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보다 : 봄 2026

D-29
좆같은 세상 말세다, 말세.
한국은 이대남들이 70세 이상에나 나타나는 수구꼴통들이 많다.
대학생쯤으로 보이는 어린 남자 셋이 경멸에 찬 눈으로 욕설을 했다.
재원은 얼굴을 숙이고 급히 자리를 벗어났다.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닌데.
나는 정체성이 원래 이런 사람인데 한국에선 그런 사람으로 살기엔 항상 피곤하니까 자기 정체성을 감춘다. 이래저래 살기 힘든 한국이다.
어느 집단에나 힘이 작용한다 페미니스트는 소수자인데도 성소수자가 여학교에 또 입학하는 것은 반대한다. 이런 것에도 파워가 있어 위계가 있다. 누가 지금 힘이 더 센가? 그 힘으로 약자를 밀어붙인다. 원래 인간 세상은 이런 게 없으면 살지 못하는 세상 같다. 안 없어진다. 인간 어느 집단에나 힘이 작용한다.
성소수자로 살면서 항상 괄시를 받으니까 그걸 또 버릴 수는 없고 항상 그러니까 아예 체념하며 사는 것이다. 한국은 변하려면 멀었다며.
운동을 너무 심하게 해도 허리가 아프다. 어젠 운동을 안 했더니 이젠 허리가 좀 덜 아프다.
자기가 이상한 사람인 게 모르는 사람에겐 좀 덜 한데 아는 앞집 사람이면 그것이 밝혀지는 게 꺼려진다. 괜한 오해를 받는 게 불편하기 때문이다. 인간 사이엔 안 좋은 건 더 잘 퍼진다. 남 안 되는 것으로 먹고사는 인간들이 많기 때문이다.
적막이 다가와 재원의 주위를 서성였다.
재원은 적막에게 말을 걸었다.
술에 취하지 않은 상미는 즐거워 보였다.
거의 아무도 자기 정체성을 알지(이해하지) 못하니까 그저 적막을 향해 말을 하는 것이다.
나라가 잘 되려면 다수가 아닌 소수가 지닌 기질을 알아줘야 하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게 이뤄지긴 힘들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또 슬슬 다음 작품을 준비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불안감이 피어오르는데, 애써 모른 척하며 게으르게 지내고 있어요.
누구나 기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취학 전 아동이나 초등 저학년 때 살던 곳을 그리워하는 것 같다.
내 안의 어떤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의지가 작용했는지도 모르겠지만요.
관음증 카페에서 창가 자리를 선호하는 것은 자기는 남을 맘대로 쳐다보는 것을 허용하지만 남은 나를 보면 안 된다는 게 내재(內在)되어 있어 그런 것이다. 차에 선팅을 하고 다니는 것은 자기는 거기서 별짓을 다 하면서도 남은 내가 이러는 것을 절대 봐서는 안된다는 의미다. 나는 다 봐도 되고 남은 나를 보면 안 된다. 결국 다 자기 본위(本位)로 움직인다. 선팅은 남에게도 근데 위험하다. 그것 때문에 시야를 가려 큰 사고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그걸 금지해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지나가는 사람의 관음증(觀淫症)을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고 본다. 그건 그 안에서 별짓을 막는 효과도 있다.
담배는 보여주는데 그걸 빠는 모습은 흐리게 나온다. 이해가 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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