고 판단한 그녀는 동면에 들어갈 준비를 하다가, 그곳에 숨어있던 에이리언을 발견하고… 마지막 싸움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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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 호러 스토리 비트 14 : 자기 각성의 부재 전형적인 호러 스토리에서는 주인공이 자기 각성을 하지 않는다. 호러는 성장과 깨달음의 장르가 아니라, 공포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무너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장르이기 때문. 샤이닝 - 잭은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는 대신, 광기에 사로잡혀 괴물로 전락한다. 에이리언 - 리플리는 살아남지만, 각성에 이르지는 못한다. 공포를 이겨낸 생존의 승리일 뿐 싸이코 - 주인공의 각성이 전혀 없다. 나이트메어 - 낸시가 뭔가 배우는 것은 없는, 생존형 호러이다.
파트1 호러 읽고, SNS에 리뷰 남겼어요. 다소 길지만.. ㅎㅎ 추천해준 영화도 너무 재밌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그믐 독서 모임 <스토리탐험단 시즌 2>를 신청했다. 작년에는 매달 스토리에 관한 다양한 책을 함께 읽었다면, 올해는 아예 벽돌책 하나를 정면으로 파헤치는 모임이다. 책은 바로 <장르의 해부학>. 혼자였다면 선뜻 펼칠 엄두도 나지 않았을 책인데, 이 책 한 권을 29일 동안 하루 한 챕터씩 함께 읽고 공부하는 방식이라 해보기로 했다. (이기원 작가님의 뽐뿌도 한몫!) 14가지 장르 중 첫 번째는 ‘호러’였다. 처음에는 왜 하필 호러가 맨 앞일까 싶었다. 로맨스도 있고 모험도 있고 성장 서사도 있을 텐데, 왜 공포부터 시작할까. 책에서 설명한다. 인간의 삶에서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결국 삶과 죽음, 존재와 소멸이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결말은 죽음으로 향하고, 우리의 삶 자체가 이미 거대한 스릴과 불안을 품은 하나의 이야기라는 것. 그런 의미에서 호러는 가장 원초적인 장르인지도 모르겠다. 흔히 호러라고 하면 공포영화를 떠올리지만, 단순히 무서운 영화라고만 말하기에는 너무 넓고 깊다. 호러영화는 관객에게 공포, 불안, 혐오, 전율을 의도적으로 불러일으키는 장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어릴 때부터 공포물을 꽤 좋아했다. TV에서 하던 <전설의 고향>은 내가 가장 좋아하던 드라마 중 하나였고, 비디오 대여점에 가면 강시 영화나 드라큘라, <나이트메어>, <사탄의 인형> 같은 영화를 꼭 빌려 보곤 했다. 사실 정말 무서웠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무서움 속에 묘한 희열이 있었다.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고 화면을 몰래 들여다보는 그 순간의 긴장감, 무서워서 심장이 뛰는데 끝까지 보게 되는 쾌감. 그게 아마 호러의 매력인 것 같다. 책에서는 최초의 호러 스토리를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로 보기도 한다. 금기를 깨고, 그 대가를 치르고, 낙원에서 추방되는 이야기. 읽어 보니 꽤 설득력이 있었다. 호러는 단순히 귀신이나 괴물이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이 오래전부터 품어온 가장 근원적인 두려움을 다루는 방식인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나는 영화나 고전 장르물에 아주 익숙한 사람은 아니다. 심지어 봤어도 까먹음. 이런 책을 읽다 보면 수많은 영화와 문학 작품의 사례가 등장하는데, 모르는 작품이 많아서 쉽게 술술 넘어가지는 않았다. 그래서 중간쯤 읽다가 멈추고, 작가님이 추천해준 4편의 작품 중 하나를 보기로 했다. <싸이코>, <샤이닝>, <나이트메어>, <에이리언> 중에서 <샤이닝>을 선택. 그전에 예전에 재미있게 봤던 <겟 아웃>도 다시 보았다. <겟 아웃>은 두 번째로 봐도 정말 재미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잘 만든 공포영화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훨씬 더 무서웠다. 귀신이나 살인자가 아니라, 겉으로는 친절하고 세련되어 보이는 사람들 사이에 숨어 있는 미묘한 차별과 불편함이 리얼 공포다. 사회의 보이지 않는 불안을 드러내는 또하나의 소셜 호러. 그리고 <샤이닝>은 정말 재미있었다!!! (왜 나 이거 이제서야 봤지) 잭 니콜슨 젊은 시절도 오랜만에 보고. 옛날 영화인데도 뭔가 촌스럽지가 않아. 눈 덮인 외딴 호텔이라는 폐쇄된 공간 안에서 서서히 무너져가는 잭 니컬슨의 광기가 압도적이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웬디 역의 셜리 듀발이었는데. 영화 다보고 촬영 비화를 나중에 찾아보니, 야구방망이를 들고 계단을 올라가며 잭을 막는 장면을 100번이 넘게 반복 촬영했다고 한다. 하루 12시간씩 울었다는 이야기를 보고 나니, 영화 속 그녀의 표정이 단순한 연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정말 공포에 잠식된 사람의 얼굴 같았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귀신보다 셜리 듀발의 얼굴이 더 무서웠는데.. 어디서 이렇게 눈 큰 배우를 섭외했지... 내용과 별개로 그 시절 영화 특유의 색감과 웬디의 의상스타일도 너무 예뻐서 맘에 들었다는. 이렇게 영화를 몇 편 보고 나니 책이 훨씬 재미있어졌다. 추상적으로만 읽히던 장르 이론이 갑자기 장면으로 살아나는 것 같은. 호러-신화와 호러-SF 스토리의 구분같은 것도, 처음에는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호러-신화는 저주, 신과 악마, 고대 존재, 금기를 어긴 대가, 오래된 집안의 비극처럼 인간보다 오래된 질서와 두려움을 다루는 것. 금기를 깨면 벌을 받고, 죽은 자가 돌아오고, 설명할 수 없는 운명이 반복되는 이야기들. 즉, 오래된 두려움. 반면 호러-SF는 미래의 두려움. 