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한번은 장강명 : 책은 각자 준비합시다.

D-29
전 책은 종종 버리는데, CD는 죽어도 못 버리겠어요. 그래서 일부러 CD 플레이 되는 오디오도 몇 년 전에 샀고요. 저번에 어떤 밴드 공연을 갔는데, 음악이 너무 좋아 CD를 사려는데, 왜인지 LP만 팔고 CD는 안 팔더라고요. 도대체 웨?! LP를? 요즘엔 다들 턴테이블로 음악 듣나 봐요. 저 모레도 음감회 가는데, LP를 판대서....X세대 아줌마는 당황중입니다.
와. 찌찌뽕입니다. 뭔가 물건에 깃드는 애정이라는 건 확실히 있는데, 그 혜택을 왜 CD가 아니라 LP가 받는지 잘 모르겠어요. 음질도 좋고, 공간도 덜 차지하고, 예쁘기도 더 예쁜데... p. s. CD 버리는 건 그다지 추천하지 않습니다... 사진 불태우는 것 비슷한 기분이더라고요. ㅠ.ㅠ
ㅎㅎ 장맥주님 @꽃의요정 님 세대만하더라도 LP세대가 아니시구만요. 뭐 아날로그의 레트로 감성을 떠올린다는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CD가 처음 나왔을 때만해도 LP의 그 지글거리는 집음없이 깨끗한 음질로 들을 수 있다고 좋아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그게 좋다고 그립다고하니 말입니다. 요즘은 CD도 잘 안 듣지 않나요? 요즘은 유튜브에서 스트리밍으로 듣는가 본데 전 그게 적응이 안 되더라구요. 전 그냥 라디오로 듣는 게 젤 편한 거 같습니다. 하루에 많이 듣는 것도 아니어서.
얼마전 영화 파반느 보면서 LP랑 CD 감상하는 곳을 보면서 '저기 어디냐? 우리도 가자!'하고 딴 곳에서 신났다는;; 남동생 부부는 TV도 없지만 LP 플레이어는 있어요..^^;;
버리시려면 저에게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ㅋㅋ
엄청 많이 버려야 할 때가 오면 연락드리겠습니다. ^^
ㅎㅎ 뭐가 착오가 있었나 봅니다. 전 작가님 책 버릴 때가 오면 연락하시라는. ㅋㅋ
동시에 800쪽짜리 책 한권을 완독하는 것과 그걸 요약본으로 읽는 것도 완전히 다른 경험입니다. 요약본에는 결론은 있지만 거기까지 이르는 생각의 과정이 없습니다. 사유의 가치는 결론에만 담겨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개는 설명을 줄이면 왜곡이 생기고 논증을 생략하면 결론이 공허해집니다. 특히 복잡하고 다면적인 사유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이런 사유일수록 전제가 되는 개념을 차근차근 세워야 하고 반대되는 주장들을 함께 다뤄야 하며 때로는 처음의 질문들을 수정하고 확장해야 합니다. 거대한 공사를 하려면 터가 넓어야 하듯 이 모든 과정에는 반드시 어느 이상의 분량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을 모르는 채 크고 복잡한 사유를 제대로 이해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대개는 이해했다고 착각을 하고 넘어가게 되죠. 진화론이나 복잡계 과학을 피상적인 요약으로 자신이 이해했다고 믿고 엉뚱한 소리를 늘어놓는 '지식인'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장강명 지음
어쩌면 벽돌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교훈은 이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현실이 단순하고 명쾌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배우는것, 인터넷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한 쪽짜리 지식은 대개 엉성하거나 의미가 훼손된 상태임을 아는 것. 지적으로 겸손해지고 신중해지는 것. 이런 종류의 앎을 지닌 사람은 선동에도 덜 휘둘리겠지요. 한 쪽짜리 지식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선동의 연료이자 불길이 되니까요.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장강명 지음
