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4.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D-29
온갖 일에 매달리는 사람보다 삶을 모르는 이는 없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삶을 배우는 일보다 더 어려운 일은 없습니다. 기술을 가르치는 이들은 흔하여, 어떤 기술은 아이들도 남을 가르칠 만큼 잘 알지만, 살아가는 법은 평생 배워야 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죽음 또한 평생 배워야 한다는 점입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그러나 반대로, 모든 시간을 자신을 위해 쓰며,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처럼 살아가는 사람은 내일을 기대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습니다. 어떤 새로운 즐거움도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즐거움을 알고 누렸기에, 나머지는 운명이 정할 일입니다. 그의 삶은 이미 안전합니다. 더할 수는 있어도 빼앗길 것은 없으며, 더해지는 것조차 이미 배부른 이가 음식을 대하듯 담담히 받아들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백발이 되고 주름이 깊다고 해서 오래 살았다고 여기지 마십시오. 그는 오래 살았다기보다 오래 생존했을 뿐입니다. 항구를 떠나자마자 거센 폭풍을 만나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사방에서 불어오는 광풍 때문에 한 자리에서 맴도는 이를 오래 항해했다고 하겠습니까? 그는 오래 항해한 것이 아니라, 오래도록 이리저리 내팽개쳐진 것일 뿐입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만약 사람이 살아온 햇수를 아는 것처럼 앞으로 살 햇수를 안다면, 얼마 남지 않은 날들을 두려워하며 얼마나 아끼겠습니까! 아무리 적은 것이라도 그 양이 정해져 있다면 계획적으로 쓰기 쉽지만, 언제 바닥날지 모르는 것은 더욱 신중히 아껴야 합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한번 남에게 내어준 시간은 누구도 돌려줄 수 없으며, 그만큼 당신의 삶도 영영 사라집니다. 시간은 처음과 같은 걸음으로 가며, 발걸음을 돌이키거나 멈추지 않습니다. 흔들림 없이, 자신이 얼마나 빨리 가는지도 알리지 않은 채 조용히 흘러갑니다. 왕의 명령도, 대중의 호의도 주어진 시간을 늘려주지 못합니다. 태어난 순간부터 시작된 시간은 어떤 경우에도 옆길로 새거나 멈추지 않고 달려갈 뿐입니다. 그 결과는 어떠합니까? 당신이 온갖 일에 분주한 사이 인생은 빠르게 지나가고, 어느새 죽음이 가까이 와 있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죽음에 시간을 내주어야 합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정신 차려 보니 한 장 전체에 하이라이트가 칠해져 있었습니다..
자신이 똑똑하다며 영리함을 자랑하는 이들보다 더 어리석은 이가 있을까요? 그들은 더 잘 살겠다고 온갖 일에 매달려 분주히 뛰어다닙니다. 결국 인생을 낭비하면서 인생을 세우려는 셈입니다. 그들은 먼 미래를 목표로 삼아 인생을 설계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인생의 가장 큰 손실입니다. 목표를 미루다 보면 우리에게 오는 모든 날을 빼앗기고, 현재는 미래를 위해 희생됩니다. 인생의 가장 큰 걸림돌은 미래에 대한 기대, 즉 내일을 기약하며 오늘을 희생하는 것입니다. 이는 운명의 손에 있는 것을 바라며 자신의 손안에 있는 것을 놓아버리는 일입니다. 당신은 어디를 보고, 어디로 손을 뻗고 있습니까? 앞으로 올 모든 것은 불확실합니다. 현재를 사십시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시인이 “가장 좋은 나이”가 아닌 “가장 좋은 날들”이라 한 것은 목표를 미래로 무한히 미루는 이들을 꾸짖기에 가장 적절합니다. 시간은 달아나는데, 왜 당신은 마치 영원히 누릴 것처럼 미래의 달과 해를 욕심껏 펼쳐놓는 것입니까? 시인은 당신에게 하루하루에 관해, 더 정확히는 스러져가는 날들에 관해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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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가련한 필멸의 인간들, 즉 온갖 일에 쫓기는 이들에게서 가장 좋은 날들이 가장 먼저 달아나리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여전히 어린아이 같은 마음을 지닌 채로 노년을 맞이하고, 아무 준비 없이 그것을 대면합니다. 대비하지 않았기에 노년은 갑자기 들이닥치고, 날마다 조금씩 다가왔건만 그들은 이를 알아채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여행자가 대화나 독서에 빠지거나 깊이 생각하느라, 목적지에 가까워졌다는 것도 모른 채 도착하는 것처럼, 인생이라는 여정도 우리가 깨어 있든 잠들어 있든 같은 속도로 빠르게 흘러갑니다. 그러나 온갖 일에 쫓기는 이들은 그 여정이 끝나고 나서야 끝났음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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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는 짧고, 앞으로 올 미래는 불확실하며, 이미 지난 과거는 확정되어 있습니다. 과거는 운명도 더 이상 지배하지 못하고, 그 누구도 되돌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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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은 한가롭지 않습니다. 