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평소에는 온순한 사람인데, 가끔씩 무슨 이야기를 시작하면 대체 무얼 말하고 싶은 건지 알 수 없을 때가 있어요. 저도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긴 해요. 그 사람은 저를 끔찍이 사랑해요. 운이 없는 사람이예요. 매일같이 무슨 일이 벌어진다니까요. 그래서 사람들이 그를 걸어 다니는 불행이라고 놀린답니다……. ”
『[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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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불쌍한 에피호도프...
MㅡM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열린책들에서 나온 벚꽃동산 책에서 오종우 역자의 '체호프를 이해하는 열쇠'부분을 읽다가 '대화하지 않는 대화' 부분에 이런 해석이 있어서 남깁니다. 다른 해석들도 천천히 남길게요- 한-그믐동안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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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은 대화체로 이루어진 장르이다. 일반적으로 동등한 차원에서 교차되는 대사들로만 구성된 희곡에서는 그 대화적 관계가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인물들 사이의 관계를 드러내고 행위를 진행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체호프의 희곡에서 인물들은 서로 진정한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횡설수설에 가까운 불필요한 대사들이 행위의 진행을 방해하여 집중된 대화체가 낳는 극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체호프의 인물들은 대화를 나누는 듯하지만 독백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초기 단막극에서 마지막 장막극까지 계속되는 체호프 극의 중요한 특성이다.
…
체호프는 말이 소통의 기능을 온전히 수행하지 못한다는 점을 간파하고 있었다. 그래서 체호프는 지나친 다변과 추론이 예술에서 부정적인 요소가 됨을 강조하며, 간결함이야말로 재능의 자매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
체호프의 등장인물들은 때론 그들의 생각과 감정에 적합한 어휘들을 찾을 수 없어 당혹해하거나 그들이 사용하는 어휘들이 그들이 진정으로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돌연히 인지한다. 그로 인해 체호프의 희곡에서 대화에 사용된 말은 외연의 실재 그 자체를 단순히 재현하지 않는다. 무대 위에서 대사들은 진정한 감정과 충동을 감추고 있는 독특한 마스크의 성격을 띤다. 이렇게 해서 말해지지 않는 것이 극의 행위가 됨으로써 말해지는 것의 진정한 의미가 되는 역설적인 특징을 띠게 되는 것이다.
MㅡM
음악으로 흐르는 극
체호프는 자신의 원숙한 희곡의 출발작인 「갈매기」를 음악으로 해석해 줄 것을 요구한다. 단순히 실 제 도입되는 악기의 연주나 소리의 차원을 넘어 구성의 차원에서 그의 드라마가 긴장과 이완의 역동성에 기반을 둔 음악과 유사하다는 강조다.
음악은 그 자체로는 상이한 음들이 조응 관계를 통해 통일된 단일체를 이루는, 바꿔 말해 존재하는 모든 요소가 예외 없이 조화를 이루는 생태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각자의 삶을 살고 있어 각기 독립적인 등장인물들은 음악의 상이한 음표들처럼 산재되어 있으면서도 조화를 이룬다. 음악성은 의미론의 차원에서 무척 중요하다.
체호프 극은 일정한 행위로 모이는 드라마가 아니다. 끝을 향한 힘이라는 드라마 고유의 액션이 결여된 그의 극은 음악처럼 첫 주제가 다양하게 변주되어 전개되는 음악이다. 이질적이고 독백적인 파편들이 음악처럼 연결되어 의미를 구축한다. 체호프 극의 음악성을 해석하는 것은 그의 작품 세계를 해독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열쇠이다.
MㅡM
코미디의 세계
체호프의 희곡과 관련된 논란 가운데 여전히 지속되는 문제는 그의 코미디가 전혀 희극적이지 못하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체호프는 완고하게 자신의 희곡들이 코미디라고 주장한다. 작가가 선택한 특정한 장르는 작품의 모든 요소들, 예컨대 어휘와 어휘, 문장과 문장, 어휘와 문장 등의 동등하거나 이질적인 각 요소들이 결합하는 방식이고, 작품이 독자와 관객에게 이야기하는 방식이자 그 자체 내용인 것이다. 체호프가 유독 코미디라고 장르를 강조한 점은 이렇게 이해되어야 한다.
그랬어
벚꽃 나무 아래에서 함께 낭독하고 싶은 4월입니다.
sam이용권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도우리
sam 이용권을 그믐 알림으로 보내드렸습니다.~~
그랬어
감사합니다! 지금 막 읽기 시작했는데 로파힌이 두냐샤에게 크바스를 좀 내오라고 하네요.
주석에 러시아 호밀 맥주라고 나오더라고요. 러시아 맥주라니 맛이 궁금해서 죽겠습니다.^^
찾아보니 크바스(Kvass/KBAC)는 러시아와 동유럽의 호밀빵을 발효시켜 만든 저알코올 국민 음료랍니다. 추억의 맥콜이 생각났습니다. 맥콜 아시려나요? 이거 알면 연식 인증^^
“ 어떤 질병에 대해서 사람들이 제시하는 치료법이 오만 가지나 된다면, 그건 불치병이란 소리다. 나는 머리를 쥐어짜내어 온갖 방법들을 찾아냈다. 그 말은 다시 말해서, 사실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뜻이야. 누군가에게서 유산을 받는다거나, 우리 아냐를 돈 많은 사람한테 시집을 보낸다거나, 야로슬라블에 계시는 백작부인이신 숙모님을 찾아뵙고 행운을 기대해 보는 것도 좋을 테지. 숙모님은 대단한 부자시니까. ”
『[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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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어휴, 어쩜 저리도 노래를 못 한담……. 꼭 들개가 짖는 소리 같아.
『[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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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ㅋㅋㅋㅋㅋ
없는사람
“ 글쎄요. 그다지 웃길만한 건 없었을 거라 장담해요. 당신은 연극을 볼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들여다봐야 해요. 당신이 얼마나 우울하게 살아가는지, 당신이 얼마나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하는지 생각해 보세요. ”
『[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라네프스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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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사람
오 하느님, 당신은 저희에게 거대한 숲과 끝없는 광야와 머나먼 지평선을 주셨습니다. 그러니 그곳에서 살아가는 우리 자신도 현실에 맞게 거인이 돼야 할 것입니다.
『[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로파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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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섬
지난 번에도 기차 안에서 <바냐 아저씨>를 꽤 읽었는데, 오늘도 마침 기차 탈 일이 있어 그 안에서 <벚꽃 동산>을 제법 읽었습니다.
[서유재/책증정]『돌말의 가시』 온라인 함께 읽기 (도서 증정 & 북토크)[책증정-선착순 10명] 청선고로 모여라!『열여덟의 페이스오프』작가와 함께 읽기4,50대 세컨드 커리어를 위한 재정 관리 모임노후 건강을 걱정하는 4,50대들의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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