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번역가와 함께 읽기

D-29
1장에서는 마가렛이 사소한 고민들이 있어도 적당히 균형있게 산다고 생각했는데 2장에서는 그 갭이 크게 그려지네요. 그녀에게는 가족에 대한(그리고 크리스마스에 대한) 정형화된 모습이 있고 그게 윌리와 불일치한 게 너무 큰 결핍을 가져왔어요. 가장 큰 문제는 그 누구도 그녀가 그렇게 하기를 굳이 바라지 않는다는 건데, 그녀의 노력이 자기만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인정이 돌아오지 않아 공허하다는 거에요. 그 상대역인 윌리는 이 상황의 문제를 제공하진 않은 것 같아요. 마가렛이 희생하고 헌신하는 반면, 윌리는 그런 걸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 뿐이죠. 욕구 충족 방식이 달라 서로 만족을 나눌 수 없고, 마가렛은 깊은 상처를 받아요. 좋은 아내,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한 노력이 그녀 포함 그 누구에게도 보상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면 뭘 해야할지 헷갈렸을 거 같아요. 아마도 그 시절 많은 여성들이 공허함을 가지고 반복하며 살아갔겠죠. 물론 지금도 많이 그럴거고요. 가정 내에서의 그녀를 보면, 그녀는 관계에서 오는 만족이 꼭 필요한 사람인 것 같아요. 그래서 북클럽을 시작했나봐요.
표지의 글씨체가 먼저 마음에 쏙 들었어요. 손글씨 같기도 하고 궁서체 같기도 한 동글동글한 느낌이 좋아요. 표지에서 마거릿을 맨 오른쪽 단발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자신감 넘치던 '소녀' 가 납작해져 버린(정체성이 사라진) '엄마' 로 변했지 하는 느낌에 잘 맞다 생각했는데 사실 마거릿은 중심에 있고 즐거워 보여요. 시간이 좀 지난 후의 문제적 여성들이 아닐까 싶은 표지입니다ㅎㅎ 아무래도 작가의 엄마이기도 한 마거릿에 눈이 더 갑니다. 이름이 자주 나와서 익숙해집니다.
창밖의 🐎 과 연결된 여성이죠. 수줍은 소녀 같으면서요. 🤭
어머나!! 정말요. 창밖의 🐎 은 보지 못했네요. Jenna님 덕분에 표지를 다시 한번 봅니다. 감사해요!
그럼 한 가지 더요! 좌측 하단의 타자기도 자기만의 이름이 있어요~^^
'타자기'에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월터의 입장에서 불필요한 물건인 '타자기'를 마거릿이 누구에게도 묻지 않고, '자기 결정'으로 구매했고, 또 그 타자기를 가지고 본인이 잘하는 일(글쓰기)을 하잖아요. 그리고 이름까지 붙여준 건, 마거릿도 '타자기'를 통해 종국에는 누구의 엄마나 아내가 아닌 자신의 이름을 되찾는다...이런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봤어요.
오옷 그럴듯한 해석이네요!!
실비아라는 예쁜 타자기의 이름보고 웃었어요. 이름을 짓는다는 건 그 물건에 더 큰 의미를 주죠. 세상 모든 것에 이름을 붙이는 아이들을 잠시 생각하기도 했숩니다. 😆
안경을 쓰고 찾아봐도 실비아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네요 ㅠㅠ
@르네오즈 3장 이웃여자들 52페이지 보셔요^^
ㅎㅎ 네에~저는 표지 타자기 그림에도 있는 줄 알았어요. 고맙습니다.
:)
실비아 첫 등장은 3장 p51에 있어요~
저도 오른쪽 단발머리가 마거릿이라 생각했어요. 중심에 있는 사람은 살럿이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표지 그림과는 별개로 저마다의 머릿속으로 네 인물을 상상해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저는 표지를 안 본 상태로 읽고 옮겼는데 표지 그림과는 아주 다른 외모?들을 상상했었어요 ㅎ
"캡틴 크런치! 이거 광고에 나온 거네! 엄마 진짜 최고!" 바비가 마거릿의 허리를 꼭 껴안았다. 마거릿은 아이 등을 살살 토닥였다. 기분을 맞춰주기가 참 쉬운 아이다. "바나나 좀 썰어서 얹으렴." 광고에선 비타민 함유량이 높다고 선전해댔지만 선장 캐릭터가 그려진 설탕 범벅 과자를 아이들에게 먹이면서 최고의 엄마라고 느끼진 않았다. 내일은 스크램블 에그를 해줘야지 생각했다.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p.13, 마리 보스트윅 지음, 이윤정 옮김
3장까지 읽었어요! 마거릿의 결혼생활이 답답해 보이는데 북클럽을 하며 어떻게 혜안을 얻을 것인지 궁금하네요~ 비브와 남편 사이가 부럽기도 하고요~ 빗시는 … 남편이 빨리 죽을건가? ^^;;;; 나이가 너무 많네요.. 샬럿은 아직 잘 모르겠어요~
남편이 빨리 죽을까, 라고 하셔서 빵 터졌어요. ㅋㅋ 죽는 건 아닐지라도 죽이고 싶은 장면이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어젯밤 3장까지 읽었어요. 밤 늦게 읽기 시작해서 3장까지 다 읽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책장이 정말 술술 넘어가더라고요. 마거릿, 샬롯, 빗시, 비브, 네 인물 모두 경제적 어려움 없이 잘 사는 듯 보이지만 각각 억압적인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고 생각했어요.(마침 피터 비에리의 '자기결정'을 읽고 있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마거릿은 본래의 총명하고 반짝이는 자기 자신의 모습은 내려놓고, 완벽한 아내와 엄마라는 굴레 갇혀 있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자기 자신이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빗시는 아이를 갖는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듯 보이고요. 비브는 남편과의 사랑은 넘쳐 나지만, 그 사랑 덕에 커리어를 향한 욕망을 마음껏 분출하지 못하는 모습이 보여요. 샬롯은 남편과 사이가 좋아 보이지도 않고, 네 아이 중 두 아이와는 단절된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 이유가 궁금하네요. 1963년 미국이 배경인데, 60여 년이 지난 2026년의 한국이 소설 속 배경에서 별로 멀리 나아가지는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부터 네 주인공과 별반 다르지 않거든요. 완벽한 밥상을 차리고,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우는 완벽한 엄마이고 싶은 마음도 있고, 가정이 최우선 순위가 되면서 제 커리어가 뒷전이 되기도 하고요. '신화'의 의미를 묻는 딸에게 마거릿은 '신화란 게 덧씌워진 거짓이거나 눈속임일 수 있다고 말하는 건지도 몰라.'라고 하는데, 우리는 오랫동안 '여성성'이라는 거짓에 가스라이팅 당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비슷한 느낌을 자주 받아요. 언제나 애쓴다는 생각과 그 요구가 상대로부터 오지 않는다는 불일치의 이상한 감각이 들어요. 그러면서 마거릿처럼 화가 나죠. 상대가 유발한 게 아니니 싸울 수도 없고 혼자 씩씩대고 상대는 눈치보고.. 일과 가정 중 뭐가 더 우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언제나 제가 젤 후순위고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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