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사 / 책 증정] <새로운 실용주의 과학철학> 편집자 & 번역가와 함께 읽기

D-29
요컨대 장하석이 말하는 '실재함'은 두 가지 상반된 측면을 가집니다. 첫째 측면은 정신에 의해 틀지어져있음, 둘째 측면은 과 정신에 의해 통제되지 않음이죠. 이런 식으로 실재가 두 가지 상반된 속성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는 생각은 철학사에서 아주 광범위하게 등장합니다. 제가 <옮긴이의 말>에서 언급했듯이 칸트도 비슷한 생각을 했고요, 오늘날의 마르쿠스 가브리엘도 같은 취치의 주장을 합니다. 가브리엘이 보는 '실재함'의 근본적인 두 측면은 '인식가능성'과 '인식불가능성'입니다. 실재하는 놈은 우리가 어느 정도 아는 놈이면서 또한 아직 모르는 구석이 많은 놈입니다. 그놈을 완전히 아는 날은 영영 오지 않을 테고요. '실재함'을 이렇게 이해하면, 세상에서 가장 확실하게 실재하는 놈은 '타인', 더 정확히 말하면 내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타인들, 아마도 가족, 친구, 동지인 것 같지 않나요? 둘째 측면인 '인식불가능성'을 강조하면, 실재하는 놈이란 언제든지 우리의 따귀를 갈겨 우리를 한없이 당황하게 만들 수 있는 놈이라고 할 만한데, 흥미롭게도 특히 1960년대 이후 프랑스철학이 그런 실재를 유난히 내세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필시 일본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화끈한 예술적 실재를 좋아하는 이들이 꽤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어설픈 예술 취향에 휘둘림 없이, 익숙한 일상의 대상과 나 자신을 비롯한 모든 것에서 인식가능성과 인식불가능성을 함께 보는 철학이야말로 더 성숙한 지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p.164~167)외부세상, 표상, 대응이라는 은유는 과학적 실천에 대한 이해를 가로막는 심각한 장애물의 구실을 한다. ..죽은 은유...모든 은유를 버리는 것은 어쩌면 심리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다...질문과 대답의 은유...과학연구나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질문자이고 우리의 대화상대는 자연이다. .. 그러나 질문은 가능한 대답들의 공간을 정의한다. ..우리가 플라톤의 동굴 바깥으로 나오는 것은 단지 또 다른 동굴로 들어가는 것일 따름이다...그러나 우리는 계속 나아갈 수 있다. ..우리가 있는 동굴 바깥의 동굴은 이미 만들어진 상태로 우리가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지 않다. 오히려 우리가 안쪽 동굴을 벗어나기를 실천하면서 바깥쪽 동굴을 낳는다.
새로운 실용주의 과학철학 - 현실적인 사람들을 위한 실재론 장하석 지음, 전대호 옮김
이 대목, 특히 '우리는 질문자이고 우리의 대화상대는 자연이다'를 읽으면서 저는 당연히 칸트를 떠올렸습니다. 구차한 설명 대신에, 근대철학(우리 시대의 철학을 위한 기반)의 인식론을 요약한다고들 하는 칸트의 위대한 문장을 인용할까 합니다. 1787년에 나온 <순수이성비판> 서문에 나오는 대목입니다. "이성은 오로지 이성 자신이 자신의 설계에 따라 산출한 것만 통찰한다는 것, ... 이성은 한 손에 자신의 원리들을(그 원리들에 따르면, 오로지 법칙들에 부합하는 현상들만 유요할 수 있다), 다른 손에 그 원리들에 따라 스스로 고안한 실험을 쥐고 자연에 다가가야 한다. 이는 물론 자연으로 부터 가르침을 얻기 위해서지만, 이성은 선생이 바라는 대로 모든 것을 받아 적는 학생의 태도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증인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요구하는 준엄한 재판관의 태도로 그렇게 해야 한다. ... 이성이 자연으로부터 배워야 하는(이성 혼자서는 전혀 알 수 없을) 것을 (날조하여 자연에 덮어씌우지 말고) 이성 자신이 자연에 집어넣는 것에 맞게 자연 안에서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저는 저서 <과학을 인간답게 읽는 시간>(56쪽)에서 이 위대한 문장을 인용하고, 이 문장 안에 '공동작품의 원리'가 들어있다고 해석한 바 있습니다. 과학도 앎도 삶도 나와 나-아닌-놈이 함께 만드는 공동작품, 일종의 대화라고 저는 주장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2장, 어떻게들 읽으셨나요? '대응실재론(대응염)' '선형상화의 오류' '과학에 대한 신앙' 같은 말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오늘부터는 3장을 읽습니다. 종이책 기준 233~314쪽입니다. 3장부터는 본격적으로 현실적인 실재론을 구축해나갑니다. 우선 3장에서 '실재'라는 개념이 재정립됩니다. 