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한번은 장강명 : 책은 각자 준비합시다.

D-29
개도국 국민이었다가 선진국 국민으로 살려니 빠른 변화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 한국입니다. 예전에는 독재자 스탈의 지도자나 비슷한 각계각층의 리더들이 지시하면 빠르게 따라하면 되는 환경이었는데 어느 순간 서로 다른 의견을 내고 논박하고 조율하는 과정으로 느리게 결론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효율적인 방식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데 이 글을 읽으니 역시 새로운 환경에는 새로운 방식을 찾고 적응하도록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시사 칼럼을 두 건을 그만 두셨다고 했는데 이렇게 책을 통해 제기하는 방식도 좋겠다 싶네요. 시시각각 변하는 시류에 대처하기에는 좀 늦을 수도 있지만 워낙 빠르게 흐름들이 바뀌고 요즘 공론의 장이 신문은 아닌 거 같기도 하구요. 어쩌면 중요한 큰 흐름은 시시각각 바뀌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그 안에 있어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오랫동안 진행되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핑거스미스>는 좋은 책은 결국 독자가 알아본다는 것과 '영상매체의 시대에 문학이 어떻게 살아남을까'를 노골적으로 묻고 답을 멋지게 제시하는 소설이라는 문장이 이 소설을 읽고 싶게 하네요 <재난 그 이후>는 작가가 재난 대비 시스템과 여론몰이에 대해서도 고민거리를 충분히 던져주고 저자도 자기 홈페이지에서 관련 토론 공간을 운영했다고 했는데 이 부분이 솔깃하네요. 장작가님도 책을 내실 때 이런 관련 토론 공간을 운영하는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신 그러한 공간을 진흙탕처럼 만드는 몇몇 분들의 대처방법만 익히신다면은요^^;; <폭격기의 달이 뜨면>에서는 윈스턴 처칠에 대한 설명이 끌립니다. 카리스마적와 결함이 많은 인간이지만 영국 국민들이 사랑을 받게 되지요. 건조한 사료가 피끓는 드라마처럼 보이다니 궁금해지네요. <사람을 위한 경제학>은 경제학 석사인 나사르가 19세기와 20세기 경제사상가들의 삶을 흥미진진한 연속극처럼 보여준다니 궁금하네요. 근래에 자본주의가 인간의 욕망을 가장 잘 다스리게 한 시스템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냥 '사이좋게 지내' 또는 '사람이라면~~ 한게 당연한게 아냐?'라는 도덕적인 교육보다 인간의 욕망을 물 흐르듯 흐르게 하면서 모두가 잘 지낼 수 있는 시스템이 오히려 오래 지속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경제사도 좀 궁금해지던데 그래서 이 책도 좋을 거 같네요^^ : 책들이 다 재미있어 보여 걱정입니다 시간도 부족한데 ^^;; 갑자기 김새섬대표님께서 <암과 책의 오디세이>에서 한 말이 떠오르네요. 그럼에도 하나하나 도서관에서 찾아보며 적당한 책을 찾는 노력을 해야 겠죠...
이 책은 머리말이 너무 좋아요.
짧은 글들이라 호흡이 짧아서 읽기가 쉽습니다^^ 일하면서도 잠깐잠깐 읽으며 그믐에 올릴 수도 있구요. <꿈꾸는 책들의 도시>는 책에 대한 책 이야기와 작가님이 가장 사랑하는 책이라는 말에 솔깃해집니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는 청소년들이 읽어야 할 책으로 가장 우선 추천한다는 말에 솔깃~~~ <생각에 관한 생각>은 작가님이 한참을 눈을 떼지 못했다는 말이나 나심탈래브가 <국부론>가 동급이라는 극찬에 과장처럼 들리지 않는다는 말에 솔깃하네요 카너먼이 인간이 어떤 상황에서 비이성적으로 행동하는지 분석하고 비이성적 행동에 패턴이 있음을 보여준다는 말도 궁금하네요.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이미 제목부터가 도발적이네요^^ 거기다 장작가님께서 르네상스-주자학, 합스부르크왕가-도요토미 히데요시, 테오도라 황후-측천무후 식의 짝짓기를 접하는 즐거움도 있다고 하니 솔깃~~ 정말로 이언 모리스는 유머와 재치에다 능수능란한 특급 글쟁이가 맞은신가요??? (실은 작년에 강양구 작가님의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거든요.. 과학문외한인 제가 과학소개책을 이렇게 재미있게 읽다니 하면서요. 그런데 소개한 책 한권을 읽었는데 별로 재미가 없어서 음...그 이후 작가님들께서 소개하시는 책들이 얼마나 재미있을까 살짝 의심(?)이 가긴 했습니다^^;;) 그럼에도 부러운 능력이긴 합니다. 제가 소개해서 다른 독자님들이 솔깃해서 읽게 된다면 참 멋진 일일거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책들이나 작가님들을 널리 알릴 수 있으니까요~~
