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카는 에피쿠로스보다 스토아적인 삶을 더 강조하는데요, 계속해서 이성을 중요시하는 것에서 칸트 같기도 해요. 에피쿠로스의 장점도 많은 데 말이죠~
[웰다잉 오디세이 2026] 4.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D-29

도롱

장맥주
“ 설령 미덕이 쾌락을 준다 해도, 나는 그 쾌락을 얻고자 미덕을 추구한 것이 아닙니다. 미덕은 쾌락 이상의 것입니다. 미덕은 쾌락을 얻으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무엇을 얻으려 애쓰는 것이지만, 쾌락이 저절로 따라오는 것입니다. ”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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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따라서 당신이 내게 무엇 때문에 미덕을 추구하느냐고 묻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그것은 최고의 것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있다고 전제한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내가 미덕으로부터 무엇을 얻으려 하는지 묻고 싶습니까? 나는 미덕 자체를 얻고자 미덕을 추구합니다. 미덕보다 더 좋은 것은 없고 미덕 자체가 미덕의 보상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에게는 미덕이 하찮아 보입니까? ”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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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2편 '행복한 삶에 대하여'에서 17장부터는 철학자(특히 세네카와 같이 미덕을 추구하는 철학자)에 대한 비판에 답변/반박하는 내용 이 이어지는데... 어떤 맥락에서 이런 글을 쓰게 되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향팔
책 뒤의 해설에는 이렇게 나와 있네요.
“두 번째 부분(17-28장)에서는 철학적 이상과 현실 삶의 관계를 다룬다. 특히 21-24장에서는 스토아 철학자가 부를 소유하는 것이 위선이라는 비판에 답한다. 이 논의는 여러 지역에 대규모 영지를 소유했던 부자 세네카가 58년 원로원 의원 푸블리우스 루푸스로부터 부정 축재 혐의로 고발당했던 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부분은 거기에 대한 일종의 철학적 해명이라 할 수 있다.” (p.324-325)

borumis
오 감사합니다! 저도 안 그래도 오.. 형한테 이런 걸 왜 말하는 거지?하고 혼란스러웠는데.. 이런 문맥이었군요..! 책 뒤를 참조해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전 스토아학파가 에피쿠로스 등을 매우 싫어하거나 무시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세네카는 에피쿠로스 및 다른 철학지파들에 대해 열려 있는 것 같습니다. 스토아 학파와의 공통점도 알려주고.. 오히려 에피쿠로스파에 대한 오해와 왜곡을 바로잡는 등.. 저도 예전에 에피쿠로스 및 루크레티우스의 글 등을 읽고서 오히려 '쾌락'주의자들이 다른 이들에 비해 훨씬 더 절제된 삶을 살았다는 걸 배우고 신기했는데.. 그리고 이번에 세네카의 책을 통해 오히려 금욕주의일 줄 알았던 스토아 학파가 견유학파보다는 유연한 건 알았지만 오히려 여기서는 부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현실적으로 다가가는 것을 보고 흥미로웠습니다. 제가 스토아 학파에 대해서도 오해하고 있었나봐요. 역시 원전을 읽으면 대충 주워들은 것보다 새로운 걸 발견하게 되네요.

연필
"자신의 본성을 따스는 것이 행복한 삶"이라고 하면서(3장), "우주의 질서가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든 담대히 받아들여야"하고 "신에게 복종하는 것이 곧 자유" (15장) 라고 하니 좀 혼란스러웠어요.
자신의 본성을 "우주의 질서"와 "신"과 일치시켜야 한다는 뜻일까요?

향팔
그런 것 같습니다. 주석을 참고하면 쪼금 이해가 되는 듯도 합니다.
“'나투라(natura)'는 '자연과 '본성' 모두로 번역될 수 있다. 보통 '나투라'는 태어난 그대로를 뜻하지만, 스토아 철학에서는 태어나는 것과 무관하게 태고의 원래 상태, 신적 '로고스'와 부합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p.69)
“사물의 본성(rerum natura, '레룸 나투라')은 자연의 이치이자 신적 이성인 '로고스'와 같다. 스토아학파는 모든 존재가 만유의 지배자인 '로고스'에 의해 생성되고 변화하며 사멸하고 재창조된다고 보았다. 따라서 인간의 행복은 '로고스'를 따라 사는 것이다. 스토아학파가 말하는 신은 범신론적 신이다.” (p.62)

