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번역가와 함께 읽기

D-29
안녕하세요! 어떻게 읽고들 계신지 궁금하네요^^ <여성성의 신화> 관련 검색한 내용도 공유해주시고 표지와 제목 디자인에 대한 감상까지 남겨주셔서 저도 다시금 표지를 자세히 들여다봤답니다. 몰랐는데 원서랑 표지의 카펫, 소파, 그리고 원피스 하나가 디자인이 거의 같더라고요. 그래서 표지 디자이너 선생님이 원서 표지의 확장 버전을 상상하신 거구나, 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창밖으로 말이 보이는 것도 이제야 알았고요! 그리고 모임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생각지도 못했던 지점들을 짚어 주셔서, 이게 함께 읽기의 묘미구나, 하고 느낍니다. 타자기에 이름을 붙이는 행위가 자기 이름 되찾기와 상징적으로 이어진다는 것, ‘선두주자’라는 표현이 소설에서 샬럿의 역할을 의미할 수 있다는 것, 사실 저는 생각도 못해봤어요(민망). 타자기에 이름 붙이기는 그저 친근감의 표현, 퍼레이드와 색종이는 물감이 묻은 모습을 비유하려는 장치, 정도라고만 여겼는데 이제야 선두주자라는 단어가 눈에 쏙 들어오네요. 개인적으로 저는 마거릿에게 가장 많이 이입했습니다. 저 역시 삼십 대 초반 아이들이 더 어릴 때, 육아와 살림을 제대로 잘 해내고 싶은 와중에도 뭔가 ‘이게 다가 아닌데...’하는 허전한 마음에 틈만 나면 알바 사이트를 들락거리며 번역 아르바이트를 검색하고 어떻게든 책을 곁에 두고 읽는 척이라도 하려고 애썼던 기억이 있거든요. 이도저도 아닌 시간들을 흘려보내기 일쑤였지만요. 눈치 안 보고 할 말을 하는 샬럿을 우러러 보는 모습이나 든든한 이웃 비브에게 심적으로 의지하는 모습도 무척 공감이 됐어요. 그래서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쿠키를 구워 샬럿을 찾아가는 용기를 낸 마거릿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졌답니다. 샬럿이 아니었다면 ‘베티들’이라는 북클럽의 첫 모임이 성사되지 않았을 테니까요.(퍼레이드의 ‘선두주자’!) 이제는 저마다의 속도로 읽어주시되, 17~19일에는 9장까지의 이야기를 주로 나눠주셨으면 합니다. 앞으로 본격 갈등이 가시화 되지만 또 베티들이 급격히 가까워지기는 국면으로 넘어간답니다. 저는 개인적인 경험과 겹치는 부분이 있기도 했고, 베티들의 일원이 된 양 인물들을 따라다니는 기분으로 흥미진진하게 읽고 옮겼던 파트입니다. 아직 말을 안 하신 분들은 지난 장들에 대해 아무 감상이나 말씀해주셔도 좋습니다^^ 어떻게 읽으셨는지, 어떤 부분이 좋았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또 어떤 문장에 공감했는지 몹시 궁금하네요.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조금만 시간을 내어 짧게라도 감상을 남겨주세요! 그럼 조만간 또 인사드릴게요. 감사합니다.
그냥좋아서 님이 언급해주신 원서 표지 공유합니다. 한국 번역본이랑 표지가 많이 다르네요ㅎㅎ 한국 버전의 표지 디자이너분께서 네 명을 다 넣으시고 여기저기 상징을 담으신 게 너무 좋네요. 제가 생각한 샬롯은 표지에 없는 거 같아요! (전 외국 거주중이라 번역본 전자책이 없어서 원서로 읽고 있어요..)
덕분에 원서 표지를 보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 한국판 표지보다 더 '문제적'여성 느낌이 강한듯 해요.
검색해보니 책에 언급된 woman's place라는 잡지는 미국에는 없었던 거 같아요. 아일랜드 잡지였던 거 같고, 60년대에도 꽤 진보적인 내용들이 담겨있었던 듯 해요. 그 시절 미국에는 Good Housekeeping, Woman 등 다른 다양한 것들이 있었는데 왠지 작가님께서 woman's place를 소개하고 싶으셨던 게 아닐까 싶어요. 혼자만의 추측입니당
와우, 찾아보셨군요? 네, 작가가 만든 가상의 잡지라고 하네요.
오 그렇군요! 저 잡지를 찾으면서 저 아이리시 잡지라면 그렇게까지 꾸며낸 이야기를 쓰지 않았어도 됐을텐데 막상 보낸 곳은 하우스키핑 같은 잡지였을 걸 생각하면 완벽한 관계와 아내를 꾸며내지 않을 수도 없었겠구나 싶었어요. 감사합니다!
