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D-29
단타요정님...!!
저도 워렌 버핏처럼 그 기업의 가치를 평가, 분석해서 투자 어쩌고 하고 싶은데 말이죠...
워낙 동물적인 단타 감각이 뛰어나신 바람에 가치 투자를 할 필요가 없으신...?
오래도록 지치는 줄도 모르고 일에 열중하다 보면, 생각이 단순해지면서 내가 왜 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깨닫게 된다네. 그런데 러시아에는 자신이 무엇 때문에 사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 뭐 그런 거 모른다 해도 세상은 잘만 돌아가지만 말이야.
[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집안일로 온 종일 동분서주하면서도 늘 맘속으론 이런 생각을 하곤 해, 네가 돈 많은 사람한테 시집을 가면, 난 기쁜 마음으로 어디든 갈 수 있을 텐데, 키예프로....모스크바로, 그렇게 계속해서 성지를 순례했으면.....이렇게 걷고 또 걸으며 순례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말이야! p. 230
[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낡은 건물들, 이를테면 아무 쓸모도 없는 이런 집을 철거하고, 오래된 벚꽃 나무도 다 잘라내야겠죠...
[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잘라내다니요? 실례지만, 당신은 아무것도 모르고 계시는군요. 이 지방 전체를 통틀어 무언가 흥미롭고 훌륭한 것이 있다면, 그건 오직 우리 벚꽃동산 뿐이랍니다. p235
[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온 세상이 하얗네! 오, 나의 벚꽃동산! 어두운 가을과 추운 겨울이 지나고 나니 넌 다시 젊어지고 넘치는 행복으로 환히 빛나는구나. 하늘의 천사들도 너를 버리지는 않을 거야.... 내 마음과 어깨를 짓누르는 이 무거운 짐을 치워버릴 수만 있다면. 지난 과걸랑 모두 잊어버릴 수 있다면!
[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어떤 질병에 대해서 사람들이 제시하는 치료법이 오만 가지나 된다면, 그건 불치병이란 소리다.
[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아, 정말 어리석은 짓을! 말을 뱉고 나서야 내가 또 바보짓을 했다는 걸 알개 된단다.
[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가예프 : 나는 80년대 인간이야..... 사람들은 그 시절을 안 좋게들 말하지만, 적어도 난 내 신념을 지키게 위해 그동안 많은 고통을 견디며 살아왔다고 말할 수 있어! p. 244
[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난 아는게 아무것도 없어. 얘기를 하고 싶은데, 들어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 내 곁에는 아무도 없어.
[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똑똑하다는 인간들은 너나할 것 없이 바보들뿐이야. 이야기 나눌 사람이 없어..... 언제나 난 외톨이, 외톨이일 뿐이야....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도 모르겠어... p. 247
[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어떤 일이 일어나기를 마냥 기다리고 있는 기분이에요. 마치 우리 머리 위로 집이 무너져 내리는 게 예정된 일이고, 그 순간을 각오하고 있는 것 같은. p. 251
[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당신은 이미 부자고 곧 백만장자가 될테지요. 당신 같은 인간도 이 세상에 필요하긴 할 겁니다, 자연의 신진대사를 위해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맹수도 필요한 것처럼말이지요.
[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인류는 능력을 키우며 나날이 진보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이해 할 수 없는 것도 언젠가는 이해 가능한 것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 우리는 일을 해야 하고, 미래의 운명을 알고자 하는 이들을 있는 힘껏 도와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러시아에는 노동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내가 알고있는 대부분의 지식인들은 아무것도 탐구하지 않고, 아무일도 하지 않으며, 고된 노동을 감당할 능력도 없습니다. p. 255
[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설령 우리가 끝끝내 행복을 찾지 못한다고 해도, 그게 뭐가 문제겠어? 우리가 아니더라도 다른 이들이 반드시 찾아낼 거야!
[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1분만 더 앉아 있을 게요. 그동안 이 집 벽과 천장이 어떻게 생겼는지 제대로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이라도 애정을 담아서 꼼꼼히 보려고요…….
[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영화 <동사서독>의 마지막 장면이 생각나네요.
우리는 자신의 과거에 대한 태도를 분명히 정하지도 못한 채, 그저 철학이나 늘어놓으며 자기 연민 속에서 보드카를 마실 뿐이죠. 그러니 우리가 할 일은 분명해요. 현재에서 새롭게 삶을 시작하려면, 먼저 우리의 과거를 속죄하고, 그것과 결별해야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과거는 오직 시련을 통해서만, 오직 비범하고 부단한 노동을ㄹ 통해서만 속죄될 수 있습니다.
[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체호프 희곡선-벚나무 동산> 380쪽, 을유세계문학전집,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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