아침바람
"우리는 주어진 인생의 극히 일부분만 살아갈 뿐이다." 그 나머지는 진정한 삶이 아니라 그저 흘러가는 시간일 뿐입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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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바람
누군가에게 바친 하루가 마지막 날일 수도 있는데도, 시간이 무한한 듯 허비합니다. 당신들은 필멸자로서 모든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불멸자처럼 모든 것을 소유하고 이루려 합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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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바람
“ "나는 쉰살이 되면 은퇴하고, 예순 살이 되면 모든 의무에서 벗어날 것이다." 그때까지 산다는 보장이 있습 니까? 남은 인생만을 자신에게 할애하고, 쓸모없어진 시간만을 영혼을 위해 남겨두는 것이 부끄럽지 않습니까? 삶을 마무리할 때가 되어서야 삶을 시작하는 것은 너무 늦지 않습니까? ”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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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바람
누구의 소원이든 들어줄 수 있었던 그가 바란 단 하나의 소원은 은둔의 삶이었습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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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바람
그들은 그런 불평으로 타인도, 자신도 변화시키지 못했습니다. 그저 감정을 토해내고 나면,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갔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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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바람
살아가는 법은 평생 배워야 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죽음 또한 평생 배워야 한다는 점입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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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바람
“ 그러므로 백발이 되고 주름이 깊다고 해서 오래 살았다고 여기지 마십시오. 그는 오래 살았다기 보다 오래 생존했을 뿐입니다. 항구를 떠나자마자 거센 폭풍을 만나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사방에서 불어오는 광풍 때문에 한 자리에 맴도는 이를 오래 항해했다고 하겠습니까? 그는 오래 항해한 것이 아니라, 오래도록 이리저리 내팽개쳐 진 것일 뿐입니다. ”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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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바람
앞으로 올 모든 것은 불확실합니다. 현재를 사십시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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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바람
“ 그들은 얻으려는 것을 위해 애쓰고, 이미 얻은것을 위해 전 전긍긍합니다. 지나간 시간이 돌아오지 않음을 생각지 못한 채, 새로운 분주함이 이전의 분주함을 대신하고, 기대가 기대를, 야심이 야심을 불러 일으킵니다. 불행을 끝낼 생각은 하지않고 , 계속해서 불행의 재료를 바꿔나갑니다. ”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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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바람
“ 다수의 동의를 얻은 것이 최선이라 착각하여 풍문과 평판을 좇고, 자신에게 좋은 것이 아닌 다수의 본보기를 따라 이성이 아닌 모방에 의지해 사는 것 만큼 우리를 큰 불행으로 이끄는 것은 없습니다. ”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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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김새섬
■■■■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4월 2주차 ■■■■
● 함께 읽기 기간: 4월 8일(수) ~ 4월 14일(화)
● 함께 읽기 분량: 3편 ~ 4편
창밖으로 쏟아지는 봄 햇살이 참 좋은 요즘입니다. 꽃들이 하나둘 고개를 내밀고 공기마저 부드러워지니, 마음은 자꾸만 밖으로 달려나가고 싶어지네요. 하지만 이토록 찬란한 봄날이야말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의 가치를 가장 아름답게 누릴 수 있는 때가 아닐까요? 설레는 마음 한편에 세네카의 책 한 권을 챙겨 들고, 잠시 벤치에 앉아 독서에 집중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이번 2주차에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바쁜 사람들’의 실상을 들여다봅니다. 지난 주에 읽으셨던 2편이 상대적으로 길이가 좀 길었을텐데요, 3편과 4편은 짧은 편이니 걱정하지 마세요.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듯, 이 책은 1편부터 구구절절 옳은 말 열전입니다. 계속 혼 나는 느낌이긴 합니다만 ^^;; 어쨌든 혼나는 사람이 저 혼자는 아닌 것 같아 괜히 안심도 되네요.
좋은 봄 날씨에 취해 나 자신을 잊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게 되네요. 혹시 여러분도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이라며 가장 소중한 현재를 저당 잡히고 있지는 않나요? 이번 주에는 내 시간을 빼앗아 가는 ‘도둑’들이 누구인지, 그리고 내가 나 자신을 위해 남겨둔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정직하게 기록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이 예쁜 봄날을 온전히 '나의 시간'으로 만들어 보아요.

향팔
“내 시간을 빼앗아 가는 ‘도둑’들”을 말씀하시니, 자연스레 <모모>에 나오는 시간 도둑들이 떠오르네요. <어린 왕자>와 더불어 어른들이 꼭 읽어야 할 동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린왕자는 요즘도 때때로 펼쳐보는 반면 모모는 한번 읽은 후로 다시 읽어보진 않았네요. 생각해볼 꺼리가 참 많은 책인데 말이죠. 이번달 우리 독서와도 연관이 깊은 듯해요.

모모사람들에게서 행복과 풍요로움을 주는 시간을 빼앗아간 회색 신사들과 여자 아이 모모, 호라 박사 등이 벌이는 모험을 다룬 소설. 꿈 속에서 벌어질 법한 갖은 이야기들이 줄줄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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