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보다 : 봄 2026

D-29
잘했다.
나만 소중하다 자기는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을 남이 무책임하게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원래 그런 것이다. 나는 소중하지만 남은 안 그런 것이다. 남은 소중하지만 내가 안 그런 것처럼. 어차피 남은 나처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세상은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지만, 나만 소중하면 어쩌면 그만인 것이다. 남을 너무 의식해 남도 나처럼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여기면 반드시 상처를 입기 쉽다. 절대 그렇게 되지 않는다. 만약 그런 생각을 안 꺾으면 집착이 될 수 있다. 결국 이런 게 생기는 이유는 사람은 다 다르기 때문이다. 자기만의 색이 있게 마련이다. 인간 세상은 어쩔 수가 없다.
올 겨울은 별로 안 추웠다. 내가 내복을 안 입고 지냈기 때문이다.
그동안 묵묵히 쌓아온 사람을 절대 무시할 수 없고 세상은 일확천금으로는 되는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니다.
굳은살이 배겼다/박였다 결론적으로 여기선 ‘박였다’가 맞는 표현이다.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굳은살이 생기다’라는 의미의 단어는 ‘박이다’이다. 사전에서 검색하면 용례로 ‘마디마디 못이 박인 어머니의 손’ ‘이발사의 굳은살 박인 손을 바라보았다’처럼 나온다. ‘박이다’는 ‘버릇, 생각, 태도 따위가 깊이 배다’라는 뜻도 있어서 ‘주말마다 등산하는 버릇이 몸에 박여 이제는 포기할 수 없다’처럼 활용한다. 또한, ‘여러 번 거듭되어 몸에 깊이 밴 버릇’이라는 뜻의 ‘인’이란 고유어 명사도 있는데 ‘아버지는 술에 인이 박였다’처럼 쓰인다. 새로 산 구두를 신고 오래 걸어 다녔더니 발바닥에 굳은살이 박였다. 그는 막노동을 얼마나 오래했는지 손에 못이 박여서 장작처럼 딱딱했다. 술에 인이 박이다시피 된 송강은 술을 아니 마실 수 없었다.
북한 정권이 한민족이라는 게 창피한 노릇이다. 한 사람만 자유롭고 나머진 안 자유롭고 3, 4대가 왕조도 아니고 계속 해먹는 게 그게 말이 되나?
이상적인 이성 관계 남녀 관계에서 이 세상을 살아가며, 어떤 관계가 제일 좋을까. 첫눈에 반한다. 마구 설레고 하루 종일 사랑의 열병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그 앞에만 서면 말이 약간 떨리기도 한다. 내 페이스를 잃고 평소와 다르게 오버하고 과장된 행동을 한다. 분위기 안 맞게 엉뚱한 말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만날 약속에 그날만 손꼽아 기다려지고, 온 세상이 온통 일어나 우리 사랑을 축복하는 것 같다. 만날 생각에, 고정된 자리가 없어 이리저리 안절부절못한다.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조차 잊어버릴 정도다. “아, 여기 직장이었지. 정신 차리자.” 사랑에 눈이 멀어 넋이 나갔다. 그러나 발걸음은 가벼워 몸이 공중에 떴다. 일이 고돼도 내 사전에 짜증이란 없다. “짜증, 그게 뭐지?” 전과 딴판이다.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변할 수 있을까? 사랑의 힘! 이에 아랑곳없이 시간은 무심히 흘러, 뜨겁기만 했던 사랑도 차분해지고 성숙해진다. 오랜 세월을 함께했다. 그가 나를 돕고 그도 나를 그렇게 안 좋아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 관계는 끊어지지 않고 이어진다. 처음엔 침묵이 어색했다가 이젠 우리 사이에 침묵이 있는지조차 모르게 된 관계로 발전한다. 서로 간에 말과 행동이 자연스러워진 것이다. “우리 첫 만남에서 허둥대던 내 모습, 어땠어?” “야, 너 그때 엄청 귀엽더라!” 무람없이 이런 말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 그렇지만 더 좋아해 긴장을 놓을 수 없다. 거기다가 우리 사랑의 틈새로 우정과 이해, 연민까지 스며들었다. 새롭고 설렘을 잃지 않으면서 같이 보낸 시간과 상대에 대한 아낌 때문에 쌓인 의리와 우정이 버무려진 관계가 가장 이상적(理想的)인 이성 관계 아닐까. 그는, 만만치 않은 현실 속에서 사막의 오아시스가 되어 내게 손 내밀어 주고, 두레박에 낙엽을 띄운 시원한 물을 건넨다. 비록 물 한 바가지지만 거기엔 사랑과 정선이 깃들어 있다. 다시 환한 웃음과 함께 서로를 향해 다가간다. 서로의 거리는 점점 좁아져 마침내 하나가 된다.
얼굴선이 가늘고 마른 청순가련형인 그녀는 남자들로 하여금 보호해 주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글은 문체나 생각하는 게 비슷해 안 그런데 안 좋아하는 작가의 글은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리고 글도 별로 내 것이 되는 게 없다.
안 유명한 작가가 좋아 유시민처럼 작가가 유명해져서 좋을 게 하나 없다. 뭔가 한마디 하면 주변이 너무나 시끄럽다. 말을 맘대로 하나 글을 맘대로 쓰나. 안 좋은 것만 있다. 그건 작가에게 쥐약이고 바로 생지옥이다. 사회적 검열관 자기 검열이 작가를 자동으로 그렇게 만든다.
물푸레나무가 있기도 했지만 어쩌다가 한 구루씩 보일 뿐 대체로 보였다고는 할 수 없었다.
오늘은 별로 컨디션이 안 좋은 것 같다. 약간 수면이 부족하다.
우리가 일본말을 알지만 그 느낌을, 그러나 우리는 우리말을 모른다. 어항의 물고기가 더 물에 대해 모르는 법이다.
멋 본 사이에 둘 다 키가 좀 큰 것 같네!
3발 4일이 기본이라 도쿄 패키지 여행은 2박 3일 은 거의 없어 예약하기가 힘든 것 같다. 나는 먼저 북해도를 가고 싶다. 한 여름에 시원한가 확인하기 위해.
내가 그 분야에 대해 알고 있는 것 같아도 그 분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더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경우가 더 많다.
글이 고마워 감사의 절을 매일 세 번 올림 나는 글을 쓰면서 현실의 어려움을 글로 피하고 글을 통해 나를 온전히 표현하기도 한다. 그래 그게 고마워 매일 감사의 절을 세 번씩 꼭 올리는 것이다.
세상에 제목이 내용보다 더 긴 글이 있을까. 나는 해보고 싶다.
"발이 있을 거야. 그저께 거기에 사람을 묻었거든."
전체 내용은 허구여도 디테일은 사실과 다르면, 오류를 내면 사람들이 가만히 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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