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D-29
발연기 극단, 족연을 아껴주시는 여러분, 봄의 기운이 완연해진 즈음 반가운 소식으로 다시 인사드려요. <갈매기>의 고뇌와 <세 자매>의 그리움, 그리고 지난 시간 <바냐 아저씨>의 깊은 비애를 함께 나누고 우리는 드디어 안톤 체호프 4대 희곡의 정점이자 마지막 작품인 <벚꽃 동산> 앞에 섰습니다. 사라져가는 아름다운 것들에 대한 미련과 다가오는 새로운 시대의 발소리. 그 경계에서 방황하고 웃고 울며 살아가는 인간들의 모습은 100년이 지난 지금의 우리와도 참 닮아 있습니다. 눈부시게 하얀 벚꽃이 흩날리는 이 계절에, 체호프가 남긴 마지막 유언과도 같은 이 작품을 소리 내어 함께 읽어보고자 합니다. 비극인 듯하면서도 희극인, 상실인 듯하면서도 새로운 시작인 이 묘한 울림을 제46회 그믐밤에서 함께 나누어 보아요. 📖 어떻게 참여하나요? -어떤 책이든 좋습니다: 집 근처 도서관이나 책장에 잠자고 있는 어떤 출판사의 <벚꽃 동산>이라도 환영합니다. 번역마다 주는 뉘앙스의 차이를 느껴보는 것도 고전 읽기의 묘미니까요. -완독의 부담은 내려놓으세요: 모두가 같은 속도로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압박감은 없습니다. 첫 발자국을 함께 떼는 것에 의미를 둡니다. 본인의 속도대로 읽으시되, 읽으며 특히 마음을 건드렸던 문장을 올려주시면 됩니다. -낭독의 기준: 온라인 실시간 낭독 시, 흐름의 통일을 위해 동서문화사 버전을 참고하여 진행할 예정입니다. 동서문화사에서 나온 아래 책은 교보 sam 을 이용해 전자책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낭독에 참여하시고 싶은 분들 중, 책을 구하기 어려우신 분들은 아래 댓글을 달아 주시면 교보 sam 1달 이용권을 전달해 드릴게요.
[달밤에 낭독]이란? 인터넷 화상 회의 툴을 통해 펼쳐지는 특별한 독서 모임입니다. 낭독하기에 좋은 책들을 골라 달밤에 직접 소리 내어 읽습니다. 4월 16일 그믐밤, 우리 벚꽃 동산에서 만나요.
갈매기 / 세 자매 / 바냐 아저씨 / 벚꽃 동산동서문화사 세계문학전집 31권. 19세기 러시아 문학의 마지막 거장 안톤 체호프 작품집으로, 4대 희곡을 실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마흔 여섯 번째 그믐밤 -언제 : 4월 16일 (음력 그믐날) 목요일 저녁 8시 29분 ~ 10시 (최대 1시간 30분) -인원 : 2명 이상 신청 시 모임 진행 -어디서 : 편안한 나만의 공간에서 온라인 구글 미트로 (구글 미트는 줌과 마찬가지로 회원가입이 필요없습니다. 신청자에게는 그믐밤 전에 접속 링크를 이곳에 공지할게요.) -참가 비용 : 무료 -진행 방식 1) 자신의 속도대로 <벚꽃 동산>을 읽으며 생각나는 단상을 자유로이 그믐밤 모임에 글로 남깁니다. 4월 16일 전까지 완독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읽을 수 있는 부분까지만 읽어주세요. 2) 그믐밤 저녁 8시 29분에 링크에 접속합니다. 3) 낭독을 위한 파트를 번갈아 가며 함께 읽습니다.
● 안톤 체호프 (Anton Chekhov) 는? ● 1860년 러시아 남부 항구 도시 타간로크에서 식료품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의학을 전공해 의사로 활동하면서도, 문학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고, 단편소설과 희곡을 통해 러시아 문학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1904년 독일 바덴바일러에서 폐결핵으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그는 인간 내면의 고독과 삶의 아이러니를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들을 남겼다. 체호프의 희곡은 격정적인 사건보다 인물의 내면과 일상의 정적을 통해 감정을 드러내는 ‘심리극’의 정수를 보여준다. <갈매기>, <바냐 아저씨>, <세 자매>, <벚꽃 동산> 등 대표작들은 러시아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꾸준히 공연되며, 현대 연극의 방향을 바꾼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그의 작품은 인간 존재의 덧없음과 희망, 사랑과 좌절을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게 그려내며, 시대를 초월한 공감과 울림을 전한다. 체호프의 문장은 간결하지만 강렬하며, 그가 창조한 인물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숨 쉬는 듯한 생명력을 지닌다. 문학뿐 아니라 연극, 영화,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체호프의 영향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드뎌 안톤체홉의 4부작 대장정 마지막 <벚꽃동산>이군요!! 실은 안똔체홉 극장의 <벚꽃동산> 연극을 이날 예매했는데 냉큼 취소하고 그믐의 <벚꽃동산>에 참여신청 꾸~욱 눌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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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님의 대화: 드뎌 안톤체홉의 4부작 대장정 마지막 <벚꽃동산>이군요!! 실은 안똔체홉 극장의 <벚꽃동산> 연극을 이날 예매했는데 냉큼 취소하고 그믐의 <벚꽃동산>에 참여신청 꾸~욱 눌렀습니다^^
안똔체홉극장.. 예전엔 자주 그 앞을 오가면서도 무심히 지나쳤었는데, 연극좀 볼 걸 그랬습니다ㅜㅜ 가까이 있을 때는 소중함을 모르는, 어리석은 것이 인간인지라 ㅠㅠ 서울 가고 싶네요...
