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플.땡> 3 당신이 잃어버린 것 2부

D-29
이렇게 읽으면 형구가 스스로에게 '험난한 바다의 큰 물결을 한개의 뗏목으로 홀로 헤쳐'갈 수 있다는 신의 약속, '신이 괴롭히지 않겠다는 맹세'를 받아내는 셈이네요. 마지막으로 이만리를 떠나보내면서요
그리고 그 다음 구절은 그 여행 끝에 미래의 형구가 깨우친 것들이고요. 그래서 지금의 형구에게 무엇보다 해주고 싶은 말일거고요
저는 어제 버스 타고 지나가다 ‘은강공업사’ 란 이름을 보고 <난쏘공> 의 난장이 아버지가 다니던 공장 이름이 떠올랐어요. 2부 글들 읽으면서 이런 우리 삶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면 마음이 되게 가라앉더라고요. 지지리곰탕 저 경비 아저씨는 이후에 저 감정 어떻게 할 건지. 혼자서 남편 없는 아이를 낳아서 키울 저 배부른 종업원 여성은 어떤 내일을 맞나. 이런 게 걱정이 많이 돼서 마음이 편치 않았지요. 그런데 한두 시간 지나서. 혹은 자고 나서 새벽에 봄이 온 이 계절 속을 걷다 보니. 아. 이 버드나무 물올라가는 연두색. 개나리 진한 색깔이 물위에 윤슬처럼 번지는 거. 이제 곧 터뜨려질 벚꽃 몽우리 저거저거 좀 같이 보고 싶다. 좀 잘 종이봉지에 싸서 보여주고 싶다. 이런 생각도 했어요. 우리는 삶의 다양한 면에서 내 일상에는 어떤 문젯거리도 없기를 정말로 바라는 것 같아요. 외출했다 문 닫고 들어가면 어떤 불행도 내 뒤따라 들어오지 못할 거라 믿고 싶어 하는 듯해요. 그러나 이 희곡집의 2부 이야기들은 그럴 리가. 그럴 이유는 딱히 없다는 걸 생각하게 했어요. 아. 혼자서 읽을 때는 착 가라앉기도 했어요. 그러나 어제 조금 늦게 접속해 ‘싸우는 남자 여자‘ 목소리 에 빠져들며 아. 이거 같이 읽으나 좋다. 재밌다 생각됐어요.
저도 최근에 우연히 도서관에서 <난쏘공>을 발견하고는, 그 책을 처음 읽었던 열여덟살,ㅋㅋ진짜 무슨 말인지 이해가 1도 안되었던 좌절의 기억이 떠올랐어요. 분명히 한글을 읽는데 이렇게 모를 수가 있나, 싶었던 세계를 지금 새로 읽으면 알수 있으려나 했는데, 살구 말대로 2부의 출연자들은 그로부터 40년 후의 <난쏘공>일수 있겠네요
그런데, 은강공업사, 라니. 거기 사장님도 <난쏘공> 읽으신 걸까요.
안녕하세요 새섬 님 팟캐스트 청취자입니다. 문득 자주 김새선 님과 장맥주 님 생각을 하는 봄날이네요. 모임은 처음입니다. 물론 낭독도 생전 처음이고요. 좋은 목소리는 아니지만 남은 인물 해볼게요. 아이공 부끄러워집니다.
@Deepviolet 네 시간 될때 참여하시면 됩니다. @꽃의요정 @레비오로스 @아침바람 @연수담당 @살구20 이번주 낭독은 내일 아침 7시 30분입니다. 7시 30분 입장 링크 https://meet.google.com/hkk-zzad-fsb 8시 30분 입장 링크 https://meet.google.com/ktd-sqyo-nvg 시작은 7시 30분 링크로 들어오시면 됩니다. 한편을 낭독하고 대화를 하면 거의 시간이 다되고요 8시 30분 입장 링크로 다시 접속해 두번째 낭독을 하게 됩니다. 모임이 9시에 끝나서 두번째 링크는 낭독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주말 이른 아침이라 카메라 끄고, 누워서 참여하셔도 됩니다.
네~내일 봬요!
제가 목감기가 걸려 화욜부터 목소리가 안 나와요...^^; 목을 안 쓸 수 없는 슬픈 현실에 약을 주던 의사샘도 안쓰는 거 말고는 더해줄 건 없다고... 그래도 이제 주말이라 정말 목을 안 쓰고, 월요일에는 원래 목소리로 돌아오는 기적을 만들어 보려구요...
@연수담당 오랜만에 만났는데, 낭독을 못들어서 아쉬워요. 어서 낫기를 바랍니다.
