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플.땡> 3 당신이 잃어버린 것 2부

D-29
가능한 날 겨우 하루 표기해놓고 말도 없이 참여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ㅠ 늦게나마 2부의 이야기들을 읽어나가고는 있습니다. 남겨주신 여러 이갸기들도 열심히 따라 읽고 있습니다!
네. 같이 읽으면 더 재미있지만, 혼자서 읽어도 충분히 좋아요. 읽다가 나누고 싶은 이야기 있으면 올려주세요. 함께 생각해보아요
저도 지난주에 미리 말씀도 못 드리고 급한 일이 생겨서 참석을 못했어요. 죄송합니다.
네 시간이 꼭 계획대로 되지 않아서 그날 되는 분들끼리 재미있게 했어요. 혼자라도 즐겁게 읽으시면 되지요!
@모임 내일 아침 마지막 마지막 낭독모임 링크 보내드립니다. 7시 30분 시작 https://meet.google.com/wkv-ybwp-ppq 8시 30분 시작 https://meet.google.com/bob-bfuc-vfe 3부 사이렌에서 함께 읽고 싶은 작품은 무엇인가요 딱 두편, 낭독해봅시다
참석은 못했지만 하츠님의 지적이고 따뜻한 모습과 목소리가 그리웠습니다~아직 완독은 못했지만 아주 조금씩 읽고 있어요. 담에 또 뵙길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
@꽃의 요정 '피씨알이 너를 찾아올때'의 하민이가 그믐에서 만난 첫 캐릭터였고, 꽃의 요정이 읽는 하민을 들으면서 어, 이거 되겠네 싶었어요. 낭독모임이 계속되는 한, 하민이가 생각날 거예요 또 만나요
저도 첫 낭독 작품이었고, @아침바람 님과 감정이입해서(전 과몰입) 한 역할이라 정말 재미있었고, 그때 느꼈던 감정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좋은 경험하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이쿠! 저는 오늘 아침에 일찍 나갈 일이 생겨버려서 참석을 못했습니다. 오늘 읽으신 2편이 어떤 작품이었을까 막막 궁금해지면서, 제목이 올라오기를 기다립니다^^ 하롱베이가 들어있을까 아닐까, 버스 정류장에서 여자친구 만들겠다고 설치던 그 친구 이야기는 낭독했을까 별별 생각 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수고 많으셨습니다!!
@ 모임 마지막 시간에는 <펭귄/조정일> <전하지 못한 인사/유희경>을 낭독했습니다. @아침바람 @레비오로스와 저 이렇게 셋이서 한 낭독이라 출연자가 가장 적은 작품을 선택한 것이었는데, 읽고나니 마지막으로 맞춤했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펭귄>은 남극 세종기지에서 우연히 재회한 석기와 미래의 이야기입니다. 둘은 과거 연극반 선후배였는데 지금 미래는 남극기지 방문연구원이, 석기는 남극기지 요리사가 되어있습니다. 등장인물의 이름과 장소부터가 의미심장하지요? 까마득한 과거인 석기(시대)와 아득히 먼 미래가, 세상의 끝 남극에서 만난거니까요.
연극을 하던 시절은 석기에게, '한여름에 펭귄 탈을 쓰고 명동에서 사람들한테 팥빙수를 떠먹이는' 삶이었고 '사는 게 '가짜' 아니라 (301)'서 '스펙을 쌓아 나가서 남극 팔아먹고 단순하게(301)' 살려고 남극의 셰프를 선택합니다.
미래는 대학시절의 하루종일을 '자연사 박물관'에서 사느라고 '현재(선배이름으로 나오지만, 명백하게 현재)'를 모르는 사람이었고 지금은 생물학자가 됐습니다. '학교다닐 때는 연기 못한다고 욕 더럽게 먹었는데, 지금은 연기가 좀 되'지요. 미래는 석기에게 '그렇게 살다 멸종할거냐(302)고 묻습니다. '춥다춥다, 얼겠다 얼겠다'하는 그에게 '안춥다 안춥다, 녹겠다 녹겠다'(307) 합니다. 마침내 얼어붙은 바다가 빠작빠작 소리를 내며 녹기 시작합니다.