SooHey님의 대화: 안똔체홉극장.. 예전엔 자주 그 앞을 오가면서도 무심히 지나쳤었는데, 연극좀 볼 걸 그랬습니다ㅜㅜ 가까이 있을 때는 소중함을 모르는, 어리석은 것이 인간인지라 ㅠㅠ 서울 가고 싶네요...
네 완전 동감합니다!! 저도 서울 살때는 시큰둥했던 장소들이 떠나고 나서는 어찌나 열심히 찾아보고 따로 시간내서 가는지 모릅니다^^ 20대때 피부 좋을때도 왜그렇게 집앞 슈퍼를 갈때조차 열심히 화장하며 다니고 크리스마스나 연말 때도 왠지 친구들이나 남친과 있어야 멋진거 같아 집에서 홀로 기다리던 아빠도 눈에 들어오지 않구~ㅜㅜ 생기있던 20대 피부도 집에서 기다리던 아빠도 떠나고 나니 그 소중함을 왜 몰랐을까 많이 반성했답니다^^;; 그래서 그 이후에는 혹시라도 너무 당연히 내옆에 있어서 내가 또 놓치고 있는 감사한 존재들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중인데~~~ 그럼에도 또 비슷한 잘못을 하는건 아닌지 매번 생각이 든답니다^^
이번 책도 잘 부탁드립니다
거북별85님의 대화: 네 완전 동감합니다!! 저도 서울 살때는 시큰둥했던 장소들이 떠나고 나서는 어찌나 열심히 찾아보고 따로 시간내서 가는지 모릅니다^^ 20대때 피부 좋을때도 왜그렇게 집앞 슈퍼를 갈때조차 열심히 화장하며 다니고 크리스마스나 연말 때도 왠지 친구들이나 남친과 있어야 멋진거 같아 집에서 홀로 기다리던 아빠도 눈에 들어오지 않구~ㅜㅜ 생기있던 20대 피부도 집에서 기다리던 아빠도 떠나고 나니 그 소중함을 왜 몰랐을까 많이 반성했답니다^^;; 그래서 그 이후에는 혹시라도 너무 당연히 내옆에 있어서 내가 또 놓치고 있는 감사한 존재들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중인데~~~ 그럼에도 또 비슷한 잘못을 하는건 아닌지 매번 생각이 든답니다^^
저도 그런 마음으로 애를 쓰면서 돌아다니는데 체력이 후덜덜...ㅎㅎㅎ
책 준비 완료 했습니다!
그믐밤에서 체호프의 희곡들을 함께 읽는 가운데, 마침 안똔체홉극장을 비롯한 여러 무대에서 올리는 작품들도 만나게 되어 너무 좋습니다 1월에 <세 자매>를 관극한 감동을 그대로 이어, 4월 그믐밤 다음날 다시 안똔체홉극장에서 <벚꽃동산> 을 관극하기로 한 데다, 5월에는 국립극장과 엘지아트센터에서 각각 <반야 아재>와 <바냐 삼촌>을 보기로 해서 더욱 기대가 되네요 8월에 대세배우 전미도 님이 출연하는 <갈매기>까지 보고 나면, 올 한 해 체호프의 극들을 읽고 보는 대장정!을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일상에 스며든 격변의 공기… 대극장 체호프 연극에 별들 쏟아진다" https://www.chosun.com/culture-life/performance-arts/2026/03/18/YUQVSANNHZFBHJWTGYTM62AAHM/?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
화제로 지정된 대화
<벚꽃 동산> 낭독 모임, 드디어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그믐밤 참가자 여러분! @모임 드디어 <벚꽃 동산> 낭독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참가자 목록에 익숙한 닉네임과 낯선 닉네임이 섞여 있어 정말 기쁘고 설레네요.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는 여러분 모두를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이번 모임은 낭독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낭독을 계기로 완독까지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 <세 자매>, <바냐 아저씨>는 이미 낭독을 했고요, 이번에는 <벚꽃 동산>을 읽어보려 해요. <벚꽃 동산> 역시 그다지 길이가 긴 작품은 아니기 때문에 오늘부터 차근차근 읽다 보면 그믐날 이전에 다 읽으실 수 있을 거에요. 책을 읽다 보면 한창 벚꽃이 만개하는 꽃놀이 시즌이 돌아오겠구나 싶었는데 때이른 온도로 저희 동네는 이미 벚꽃이 활짝입니다. 그래서 조금 혼란스러운 와중인데요, 아마 작품 속 분위기도 이와 비슷하지 않은가 싶네요. 그럼 각자의 자리에서 <벚꽃 동산> 독서를 시작해 보아요. ~~~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평소에는 온순한 사람인데, 가끔씩 무슨 이야기를 시작하면 대체 무얼 말하고 싶은 건지 알 수 없을 때가 있어요. 저도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긴 해요. 그 사람은 저를 끔찍이 사랑해요. 운이 없는 사람이예요. 매일같이 무슨 일이 벌어진다니까요. 그래서 사람들이 그를 걸어 다니는 불행이라고 놀린답니다…….
