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나 독서에 대한 대화나 깊은 생각에 빠지는 것은 하찮은 일에 분주한 것일지 몰라도 어차피 같은 속도로 빠르게 흘러가는 인생이라면, 그리고 그 목적지가 똑같이 죽음이라면 그런 꿈을 꾸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는 공허한 화려함으로 사로잡는 지식의 추구에 대한 비판이긴 하지만.. 근데 codex, caudex, 메사나라는 별명이 비교적 무의미하지 않다고 보는 세네카의 코멘트가 지금의 우리로서는 알아도 별 쓸모 없고 몰라도 그만인 알쓸신잡이라는 아이러니를 보면 지금 우리가 그래도 꽤나 중요한 지식이 언젠가는 이렇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잡지식이 될 수 있다는 걸 반증하는 듯하다. 이는 어쩌면 AI 시대에 더 빠르게 그렇게 변화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웰다잉 오디세이 2026] 4.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D-29

borumis

borumis
“ 현자의 삶은 어느 한 시기에 묶이지 않고, 모든 시대를 자유롭게 품습니다. 오직 현자만이 시간의 흐름을 초월하여 모든 순간을 온전히 소유합니다. 그는 지나간 시간은 기억으로 간직하고, 현재는 낭비 없이 살아내며, 다가올 시간도 미리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에게는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모두 지금으로 존재합니다. 그리하여 현자는 시간 전체를 한데 모아, 넓고 깊은 삶을 살아갑니다. ”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44,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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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그들이 종종 죽고 싶다고 말한다고 해서, 그것이 긴 삶을 살았다는 증거는 아닙니다. 그저 그들의 어리석음이 두려움과 마주치자 불안에 떨며 안절부절못하는 것일 뿐입니다. 자주 죽고 싶다 말하는 것은 바로 죽음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44,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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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불행을 끝낼 생각은 하지 않고, 계속해서 불행의 재료를 바꿔나갑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46,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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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오로스
2장까지 읽었습니다. 누구에게 쓰는 서간문이었길래 이렇게 화가 나있을까.. 란 생각이 잠시 들었구요, 세상에 적이 많을 것 같은 스타일이다.. 란 생각과 세네카의 말년을 생각하면 약간 서글퍼졌네요. 아는 스토익 학파 사람이 아우렐리우스와 세네카 밖에 없어서 자꾸 둘을 비교하게 되는데, 글의 말투가 매우 달라서 약간 신기합니다. 글을 쓰는 목적대상이 달라서 그런것일지, 황제와 대신의 위치 차이때문일지 궁금해지네요.

미식가들
살아가는 법은 평생 배워야 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죽음 또한 평생 배워야 한다는 점입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43, 루 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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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들
“ 밭을 갈고 씨를 뿌려 농작물이 자라는 경작지에 어떤 꽃들이 사이사이 피어나 눈을 즐겁게 한다 해도, 농부가 그 꽃들을 위해 그토록 힘들게 일한 것은 아닙니다. 씨를 뿌린 농부의 뜻은 전혀 달랐는데도 그런 결과가 생긴 것일 뿐입니다. 이처럼 쾌락은 미덕에 대한 보상이나 동기가 아니라 저절로 따라오는 것입니다. ”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 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154,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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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들
“ 4사물의 본성(rerum natura, ‘레룸 나투라’)은 자연의 이치이자 신적 이성인 ‘로고스’와 같다. 스토아학파는 모든 존재가 만유의 지배자인 ‘로고스’에 의해 생성되고 변화하며 사멸하고 재창조된다고 보았다. 따라서 인간의 행복은 ‘로고스’를 따라 사는 것이다. 스토아 학파가 말하는 신은 범신론적 신이다. ”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130,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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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자유를 얻는 길은 운명을 무시하는 것뿐입니다. 그렇게 하면 값으로 매길 수 없는 복이 찾아올 것이며, 영혼의 평화와 숭고함, 거짓이 사라진 뒤 참된 앎에서 오는 흔들림 없는 큰 기쁨, 영혼의 예의바름과 여유로움이 안정되게 자리 잡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이 모든 것이 단순히 좋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서 비롯된 선함 덕분에 얻게 된 것임을 자각하는 것, 그 사실이 가장 깊은 즐거움의 근원이 됩니다. ”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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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우리는 사람들이 행복을 얻으려고 흔히 하는 일이 무엇인지가 아니라, 행복을 얻기 위해 해야 할 최선이 무엇인지를 물어야 합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59,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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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이 모든 것이 단순히 좋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서 비롯된 선함 덕분에 얻게 된 것임을 자각하는 것, 그 사실이 가장 깊은 즐거움의 근원이 됩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65,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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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행복한 삶이란 올바르고 확실한 판단 위에 세워진 흔들림 없는 삶입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65,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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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당신은 내가 미덕으로부터 무엇을 얻으려 하는지 묻고 싶습니까? 나는 미덕 자체를 얻고자 미덕을 추구합니다.
... 내가 찾는 것은 내장과 배에 좋은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좋은 것입니다. 내장과 배는 가축이나 짐승들의 것이 더 큽니다. ”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71-72,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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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김새섬
막간 상식 : 책 속에 종종 등장하는 '코린토스'는 고대 그리스의 도시 국가이자 현대에도 존재하고 있는 도시의 이름입니다. 성경을 읽어보신 분들은 '고린도 전서' 등에 익숙하실 텐데 여기서 이야기하는 고린도가 바로 코린토스 입니다.

borumis
맞아요. 영어로는 Corinthians라고 해서 바로 알았는데 한국어 표기는 조금 다르게 느껴지네요. 전 건축학과 동생이 가르쳐준 3대 기둥 양식으로 기억하는 코린토스가 여기서 나오네요.
정술술
2편까지 읽었습니다. 다른 분들이 발췌한 것들을 보니 비슷하면서도 또 새롭네요. 문장들이 맥락을 벗어나 있어도 보편적으로 이해되는 명언인것 같아요. 기억력이 너무 딸려서... 다시 밑줄친 부분을 살펴봐야겠어요. ㅎㅎ 전자책 처음 읽어봤는데 너무 편리하네요~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동그나미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남에게 의지하기를 선호하는 한, 삶에 관해 스스로 결정하비 못하고 늘 남에게 기대게 되며, 수많은 이의 손을 거쳐 전해진 잘못이 우리를 거꾸로 몰아넣습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58쪽,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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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앞선무리를 따르는 것은 해롭습니다. 우리는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하다가 망합니다...라시니, 다수를 따르지 않는 삶은 또 얼마나 불안할지. 아 정말 이 분 어려운것을 자꾸 주문하시는군요.

도롱
“ 우리는 외적인 것에 물들거나 굴복해서는 안 됩니다. 오직 자신만을 따르는 사람이 되어, 자신의 영혼을 믿고 행운이든 불운이든 모든 상황에 대비하면서 스스로의 삶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자신에 대한 믿음은 지식을 동반해야 하고, 지식은 항상심을 동반해야 합니다. 한번 정했다면 끝까지 지켜야 하고, 결정했다면 번복하지 말아야 합니다.
주석 : 스토아학파에서 인간이 도달할 목표의 다른 표현인 ‘항상심’(constantia, ‘콘스탄티아’)은 견고하여 변함없는 마음을 뜻한다. 항상심이 갖춰지면 운명은 힘을 쓸 수 없게 된다. ”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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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
그러므로 철학자들에게 돈을 가지지 말라 하지 마십시오. 지혜에게 가난을 강요한 판결은 없었습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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