오호, 하우스키핑! 혹시 아시나요? 버지니아 울프의 마지막 단편집은 하우스키핑에 연재된 에세이였어요. <런던을 걷는 게 좋아 버지니아 울프는 말했다> ^^
구글에 60년대 미국 여성잡지, 검색하니 알려준 두 세 종류를 올려봤던거라서 그랬는 줄은 몰랐어요!! 검색해보니 진보적 성향을 지닌 잡지는 아니었다고 하네요. 철학적이지 않은 적당히 재밌는 글을 쓰는 진짜 가정주부 마거릿이 필요했던 것처럼, 자기네 잡지가 진짜 작가들의 글도 싣는다는 명목으로 버지니아 울프 글을 실었던 건가 싶어요. 의도가 그랬다고 할지라도, 그녀의 글이 여러 여성들에게 널리 퍼질 수 있는 좋은 계기였겠어요. 꼭 찾아 읽어볼게요, 감사합니다~
<런던을 걷는 게 좋아 버지니아 울프는 말했다> 너무 좋은 책이에요!!
잡지의 제목을 통해서도 저자는 분명 할 말이 있었을 거예요
지금 막 6장까지 읽었는데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북클럽을 통해 앞으로 변할(!) 마거릿이 쓰게될 글과 편집자와의 갈등?이 기대돼요!!
클레멘트와는 의외로 잘 지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거짓말 들키는 게 너무 재밌지 않았나요ㅎㅎㅎ혼자 빙긋 웃었습니다^^
하지만 마거릿이 책과 북클럽을 통해 변하는 것과 동시에 어렵게 얻은 일자리인 만큼 편집자에게 계속 잘보이는 것도 중요하니까 그 점에서도 계속 갈등하겠죠!
파워P는 파워J리더님의 일정 부지런히 따라가야지! 했는데 벌써 늦었네요… ㅎㅎ 지금까지 읽은 것중에서는 마흔한살의 비비안이 6명의 아이들을 낳고도 남편에게 아직도(?) 사랑받는 모습에 넘 놀랐습니다… ! 현실세계에서 가능한 일인가요? ㅎㅎ 육아하며 남편과 다툴일이 많은데 아직도 부부사이가 좋은 모습이 부러우면서도 신기합니다 ㅋㅋ 얼른 부지런히 읽고 다시오겟습니다~!
읽기 스케줄을 포스트잇에 정리해 두신 게 너무 귀여운걸요ㅎㅎ 현실세계에서 가능한 남편들만 나온다면 소설이 조금 심심하지 않을까요
의미있는 변화란 대개 그렇지 않나. 앞으로도 계속해서 진동이 일고 파도가 밀려오고 충돌이 이어질 것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충분히 흐른 뒤엔 그 변화가 세상 풍경과 사람들의 삶을 돌이킬 수 없이 바꿔놓았다는 사실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터였다.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12면, 마리 보스트윅 지음, 이윤정 옮김
이상한 동요와 이름 붙을 수 없는 문제들을 읽으면서 ' 이 모든 걸 가져도 왜이리 허전한지' 의문을 가진 이가 자신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자 마거릿은 안도했고 해방감마저 느꼈다. 마치 약국에서 샬럿 구스타프슨을 처음 보았을 때처럼.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14면, 마리 보스트윅 지음, 이윤정 옮김
마거릿이 샬롯에게 끌렸던 만큼 샬롯이 보였습니다. 서른 아홉 살인 그녀는 의사가 "이번 주는 어땠나요? 새로은 일은 있었고?"라는 질문에 - "늘 같은 일 반복, 반복" 그녀는 어깨를 으쓱했다. 아버지는 저를 그냥 부스스한 적갈색 머리 멍청이로만 보고요, (아일들) 책에 얼굴을 박고 있느라 저는 물로 아무하고도 말을 안 해요. 도망치고 싶은 건 이해하는데 왜 하필 영국일까요?, 몇 주째 편지가 없으니 어떻게 알겠어요?" -라고 답합니다. 겉은 화려하고 자유롭게 보이지만 지독한 외로움을 안고 지내는 것으로 보여졌습니다. 이 장면에서 떠오른, 양귀자 소설 <모순>에서 자살한 이모처럼요. 유학을 떠난 아이들은 한국에 돌아오기를 원하지 않았거든요.
저도 샬럿이란 인물에 대해 알아가며 ‘지독한 외로움’을 느꼈습니다 사실 샬럿은 교외 다른 주부들이 자신과는 조금 다르다고 약간은 무시할 만도 한데 선뜻 마음을 열고 모임에도 나가는 걸 보면 가장 친구가 필요하지 않았나 보이기도 했어요
아하... 그러네요. <모순>의 이모네 아이들이 그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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