석기 앞의 미래는 시종일관 과장된 리액션을 합니다. 돈 받고 알바하는 방청객처럼요. 왜 이랬을까. 단지 석기의 얼음을 깨기 위한 장치였을까? 이 이야기는 삶과 연극, 사람과 캐릭터, 진짜와 가짜를 섞어가면서 삶이라는 연극의 배우로서 우리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부분은 꽤 낯이 익은 느낌.
극의 시작과 끝에 젠투펭귄이 연극 <갈매기>의 유명한 대사를 하는데, 같은 대사가 버전 1, 버젼2로 달라집니다. 그 내용이 결국 작가가 하고 싶은 얘기였겠죠 이 작품,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참, 젠투펭귄이 처음 등장할때 소품으로 돌이 등장하는데(펭귄이 돌을 주워들기도 하고, 석기가 돌을 던지기도 합니다) 뭔 뜻이 있나 싶어서 찾아보니, 젠투펭귄에게는 조약돌이 다이아반지 (청혼할때 건넨대요)이자, 필수건축자재 (둥지를 짓는데 꼭 필요하대요)래요. '저 달도, 별자리도 이 지구도 먼지로 변하는 그날까지, 지금 여기서 안춥도록' 필요한 거로구나, 했어요
<전하지 못한 인사>는 어느 가을 늦은 밤, 대학 앞의 4차선 도로, 버스정류장에 놓인 벤치에 나란히 앉은 과 동기, 노라와 영춘의 이야기입니다. 짧디 짧은 입말들의 릴레이가 리듬감이 넘치는데, 나도 나중에 저렇게 말해야지, 생각하며 입꼬리가 올라갔어요.
영춘은 같은 과의 모든 여학생들에게 한번씩은 대쉬를 해본, 그래서 '출석부'라는 별명을 가진, 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비밀을 모두 들어주고 내놓지는 않는 '스위스 은행'같은 사람입니다. '독사'라는 별명을 가진 노라는 똑부러지고 정확한 캐릭터인데 8년 전에 죽은 아빠에게 아직도 '잘가'라는 인사를 하지 못했다는 비밀을 가지고 있지요.
노라는 아빠의 꿈을 꾸고 아빠에게 전하지 못한 인사를 대신 영춘에게 들려주고, 영춘은 다시 노라의 아빠에게 노라가 미처 전하지 못한 이야기를 들려준. 제게 이 이야기는 , 마음속의 이야기를 가장 털어놓고 싶었던 노라에게 촛점이 맞춰지네요. 영춘에게 아빠의 이야기를 한 후에 화장실에 다녀왔다는 부분이 있는데, 아마 화장실에서 울었고 그러면서 아빠에대한 미움과 그리움도 같이 풀고 왔을것 같애요. 영춘은 겉으로는 허세를 떨며 이여자 저 여자 찝적거리는 실없는 놈으로 보이지만 마음속은 좀 여리기도 하고, 그 동안 노라의 이모저모를 곁에서 조용히 지켜보며 뭔가 안타까워 보인 부분이 있었던것 같애요. 그래서 아마 영춘의 꿈에 노라의 아빠가 나타난게 아닌지. 3부 터미날은 처음 쭉 전체를 읽었을때 보다 마지막 두편의 낭독으로 뭔가 따뜻한 희망 같은게 느껴져서 좋았어요.
스무쌍이 넘는 CC를 탄생시켰다는 '전설의 벤치'에 함께 앉게된 두 사람 근데 영춘은 왜 노라를 보고 그렇게 놀랐을까요? 355 왜 갑자기 노라에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했을까요? 370 영춘이 마지막에 중얼거린 말은 무엇이었을까요? 371
둘에게는 그날 밤 마법이 일어납니다. 귀신의 도움 한 스푼이 필요했던 그 마법은 사실, 다 아는 거였어요. 밀물이 썰물이 되는 것처럼. 그러나 그걸 입밖에 내는 순간, 마법이 현실이 됩니다. 지난 4주간 우리가 함께 읽은 이야기들은 사실 다 아는 얘기였습니다. 이미 읽었다는 의미에서도 그렇고, 그런 이야기들이 이미 있었다는 의미에서도 그렇죠. 그러나 그걸 입 밖에 내는 순간, 우리가 읽은 것들은 다른 차원으로 이동했고, 저에게는 특별한 것이 되었어요. 함께 읽었던 여러분들은 어떠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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