3차: 4월 13일(월)~4월 18일(토)_ 3장 실재 지금까지처럼, 각자의 속도로 죽 읽어나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화의 실마리가 될 수 있는 질문과 주제를 적어봅니다. 1. 우리는 흔히 존재는 '있다' 아니면 '없다'의 양자택일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정합적인 활동을 더 많이 지원할수록 '더 높은 정도로 실재한다'고 주장하며, '런던의 테러 위험'이나 '광선' 등을 예로 듭니다. '약간만 실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저자의 주장이 여러분의 직관과 충돌하나요, 아니면 오히려 현실을 더 잘 설명한다고 느껴지시나요? 2. 물리학자 에딩턴은 우리가 사용하는 '딱딱한 나무 책상'과 원자들 사이의 빈 공간으로 가득한 '과학적 책상'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저자는 이처럼 서로 다른 존재론들이 각자의 정합적 활동을 지원한다면 모두 실재로 인정해야 한다는 '존재론적 다원주의'를 옹호합니다. 하나의 사물을 단 하나의 '진짜 모습'으로 확정해야 한다는 유혹을 버릴 때,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폭이 어떻게 넓어질 수 있을까요?
1. 직관과는 충돌하지만, 우리의 감각이 제한적이고 인식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저장의 주강이 현실은 더 설명한다고 생각합니다. (이해는 아직 잘 못했지만) 2. 우리의 인식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데아와 비슷하게 모든 대상물이 이상적인 형태로 존재한다고 가정하지만, 실재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면 세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아직까지는 양자역학 한계까지 활용하는 기술은 나오지 않았지만 향후에는 분명히 기술적 도약이 나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일정에 따라 3장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심오한 형이상학자들에게는 이 모든 논의가 상당히 실망스러울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내가 여기에서 펼치는 생각은 많은 철학자가 즐겨 논하는 실재the reality, 혹은 첫 글자를 대문자로 쓴 'Reality'(실재)-곧 존재 전체totality of existence와 그리 잘 어울리지 않는다. 나는 이런 의미의 실재가 관여하는 정합적 활동들을 도무지 생각해내기 어렵다. 이런 거창한 실재 개념은 형이상학적이거나 종교적인, 또는 신비주의적인 담론에서만 등장하는데, 나는 어떻게 하면 사리에 맞게 그런 담론에 참여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며 공식적인 저술을 통해 그런 담론에 뛰어들 생각이 없다."(250~251쪽)는 부분을 읽고, 그 앞에 나온 "엑스칼리버는 허구적 영역 안에서 실재하는 대상이다"(248쪽)라는 말과 "실재성(실재함)은 정도 차이가 있"다(276쪽)는 말을 떠올려보니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저자는 그런 '존재 전체'로서의 실재는 구체적인 작업적 효용이 없는, 오만한 구성물이기 때문에 그것을 생각하지 않는 편이 옳다고 했는데, 저자의 표현대로 '많은 철학자'가 그것을 '즐겨 논한다'면(물론 저는 철학에 관한 지식이 턱없이 부족하여 이와 관련한 인물이나 저서 등 떠오르는 것이 하나도 없지만요), 적어도 '형이상학적이거나 종교적이거나 신비주의적 담론'이라는 영역 안에서 그런 대문자 실재는 딱 그만큼은 실재한다는 것일까요? 아무튼 실재성에도 정도 차이가 있다는 주장은 흥미롭습니다. 더 읽어보겠습니다. :)
흥미로운 질문입니다. '존재 전체는 적어도 형이상학적 담론의 영역 안에서만큼은 실재하지 않을까?' 간단히 대답하면, 예, 실재합니다! 형이상학적 담론 안에서만큼은 '존재 전체'가 어떤 식으로든 쓰임새가 있고, 적어도 형이상학적 담론이 아예 무의미하다고 치부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쓰임새를 가진 '존재 자체'는 그 담론 안에서 엄연히 실재합니다. 문제는 형이상학자들이 '존재 전체'를 그런 식으로 모종의 담론 영역 안에서만 유의미한 개념으로 내세우느냐, 하는 것이에요. 그럴 리가 없죠. 그들이 내세우는 '존재 전체'는 그야말로 만물을 포괄하는 절대적 전체잖아요. 