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도착했다니 다행입니다! 서문의 그 머리가 깨이는 느낌을 우주먼지밍님도 느끼셨기를 바랄게요!
[김영사 / 책 증정] <새로운 실용주의 과학철학> 편집자 & 번역가와 함께 읽기
D-29

김영사

테이블
증정 도서 받으신 분들 축하 드립니다!
저는 과학도 과학 철학도 문외한이라 혼자 읽어볼 생각을 못하다가
책 모임 공고 보고 어제 책을 구입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한 달 동안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김영사
테이블님, 반갑습니다. 과학이나 과학철학 관련 종사자, 연구자 등이 아니라면 모두 문 밖의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함께 읽어나가는 기쁨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김영사
안녕하세요, 모임지기입니다.
<새로운 실용주의 과학철학> 1차 독서모임을 시작해보려 합니다.
1차: 4월 1일(수)~4월 6일(월)_ 들어가며~1장 능동적 앎
이 책은 핵심 줄기와 전문적인 세부 사항이 서로 다른 서체로 인쇄되어 있습니다. 세부 사항이 어렵게 느껴지시거나 시간이 부족한 분들은 굵은 줄기를 다룬 부분만 읽으셔도 됩니다. 책의 난도에 비해 일정이 여유로운 편은 아니라, 이 모임에서는 굵은 줄기만 읽어오셔도 참여할 수 있는 수준에서 모임을 갖고자 합니다. (전문적인 세부 사항을 읽으신 분들께서 보완을 해주셔도 좋겠습니다.)
글을 올리실 때 하나의 실마리가 될 수 있는, 몇 가지 질문과 주제를 적어봅니다. 셋 중 하나의 이야기만 들려주셔도 좋고, 아래 항목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이야기, 인상 구절도 물론 환영입니다.
1. '실용주의'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2. 저자는 지식을 정보의 습득이 아닌 '어떻게 할 것인가를 아는 능력'(knowing how)으로 정의합니다. 여러분이 가진 기술이나 노하우 중,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몸소 터득한 숙달된 솜씨는 무엇이 있나요?
3. 작업적 정합성이란 활동의 여러 요소가 목표 달성을 위해 조화롭게 맞물려 '사리에 맞는(make sense)' 상태를 뜻합니다. 처음에는 엉성했지만 시행착오를 거쳐 점차 여러 동작이나 조건들이 조율되어 성공했던 경험이나 순간을 공유해주세요.

바닿늘
1.
저의 경우 실용주의라는 말을 들으면..
'겉치레 없이', '과하지 않게', '꾸밈없이'
'적정하다' '적절하다' 등의 말이 연상됩니다.
그런데 요즘 제가 느끼는 트렌드는..
쫌 과한 측면도 분명 있는 것 같아요.
(깊게 들어가진 않겠습니다. ^^;;)
2.
몸소 터득한 숙달된 솜씨... 가 뭐가 있을지 생각해봤으나~
딱히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그래도 꾸역꾸역 하나 적어본다면..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 능력이 있습니다.
당장 그 사람의 행동이 마음에 안 들순 있지만..
그때마다 배제시키는 방식을 택하면;; 너무 고립되겠더라고요.
이 문제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결국 이해해 보기로 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제가 괜찮은 선택인 경우도
아주 가끔 있긴 한 것 같습니다. ㅜㅜ..)
3.
퀄리티에 대한 강박을 내려놓은 게 저는 먼저 생각납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예전에는 뭐든 잘 끝내질 못 했던 것 같아요.
조금 우습게 들릴 수도 있지만;;
저의 경우 예전에는 꽤 오랫동안..
"별로인 걸 내 보일 바엔, 안 내놓는 게 낫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생각보다..
개인의 성장을 많이 가로막더라고요.
실패 없이는 성장도 없는데~
그 실패를 처음부터 두려워하면
한 걸음도 내딛기 힘들다는 생각으로..
요즘에는 되도록 마침표를 찍으려고 합니다.
그게 많이 이상하지 않다면요.

김영사
실용주의에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계시는군요! 이 책을 어떻게 읽어가실지 궁금해집니다. +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 능력은 정말 부럽네요!
전대호
3.이 인상깊네요. '시작'에 관해서 깊이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모든 준비를 갖추고 충분히 높은 수준에 도달한 다음에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으면 도무지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을 테죠. 헤겔은 그런 태도를 비판하면서 '수영을 완전히 숙달한 다음에 물에 들어가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합니다.
현재 가진 것을 원리로 삼아 일단 시작하라는 것, 작업을 해나가면서 얻은 결과를 교훈으로 삼아 기존 원리를 개선하여 다시 새롭게 시작하라는 것, 그런 식으로 계속 반복해서 시작하라는 것은 실용주의의 중요한 가르침인 듯합니다. 적어도 장하석의 실용주의에서는 그런 반복 과정이 매우 중시됩니다.