당신은 그에게 다른 이름을 붙여야 합니다. 그는 병자이며, 더 정확히는 죽은 사람입니다. 자신의 삶에 여유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여유로운 사람입니다. 자신의 자세조차 남이 알려줘야 아는 산송장 같은 사람이 어찌 한순간이라도 자기 인생의 주인일 수 있겠습니까?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 당신의 내면에 깃든 활력과 명민함은 좀 더 위대한 일에 어울립니다. 이제 명예롭기는 하나 행복한 삶과는 거리가 먼 직무에서 벗어나십시오. 당신이 어린 시절부터 자유민으로서 익힌 온갖 학문은 수천 가마의 곡물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음을 기억하십시오. 사실 당신은 더 중요하고 더 높은 공직을 기대했었습니다. 정직하고 꼼꼼한 이들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거운 짐을 나르는 데는 혈통 좋은 말보다 느린 노새가 더 적합합니다. 누가 혈통 좋고 빠른 말에 무거운 짐을 실어 짓누르겠습니까? ” 작가는 당신, 파울리누스는 혈통 좋고 빠른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그에게 보내는 일종의 편지이니, 파울리누스에게 초점을 맞추어 세상을 바라보았습니다. 조금 전까지 저는 <암과 책의 오디세이> 팟캐스트를 듣고 있었는데요, 새섬님께서는 외모, 태어난 국가, 인종, 성별 등은 태어날 때부터 운으로 정해지는 것이니 정말 큰 불평등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이 글 속의 노새는 다를까 생각이 듭니다. 일 시키기 좋은 노새로 태어나기를 노새도 바랐을까요..? 그렇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혈통 좋은 말과 느린 노새의 역할이 바뀔 방법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한다는 설득력 있는 근거도 없고요. 어쩔 수 없는, 운으로 인한 불평등이지만 어쨌든 삶에서 몇몇 부분은 바꿀 수 없는 채 살아가야 하는 것은 지금도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생의 가장 큰 걸림돌은 미래에 대한 기대, 즉 내일을 기약하며 오늘을 희생하는 것입니다. 이는 운명의 손에 있는 것을 바라며 자신의 손안에 있는 것을 놓아버리는 일입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모든 시간을 자신을 위해서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봅니다 헛된 겉치레나 남의 평가에 매달려 살지말고 자신에게 충실한 삶은 살라는 의미겠지요 자신에게 진정 의미가 있다면 남에게 내어준 시간도 결국 자신을 위해 쓰는셈이 아닐까요??
저도 똑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시간을 "자신"을 위해 쓴다고 할 때의 "자신"은 "자신의 내면이 진정 원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저는 해석했어요.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충실히 따라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시간이나,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조차 "남"을 위해 쓰는 시간이니 낭비라고 본다면 삶의 본질과 너무 동떨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중간에 나태한 일의 반대 정점에 있는 고귀한 일의 예시로 "지혜를 '탐구하는' 행위"를 들고 있는 것도, 어딘가 갸우뚱하게 만드는 면이 있었어요. 결론 부분으로 보이는 19장 2절에 가서 (사랑과) "실천"이라는 말이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네네 저도요..전 세네카는 사랑을 안해본 사람이 아닐까..했습니다..다른 사람을 위해서 내 시간을 쓰는 그 기분(그것 또한 참 충만한 행복이니까요..)을 모르다니..이러면서요..말씀처럼 '자신'은 '자신의 내면'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과거는 흔들 수도, 빼앗을 수도 없는, 영원한 재산입니다. 현재는 하루뿐이고, 그마저도 순간으로만 있습니다. 반면 과거의 모든 날은 당신이 원하면 눈앞에 있을 것이며, 원하는 대로 보고 머무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주한 이들에겐 그럴 여유가 없습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그들은 얻으려는 것을 위해 애쓰고, 이미 얻은 것을 위해 전전긍긍합니다. 지나간 시간이 돌아오지 않음을 생각지 못한 채, 새로운 분주함이 이전의 분주함을 대신하고, 기대가 기대를, 야심이 야심을 불러일으킵니다. 불행을 끝낼 생각은 하지 않고, 계속해서 불행의 재료를 바꿔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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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일에 붙잡혀 분주한 자들의 삶은 비참합니다. 특히 가장 가엾은 이들은 남의 일정을 따라 자고 일어나며, 남의 발걸음에 맞춰 자신을 조율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모든 일 중에서 가장 자유로워야 할 사랑과 미움조차 남의 지시를 따라 행합니다. 자기 인생이 얼마나 짧은지 알고자 한다면, 지금까지 살아온 삶 중, 온전히 당신의 것이었던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헤아려보십시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그 사람이 바로 나예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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