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한번은 장강명 : 책은 각자 준비합시다.

D-29
장난감 병정... 고구마 백만 개였는데, 마지막에 재에서 나온 하트 모양 쇳덩이에 오래오래 마음이 이상했었지요.
전통과 규칙을 지나치게 무겁게 받아들이는 게 변방의 마니아들이 쉽게 빠지는 함정 같습니다. 중심부에서 떨어져 있다는 콤플렉스 때문에 '순수한 본질'이라는 허상에 집착하고 나는 진짜, 너는 가짜라며 인정투쟁을 벌이게 되는 것 아닐까요. 1990년대 한국의 록 마니아들이 그랬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 후기 사대부들의 성리학 사랑도 마찬가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pp.327-328, 장강명 지음
'나는 모르는 게 많다'고 여기는 사람과 '나도 알 만큼 알아, 너만큼 알아'라고 믿는 사람의 간극은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전자는 점점 더 배우고 발전하며 세상을 좀더 정확히 보게 됩니다. 지적으로 겸손한 태도는 현명한 사람들의 호감을 얻는 데에도 유리하겠지요. 반면 후자는 내면의 발전 없이 복잡한 세상을 자신의 단순한 이해에 끼워맞추며 살게 됩니다. 엘리트 혐오와 대중영합주의에 빠질 가능성도 높을 겁니다. 세상에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복잡한 사실들, 어려운 질문들이 있습니다. AI와 숏폼 미디어들은 그런 문제들을 이해했다는 환상을 줍니다. 그런 서비스들 속에 있다보면 똑똑해지는 것 같고 세상을 더 잘 알게 된 것 같아 흐뭇하지요. 정치에, 경제에, 국제정세에 훈수도 두고 싶어집니다.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p.337, pp.337-338, 장강명 지음
요즘 20대 대학원생 중에 이런 친구들을 꽤 봅니다. AI가 요약해준 이론 몇 줄로 자기가 그 이론을 전부 이해한 줄 알고, 자기는 이론 연구가 맞다고 거들먹거리는 걸 말없이 지켜보는 일이 썩 쉽지가 않더구만요... ;
ㅎㅎ 그런 세대는 어느 시대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엔 영화 보고 나 그 문학 작품 안다고 하는 꼴과 같은 거죠. 그러나 살다보면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말을 더 많이하게될 겁니다.
20대에 앓는 병인 거 같은데... 감염률이 AI 때문에 더 높아졌을 거 같네요...
누가 그랬는데, 요즘 책을 보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을 통해 정보를 얻으려하지 사고하고 묵상하기 위해 책을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정보를 위한 거라면 책 보단 AI가 빠르죠. 아는 체 하기도 좋고. 예전엔 교양인이 되기위해 책을 읽기도 했던 거 같은데 지금은 고급 지식을 많이 갖춘 사람이 교양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논픽션이 잘 안 팔린다고 하더라고요. ㅠ.ㅠ
그렇군요. 우리 그믐인이라도 많이 봐야할 것 같습니다. 너무 슬퍼하지 마시길...ㅋㅋ
중학생 때였던 것 같습니다. 기압이 기체 분자의 운동 결과임을 알고 감명받은 적이 있습니다. 고등학생 때는 원소의 화학적 성질이 가장 바깥 전자껍질에 있는 전자에 달려 있음을 배우고 놀랐어요. 이상기체 방정식과 운동에너지 공식이, 물리학과 화학이 연결되는 순간. 신기하기도 했고, 숨어 있던 깊은 질서의 존재를 깨닫는 듯해 잠시 숙연해지는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p.345, 장강명 지음
이 순간의 기분, 뭔지 알 것만 같습니다. 주기율표를 처음 배웠을 때, 아직 발견되지 않은 공란의 원소들을 상상하며 우주의 비밀을 아주 살짝 엿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었지요. 충격과 환희가 뒤섞인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벽돌책을 읽으며 그때와 같은 법열(?)을 다시 맛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ㅠㅠ
여기에 제가 생각하는 글 올려도 되나요?
네, 자유롭게 아무 말 올리는 공간입니다.
'각각의 종이 서로 제각기 다른 역할을 시험해보고 새로운 파트너 관계를 모색하는 느슨한 네트워크' ..이제 생명만큼이나 복잡해진 영리한 기계들과 인류들은 바로 그런 관계가 될 것 입니다.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82, 장강명 지음
틈날 때 읽고 있는데 소개해주신 책들을 찾아 보며 읽다보니 저는 이제 2장입니다... ㅎㅎㅎ 오늘 AI 무슨 교육을 받았는데, 마침 딱 이 문장을 읽어 기억에 남아서 한번 올려봅니다.
오늘의 아무말 : 제주도 갑니다 ☘️
안 부러워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ㅋㅋㅋㅋ 북토크 2박3일 따라감다 안부러워하셔도 될듯요
그래도 부럽습니다..ㅜㅜ 힝
저도 부럽습니다. 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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