마키아벨리1
1.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은 덩샤오핑의 흑묘백묘 이야기입니다. 이론보다는 얼마나 쓸모있으냐가 관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 운전을 잘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후방 거울을 보고 주차하는 능력은 어제부터인지 모르지만 향상되어 저말로 몸으로 터득한 기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키아벨리1
예전 직장에서 과제를 할 때, 막연하게 잘 알려진 논문을 벤치마크하고 비슷하게 따라하자고 동료와 이야기를 한 후, 동료가 예상외로 벤치마크 문제를 빨리 해결하자, 아이디어가 떠올라 파라메터 스터디 등을 하여 결과를 보충하고 이후 학술지에 실을 수 있었고, 이 때도 리뷰어의 질문을 처음에는 당황하였지만 차근차근 해결하였습니다. 제 경험 중 처음에는 무척 어설펐지만 일을 하면서 제대로 되어간 대표적 사례인 것 같습니다.

우주 먼지밍
1주차
1.
저는 실용주의라는 단어를 그간 어떻게 인식하여 왔는지 '책 바깥/책 안' 두 가지로 구분하여 답급을 남겨봅니다.
(책 바깥) 저는 실용주의라는 단어를 일상에서 들으면 어딘가 구체적으로 써먹을만한 것들을 추구하거나 중시하는 태도/접근 따위의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탁상곤론에 지나지 않고,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도저히 써먹을 곳이라곤 보이지 않는 아이디어/물건들 은 실용적이라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책 안) 책의 세계에 한발짝 두발짝 걸어 들어오고 나니 책에서 만나는 온갖 지식인들 사상가들이 '실용주의'라고 하면 윌리엄 제임스 등으로 대표되는 '실용주의 철학'을 이야기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실용주의 철학'.. '실용주의'라는 익숙한 단어가 들어가서 겁을 먹지 않았지만 '실용주의 철학'을 깊게 분석한 텍스트는..과거의 제 수준에서는 하아....더 깊은 독서가 필요하구나 일깨워 주었습니다 +_+

김영사
책 바깥과 책 안으로 구분해서 적어주셨네요+_+ 역시 참여하신 분들은 실용주의에 대해 바람직한 인상을 갖고 계신 듯합니다. 실용주의 철학과 윌리엄 제임스라면 전대호 선생님께서 번역하신 존 캐그의 <아픈 영혼을 위한 철학>(필로소픽, 2022)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참에 한번 읽어보시는 것도 좋겠지요.

우주먼지밍
앗! 저 전대호 선생님께서 번역하신 <심연호텔의 철학자들>을 2021년도인가 구입해서 읽었는데요 이 책이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존 캐그의 <아픈 영혼을 위한 철학> 역시 장바구니에 담았던 책이랍니다. 니체에 관해 이야기했던 이 책 다음으로 윌리엄 제임스에 대하여 읽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었지요.
그런데 무려 전대호 선생님께서 여기에 계시네요+_+
너무 영광이랍니다~~ 역시 그믐 최고..
작가님, 편집자님, 번역가님을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그믐 ..최고!
전대호
윌리엄 제임스 이야기가 나온 김에, 제가 아는 그 철학자의 유명한 문장 하나를 적어봅니다. 우리가 읽는 책에서 장하석은 실용주의가 '진리'를 외면하기는커녕 적극적으로 논한다고 강조하는데, 그것과도 직결되는 문장입니다.
우리는 오늘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진리에 따라 살아야 하고 내일이면 그 진리를 거짓이라고 부를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얍삽하다고 느끼는 분도 있을까요? 저는 이 문장이 겸손함을 권고한다고 느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바닿늘
얍삽하다고 느껴지지 않고
겸손함을 권고한다고 저도 느껴집니다.
상황이 바뀌면 입장 역시 그에 따라 바꿀 수 있는것도.. 요즘에는 정말 필요한 용기 같습니다.