이 새로운 성격의 앎, 여러 논리를 검토하고 종합하고 책임지는 능력, 커다란 견해를 설계하는 복잡한 사고력을 뭐라고 부르면 좋을 까요? 저는 그런 지적 작업이 대형 토목공사와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대한 지형(현실)을 분석하고 단단하게 기초를 다지며(추상화하며) 여러구조물의 하중(논리)을 견디는 거대 건축물을 지어야 한다는 점에서요. 거대한 건축물을 계획, 관리, 시공하는 기업을 종합건설회사라고 부르니 그와 흡사한 지적 능력에 대해서는 '종합건설지성'이라 불러 볼까 합니다. 그런 종합건설지성을 키우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앞선 종합건설지성들이 일하는 방식을 보고 흉내내는 것 외에 달리 없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자신이 복잡한 사고의 건축물을 만든 방식을 친절하게 책으로 풀어 쓴 저자들이 있습니다. 그런 책을 읽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책은 벽돌책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장강명 지음
예전에 건설회사에서 일한 경험을 이렇게 쓰시다니^^ 역시 다양한 경험이 좋은 글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종합건설지성"이라니 멋집니다
적당한 단어 없을까 하고 AI와 한참 씨름했는데, 결국 그냥 제가 수제(?)로 짓게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
어떤 크고 복잡한 생각은 최소한의 분량을 요구한다. 즉 하나의 사유가 중단 없이 이어지는 생각의 영토가 필요하며, 따라서 두께와 내용은 상관관계가 있다.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장강명 지음
전 책띠지에 있는 문구도 참 좋더라구요^^ 벽돌책의 필요성을 확!! 느끼게 하는 문장이었습니다. 짬짬이 읽기 좋은 짧은 에세이나 단편 소설을 좋아하는 저를 긴장하게 하는 문구였습니다^^ 그리고 초판 1쇄는 양장본으로 한다는 광고도 솔깃하더라구요... 전 마케팅에 문외한이지만 관심은 있어서요. 팬덤이 있는 작가님이라면 독자들에게 소장본으로서의 가치도 중요한거 같아요. 그래서 책 판형이나 디자인도 문외한이지만 보게 되는 거 같습니다^^
@거북별85 오~~ 저도요 저도요~~ 그 문구에 무한의 신뢰를 느끼며 겁도 없이 벽돌책을 주문했답니다. 열심히 책장 넘기면서 긴 호흡으로 읽기도 연습하려고요~^^;;
정작 저에게는 이 1쇄가 없지 뭐예요. ㅎㅎㅎ 책 정리하면서 제 책도 많이 버리거나 내다 팔았는데 그러면서 책에 대한 물욕도 많이 버렸어요. 이 책 1쇄도 보관하지 않게 됐어요. ^^
아주 예전에 출판사에서 화보같은 소책자 잡지를 만들 때 한 시인을 인터뷰했어요. 그런데 그 시인의 시 한 구절을 쓰는데 오타가 났지 뭐에요. 그것도 인쇄소에서 제가 3일 밤을 새고 비몽사몽해서 고칠 방법이 없이 2천부가 찍혀나와버렸어요. 어찌할까 정말 어찌할까 하다가 그 분께 가서 이실직고하고 석고대죄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그 날 내가 자주 가는 오래된 서점에 그 분의 예전 시집이 똭! 그 분이 찾고 찾다가 출판사에서 한권 쯤은 보관해야 하지 않냐! 내가 작고라도 했냐! 라고 일갈을 했던 그 시집이었어요. (그 땐 전자책도 거의 없었고 책이 많이 팔리고 그러던 시절)그걸 사 들고 그 분께 드렸더니 껄껄껄 웃으시면서 시어가 (오타로)이렇게 바뀌니 느낌이 새로운데! 라고 하셔서 한숨을 돌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옛날 옛날 호랑이 전자담배 피우던, 호돌이 굴렁쇠 굴리던? 아니 인터넷 서점이 처음 나오던 그 정도 시절이었습니다~~ 오늘의 아무 말이었습니다.
우와, 그 시인이 누군지 넘 궁금하네요. 혹시, 지금은 진짜 작고하셨을까요? 예전 일이라고 하셔서…
아니에요. 지금 계세요. 그 분의 남동생께서 먼저 가셨어요. 그 분 남동생이 대학 같은 과 동기였거든요. 처음에는 놀랐어요. 아니 이런 한량이! 그런데 이 한량의 큰 누님이 그 시인이시라고! 깜짝!
ㅎㅎ 역시 물욕이 문제였습니다 😅😅 작가님 답변보고 깨달았습니다😅😅 요즘은 장작가님 덕분에 전자책의 맛을 들였는데도 왜 이렇게 소장하고 싶은 책들이 많은지~~!!!
근데 제가 최근에 CD들도 몇백 장을 버렸거든요. 책 버릴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CD 버릴 때에는 울컥 울컥 하더라고요. 훨씬 더 감정적인 타격이 컸습니다. CD에 책보다 더 추억이 많이 담겨 있는 거 같았어요. 한 음반을 여러 번씩 들은 경험 때문이었는지, 그 CD들을 주로 20대에 사서 그런 것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전자책들을 많이 소장(...)하는 것으로 물욕을 푸는 거 같습니다. ^^;;;
아무말이 생각이 나서요..전에 김영하 작가님의 북토크에서 말하길..사람을 확실하게 기억하게 하는 방법은 두가지라며 음악을 공유해야 한다고 하더군요..(남은 하나는 변태적 애정행각이라고 하셨는데..위딩은 좀 다를수도 ㅎ)..음악은 정말 굉장한 타임루프같아요..
변태적 애정 행각으로 기억 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저... 딱히 음악으로 기억 나는 사람도 몇 명 없는 거 같은데... 참으로 담백하게 살아온 거 같습니다.
ㅎㅎ 재미있네요^^ 전 @장맥주 님 만큼이라도 음악으로 기억되는 분도 없고(아는 음악이 없어서ㅜㅜ) 변태적 행각(?)도 없어서리 정말 심심하게 살고 있는 편이네요....예전에는 너무 심심한 삶이 아니었나 싶었는데 요즘은 이 또한 제 색깔로 인정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중입니다. @Aftermoon 님 글을 읽으면서 그럼 무엇으로 기억하나 문득 궁금해졌습니다.재미있네요... 웃음이 절로 나는 에피소드^^
이 말은 처음 들었는데, 각각 한 명씩 생각이 나네요.(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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