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한번은 장강명 : 책은 각자 준비합시다.

D-29
누군가 한 명언 중에 '행복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말이 있지요. 최악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그것은 과정입니다.'더 나빠질 수 있다'는 불안과 두려움입니다. 그토록 겁내던 것이 막상 현실이 되면 우린 대개 적응합니다. 어쩌면 거기서부터는 좋아질 일만 남는 건지도 모릅니다.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장강명 지음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재미있게 푹 빠져서 다 읽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저에게는 힐링물 같은 책이었습니다. 왠지 모르겠지만 머릿속이 복잡하다가도 이 책을 읽으면 왠지 마음이 편안해지는...ㅎㅎ 그래서 몇주 전에 읽기 시작해서 금세 읽었습니다. 4월달에 읽고 있는 책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모방소녀><살면서 한번은 벽돌책><인생의 짧음에 대하여><벚꽃동산>이었는데 그 중 가장 즐겁게 읽은 책이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과 <모방소녀>였습니다.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은 쉽고 편하게 읽으면서 가슴은 뜨거워지고 복잡한 감정들과 머리 속이 정리되면서 다 읽고 나면 온라인 서점 장바구니가 빵빵해지는 신비한 책이었습니다.^^ 전 이상하게 장강명 작가님 책들을 읽으면 복잡한 감정들과 엉켜있는 생각들이 명료해지면서 편안한 감정을 느끼게 되던데 ...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를 둘러싼 허구는 참으로 많습니다. 장남이라든가 신참이라든가 졸업반이라든가 하는 사회적 위치, 성性에 얽힌 고정관념, 조직의 명예, 더 큰 진보, 민족중흥의 사명……. 그런 것들이 때로는 눈앞에 살아 있는 인간의 고통을 가리고 우리가 '루시퍼'가 되도록 만드는 건 아닐까요.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p.159, 장강명 지음
생명, 경제, 정치, 자연은 모두 유기체이며 복잡계입니다. 복잡계에서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파국이 반드시 일어납니다. 균형과 항상성을 아무리 추구해도 붕괴는 기어코 찾아옵니다. 스스로 튼튼하다고, 충격에 철저히 대비했다고 믿을수록 더 파괴적으로 무너집니다. ... 보호벽을 쌓아 올리고 예측 가능한 세상이라는 환상에 빠질 게 아닙니다. 혼돈, 모험, 손실, 고통을 받아들이고 거기서 이익을 거두는 형태로 시스템을 바꿔야 합니다. 그 시스템은 강건함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끝없이 부서지면서(프래질) 강건함을 뛰어넘습니다.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p.161, 장강명 지음
핑커는 이런 '아닌 척'들이 얼마나 비과학적인지 폭로하고, 우리가 선천성이라는 개념을 왜 두려워하는지 분석하는 한편, 그런 선천성을 인정하면서도 계속 추구해야 할 가치와 그 방법에 대해 논합니다.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p.164, 장강명 지음
저는 책 후반부를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가, 그리고 과학은 그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읽었습니다. ... 무엇이 잘못이었을까요? '자폐는 치유되어야 할 질병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한 방식이며, 정체성으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최근의 신경다양성 개념은 논쟁적입니다. 이 논의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까요? 우리는 아직 답을 모릅니다.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폐증은 '사회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한 세기에 가까운 자폐의 역사는 더 인간적인 세상을 만들려고 애썼던 이들이 오해와 무관심 속에서 분투한 기록이기도 합니다.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pp.182~183, 장강명 지음
타인을 객관적으로 평가한다고 할 때 흔히 우리는 이런 작업을 떠올립니다. 그 사람의 장점과 업적을 왼편에, 단점과 악영향을 오른편에 놓고 비교하는 겁니다. 모르는 사람일수록 이 틀에 더 쉽게 끼워넣을 수 있습니다.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잔뜩 모아서 읽은 뒤 그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다고 믿으며, 그 정보들을 저 대차대조표에 넣어 돌린 뒤 그를 다층적으로 분석했다고 여기지요. 그 인물이 겪은 고통을 함께 겪지 않고, '나라면 그 자리에서 어떻게 행동했을까'를 제대로 모르는 채로요.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p.204, 장강명 지음
개정판은 첫 번역본과 달리 하드커버가 아니고 오히려 겉표지가 속표지보다 부드러운데, 예민하고 상처 입은 예술가의 영혼을 표현하는 의미라고 합니다.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p.228, 장강명 지음
인간은 삶을 이야기로 파악하려 합니다. 실제로 일어난 일과 일어나지 않은 가능성까지 포함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죽음은 그 모든 서사를 끝장냅니다. 그것도 때로는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요. 사람이 오는 순서는 있어도 가는 순서는 없네요. 그럼에도 다시, 인간은 이야기라는 도구로 삶을 재구성해 사멸에 맞섭니다. 『4 3 2 1』의 내용과 집필 동기 양쪽 모두에 해당되는 문장이 아닌가 합니다.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p.243, 장강명 지음
원래 벽돌책들은 모두 야심작이죠. 소설과 비소설에 다 해당되는 얘기입니다. 야심작에는, 깔끔하고 완벽한 소품에는 없는 박력이 있습니다. 그 힘을 맛보려고 벽돌책을 찾아 읽습니다. 『일리움』과『올림포스』의 박력으로 말할 것 같으면 분노한 제우스가 내리치는 천둥 수준입니다.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p.249, 장강명 지음
한국의 귀신은 생전의 한에 연연하며, 도술을 부리는 동물들이 인간의 삶을 동경합니다. 『굶주린 길』의 밤은 낮 아래 있지 않습니다. 이곳에서 밤과 낮은, 서로 대화하며 하나의 거대한 꿈이 됩니다.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p.260, 장강명 지음
그중에서도 저는 결말이 아이러니한 글들에 특히 매료됐습니다. 모파상은 아이러니의 대가입니다. 대단히 효율적으로 아이러니의 앞부분을 쌓아올리고 정확한 호흡으로 주인공과 독자를 낭패감에 빠뜨립니다.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p.296, 장강명 지음
거장들은 그들이 아는 것조차 명료하게 설명하지 못하는데, 허세를 부리는 게 아닙니다. 그들의 노하우는 암묵지이고, 언어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그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오랜 수련이 필요합니다.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p.299, 장강명 지음
여러 쪽에 걸친 필진의 약력이 인상적입니다. 퓰리처상 수상자가 수두룩하고, 현역 과학자, 의사, 대학 교수, 박물관장, 탐험가, 소설가도 있습니다. 한국 언론은 과학 기사와 논평에 얼마나 공을 기울이는지 궁금해집니다. 지금 가장 중대한 이슈인데요.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p.311, 장강명 지음
많은 이야기가 어둡고 슬펐습니다. 인어공주는 물거품이 되었고 성냥팔이 소녀는 동사했고 장난감 병정은 불 속에서 녹아버렸습니다. 저는 그 동화들이 세상의 불가해한 비극을 좀 온순한 형태로 아이들에게 겪게 해주는, 일종의 정신적 백신 주사였다고 생각합니다. ... 폭력적이고 불가해한 세상과 그에 휘둘리는 인간의 약한 내면을 드러내는 데 집중합니다. 그런 이야기들은 사람 마음을 스산하게 만들면서도 끝내 사로잡고야 말지요.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pp.325~326, 장강명 지음
마지막 문장 수집 한 꼭지가 더 있었는데.. 두 번이나 에러가 나네요. ^^ 조영주 작가님 모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완독을 하였어요. 읽고 싶은 책들은 별표를 그려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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