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4.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D-29
현자는 운이 가져다준 선물마저 거절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부를 사랑하지는 않되 있는 편을 선호합니다. 부를 마음이 아닌 집에 들이고, 쫓아내지도 않으며 오히려 자신의 미덕을 위해 쓸 더 많은 자원으로 여기고 보관해둡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영혼을 단련할 수 있는 기회는, 역설적이게도 가난보다는 부유함 속에서 더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가난할 때는 가난에 굴하지 않는 단 하나의 미덕만을 기를 수 있지만, 부유할 때는 절제와 관대함, 검소함, 질서, 아량을 기를 수 있는 넓은 터전을 얻게 됩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우리가 은둔을 택하는 것은 단순히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만이 아닙니다. 은둔하는 삶 자체가 우리에게 이로움을 주기에, 홀로 있더라도 우리는 더 나은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가장 훌륭한 이들이 은둔한 곳을 찾아가, 우리 삶의 본보기가 될 스승을 따를 수 있다면 얼마나 큰 유익이 되겠습니까? 이는 은둔하는 삶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왜 우리는 사물의 본성을 탓하는 것입니까? 자연은 우리에게 충분한 호의와 너그러움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가 잘 활용하는 방법만 안다면, 인생은 충분히 깁니다. 하지만 어떤 이는 끝없는 욕심에 사로잡혀 있고, 어떤 이는 무익한 일들에 매달려 고군분투합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제2장 처음,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사치에 길들여진 삶은 그들의 영혼을 무디게 만들어, 스스로의 허기를 자각할 감각조차 빼앗아버렸습니다. 일상의 감각마저 잃은 삶을 호사롭다 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노예가 호사스러운 주인을 욕조에서 들어 의자에 앉히자, 그가 “지금 내가 앉아 있는 것이냐?”고 물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신이 앉아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살아 있는지, 보고 있는지, 여가를 즐기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겠습니까? 그가 정말 모르는 것인지, 모르는 척하는 것인지, 어느 쪽이 더 불쌍한지 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이처럼 어떤 사람의 강함은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를 보여줄 때 드러납니다. 선한 사람들도 그래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들은 힘들고 어려운 일을 두려워하거나 자신의 운명을 원망하지 말고, 자기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유익한 관점에서 보고 좋은 쪽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겪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겪느냐입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먹기만 해 살이 찐 사람은 정작 힘이 없어, 힘든 일은커녕 자기 몸을 움직이는 것조차 버거워합니다. 마찬가지로 역경 없이 순탄히 살아온 사람은 단 한 번의 타격에도 쉽게 무너집니다. 그러나 끊임없이 불운과 싸워온 사람은 시련 속에서 단련되어, 불행이 닥쳐도 쉽게 무너지지 않으며, 설령 쓰러지더라도 무릎 꿇은 채로 끝까지 싸워냅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내가 보기에는 역경을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사람보다 더 불행한 사람은 없는 것 같다.” 그런 사람은 자신을 시험해볼 귀중한 기회를 가져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는 모든 일이 자신이 바라는 대로, 아니 바라지 않아도 저절로 순조롭게 이루어졌겠지만, 사실 신들에게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은 것입니다. 즉, 신들은 그를 운명을 이겨낼 만한 사람으로 여기지 않은 것입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시간은 본래 빠르게 흐르지만, 계획을 세워 잘 활용하면 늘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시간이 당신에게서 빠르게 달아나는 것은, 당신이 시간을 붙잡으려 하거나 그 흐름을 늦추려 하지 않고, 마치 언제든 채울 수 있는 것처럼 무심히 흘려보내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다수의 동의를 얻은 것이 최선이라 착각하여 풍문과 평판을 좇고, 자신에게 좋은 것이 아닌 다수의 본보기를 따라 이성이 아닌 모방에 의지해 사는 것만큼 우리를 큰 불행으로 이끄는 것은 없습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4월 3주차 ■■■■ ● 함께 읽기 기간: 4월 15일(수) ~ 4월 21일(화) ● 함께 읽기 분량: 5편 ~ 6편 어느덧 4월의 반환점을 돌아 3주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번 주에 우리가 함께 읽을 5편과 6편은 공교롭게도 모두 '어머니'에게 보내는 간절한 위로를 담고 있습니다. 