필시 그들은 '존재 전체'를 그런 식으로 특정 담론 영역과 관련지어 제한하는 것 자체를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식으로 강변되는 '존재 전체'라면, 장하석 교수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겠죠. '존재 전체'를 형이상학적 담론 안에서만 유의미한 개념으로 보고 고찰하는 작업이 있다면, 그 작업을 메타-형이상학 또는 형이상학 비판이라고 부를 만한데, 사실 그 작업은 아조씨가 인용하신 대목에서 장하석이 이미 하고 있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존재 전체' 혹은 '실재 전체' 혹은 '궁극의 전체 집합'은 자기모순적이고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훌륭한 철학자들이 예나 지금이나 많이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마르쿠스 가브리엘이 대표적으로 그렇습니다. 그는 그 주장을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표현하지요. 전문용어로 하면, 모든 센스장을 아우르는 궁극의 센스장은 없다, 라고 표현합니다. 제 식으로 표현하면, 만물이 속한 궁극의 맥락은 없습니다. 그런 궁극의 통일된 맥락이 없다는 생각은 존재론적 다원주의, 또는 다원주의적 존재론으로 나아가는 결정적인 한걸음입니다.
'존재 전체'를 운운하는 사람들은 모든 것을 한눈에 굽어보는 궁극의 지혜를 꿈꾸는 이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야심 있는 인간이라면 그런 꿈을 품어볼 만하다고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아니 그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것은 가늠할 길 없는 풍요가 아닐까 싶어요. 괴테가 말한 '찬란한 생명의 나무des Lebens goldender Baum'를 아실지 모르겠습니다. 파우스트를 찾아온 젊은이에게 메피스토펠레스가 유혹적으로 말하죠. Grau, teurer Freund, ist alle Theorie, / Und grün des Lebens goldner Baum (잿빛이야, 소중한 친구, 모든 이론은/ 푸른 건 찬란한 생명의 나무라네. 잿빛 이론(통일된 존재 전체 )과 푸르고 찬란한 생명의 나무(가늠할 길 없이 다원적인 풍요) 가운데 어느 쪽이 진실일까요? 어느 쪽이 플라톤이 말한 선(좋음)의 이데아에 더 가까울까요? 대답은 자명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도 장하석, 가브리엘과 마찬가지로 존재론적 다원주의자예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잘 읽고들 계신지요. 3장은 '실재'를 다루었는데요, '레고주의'라는 재미있는 개념도 나왔습니다. 오늘부터는 4장 '진리'를 함께 읽습니다. 4차: 4월 19일(일)~4월 24일(금)_ 4장 진리 '진리'가 뭔지는 내가 잘 안다고, 누구나 아는 거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그게 그렇게 간단치가 않지요. 4.1절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나 진리는 그렇게 간단명료한 사안이 아니며, 이 사안과 관련하여 당신이 느낄지도 모르는 자기만족은 이 디스토피아적인 21세기 벽두에 이미 사라졌어야 마땅하다. 지금 지구 곳곳의 많은 사회는 진리를 둘러싼 매우 기초적인 몇몇 문제에 관하여 합의에 도달할 능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안타깝게도 20세기 후반에 시작된 가장 사려 깊은 첨단 인문학 연구 중 일부는 전통적인 진리, 사실, 객관성, 합리성 개념에 파괴적인 의심의 빛을 비추면서 어떤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는 역효과를 내왔다." 4장은 내용이 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어쩌면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정치적 양극화, 가짜 뉴스 등의 사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장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트럼프 이야기도 나오고, 평평한 지구 이야기도 나오지요. 아무리 진심으로 말하더라도 그것이 실제 현실에서 활동의 성공(작업적 정합성)을 보장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진리가 아니라는 저자의 단호한 기준은, '가짜 뉴스' 시대에 우리가 가져야 할 현실적인 잣대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이런 사안이나 태도를 염두에 두고 읽어보시면 우리 사회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어떤 실마리 같은 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4장에서 종종 언급되는 인물인 리 매킨타이어의 책들도 한국에 번역, 소개되어 있습니다. 함께 들춰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이번에는 특정한 질문이나 주제는 남기지 않겠습니다. 책을 읽으시면서 느낀 점, 궁금한 점, 와닿은 문장, 자신의 경험 등 모두 환영합니다.