벽돌책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으로 현실이 단순하고 명쾌하지 않다는 사실을 배우고 한 쪽짜리 지식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선동의 연료이자 불길이 된다는 말이 확 와닿습니다^^
생물과 지리의 관계에서 섬이라는 장소는 왜 중요할까요. 책의 한문장을 옮깁니다. '섬은 종들이 멸종해가는 곳이다' 같은 면적이라도 대륙보다 섬에서 종들은 쉽게 사라진다고 합니다. 고립된 생태계는 충격에 취약하거든요. 이런 깨달음은 과연 섬처럼 격리된 작은 보호구역이 생물 다양성 보존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집니다.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장강명 지음
우리는 멸종동물들을 보호한다면서 고립된 생태계를 만드는데 이것은 충격에 매우 취약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침팬지는 모르는 침팬지와 협력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침팬지 집단의 규모는 일정 크기를 넘지 못하며 그 안에서 '익명'은 존재 할 수 없습니다. 그런가 하면 펭귄이나 아메리카들소는 거대한 군집을 이루기는 하지만 그저 모여만 있을 뿐입니다. 반면 인간과 개미는 잘 모르는 상대와 복잡한 관계를 맺고 협력합니다. 사실 인간은 다른 집단의 구성원과 어울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개미와도 다릅니다. 처음에는 분명히 인간 무리도 작은 수렵채집인 집단에 불과했는데 어떻게 이처럼 크고 정교한 사회를 이루게 됐을까요. 어떻게 그리고 왜?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장강명 지음
여기서 '천국 같다'는 말은 좋은 일만 일어나는 장소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무서운 음모와 범죄가 벌어지지만 그 모든 사건의 중심에 책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책이 푸대접 받는 21세기 한국과 달리, 부흐하임은 책이 최고의 이슈가 되는 사회입니다. 인쇄소, 종이 공장, 잉크 공장이 빽빽하고 서점이 수천 곳 있고 어디서나 낭독회가 열리며 고서 사냥꾼은 영웅이 됩니다.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p.41, 장강명 지음
소설은 뒤로 갈수록 점점 더 어둡고 무거워지며, 마지막에는 '문학의 감동이란 무엇인가?'를 묻습니다. 그 질문에 가장 인상적인 답을 형상화하여 보여주는 책이기도 할 겁니다.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p.42, 장강명 지음
이책을 읽게된 조금의 시작은 작가님의 책이라 그런것도 있지만 얼마전에 다른 독서모임에서 오뒷세이아를 같이 읽고 또 소포클레스를 같이 읽다보니 역시 뿌듯함에 요즘은 벽돌책에 온집중이 되어서 이책이 더 궁금했어요. 어떻게 이많은 벽돌책을 읽어냈을까도 궁금함에 또 다른벽돌책도 궁금하고.^^ 조만간 이책을 읽고 다른 벽돌책에 도전해야죠!
그런데 전 읽으면 읽을수록 너무나 감탄스러운게요..벽돌책을 이렇게 컴팩트하게 서술하는 능력이 아주 경이롭습니다..장맥주님은 전자책을 선호하신다는데 그게 어떻게 가능한지..저는 '살한벽'에서 나온 벽돌책에서 2권은 읽었는데요..절대로 그렇게 말할 수 없거든요..막 말이 많아지고 길어지고..ㅎㅎ
제가 언론사 다니면서 10년 넘게 한 일이 사실 뭔가를 요약하는 일이었어서... 쑥스럽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
오늘의 아무말 세종문화회관에 '박신양 쑈' 보러 갔다가 그의 비대한 자아만 확인하고 온 것. 작업실에 침묵과 고독만이 있다… 라고 전시회 벽에 붙어 있는 글을 보고 어떤 침묵과 고독은 정말 비싸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
조심스럽게 다가올게요, 용기 내 볼래요, 늦었지만 그대를 사랑해도 될까요는 노래 가사뿐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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