제5편: 마르키아에게 보내는 위로 사랑하는 아들 메틸리우스를 잃고 깊은 상실감에 빠진 마르키아를 위한 편지입니다. 자식을 먼저 보낸 비통함은 그 무엇으로도 가늠할 수 없기에, 세네카는 이 책에서 가장 긴 호흡을 할애해 마르키아의 깨진 마음을 정성껏 보듬으려 합니다. 제6편: 어머니 헬비아에게 보내는 위로 5편이 타인을 향한 위로였다면, 6편은 세네카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보내는 지극히 사적인 고백입니다. 유배지에서 홀로 남겨진 어머니의 슬픔을 달래며, "유배는 결코 불행이 아니며 영혼은 어디서든 자유롭다"는 철학적 확신을 전합니다. 비슷한 주제가 반복되어 자칫 단조롭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두 편지를 관통하는 '슬픔을 다스리는 단단한 태도'에 집중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혼자라면 벅찬 문장들도 함께라면 기분 좋게 완독할 수 있을 거예요. 이번 주도 세네카의 문장과 함께 깊어지는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인간사에서 다수가 더 고귀한 것을 선호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습니다. 군중의 지지를 근거로 삼는 것은 가장 신뢰할 수 없는 방식입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인간이 이런 것을 탐구하려고 태어났다면, 주어진 모든 시간을 여기에 쓴다 해도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생각해보십시오. 쓸데없는 것에 시간을 빼앗기지 않고, 부주의로 시간을 잃지 않으며, 극도로 아껴 조금도 놓치지 않고, 인간의 수명을 끝까지 누리며, 자연이 준 시간을 운명이 조금도 앗아가지 못하게 한다 해도, 불멸의 것을 탐구하기엔 필멸의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나 짧습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267,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너무나 동감하는 생각입니다. 우주의 끝은커녕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만 공부하기에도 인생은 너무나 짧네요.
전 5편을 읽으면서 좀 의아했던 게 1편에서 그라쿠스 형제들과 그들의 개혁 입법을 추진했던 리비우스 드루수스 (기원전 122-91년)를 비판했던 것 같은데요. 개혁법들이 극단적이고 분열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나쁜 노선을 따른 새로운 법들"이라 평가했던 데 비해 5편에서는 그라쿠스 형제들의 비범함을 인정하고 그들을 키운 어머니 코르넬리아의 굳건한 모습을 칭찬하죠. "나는 그라쿠스 형제를 낳은 어머니입니다. 그러니 결코 나를 불행한 사람이라 부르지 않겠습니다." 게다가 앞에서 그 나쁜 노선을 따른 새로운 법들이라던 개혁 입법을 추진한 리비우스 드루수스 (기원전 122-91년)를 비판하며 그가 자살했다는 점은 의심받고 죽음이 적절한 때에 찾아왔다고 하더니 이번에는 그가 괴한에게 습격받고 '가혹하고 원통한 죽음' 앞에서 이것을 견딘 그의 아내인 또다른 코르넬리아를 칭찬합니다. 1편과 5편에서 보여주는 태도의 변화가 어떤 정치적 관점의 변화인지.. 아니면 단지 그들의 어머니와 아내에 대한 칭찬에 의한 건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태도나 글의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긴 하네요. 1,2편에서 보여줬던 것보다 훨씬 더 너그럽고 부드러운 듯합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불행이라 여기고 그 불행의 크기를 더 크게 평가할수록, 우리는 더 큰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치유의 가능성은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199,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오늘날 사회에서는 자녀가 있는 삶보다 오히려 자녀 없이 살아가는 삶이 더 선호되고 있습니다. .... 지금은 자녀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스스로 무자식의 삶을 선택하는 태도가 오히려 자립적이고 현명한 삶이라고 여겨집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199,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하이고.. 진짜 무자식이 상팔자라고 생각이 어제 아들내미 속썩일 때 확 들 때 이걸 읽고서 '아니, 로마 시대에도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단 말이야?'하고 놀랐습니다.
오모나...고대부터 이런 생각이...역시 현자들은 달라도 다르네요.
죽은 자를 불쌍히 여기는 사람이라면, 아직 태어나지 않은 이들도 불쌍히 여겨야 할 것입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201,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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