제게는 너무 어려워 따라가기 정말 쉽지 않지만, .... 학생시절 논문을 쓰면서 리뷰어에게 과학지식과 자신의 생각을 잘 구분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제게 과학적 지식의 객관성을 확립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 책은 제 경험을 극대화하여 어디까지가 객관적인 것이고 어디까지가 주관적인지를 매우 엄밀하게 따지는 작업인 것 같습니다.
객관과 주관은 철학의 중요한 주제인 것 같아요. 우리가 그동안 객관적이라고 믿었던 것들 이면에는 '신의 관점'이 아니라 인간의 개념화 과정이 있음을 이 책은 드러내고 있습니다. 저자가 말한 실재, 즉 "정신에 의해 틀지어져 있지만 정신에 의해 통제되지는 않는 것"이라는 개념과 마키아벨리1님이 말씀하신 '객관과 주관'을 연결지어 생각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근사적 진리'라는 표현은 부정확하며, 우리가 실제로 거론하는 것은 진리를 향한 '접근'이고, 진리 자체는 여전히 예/아니오의 문제라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진리에 관한 양자택일을 고수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모르겠다. 정반대로, 1.6절에서 살짝 언급한 대로, 현재 컴퓨터과학과 인공지능 분야에서 다가 논리가 활약한다는 사실은 양자택일적 진리 개념을 벗어나는 것이, 합법적이며 잠재적으로 매우 유용한 행마임을 암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할 만하다.
새로운 실용주의 과학철학 - 현실적인 사람들을 위한 실재론 331쪽, 장하석 지음, 전대호 옮김
절대주의적이며 보편주의적인 경향에 대한 해독제로서 항상 '이 진술은 어디에서/언제 진리인가?'라고 묻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유익할 성싶다.
새로운 실용주의 과학철학 - 현실적인 사람들을 위한 실재론 332쪽, 장하석 지음, 전대호 옮김
실제로 삶은, 확실성이 불충분한, 의심하고 검사할 여지가 있는 가설들에 의존하여 수행하는 놀이에 매우 가깝다.
새로운 실용주의 과학철학 - 현실적인 사람들을 위한 실재론 357쪽, 장하석 지음, 전대호 옮김
"삶은 리스크다"라는 문장을 어딘가에서 인상 깊게 읽은 것이 기억납니다. 사는 일이 만만치 않다면, 그 이유의 상당 부분은 삶의 불확실성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그 불확실성은 삶이 흥미로운 이유이기도 한 듯해요.
불확실성을 끌어안을 수 있다면 좋겠어요. 불확실성이 삶이 흥미로운 이유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우리는 테레사 수녀가 아돌프 히틀러보다 더 높은 정도로 자비로웠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지만, 존 F. 케네디의 자비로움과 프랭클린 루즈벨트의 자비로움을 명확히 비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작업적-정합성에-의한-진리성은 이 후자의 사례들과 유사하다. 그리고 이처럼 진리성이 아름다움, 정의로움, 자비로움 같은, 삶에서 중요한 다른 덕목들과 유사하다는 점은 어쩌면 문제가 아니라 적절한 일일 것이다.
새로운 실용주의 과학철학 - 현실적인 사람들을 위한 실재론 368쪽, 장하석 지음, 전대호 옮김
'진리임'이 질이라면, '거짓임'은 무엇을 의미해야 하는지 숙고하다 보면 흥미로운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매우 초보적인 나의 견해를 밝히자면, 과학철학을 위해서는 '진리임'과 '진리 아님'이 여전히 상호 배제적이라고 간주해야 한다. 이는 단지 '아님'의 의미를 보존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진리임' 자체가 질적인 개념이라면, 이 행마는 그리 유용하지 않다. 또한 '거짓임'에 ' 진리 아님'보다 더 흥미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법하다. 어떤 명제에 의존할 경우, 그 명제가 기존 활동의 정합성을 적극적으로 파괴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나는 그런 명제에 부여할 수 있는 거짓임 개념이 매우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실용주의 과학철학 - 현실적인 사람들을 위한 실재론 369~370쪽, 장하석 지음, 전대호 옮김
글들이 안 올라오네용 ㅎㅎ 어떻게들 읽고 계신지 궁금..