우주먼지밍
전대호 선생님 안녕하세요
무척 떨립니다.
몇 해 전 <심연호텔의 철학자들>을 구입해서 읽었는데요, 정말로 많은 밑줄을 긋고 인덱스를 붙였지요. 저는 이 책을 읽을 당시 너무나도 마음이 피폐해져 있었어요. 그래서 이 책에서 존 캐그가 니체의 흔적을 더듬어가는 여정 이 절절하게 와닿았어요. 니체 철학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고명섭 선임기자님(기지남께서 현직에서 물러나셨으니..작가님이라고 해야 할까요^^;) <니체극장>을 구입해서 읽게 되었어요 ㅎㅎ
한편 존 캐그께서 니체에 이어 윌리엄 제임스를 다룬 <아픈 영혼을 위한 철학>도 장바구니에 담아 두었던 책이었어요.
최근데 전대호 선생님의 최신작 <과학을 인간답게 읽는 시간>을 읽었는데 최고의 과학 에세이였고 너무너무너무 좋았어요!
지적 욕구는 많지만 아는 것이 적어 욕구 충족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저같은 일반 성인독자에게 선생님의 과학 에세이...정말로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전대호 선생님 그믐에서 뵐 수 있게 되어서 반갑고 영광입니다!
전대호
우주먼지밍 반갑습니다. 애써 번역한 책에 대해서 칭찬을 받는 것은 번역자로서 가장 큰 기쁨입니다. 고맙습니다. <심연호텔의 철학자들>은 저도 참 재미있게 읽고 번역했습니다. 책에 나오는 호텔에 정말 가보고 싶더군요. 온라인 검색으로 외부 모습만 찾아봤는데, 어느 영화에선가 바로 그 호텔이 나오는 걸 보고 반가워했지요.
<아픈 영혼을 위한 철학>도 괜찮은 책입니다. 물론 제임스를 진지하게 공부하기에는 가벼운 입문서 역할만 할 수 있겠지만, 뭐랄까, 미국이라는 나라의 긍정적 측면을 엿볼 수 있게 해주는 듯하다고 저는 느꼈습니다. Frontier 정신이라고 할 만한 것을 어렴풋하게나마 느끼게 해줍니다.
<과학을 인간답게 읽는 시간>을 좋게 느끼셨다면, 그건 철학적 취향이 다분한 독자이시기 때문일 겁니다. 중요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고 자부하지는 못하겠습니다. 다만, 과학을 삶의 한 부분으로 보는 태도를 실천으로 보여주는 책이라는 점에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장하석의 철학과 꽤 어울릴지도 모르겠네요.

아조씨
아, 이 세 책을 장바구니에 담아봅니다. 꼭 읽어볼게요!
세음
1. 저에게 실용주의라는 개념은 우선 형이상학에 반하는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모든 의미와 가치를 오로지 현실에서, 인간의 삶에 쓸모가 있는가, 이익이 있는가 라는 질문을 하고 그에 비추어 이해하고 정리하는 사유체제. 해서 좀 거부감이 있었고 장하석 선생님이 실천주의에 가깝다 하신 말씀에 조금 안도했습니다. ㅎㅎ
2. 지식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아는 능력(knowing how)'이라고 정의하신 것은 적확하고 온당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몸소 터득한 숙달된 솜씨라고 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음식만들 때 레시피를 한번 훑어보기는 하나 덮어두고, 정확히 계량하진 않고 적당히 있는 재료들로 만들곤 하는데 맛이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기본이 되는 지식들이 쌓였고 그것을 활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엔 피클볼을 즐기고 있는데 레슨을 받지 않고 그동안 배우고 즐겨왔 던 테니스와 배드민턴과 탁구를 기본으로 참고하여 저만의 구질들을 하나둘 만들게 되었습니다.
3. 작업적 정합성이란 활동의 여러 요소가 목표 달성을 위해 조화롭게 맞물려 '사리에 맞는 상태(make sense)라는 진술은 좀 더 고민해보겠습니다.
일단 1주차 뭐라도 함께 책읽기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부랴부랴 들어와 보았습니다.

김영사
세음님, 열심히 참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 '실용주의'는 현 정부의 국정 운영 기조이기도 한데, 그 철학적 의미와 오해에 대한 담론은 거의 없는 것 같아 아쉽네요. 기자들에게 인터뷰를 제안해보고는 있습니다만..
2. 역시 살다보면 몸소 터득한 숙달된 솜씨 하나쯤은 많이들 가지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거기에 철학적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조금은 자랑스러워해도 좋을 것 같네요.
전대호
1. 실용주의가 인본주의humanism와 연 결된다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듯합니다. 제가 느끼기에 대표적인 인본주의 철학자는 칸트고요. "우리 유한한 인간에게"라는 문구를 칸트는 말버릇처럼 자주 사용하는데, 이를테면, 진리란 우리 유한한 인간에게 무슨 의미인가, 라고 묻는 식이죠.
제가 해석하기에 장하석은 훌륭한 칸트주의자입니다.
2. '쓸모'에 대한 거부감은 충분히 일리가 있습니다. 저도 그 거부감을 상당히 느꼈었죠. 그 이유는 대체로 윤리학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옳고 그름을 판정할 때 쓸모를 따져서는 안 된다는 직감이 있었던 거죠. 이것 역시 칸트적인 성향일 수 있겠는데, 그럼에도 이제 저는 '쓸모'를 매우 긍정적으로 봅니다. 깊은 숙고가 필요한 문제라고 느낍니다.
따지고 보면 '쓸모'(목적, 텔로스)는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에서부터 플라톤적인 '형상'에 못지않은 중요성을 획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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