바이러스, 유전자 조작, AI의 폭주, 우주 생명체, 기술의 통제 상실처럼 과학과 미래가 만들어내는 공포를 다룬다. <에이리언> 같은 작품이 대표적이다. 이런 것들도 구분하는 디테일. 이번에는 호러 장르만 다뤘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핵심 문장은 이거다. "삶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스토리에서 찾을 수 있다." 왜 그럴까. 스토리가 곧 삶을 정의하기 때문이다. 철학도, 역사도, 인간이 살아온 방식도 결국 이야기의 형태로 전해져 왔다. 스토리의 구조를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히 글을 잘 쓰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고 어떻게 삶을 이해하는지를 배우는 일과 닿아 있다. 우리가 스토리를 배우는 이유는 결국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한 세대가 다음 세대로 지혜와 경험을 전달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 역시 이야기다. 이전 세대가 남긴 이야기는 다음 세대가 길을 찾기 위한 이정표가 된다. 그래서 우리는 각자의 이야기를 남겨야 할 이유가 있다. 당신의 삶 또한, 누군가에게는 다음 길을 밝혀주는 하나의 스토리가 될 수 있으니까.
@리틀조이 1부 호러의 정수와 깨달음을 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트루비의 저서 대신 리틀조이님의 글을 대신 읽는것이 더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리틀조이 엄청난 내공의 리뷰입니다. 탄복하지 않을 수 없네요. 존명!
@이기원 매우 잡담성 이야기입니다만... ^^ 이사때문에 책들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이기원 작가님이 97년에 다른 작가분들과 추리소설 앤솔로지 <세기말 동화>를 내신 걸 제가 가지고 있더군요. 세상에... 깜짝 놀랐습니다. (책 표지 사진은 제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
@김생필 세상에나! 저도 안 가지고 있는 그런 책을 ㅠㅠ 갑자기 얼굴이 화끈 거립니다. ㅎㅎㅎㅎ
모임 참여하고 싶습니다. 소설가 지망생입니다. 일년 간의 여정 함께 하고 싶습니다.
반갑습니다 어서오세요
@이연 어서오세요! 함께 읽으시면서 이곳에 문장도 수집해 주시고, 리뷰나 의견도 올려주세요! 그리고 가끔 열릴 예정인 온/오프 모임에도 참여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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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 호러 스토리 비트 15 : 이중 결말 - 영원회귀 이중결말은 이야기가 끝난 것처럼 보였다가 사실은 끝나지 않았음이 다시 드러나는 결말이다. 이는 공포가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반복될 것처럼 느껴진다. 공포가 반복될 것이라는 암시. 악몽은 다시 시작된다. 나이트메어 - 낸시는 모든 것이 해결된 듯한 아침을 맞이하지만, 다시 꿈으로 뒤집히고, 낸시가 잡혀가고, 어머니도 프레디에게 끌려간다. 전형적인 호러 결말. 에이리언 - 리플리가 탈출 셔틀에 들어가 안전한 줄 알았다가 숨어있던 에이리언과 대결하는 ‘마지막 한 번 더’가 있지만, 그것을 물리치고 휴면에 들어간다. 따라서 전형적인 결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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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 호러의 주제 존재한다는 것은 죽음을 피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호러의 주제 공식 : 죽음에 맞서 인간다운 행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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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 호러 스토리를 초월하는 법 1. 감상자가 한 번도 보지 못한 방식으로 스토리 비트를 비틀어 독창적인 이야기를 만든다. 2. 스토리를 통해 심리적 복잡성, 특히 도덕적 복잡성이라는 고차원적인 주제를 표현해 독자에게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을 제시한다. 3. 장르가 삶을 표현하는 예술(스토리 양식)을 탐구한다. 호러의 경우, 그 양식은 종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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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 호러 초월하기 1 : 호러 - 신화 호러가 신화와 결합하면, 종교 스토리가 탄생한다. 주요 종교는 전체적으로 볼 때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영향력 있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종교는 신화를 성문화한 것이다. 종교는 불멸을 다룬 극적 서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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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 종교의 스토리 비트 1 : 스토리의 세계 - 지하 세계와 사후 세계 종교 스토리의 세계는 작가가 스토리에서 표현하고 싶은 가치를 물리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주로 유토피아나 디스토피아의 형태를 띨 때가 많다. 또는 천국에 닿기 위해 거쳐야만 하는 시험의 장소가 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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