주말 잘 쉬시고 월요일에는 짠, 나으시길 바랍니다~^^
목감기 오늘 쉬시면서 보리차를 따뜻하게 끓여 보온병에 가득 넣어둬서 그걸 자주 마시는 거 해보세요. 저도 목감기에 열도 나고 해서 어제 온종일 그러고 있었어요. 인후스프레이에 '베타딘(포비돈요오드)'이란 약품의 도움도 받아봤어요. 병원 약 잘 챙겨드시고 얼른 나으세요!!
오늘 읽은 부분에서 나왔던 이야기 기록해 봤습니다. 이 모임에서 주고받는 이야기가 제 일주일을 탱탱하게! 살맛나게 만들어서 얼른 길어올려 봅니다. 1. <라멘>에서 남자1 사장은 이상하게 급발진을 해요. 이 부분에 대해 '자신의 머릿속으로 인생을 산다. 머릿속에 자신가 생각하는 어떤 이상적 모습만 설정해 둔 사람이다. 자기 현실과는 전혀 상관없는 이상만 가득하다'라는 대화가 오고갔어요. 2. 이상에서 현실로 갈 '중간단계'가 필요하다고 하니까(남자2가 손님에게 친절하라는 조언 등을 해줘요) 갑자기 또 너무 과장, 허풍이 나와요. 거짓말까지 나오는데 머릿속 인생 살기의 패착이 그대로 보여요. 3. 핑계 대지 말라. 부끄러워 한다: 남자1은 완벽한 '라멘집 상'을 세워 놓고 자기는 아무것도 현재 하고 있지 않다. 전형적 현실 부정맨의 모습이다. 4. 이런 게 너한테도 있지 않니?라는 말을 건네는 작품들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5. <지지리곰탕>의 경비 아저씨는 착각으로 평생을 보낸 사람이었습니다. 이 사람 최대 비극은 '자신을 모른다'는 것이어서, 죽은 사장님 곰솥만 열심히 닦고 있으면 자신의 위치가 주인집 딸인 영애랑 이어질 것으로 생각했어요. 제 생각에는 정말 그렇게 원하는 게 영애의 마음이었으면 표현을 한번 해보는 게 나았을 겁니다. 정말 긴 세월이었으니까요. 그리고 그 영애도 대단한 인물도 아니니까요. 6.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 영애란 여성은 자기가 가진 모든 걸 다 쓰는 사람입니다. 웃음! 친절, 상냥함 등, 하기는 경비원 아저씨한테는 많은 걸 쓸 필요도 없었지요. 최대한 자기가 가진 걸 다 정확하게 쓰는 여성인데 여기서는 건물을 팔아넘긴 날 굳이 그 늙어가는 경비 아저씨 얼굴까지 쓰다듬어요. 에고.영애는 이제 제주도 말 목장 사모님 겸 말고기 식당 안주인이 되는 거네요. 제 생각에는 서울 곰탕집 안주인과 별 차이 없을 것 같습니다. 7. 경비 아저씨가 생활에서 너무 지나치게 꼼꼼해요. 집안 어지러운 거 못 참고, 세입자들 월세 하루라도 밀리면 내가 바로 찾아간다. 택배 기사한테 이름 적고 가라고 하고 화장실 한번 열어주지 않는 독한 모습을 보여요: 자신이 실제 사는 현실은 낡은 5층짜리 변두리 외곽 건물 경비실인데요. 건물주 행세는 혼자서 다해요. 실제 건물주도 이렇게까지는 안 할 겁니다. 너무 인심을 잃으면 낡은 건물이라 세가 나가지 않으니까요. 경비원은 평생의 장기를 살려 여기서도 건물주 대리인으로 착각을 심하게 해요. 아저씨 생활, 대사에 웃을 수밖에 없었어요! 8. 아, 낭독 듣다가 책 내용에 살짝 차이가 나는 부분을 발견했어요. 재밌었습니다. 경비원이 택배 기사에게 꼬장 부리는 대목에서 대사가 좀 달랐습니다. 저는 밀리의 서재 판본으로 듣고 있었어요. 개정된 부분이 있었어요.결혼 알리는 대목에서도 남자 대사 추가부분이 있었어요^^ 9. 지난주보다 웃음의 요소가 많이 다가왔어요. 자기 삶에 어느 정도까지 선을 긋고 사는 건지, 삶에 급을 어디까지 인정할 건지 생각해 보게 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 사회는 <난쏘공> 시절과는 또 다른 거 같아요. 좀 더 계층이 분화된 이유도 있지만, 경직되지 않으면 자기 삶의 동그라미에서 그 폭을 넓혀갈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해요. 동그라미들이 겹쳐지는 부분을 잘 살려보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소박한 다짐도 해봅니다. 자기 마음은 자기가 먼저 알아내야 하고, 자신이 정말 해야겠다는 게 있으면 표현해보는 거지요. 결과 먼저 생각하면 아무것도 못하는 거니까요. 이번 주도 잘 살아보겠습니다. 10. 오늘 명대사! 1) 책은 불편하기 위해서 읽는다 -바람- 2) 돈이 주름을 펴준다 -하츠-
@살구20 고맙습니다!! 제가 딴 일을 보고 왔더니. 이렇게 잘 정리해주셔서!
