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간질하게 느끼고 있었던 부분인데, 향팔님 말씀을 들으니 격하게 고개를 주억이게 됩니다.
[웰다잉 오디세이 2026] 4.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D-29

장맥주

미식가들
저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홀로 수행하는 구도자를 이상향으로 여기는 듯 보이더라고요. 어쩐지 석가모니도 떠오르고...아무튼 이상을 따라가려는 노력이라도 해야 우리 삶이 바뀌겠지 라는 생각으로 읽고 있습니다.

borumis
그쵸! 실은 플라톤을 읽을 때도 대중에 대한 혐오나 엘리트주의가 느껴지긴 했지만..아무래도 유명한 철학자들 대부분이 어느 정도 기득권에 속해 있어서 그런가봐요.. 안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시대 상황을 잘 모르니 제가 제대로 이해한 게 맞나 싶기도 하네요. 이제서야 2편을 읽고 있는데 바로 1장부터 다수가 하는 대로 그냥 무작정 따라가다보면 앞선 이가 먼저 쓰러지며 뒤따르던 이까지 끌어당기는 처참한 파멸이 그려지네요.

향팔
플라톤은 어리석은 대중들의 민주주의라는 것이 결국은 자기 스승 소크라테스를 죽였고 폴리스를 다 망친다고 보아서 더 그랬을 거예요. 오랜 전쟁에서 지는 바람에 아테네는 실제 다 망한 거나 마찬가지기도 했으니까요. 플라톤이 철학자로 대표되는 교육받은 엘리트의 이상국가를 꿈꿨던 것도, 그런 시대배경 속 경험에서 나온 신념 때문이라 하더군요.

borumis
그쵸. 저도 그래서 실은 세네카가 그라쿠스 형제한테 뭐 당한 게 많았나 싶었어요.
2권은 형한테 보낸 편지라는데.. 형이 동생한테 뭔 짓을 했길래 이런 편지를 보내나..싶기도 했다는..^^;;;
키케로의 '의무론'은 아들에게 보내는 거라 좀 설교조일 수 있지만 형님에게 이렇게 보내다니..ㅎㅎㅎ 평소 어떤 사이였을지 궁금해지더라구요.

Aftermoon
맞아요..서로 부딪히고 부대끼며 울고 웃으며 지내는 시간도 돌아보면 좋은데 말이지요....허허

borumis
“ 온갖 일에 매달리는 사람보다 삶을 모르는 이는 없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삶을 배우는 일보다 더 어려운 일은 없습니다. 기술을 가르치는 이들은 흔하여, 이떤 기술은 아이들도 남을 가르칠 만큼 잘 알지만, 살아가는 법은 평생 배워야 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죽음 또한 평생 배워야 한다는 점입니다. ”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25,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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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모든 이가 현재는 괴로워하면서도 장래에는 자신이 바라는 것을 얻으리라 믿으며 삶을 재촉합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26,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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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하지만 사람들이 시간의 소중함을 모른다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내주겠다고 하니까요. 그러나 사람들은 사랑하는 이 를 위해 시간을 내어주면서도, 그 시간이 오직 자기 삶에서만 빠져나갈 뿐, 상대의 삶을 더 길게 해줄 수는 없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합니다. 자기 손실이 눈에 보이지 않기에, 시간을 내주는 것을 견딜 만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28,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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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이 문장이 너무 가슴 아프네요..

투데이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내주게됩니다 상대의 삶을 더 길게 해줄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요. 그 시간이 자신에게 의미가 있다면요 그것을 자기 손실이라고 볼수는 없을거라고 생각됩니다

borumis
그쵸. 꼭 그 사람의 삶을 길게 해준다기보다.. 그 사람과 나의 삶을 깊게 해주는 것에 의미를 두면 안될까..생각되네요. 반드시 양적인 것만으로 모든 걸 따지고 비교할 수 없듯이..
골수검사를 받거나 자가조혈모세포 채집/이식을 받는 환자의 손을 꼭 부여잡고 검사받는 시간 내내 그 옆을 가만히 지키는 가족분들의 모습을 보면 자기 시간을 내줄 수 없어 안타까운 그 마음이 보입니다. 하지만 결탄코 그것이 손실이라고 느껴지지 않고 그 기꺼이 더 주고 싶은 마음에 제 마음도 움직여지더라구요.

Aftermoon
저도 이 문장이 좋았는데 지나고 나니 어디 씌여있은지 못 찾았다는..슬픈 일화가..바로 인덱스!!

borumis
제가 그래서 바로 바로 받아 적어야 기억이 나더라구요^^;;

borumis
“ 목표를 미루다 보면 우리에게 오는 모든 날을 빼앗기고, 현재는 미래를 위해 희생됩니다. 인생의 가장 큰 걸림돌은 미래에 대한 기대, 즉 내일을 기약하며 오늘을 희생하는 것입니다. 이는 운명의 손에 있는 것을 바라며 자신의 손안에 있는 것을 놓아버리는 일입니다. 당신은 어디를 보고, 어디로 손을 뻗고 있습니까? 앞으로 올 모든 것은 불확실합니다. 현재를 사십시오. ”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29,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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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Carpe diem e protinus vive!

borumis
쓸데없는 문학에 대한 열정에 빠진 자들이 하찮은 일에 분주한 자들이라는 점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36,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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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저 부르셨나요? ㅎㅎㅎ

borumis
“ 여행자가 대화나 독서에 빠지거나 깊이 생각하느라, 목적지에 가까워졌다는 것도 모른 채 도착하는 것처럼, 인생이라는 여정도 우리가 깨어 있든 잠들어 있든 같은 속도로 빠르게 흘러갑니다. 그러나 온갖 일에 쫓기는 이들은 그 여정이 끝나고 나서야 끝났음을 깨닫습니다. ”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30,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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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독서나 독서에 대한 대화나 깊은 생각에 빠지는 것은 하찮은 일에 분주한 것일지 몰라도 어차피 같은 속도로 빠르게 흘러가는 인생이라면, 그리고 그 목적지가 똑같이 죽음이라 면 그런 꿈을 꾸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는 공허한 화려함으로 사로잡는 지식의 추구에 대한 비판이긴 하지만.. 근데 codex, caudex, 메사나라는 별명이 비교적 무의미하지 않다고 보는 세네카의 코멘트가 지금의 우리로서는 알아도 별 쓸모 없고 몰라도 그만인 알쓸신잡이라는 아이러니를 보면 지금 우리가 그래도 꽤나 중요한 지식이 언젠가는 이렇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잡지식이 될 수 있다는 걸 반증하는 듯하다. 이는 어쩌면 AI 시대에 더 빠르게 그렇게 변화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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