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D-29
완독했습니다. 이제 체호프가 뭘 추구했는지는 조금 이해할 거 같아요. 삶과 인간의 어쩔 수 없는 고구마스러움을 보여주고 싶었던 거군요, 그는.
그렇네요. 지금껏 낭독한 네 작품이 전부 다 답답하고 갑갑한 것이...사이다라고는 모르는 분이시군요. 꼭 우리네 사는 것 마냥 T.T 되는 일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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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지난 주말 꽃구경 잘 하셨나요? 다들 <벚꽃 동산> 잘 읽고 계신지도 궁금합니다. 어느덧 '그믐밤' 모임도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다음 주 목요일이에요!!) 이번 모임에서는 안톤 체호프의 <벚꽃 동산>의 마지막 4막을 함께 낭독하려 합니다. 지난 달 함께 읽은 <바냐 아저씨>에서는 3막에서 감정의 폭발이 나와 클라이맥스 되는 부분을 읽었는데요, 이 작품은 체호프를 함께 읽는 마지막 시간이기도 해서 다 같이 소리 내어 4막을 읽으며 그 여운을 깊게 느껴보면 어떨까 해서요. 따라서 4월 16일(목) 모임 전, 3막까지 편안하게 읽고 와 주시면 됩니다. 아직 진도가 많이 남았더라도 부담 갖지 마시고, 4막의 감동을 함께하기 위해 3막까지만 마무리하고 만나요! 체호프를 모르셨던 분들은 이번 작품으로 그의 매력을 함께 하시고, 계속 함께 해 주셨던 분들은 마지막 유종의 미까지 거두어 주시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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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밤은 4월 16일 목요일 저녁 8시 29분부터 시작됩니다. 아래 링크로 입장하여 주세요. 구글 미트이지만 사전에 특별한 회원 가입은 필요 없습니다. https://meet.google.com/dfb-pgzm-yqr
멀리 전신주들이 줄지어 서 있고, 그보다더 멀리 지평선 위에 대도시가 희미하게 보인다. 그러나 대도시는 아주 맑게 갠 날에만 보인다.
[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바냐 아저씨때도 그렇고 노동과 도시에 대한 언급이 자주 나오는 거 같아서 찾아보니 체호프가 극을 쓰던 시기는 아직 소련이 아니었더라구요. 그 전부터 저런 생각이 사회에 꽤나 만연해있었고 그래서 러시아혁명이 일어날 수 있었나 싶었습니다.
로빠힌: 당신은 우리에게 거대한 숲과 끝없는 벌판과 지평선을 주셨나이다. 그러니 이런 곳에서 살기 위해서는 우리들도 실제에 맞게 거인이 되어야 할 겁니다……. 류보비 안드레예브나:  거인이라고요……. 그런 것은 동화에나 나오는 일이죠, 정말 그렇게 된다면 모두들 놀랄 겁니다.
[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다른 대화들은 아예 다른 대화들이라 대화들끼리 엮이질 않는 것들이 대부분인데, 이 부분은 단어에 반응하는데 유독 어긋나는 것 같아요. 로빠힌의 현실감각과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안드레예브나의 상태가 확연히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돈으로는 이자를 갚기에도 모자라.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다) 오늘로 내 운명이 결정될 거야, 내 운명이....
[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이 부분을 읽는데 '인생의 짧음에 대한' 쎄네카의 가르침이 갑자기 떠 오르네요. '내게서 부가 사라진다면 부만 사라지지만, 당신에게서 부가 사라진다면 , 당신은 충격에 휩싸여 마치 자신이 무너지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듯 느낄 것입니다.' 그러나 벚꽃동산은 라네스프카야에게 부 그이상의 의미를 가진 것 이겠지만 그 절망은 읽는사람에게 안타까움과 답답함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네요. 장맥주님의 삶과 인간의 어쩔수 없는 고구마스러움 이란 표현이 너무나 공감이 됩니다.
우리는 잘난 척 고집을 부리고 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인생은 제 나름대로 흘러가고 있다네. 오래도록 지치는 줄도 모르고 일에 열중하다 보면, 생각이 단순해지면서 내가 왜 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깨닫게 된다네. 그런데 러시아에는 자신이 무엇 때문에 사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 뭐 그런 거 모른다 해도 세상은 잘만 돌아가지만 말이야.
[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마님의 조부님 되시는 돌아가신 큰 나리께서는 병이 난 사람에게 봉랍을 주시곤 하셨지. 나는 20년 동안 매일 봉랍을 먹고 있어.
[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피르스의 장수 비결은 봉랍이었네요. 봉랍이라는 말이 낯설어서 찾아봤는데 '벌이 만든 왁스' 같은 거라고 합니다. 예전에 우리 나라도 아이스크림 위에 올려주는 게 유행했었죠.
오래도록 지치는 줄도 모르고 일에 열중하다 보면, 생각이 단순해지면서 내가 왜 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깨닫게 된다네.
[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가을밤에 함께 책을 읽는 거예요. 아주 많은 책을……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 앞에 새롭고 놀라운 세계가 펼쳐지겠죠……
[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가을밤은 아니지만 봄밤에도 함께 책을 읽으니 좋네요. ^^ 저도 완독했습니다. 공기 중의 이 썰렁한 기운도 오늘을 마지막으로 가신다고 하네요. 주말부터는 다시 포근한 봄날씨가 돌아온데요. 다음 주 목요일, 따사로운 봄기운과 함께 만나요.~~~~~~
오늘 아침에는 하늘에 그믐달을 보았어요. 날씨 예보를 보니 그믐달 그림이 그려져 있더라고요.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시는 분들은 앞으로 우리 낭독회가 있는 날까지 계속 이른 아침 하늘을 보시면 그믐달을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무려 6시에 봤으니 그리 이른 아침도 아니었거든요.
저도 오늘 새벽에 그믐달을 보았답니다!!
이틀 정도 그믐달을 계속 봤는데, 어제와 오늘은 못 봤습니다. 어제는 일찍 일어났는데도 그믐달이 안 보였고, 오늘은 해가 중천에 뜬 다음에 일어나서 이미 달이 보일 시간이 아니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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