나는 많은 사람이 신에 대한 믿음에 기초하여 많은 정합적 활동을 수행한다는 점을 인정하며 따라서 '신은 존재한다'는 그런 만큼 진리라는 점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그러나 정작 유신론자들은 이처럼 단서가 붙은 진리성을 거부할 성싶다. 아냐, 신이 존재한다면 절대적으로 존재해! 그렇다면 살면서 수행하는 어떤 활동이든지 신의 존재에 의존함으로써 정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이 관건인 셈이고, 나의 대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만일 천국이라고 불리는 높은 곳에 살면서 모든 이의 기도를 경청하는, 수염을 기른 백인 남성이 우리가 말하는 신이라면, 나의 대답은 확실히 그렇지 않다는 것이며, 설령 더 합리적으로, 전능하며 더없이 자비롭지만 웬일인지 인간의 삶에서 온갖 악이 발생하는 것을 허용하는 궁극의 존재가 신이라 하더라도, 나의 대답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만약에 일부 사회들이 잘 만든 신 개념에 기초하여 정말로 포괄적이며 정합적인 삶의 방식을 실제로 고안할 수 있다면(물론 이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겠지만), 그럼에도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간주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새로운 실용주의 과학철학 - 현실적인 사람들을 위한 실재론 388~389쪽, 장하석 지음, 전대호 옮김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주단/책증정] 장원석 제작자 추천, IMF 비화를 담은 장편소설 《밀》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천천히 읽어요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세계문학전집 느리게 읽기 (1)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웰다잉 오디세이 2분기의 여정
[웰다잉 오디세이 2026] 6.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웰다잉 오디세이 2026] 5. 죽은 다음[웰다잉 오디세이 2026] 4.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나누고 싶은 책 이야기 by 꼬모
편지들이 알려주는 먼 시절의 인생역정낙담과 희망이 뒤섞인 사우디 아라비아 이야기편안하게 명랑하고, 평범해서 비범한 일상과 성장여전히 재미있고 여전히 김빠지는 시리즈 신간추리로 양념 친 러브스토리 연작집
조선과 한국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
[김영사/책증정] 다니엘 튜더 소설 《마지막 왕국》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어크로스/책증정] <뉴요커> 칼럼니스트 콜린 마샬과 함께 진짜 한국 탐사하기!
우리 아버지는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4. <아버지의 시간>[도서 증정] 《아버지를 구독해주세요》마케터와 함께 자유롭게 읽어요~! <책방지기의 인생책> 좋은 날의 책방과 [아버지의 해방일지] 함께 읽기
한 출판사에서 나온 이토록 다양한 책들의 향연, 오늘 당신이 고를 이야기는?
[김영사/책증정] 쓰는 사람들의 필독서!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함께 읽기[김영사 / 책 증정] <새로운 실용주의 과학철학> 편집자 & 번역가와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무작정 퇴사하기 전에, <까다로운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법> 함께 읽기[벽돌책 독파] 주자와 다산의 대결 <두 개의 논어> 편집자와 함께 읽기 [김영사/책증정]수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세상은 아름다운 난제로 가득하다》함께 읽기
같이 연극 보실 분들, 구합니다.
[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그믐연뮤번개] 2. [독서x관극x번역가 토크] 인간 내면을 파헤치는 『지킬앤하이드』[그믐연뮤번개] 1. [책 읽고 연극 보실 분] 오래도록 기억될 삶의 궤적, 『뼈의 기록』
우리의 노동 일지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5. <쇳돌>[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여러분은 일을 즐기고 있나요?[그믐밤] 4.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다시 읽기 @국자와주걱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 탐험단 시즌 2 : 장르의 해부학 읽기 3. 신화 4. 회고록과 성장물
한국 희곡 낭독이 이렇게 재밌다니!
<플.플.땡> 4.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플.플.땡> 3 당신이 잃어버린 것 2부<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플레이플레이땡땡땡
히어로와 함께
카라마조프의 피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
나이지리아 소설가, 치누아 아체베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8.신의 화살,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7.더 이상 평안은 없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
혼자이기에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부커상을 받았어요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서울국제작가축제X비채]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함께읽기 챌린지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