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럼 또 다른 정의, 아주 원대하고 고귀한 정의를 말해보지요. 이성이란 주변 세계를 해치지 않으면서 그 세계의 힘을 이용하는 능력이다.”
누넌은 얼굴을 찌푸리고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요. 그건 너무 과한데요…… 그건 우리 이야기가 아니잖아요…… 그럼 이건 어떨까요? 인간이란 동물과는 달리 앎에 대한 억누를 수 없는 열망에 사로잡힌 존재다. 어디선가 그런 글을 읽었는데요.”
“나도 읽었습니다.” 밸런타인이 말했다. “하지만 모든 불행은 인간, 적어도 집단으로서의 인간은 그 알고자 하는 열망을 쉬이 극복한다는 데 있어요. 내가 봤을 땐, 인간에겐 그러한 열망 자체가 아예 없는 것 같고. 이해하려는 열망은 있지만, 이해하는 데 지식이 꼭 필요한 건 아니지요.” ”
『노변의 피크닉』 229쪽, 스트루가츠키 형제 지음, 이보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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