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4.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D-29
그러니깐요. 참 시기적절하게 반박할 타이밍에 '내가 말한 건 그렇게까지 참으란 건 아니구..'하면서;;; ㅎㅎㅎ
제가 지금 읽는 부분이 슬픔을 다루는 부분인데, 저도 그 부분에서 좀 울게 냅둬라~~하면서 읽었어요. 그 사람이 그렇게 살고 싶어서 사는 건데 뭘 그렇게 꿋꿋이 일어나시오를 강요하는 건지....아얏! 때리지 마세요. 세네카 님 오늘도 열심히 읽어 보겠습니다.
동생에 관한 기억을 글로 남겨 영원히 간직하십시오. 인간의 모든 일 가운데 오직 글만이 시간의 침식을 견디고 오래도록 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동생에 관한 글을 많이 써서 그를 그 안에 보존하십시오. 헛되이 슬퍼하고 애도하기보다는 당신의 글쓰기로 그를 영원히 기억되는 존재로 만드는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 당신의 글솜씨는 작은 일을 크게 만들 수도, 큰일을 작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능력은 다른 기회를 위해 남겨두고, 지금은 오로지 자신을 위로하는 데 쓰십시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301-302,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예전에 뇌출혈로 중환자실에 있을 때 핸드폰을 갖고 들어가지 못해서 의식을 회복한 후에도 한참 아무 것도 하지 못해서 펜과 종이를 구해서 될 수 있는 한 많은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려고 했던 적이 있었는데 나의 마음을 전할 수 있을 때 되도록 많이 글을 남기고 전할 수 없게 될 때도 그들에 대한 글이 남아있기를 바라는 마음.. 세네카가 폴리비우스에게 해준 조언에서 새삼 와닿네요. 글이나 예술 등 운명 앞에 힘 없는 인간이 운명이 요구하는 것 이상을 내어주는 것은 그런 것을 통해서라도 그 안에 필멸을 극복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연이 우리에게 어떤 것을 요구할 때, 우리는 종종 운명이 요구하는 것 이상을 내어준다는 말도 결코 가볍게 넘길 수는 없습니다. 이 점을 곰곰이 되새기시기 바랍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302,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나는 당신에게 전혀 슬퍼하지 말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현자들 중에도, 현자는 슬퍼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그들은 용감하다기보다는 냉혹한 자들입니다. 내가 보기에 그들은 이런 불행을 겪어보지 못한 듯 합니다. ...... 이성이 슬픔에서 지나치고 넘치는 부분을 덜어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한 것입니다. 누구도 이성이 슬픔을 완전히 없애주길 바라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이성은 우리를 냉정하거나 광기에 빠지지 않은 상태, 즉 우애를 지키면서도 평정을 잃지 않는 상태에 두어야 합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302,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1장에선가 반드시 재물을 거부해야 하지 않는다는 것, 그 재물을 제대로 쓰고 낭비하지 않으면 재물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했던 것처럼 슬픔 자체를 금기시하는 것은 아니고 이성이 없는 지나치고 광기 어린 슬픔 (칼리굴라같은)을 경계하라는 것이지 이성이 슬픔, 즉 감정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는 것을 세네카도 인정하네요. 전 스토아학파는 웬지 모든 재물과 감정을 억누르는 이미지만 떠올렸는데 읽어보니 실제로는 그런 극단적인 것은 아니라는 걸 세네카를 통해 배웠네요.