[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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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님의 문장 수집: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평소에는 온순한 사람인데, 가끔씩 무슨 이야기를 시작하면 대체 무얼 말하고 싶은 건지 알 수 없을 때가 있어요. 저도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긴 해요. 그 사람은 저를 끔찍이 사랑해요. 운이 없는 사람이예요. 매일같이 무슨 일이 벌어진다니까요. 그래서 사람들이 그를 걸어 다니는 불행이라고 놀린답니다……."
불쌍한 에피호도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열린책들에서 나온 벚꽃동산 책에서 오종우 역자의 '체호프를 이해하는 열쇠'부분을 읽다가 '대화하지 않는 대화' 부분에 이런 해석이 있어서 남깁니다. 다른 해석들도 천천히 남길게요- 한-그믐동안 잘 부탁드립니다. ---- 희곡은 대화체로 이루어진 장르이다. 일반적으로 동등한 차원에서 교차되는 대사들로만 구성된 희곡에서는 그 대화적 관계가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인물들 사이의 관계를 드러내고 행위를 진행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체호프의 희곡에서 인물들은 서로 진정한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횡설수설에 가까운 불필요한 대사들이 행위의 진행을 방해하여 집중된 대화체가 낳는 극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체호프의 인물들은 대화를 나누는 듯하지만 독백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초기 단막극에서 마지막 장막극까지 계속되는 체호프 극의 중요한 특성이다. … 체호프는 말이 소통의 기능을 온전히 수행하지 못한다는 점을 간파하고 있었다. 그래서 체호프는 지나친 다변과 추론이 예술에서 부정적인 요소가 됨을 강조하며, 간결함이야말로 재능의 자매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 체호프의 등장인물들은 때론 그들의 생각과 감정에 적합한 어휘들을 찾을 수 없어 당혹해하거나 그들이 사용하는 어휘들이 그들이 진정으로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돌연히 인지한다. 그로 인해 체호프의 희곡에서 대화에 사용된 말은 외연의 실재 그 자체를 단순히 재현하지 않는다. 무대 위에서 대사들은 진정한 감정과 충동을 감추고 있는 독특한 마스크의 성격을 띤다. 이렇게 해서 말해지지 않는 것이 극의 행위가 됨으로써 말해지는 것의 진정한 의미가 되는 역설적인 특징을 띠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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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ㅡM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열린책들에서 나온 벚꽃동산 책에서 오종우 역자의 '체호프를 이해하는 열쇠'부분을 읽다가 '대화하지 않는 대화' 부분에 이런 해석이 있어서 남깁니다. 다른 해석들도 천천히 남길게요- 한-그믐동안 잘 부탁드립니다. ---- 희곡은 대화체로 이루어진 장르이다. 일반적으로 동등한 차원에서 교차되는 대사들로만 구성된 희곡에서는 그 대화적 관계가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인물들 사이의 관계를 드러내고 행위를 진행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체호프의 희곡에서 인물들은 서로 진정한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횡설수설에 가까운 불필요한 대사들이 행위의 진행을 방해하여 집중된 대화체가 낳는 극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체호프의 인물들은 대화를 나누는 듯하지만 독백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초기 단막극에서 마지막 장막극까지 계속되는 체호프 극의 중요한 특성이다. … 체호프는 말이 소통의 기능을 온전히 수행하지 못한다는 점을 간파하고 있었다. 그래서 체호프는 지나친 다변과 추론이 예술에서 부정적인 요소가 됨을 강조하며, 간결함이야말로 재능의 자매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 체호프의 등장인물들은 때론 그들의 생각과 감정에 적합한 어휘들을 찾을 수 없어 당혹해하거나 그들이 사용하는 어휘들이 그들이 진정으로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돌연히 인지한다. 그로 인해 체호프의 희곡에서 대화에 사용된 말은 외연의 실재 그 자체를 단순히 재현하지 않는다. 무대 위에서 대사들은 진정한 감정과 충동을 감추고 있는 독특한 마스크의 성격을 띤다. 이렇게 해서 말해지지 않는 것이 극의 행위가 됨으로써 말해지는 것의 진정한 의미가 되는 역설적인 특징을 띠게 되는 것이다.
