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10. <동물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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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저자는 지배(인간)-피지배(동물)의 착취 관계라는 통념을 흔들고, 나아가 인간과 동물의 경계조차 허무는 사례를 소개하는 데에 공을 들입니다. 예를 들어, 세계 곳곳의 어부는 오랫동안 범고래와 협력해서 다른 고래를 사냥하거나 혹은 돌고래와 협력해서 지역 어업을 일궈왔습니다. 이때 고래는 인간에게 길들었다기보다는 당당하게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자입니다. 죽은 새끼가 바다에 가라앉거나 해변으로 떠밀려가지 않도록 17일간이나 지지하고 다니면서 애도했던 범고래 어미의 애타는 마음은 인간의 그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심지어, 침팬지 보노보 오랑우탄 가운데는 인간과 의사소통하도록 교육받으며 인간처럼 대접받다가 덩치가 커졌다는 이유로 버림받은 이들도 있습니다. 인간사회를 갈망하다 죽은 이들은 동물인가요, 인간인가요?
앞에서 이야기를 꺼냈으니 범고래 틸리쿰과 사자 왕 세실 이야기를 살짝이라도 해야겠죠. 틸리쿰은 1983년 11월 5일 두 살 때 아이슬란드 인근 바다에서 잡혀서 2017년 목숨을 잃을 때까지 30년 넘게 북미의 수족관을 전전한 수컷 범고래입니다. 그는 생식용 수고래로 쓰이며 공연용 여러 범고래 새끼의 아비가 되어야 했죠. 틸리쿰이 21세기의 가장 유명한 동물이 된 것은 끔찍하게도 세 건의 살인 때문입니다. 그는 1991년 첫 번째 살인을 저지르고 나서, 1999년과 2010년에 각각 두 번째, 세 번째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이 세 건의 살인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틸리쿰은 범고래, 돌고래 등 고래류를 수족관에 가둬두고 전시하고 공연하는 일의 문제점을 세상에 알리는 상징이 됩니다.
세실의 삶도 틸리쿰만큼이나 비극적입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사자 연구팀의 눈에 띄어 짐바브웨 초원 황게 국립공원의 사자 왕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받았던 그는 한 미국인 치과의사가 색다른 휴가를 즐기고자 우리 돈으로 수천만 원을 지불하고 나선 ‘트로피 관광’의 재수 없는 희생자가 되어 목이 잘리게 됩니다. 목이 잘리고 몸통만 남은 사자 왕의 시신은 아프리카 국립공원을 둘러싼 글로벌 동물-인간관계의 추악한 진실을 드러냅니다. 왜 미국인 치과의사는 당당히 국립공원의 사자를 사냥해서 목을 자를 수 있었을까요? 사자 사냥에 원주민이 기꺼이 협력자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심지어, 사자 왕의 이름이 하필 ‘세실’이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연말연시에 나와서 좋은 책인데도 운 나쁘게 독자와 만나지 못하고 매대에서 사라지는 일이 많습니다. 남종영의 『동물 권력』은 그래서는 안 됩니다. 감히 말하건대, 이 책은 반드시 ‘올해(2023년)의 책’ 가운데 한 권으로 여러 곳에서 추천받고 선정되어야 합니다. 여러 눈 밝은 독자의 주저 없는 독서를 권합니다.
<기획회의> 577호(2023년 2월 5일)의 ‘이 주의 큐레이션’의 일부입니다. 여러 차례 말하지만, 정말 좋은 책이에요. 아마 이 책 한 권만 읽어도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여러 통념이 깨지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모음이기도 합니다. 펼쳐서 몇 줄 읽기만 하셔도 YG와 JYP가 극찬하며 읽기를 권한 이유를 아실 거예요.
전자책이 있으면 좋으련만, 해외배송하면 최소 일주일 걸리네요. 혹시 전자책으로는 출간되지 않나요?
@새벽서가 아, 전자책이 바로 나올 것 같진 않은데 안타깝네요.ㅠ.
참여자가 10분 정도가 되면 남종영 기자님을 모시겠습니다.