얼얼하기도 하지만 의외로 피 흘리면서도 꿋꿋이 고고하게 걷던 세네카의 stoic한 모습에서 느껴지던 인상과 달리 매우 인간적이기도 하고 의외로 현실적인 부분도 많아서 확실히 고전은 직접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대지성클래식이 Cicero나 Seneca 등 아주 옛날에 써서 충분한 역사적 배경을 잘 모르는 고전을 읽기에 참 좋은 것 같아요. 해설도 괜찮구요. 좋은 책 선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완독 후에도 여러분들이 올려주신 글 조각들을 마음에 새겨두고 짧은 듯하면서도 실은 짧지만은 않은 남은 제 삶을 어찌할 수 없다고 한탄하는 데 낭비하지 않고 항상심을 지킬 수 있게 노력해야겠어요. 다음 책에서 다시 뵐게요~
저도 완독해서 기뻐요!! 얼마 전에 유튜브에서 생물학자이자 작가인 에드워드 윌슨에 관한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요, 그는 "인류의 문제는 우리가 구석기 시대의 감정, 중세 시대의 제도, 그리고 신과 같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데 있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2천년 전 학자의 충고가 오늘날의 저에게 여전히 유효한 것은 우리의 감정이 구석기 시대 그들의 정서와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제가 모르고 있었던 좋은 책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다음 책에서도 또 만나뵐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오 맞아요. 그리고 몸도 구석기 시대에 남아 있는 것 같아요.. ㅜㅜ
세네카 님이 말하시는 평정심과 항상심이 무너진 때라 이번주에 이 책을 못 읽고 있습니다..이상하게 화가 나서요..아 어리석은 인간이고 싶은 요즘입니다..쾌락을 쫓아 술 마시고 욕하고 막 때려부수고 (이런 상상을 하는)..세네카 님이 말하면 양손으로 뒤를 막고 아아아아..하고 싶은..
저승에서 쫓아와서 막 회초리를 휘두를지도 몰라요~ 조심하세요 하핫
ㅎㅎㅎ 세네카님이 '화'에 대해서도 글을 많이 쓰셨지요..
니체를 읽으실 타이밍인 거 같습니다...? ^^
그래서 그.. 분노방이었나? 뿌셔뿌셔 방 사업도 있나봅니다. https://m.blog.naver.com/deamsgod/220998709053
우리나라도 저런 게 생겼군요. 일본에 있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저런 서비스를 운영하는 사람도 이용하는 사람도 다 그 심정이 이해는 되는데...다만 저기서 나올 쓰레기를 어쩔 건지... 전 그 걱정부터 드네요. ㅠㅠ
내게 가장 뛰어난 사람들처럼 되라고 강요하지 말고, 그저 악한 사람들보다는 더 나은 존재가 되라고 충고해 주십시오. 매일 나의 악덕 하나를 지우고 나의 잘못을 꾸짖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제주도 와서 산 죽음에 대한 책입니다!
죽음을 대하는 태도《죽음을 대하는 태도》는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오르면서 23세에 등단한 소노 아야코가 80세에 펴낸 에세이로, 회피와 슬픔의 대상이었던 죽음을 왜 삶의 한가운데에서 인식해보는 것이 필요한지, 어떻게 죽음에 대한 사유가 삶을 보다 의미있게 만드는지 펼쳐 보임으로써 우리의 삶에 존엄생이라는 화두를 던진다.
뒤늦게 시작합니다. 이번엔 어떻게 삶을 위한 죽음을 이야기할까 궁금합니다
저도 오늘 마지막 7편까지 완독했습니다. 저에게 이번 4월은 개인적으로 하나의 챕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하는 시간이었는데 그믐 덕분에 좋은 책을 만나게 되어 삶과 죽음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18장에서 '글'의 힘으로 위로를 마무리하는 것도 공감되고 응원같이 느껴졌습니다. "인간의 모든 일 가운데 오직 글만이 시간의 침식을 견디고 오래도록 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글로 남긴 기억은 영원합니다." "당신의 글솜씨는 작은 일을 크게 만들 수도, 큰일을 작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맞는 말인 줄 알지만, "그렇게까지 하려면 너무 어렵잖아.."라는 말로 적당히 타협하면서 사는 게 보통의 사람들이고 현실인데, 자꾸 "아니야 그래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실천하며 살아야 해"라고 하니 너무 가혹하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한편으로는 "넌 할 수 있어!"라는 믿음과 격려처럼 들리기도 했어요. 여기에서 다른 분들이 밑줄친 부분과 소감들 읽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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