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4.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D-29
그런 사람은 한가롭지 않습니다. 당신은 그에게 다른 이름을 붙여야 합니다. 그는 병자이며, 더 정확히는 죽은 사람입니다. 자신의 삶에 여유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여유로운 사람입니다. 자신의 자세조차 남이 알려줘야 아는 산송장 같은 사람이 어찌 한순간이라도 자기 인생의 주인일 수 있겠습니까?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 당신의 내면에 깃든 활력과 명민함은 좀 더 위대한 일에 어울립니다. 이제 명예롭기는 하나 행복한 삶과는 거리가 먼 직무에서 벗어나십시오. 당신이 어린 시절부터 자유민으로서 익힌 온갖 학문은 수천 가마의 곡물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음을 기억하십시오. 사실 당신은 더 중요하고 더 높은 공직을 기대했었습니다. 정직하고 꼼꼼한 이들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거운 짐을 나르는 데는 혈통 좋은 말보다 느린 노새가 더 적합합니다. 누가 혈통 좋고 빠른 말에 무거운 짐을 실어 짓누르겠습니까? ” 작가는 당신, 파울리누스는 혈통 좋고 빠른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그에게 보내는 일종의 편지이니, 파울리누스에게 초점을 맞추어 세상을 바라보았습니다. 조금 전까지 저는 <암과 책의 오디세이> 팟캐스트를 듣고 있었는데요, 새섬님께서는 외모, 태어난 국가, 인종, 성별 등은 태어날 때부터 운으로 정해지는 것이니 정말 큰 불평등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이 글 속의 노새는 다를까 생각이 듭니다. 일 시키기 좋은 노새로 태어나기를 노새도 바랐을까요..? 그렇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혈통 좋은 말과 느린 노새의 역할이 바뀔 방법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한다는 설득력 있는 근거도 없고요. 어쩔 수 없는, 운으로 인한 불평등이지만 어쨌든 삶에서 몇몇 부분은 바꿀 수 없는 채 살아가야 하는 것은 지금도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생의 가장 큰 걸림돌은 미래에 대한 기대, 즉 내일을 기약하며 오늘을 희생하는 것입니다. 이는 운명의 손에 있는 것을 바라며 자신의 손안에 있는 것을 놓아버리는 일입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모든 시간을 자신을 위해서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봅니다 헛된 겉치레나 남의 평가에 매달려 살지말고 자신에게 충실한 삶은 살라는 의미겠지요 자신에게 진정 의미가 있다면 남에게 내어준 시간도 결국 자신을 위해 쓰는셈이 아닐까요??
저도 똑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시간을 "자신"을 위해 쓴다고 할 때의 "자신"은 "자신의 내면이 진정 원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저는 해석했어요.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충실히 따라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시간이나,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조차 "남"을 위해 쓰는 시간이니 낭비라고 본다면 삶의 본질과 너무 동떨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중간에 나태한 일의 반대 정점에 있는 고귀한 일의 예시로 "지혜를 '탐구하는' 행위"를 들고 있는 것도, 어딘가 갸우뚱하게 만드는 면이 있었어요. 결론 부분으로 보이는 19장 2절에 가서 (사랑과) "실천"이라는 말이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네네 저도요..전 세네카는 사랑을 안해본 사람이 아닐까..했습니다..다른 사람을 위해서 내 시간을 쓰는 그 기분(그것 또한 참 충만한 행복이니까요..)을 모르다니..이러면서요..말씀처럼 '자신'은 '자신의 내면'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과거는 흔들 수도, 빼앗을 수도 없는, 영원한 재산입니다. 현재는 하루뿐이고, 그마저도 순간으로만 있습니다. 반면 과거의 모든 날은 당신이 원하면 눈앞에 있을 것이며, 원하는 대로 보고 머무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주한 이들에겐 그럴 여유가 없습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그들은 얻으려는 것을 위해 애쓰고, 이미 얻은 것을 위해 전전긍긍합니다. 지나간 시간이 돌아오지 않음을 생각지 못한 채, 새로운 분주함이 이전의 분주함을 대신하고, 기대가 기대를, 야심이 야심을 불러일으킵니다. 불행을 끝낼 생각은 하지 않고, 계속해서 불행의 재료를 바꿔나갑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온갖 일에 붙잡혀 분주한 자들의 삶은 비참합니다. 특히 가장 가엾은 이들은 남의 일정을 따라 자고 일어나며, 남의 발걸음에 맞춰 자신을 조율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모든 일 중에서 가장 자유로워야 할 사랑과 미움조차 남의 지시를 따라 행합니다. 자기 인생이 얼마나 짧은지 알고자 한다면, 지금까지 살아온 삶 중, 온전히 당신의 것이었던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헤아려보십시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그 사람이 바로 나예요오~🎶
저도 이렇게 계속 혼나는 중입니다.
여기 한 사람 더 추가합니다. @향팔 @꽃의요정
온전히 내 것이 되었던 시간을 헤아려보는 것, 참 명언이네요!
온갖 일에 불잡혀 분주하게 일하는 동안, 사람들은 남의 시간을 빼앗고 자신의 시간을 빼앗기며, 서로의 평온을 파괴하고 서로를 비참하고 불행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각자의 인생은 결실이 없고 즐거움을 얻지 못하며, 영혼은 어떤 성취도 이루지 못합니다. 아무도 죽음을 염두에 두지 않고, 아무도 멀리 있는 희망을 놓지 못하며, 심지어 어떤 이들은 죽은 뒤의 일까지도 계획합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뒤늦게 따라잡기 하려고 책을 펼치자 마자, 어느 분 말씀처럼 초반부터 혼나고 있네요... 나태해질 때 마다 꺼내 봐야 할 책이 생긴 기분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 한 주 해결하지 못한 숙제들을 생각하며 자책중이었는데.... 다 제 탓이었다고 말씀하시는 세네카님의 뼈때리는 말씀에, '암요 암요' 되새김질 중입니다 :)
우리가 짧은 인생을 받은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그것을 짧게 만든 것이며, 시간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낭비한 것입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울릭세스가 데리고 있던 노꾼이 몇 명이었는지,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중 어느 것이 먼저 쓰였는지, 두 작품의 저자가 같은 사람인지, 그리고 이런 종류의 일련의 질문들을 탐구하는 것은 그리스인들의 병폐였습니다. 이런 질문들은 마음에 품고 있어도 내면에 유익이나 즐거움을 주지 않고, 밖으로 드러내도 박식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성가시게 보일 뿐입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1편의 15장에서 "우리 뜻대로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다. 탁월한 재능과 성품을 지닌 고귀한 가문들이 있으니 당신이 입양되고 싶은 가문을 고르십시오" 라는 글이 재밌더라고요..누구에게 입양되어볼까 생각해봅니다..실은.. 세네카같은 아빠는 싫더라고요 ㅎㅎ
맨날 호되게 혼낼것만 같은 아부지일테죠. 저도 덕분에 즐거운 상상에 빠져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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