명대사입니다. 살면서 절대 잊지 못할 문장들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1) 얼굴이 예쁘면(잘생기거나) 개연성이 생긴다. 2) 돈이 주름을 펴준다.
밀리의 서재 판본이 어떻게 달랐을지 궁금하네요!! 다음 낭독에서도 차이나는 부분이 있다면, 낭독 끝나고 새로 고쳐 읽어주세요.
@레비오로스가 말씀하신 '2부의 불편함'이 저는 <지지리곰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점점 더 분명해졌고, 영화 '기생충'을 떠올리게 되었어요. 성긴 모두까기는 분노를 유발하지만 잘쓰인 모두까기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죠. 그래서 어쩌란 말이냐, 트위스트는 추지 못하고, 마음이 무겁다, 좋은 이야기는 늘 마음이 무겁다... 그렇습니다요
@모임 오늘은 <지지리 곰탕/조정일>과 <라멘/유희경>을 함께 읽었습니다. <지지리곰탕>은 건물 1층 입구에 하꼬방만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경비실의 경비와 건물주 영애가, 건물 밖에 의자를 놓고 앉아 나누는 이야기입니다. '지지리'라는 어딘가 지역의 동네에서 '곰탕'을 끝내주게 잘했던 곰탕집 주인 아가씨와 그 집의 일꾼으로 삼십 여년전에 관계를 시작한 두 사람의 인연이, 아마도 끝나는 장면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여주인공 영애를 @레비오로스 가, 경비원을 @아침바람 이 낭독했는데, 음.. 낭독자의 성별은 진짜 안 중요하구나. 생각할만큼 이입이 되었습니다. 낭독이 계속될수록 더더더더 잘 읽으시는, 그야말로 일취월장모임 오늘은 <지지리 곰탕/조정일>과 <라멘/유희경>을 함께 읽었습니다. <지지리곰탕>은 건물 1층 입구에 하꼬방만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경비실의 경비와 건물주 영애가, 건물 밖에 의자를 놓고 앉아 나누는 이야기입니다. '지지리'라는 어딘가 지역에서 '곰탕'을 끝내주게 잘했던 곰탕집 주인 아가씨와 그 집의 일꾼으로 삼십 여년전에 관계를 시작한 두 사람의 인연이, 아마도 끝나는 장면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여주인공 영애를 @레비오로스 가, 경비원을 @아침바람 이 낭독했는데, 음.. 낭독자의 성별은 진짜 안 중요하구나. 생각할만큼 이입이 되었습니다. 낭독이 계속될수록 더더더더 잘 읽으시는, 그야말로 일취월장
<지지리곰탕>을 낭독하고 나눈 이야기들은 이렇습니다 - 대립하는 두 축이 선명한 이야기 (지지리곰탕 vs 진지지리곰탕, 소고기식당 vs 말고기 식당, 서울 vs 지지리, 서울 vs 제주도, 스텐솥 vs 가마솥, 건물주 vs 경비원, 경비원 vs 택배기사, 경비원 vs 기춘오빠) - 표면의 이야기는 세상물정모르는 경비원의 답답한 순정처럼 읽히는데 작가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그건가? - 경비원에 대한 영애의 한결같이 '다정한' 무시, 영애는 경비원을 어떻게 장악했는가 - '우리가 남이가'라는 말이 왜 경비원의 입에서 나오는가. (주인의 언어를 내면화한 하인) - 경비원이 택배기사를 대하는 태도의 불편함.
<라멘>은 인생을 책으로 배운것만 같은 라면집 주인장( @살구20 낭독)과 그 보다는 조금 나은 현실감각을 갖춘 주방장( @레비오로스 낭독)이, 얼떨결에 맛집 파워블로거를 연기하게 된 택배기사(@하츠낭독) 와 벌이는 해프닝을 다룹니다. 줄거리와 메시지가 상대적으로 선명했던 <지지리곰탕>과는 낭독 맛이 사뭇달라서 또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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