조금씩 모이더니 이제 JYP님, YG 님 빼고도 참여인원이 12명이 되었어요. 참고로 모임의 참석자 확인은 모바일의 경우, 위 점점점 메뉴에서 i.모임정보 가시면 참여인원 탭이 있습니다. 그 옆에는 초대하기 기능도 있어서 혹시나 남종영 기자님을 카톡으로 초대하시는 거면 '초대하기' 버튼을 살짝 눌러주시고 남종영 기자님을 목록에서 선택하심 됩니다. ^^
어머~~~작가님 오시는건가요? :)어머~~~작가님 오시는 건가요? :)
영풍문고에 갔는데 재고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주문했는데..얼릉 도착하기를..
@책읽는나랭이 네, 재미있게 읽으실 거예요!
이제 읽기 시작했습니다. 동물들의 탈출부분은 영화 <마다가스카>를 떠오르게 하네요. 애니메이션이지만 그들이 붙잡히지 않고 멀리멀리 가도록 응원하게 되는 마음이 똑같았어요. 현실에선 모두 잡히고 말지만요. 어쩌다 아이들과 가는 동물원에서 본 동물들의 이상행동도 떠오르며 그 이상행동을 하게 한 원인에 동조했다는 죄책감도 들게하네요. 앞으로 읽어나가며 생각을 더 깊이해보고 싶습니다. <동물권력>이란 제목이 확 와닿지 않았었는데 동물이 마냥 피지배의 수동적인 입장은 아니라는 뜻이군요. 좋은 독서가 될 것 같습니다!
@귀연사슴 저도 그래서 "일단 재미있는 이야기책"이라고 강조했어요. 그런데 남종영 기자님 말씀을 듣고 보니 '동물 권력'이라는 딱딱한 제목을 고집하신 이유도 이해는 되더라고요.
안 그래도 jyp는 방송에서 제목과 표지에 대해 지적질을 했답니다… “다정한 동물들이 사라져간다” 차라리 이런 제목이 낫지 않았겠냐고요. 표지도 좀 더 말랑말랑하게.. 제목이나 표지가 주는 느낌보다는 훨씬 부드럽게(?) 잘 읽힙니다. 많관부. 많독부.
네이버에서 범고래쇼를 최근에 관람한 내용이 있어 어떻게 된 일인지 보니 지금하는 범고래쇼의 범고래들이 마지막세대라 이 세대가 끝날 때까지는 쇼를 한다고 하네요. 미국에 가 본적이 없어서 씨월드를 몰랐는데 디즈니같은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었군요.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저도 관광코스에 넣고 관람을 했겠지요. 다른 동물에 관해서는 어느정도 대강이라도 들어보거나 읽은적이 있는데 산천어라든지 범고래같은 해양생물에 대해서는 처음 알게 된 사실이 많았습니다. 올해도 산천어 축제는 사람이 가장 많이 몰려 최대인파를 기록한 것 같던데 많은 사람들이 산천어 축제의 진실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귀연사슴 미국에 시월드가 세 곳이 있는데 저마다 정책이 조금씩 다른가 봅니다. 네, 이 책 읽으시면서 새롭게 알고, 정리하고, 또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일들이 많으실 거예요. 그나저나 남 기자님 초청해야 하는데 인원이 늘지 않네요!
방송을 들으니, 예전에 세실 이야기 해주셨던 기자님이시네요. 우영우에서 고래는 참 멋지게 나오지만, 고래에 대해 알면 알수록 유독 슬퍼지는것 같아요. 인간과 동물.. 잘 공존하면 좋을것 같은데.. / 동물권력! 이라는 단어는 짧지만 강렬한것 같고, 동물쪽에서의 권력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죠, 사람만 권력을 가진게 아닐지언데.. 우리는 너무 쉽게 그 사실을 잊게 되는것 같아요.
고래가 무서운 동물이라고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사람도 물어 죽이고 곰 잡아 먹는다고 하니 너무 너무 신기하고 놀라워요 😰😰😰
맞아요. 북극곰 잡아 먹는다는건 처음 알았어요. 마침 지금 동물권력에서 돌고래랑 인간, 범고래랑 인간의 합동사냥편을 읽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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