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한번은 장강명 : 책은 각자 준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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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하나는 토머스 쿤이 주창한 과학혁명 개념을 '과학의 막장에서 전혀 일해본 적 없는 사회학자들이 좋아하는 신화'라며 부정한다는 것입니다.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p.139, 장강명 지음
저는 지적 지구력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일종의 '기초 정신력'이라고 봅니다. 지적 지구력이 있어야 복잡한 사유를 견딜 수 있고, 그래야 자기 자신과 주변 상황을 높은 해상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p.151, 장강명 지음
즉, 기술은 정해진 경로를 따라 발전하는 게 아니며, 외부 압력이 기술 발전의 방향을 정한다는 것입니다. 기술의 발전 방향은 공공선을 향할 수도 있고, 그 기술을 개발하거나 소유한 특정 계층의 이익을 향할 수도 있습니다. 산업혁명 초기의 생산성 향상은 공장 노동자들의 삶의 질 개선이 아니라 몇몇 공장주의 수익을 증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p.167, 장강명 지음
저자는 소련의 대숙청, 중국의 문화대혁명, 제3세계 운동을 나치즘, 파시즘과 같은 틀에서 읽어냅니다. 인간 본성을 얄팍하게 이해하고, 낭만적이지만 비현실적인 비전을 세운 뒤 그 틀에 사람을 구겨넣으려 했던 사회공학이라는 점에서요. 책의 표현을 옮겨올게요. "20세기의 경험은 유토피아주의가 폭력주의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대를 떠나 사회 진보를 꿈꾸는 이라면 마음에 새겨야 할 교훈입니다.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p.179, 장강명 지음
'악마의 시' 논쟁에서 루슈디의 반대편에 섰던 이들 중에는 쟁쟁한 서구 지식인들도 있었습니다. 문학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문화와 타인의 감정을 공격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였습니다. 정치적 올바름의 시대에 표현의 자유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따져 묻게 됩니다.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p.219, 장강명 지음
솔직히....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규범이 재갈 같다고 느껴질 때가 많았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저는 관련해서 책을 쓰려고요. 계약을 해야 책을 쓸 거 같아서, 모 출판사와 계약했습니다. ^^
오오~~~ 너무 반갑고 기대됩니다. 사실 이런 생각을 불온한 것으로 여기는 분위기 때문에 말을 꺼내기가 어렵더라고요. 게다 제 주변에는 인권에 민감하신 분들이 많아서 더더욱... ;쫌 더 나가자면...솔직히 전 "인권"이라는 말도 재갈로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너무 불온한가요? ^^;; 그렇다면 저를 돌로 치소서~ㅋㅋㅋ 오늘부터 슈렉 고양이 모드로 출간 소식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아니 아니 감히 인권에 의문을 표하시다니 그런 끔찍한 말을 어떻게... 투석형입니다. 투석 절차는 돌 던지는 사람들의 인권을 최대한 보호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겠습니다. 그립감 좋은 돌, 피가 튀어도 금방 닦아낼 수 있는 물티슈, 투석형 이후 트라우마를 방지하기 위한 심리상담을 준비하겠습니다. 인권은 무엇보다 소중한 거니까요!
(근데 언제 쓸지 몰라요... ^^;;; 올해나 내년은 어려울 거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불온함을 반성하며 달게 받겠습니다. 집행인들의 ptsd 최소화를 위해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겠습니다:)
투석형은 인도적으로 집행할게요~~~ 인간에 대한 예의를 듬뿍 담아 천천히~~~ ㅋㅋㅋㅋㅋㅋ 아 이런 농담 어디서 또 하죠.
잔인하기로 첫째 간다는 숟가락 살인마 작전인가요...ㅎㄷㄷㄷ;;;; https://youtube.com/shorts/EIDhsbnsqCE?si=iP1OhZHeK-9zNWU-
ㅋㅋㅋㅋㅋㅋ이새벽에 읽으면서 키득 거렸습니다
교양이란 뭘까요? 슈바니츠는 교육받았다는 인상을 풍기기 위해 벌이는 사회적 게임이며 일종의 유희라고 대답합니다. 교양은 예능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몰라도 되지만 반 고흐에 대해서는 모르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사교 클럽이고, 필독 정전 몇십 권을 모시는 신앙 공동체입니다. 그 클럽의 회원들 사이에는 내연기관의 작동 원리는 몰라도 되지만 셰익스피어를 비난하면 안 된다는 식의 복잡하고 부조리한 금기와 규칙이 있습니다. 그들은 그 규칙에 따라 축구 선수가 공을 차듯 대화를 주고받습니다. "문화사는 궁극적으로는 구조주의의 헤겔주의화 아닙니까?" 따위의 같잖은 헛소리 앞에서도 대처 요령이 있다니까요.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p.290, 장강명 지음
흡압폭배는 상식이거늘... 셰익스피어는 욕쟁이인 것을...
세상은 갈수록 복잡해지는데 특정 분야 전문가들의 손에만 맡기기에는 영향력이 막대한 사안이 너무나 많습니다. 수많은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을지 모를 자율운행차 개발 같은 문제를 기업가와 공학자들의 손에 맡겨놓은 채로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pp.318-319, 장강명 지음
고전 동화의 핵심이 뭘까요. 어린 시절 저는 그런 동화의 어떤 면에 사로잡혔던 걸까요? 저는 어릴 때 무엇보다 동화들이 무서웠습니다. 거기에는 잔인한 마법과 끔찍한 폭력들이 있었고, 거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나약한 인간들이 있었습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처럼 깔끔한 해피엔딩도 아니었죠. 많은 이야기가 어둡고 슬펐습니다. 인어공주는 물거품이 되었고 성냥팔이 소녀는 동사했고 장난감 병정은 불 속에서 녹아버렸습니다. 저는 그 동화들이 세상의 불가해한 비극을 좀 온순한 형태로 아이들에게 겪게 해 주는, 일종의 정신적 백신 주사였다고 생각합니다.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p.325, 장강명 지음
장난감 병정... 고구마 백만 개였는데, 마지막에 재에서 나온 하트 모양 쇳덩이에 오래오래 마음이 이상했었지요.
전통과 규칙을 지나치게 무겁게 받아들이는 게 변방의 마니아들이 쉽게 빠지는 함정 같습니다. 중심부에서 떨어져 있다는 콤플렉스 때문에 '순수한 본질'이라는 허상에 집착하고 나는 진짜, 너는 가짜라며 인정투쟁을 벌이게 되는 것 아닐까요. 1990년대 한국의 록 마니아들이 그랬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 후기 사대부들의 성리학 사랑도 마찬가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pp.327-328,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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