음악으로 흐르는 극 체호프는 자신의 원숙한 희곡의 출발작인 「갈매기」를 음악으로 해석해 줄 것을 요구한다. 단순히 실제 도입되는 악기의 연주나 소리의 차원을 넘어 구성의 차원에서 그의 드라마가 긴장과 이완의 역동성에 기반을 둔 음악과 유사하다는 강조다. 음악은 그 자체로는 상이한 음들이 조응 관계를 통해 통일된 단일체를 이루는, 바꿔 말해 존재하는 모든 요소가 예외 없이 조화를 이루는 생태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각자의 삶을 살고 있어 각기 독립적인 등장인물들은 음악의 상이한 음표들처럼 산재되어 있으면서도 조화를 이룬다. 음악성은 의미론의 차원에서 무척 중요하다. 체호프 극은 일정한 행위로 모이는 드라마가 아니다. 끝을 향한 힘이라는 드라마 고유의 액션이 결여된 그의 극은 음악처럼 첫 주제가 다양하게 변주되어 전개되는 음악이다. 이질적이고 독백적인 파편들이 음악처럼 연결되어 의미를 구축한다. 체호프 극의 음악성을 해석하는 것은 그의 작품 세계를 해독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열쇠이다.
벚꽃 나무 아래에서 함께 낭독하고 싶은 4월입니다. sam이용권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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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버전으로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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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어님의 대화: 벚꽃 나무 아래에서 함께 낭독하고 싶은 4월입니다. sam이용권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sam 이용권을 그믐 알림으로 보내드렸습니다.~~
MㅡM님의 대화: 음악으로 흐르는 극 체호프는 자신의 원숙한 희곡의 출발작인 「갈매기」를 음악으로 해석해 줄 것을 요구한다. 단순히 실제 도입되는 악기의 연주나 소리의 차원을 넘어 구성의 차원에서 그의 드라마가 긴장과 이완의 역동성에 기반을 둔 음악과 유사하다는 강조다. 음악은 그 자체로는 상이한 음들이 조응 관계를 통해 통일된 단일체를 이루는, 바꿔 말해 존재하는 모든 요소가 예외 없이 조화를 이루는 생태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각자의 삶을 살고 있어 각기 독립적인 등장인물들은 음악의 상이한 음표들처럼 산재되어 있으면서도 조화를 이룬다. 음악성은 의미론의 차원에서 무척 중요하다. 체호프 극은 일정한 행위로 모이는 드라마가 아니다. 끝을 향한 힘이라는 드라마 고유의 액션이 결여된 그의 극은 음악처럼 첫 주제가 다양하게 변주되어 전개되는 음악이다. 이질적이고 독백적인 파편들이 음악처럼 연결되어 의미를 구축한다. 체호프 극의 음악성을 해석하는 것은 그의 작품 세계를 해독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열쇠이다.
코미디의 세계 체호프의 희곡과 관련된 논란 가운데 여전히 지속되는 문제는 그의 코미디가 전혀 희극적이지 못하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체호프는 완고하게 자신의 희곡들이 코미디라고 주장한다. 작가가 선택한 특정한 장르는 작품의 모든 요소들, 예컨대 어휘와 어휘, 문장과 문장, 어휘와 문장 등의 동등하거나 이질적인 각 요소들이 결합하는 방식이고, 작품이 독자와 관객에게 이야기하는 방식이자 그 자체 내용인 것이다. 체호프가 유독 코미디라고 장르를 강조한 점은 이렇게 이해되어야 한다.
어떤 질병에 대해서 사람들이 제시하는 치료법이 오만 가지나 된다면, 그건 불치병이란 소리다. 나는 머리를 쥐어짜내어 온갖 방법들을 찾아냈다. 그 말은 다시 말해서, 사실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뜻이야. 누군가에게서 유산을 받는다거나, 우리 아냐를 돈 많은 사람한테 시집을 보낸다거나, 야로슬라블에 계시는 백작부인이신 숙모님을 찾아뵙고 행운을 기대해 보는 것도 좋을 테지. 숙모님은 대단한 부자시니까.
[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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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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