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16장을 19장으로 잘못 봐서 내용 스포가 되겠다 싶어서 스포 지정 했습니다^^;;;
엄마와 딸을 이어주는 연대가 어려웠던 시절이라 느껴져요.
어릴 때부터 이어져 온 보이지 않는, 또는 보이는 강요로 엄마가 딸에게도
다른 여자들과 비슷한 길로 가야 한다는 교육을 시킨다는 게 그때의 사회에선 최선이었겠단 생각도 듭니다.
마거릿이 권리자인 자신의 이름을 보고 수표를 받아보고 기뻐하는 모습도 흐뭇하고 빗시가 서운함과 분노를
표현하는 장면도 좋았어요. 감정을 알아야 앞으로 가야할 길도 보일테니까요.
[도서 증정]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번역가와 함께 읽기
D-29

Chloe

그냥좋아서
스토리가 중반으로 이어지면서 모녀 관계에 대해 사유하게 하는 사건들이 나오죠! 여러 형태의 모녀 관계가 등장하지만 결국엔 나아가야 할, 건강한 관계에 대해 독자가 생각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Chloe
“ 신부의 어머니 데버라는 자신의 삶과 결혼을 떠올렸다. 아이들을 차에 태워주고, 장을 보고, 전화를 돌리고, 저녁 파티를 주최하던 그 모든 세월이 자기만의 삶이 아니라 남들 삶의 부스러기였다는 생각이 갑자기 엄습한 터였다. 딸이 이제 집을 떠나면 비로소 데버라 자신만의 관심사를 찾고, 되고 싶었던 사람이 될 기회가 오지 않을까. 앞으로 진짜 삶이 기다릴지 모른다는 가능성은 위안이 되었다. 하지만 곧이어 무시무시한 생각이 덮쳤다. 만일 진짜 삶이 이미 지나버렸다면? 자신이 될 기회, 진짜로 살아볼 기회를 이미 놓쳐버렸다면? ”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p 259-260, 마리 보스트윅 지음, 이윤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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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ㅡM
드디어 아내, 엄마 역할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본인과 본인의 관계에 대한 얘기들을 하게 된 거 같아요. 남편을 빗대어 사회와 본인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고, 그게 자연스러운 게 아닌 억압이라는 자각을 하면서 남편에 대한 미움을 입밖으로 낼 수 있게 되었어요.
빗시의 그 말들이 표면적인 표현 그대로 '남편이 밉다' 뒤에 '나 사실 그때 억울했었는데 그걸 몰랐다, 나를 안아주고 싶다'는 자기고백을 숨긴 것 같기도 해서 남편을 좀 더 충분히 미워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야 현재의 삶에서 킹의 어떤 부분이 구체적으로 억압이라고 느끼는지, 그래서 자기는 어떻게 하고 싶은지 알게되고 자기 욕망을 건강하게 회복해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비브가 일하면서 힘들까봐 걱정했는데 가족들이 엄마의 일을 적극적으로 축하하고 지지해줘서 일단 마음이 놓였어요. 남편과 육남매는 자기 일들 알아서 잘 했으면 좋겠네요. 어제 비브를 걱정하는 글을 남기면서.. 육아라는 게 이렇게나 오래 걸릴 일이라니 인간은 왜 이렇게 손이 많이 가게 진화한건가 싶었어요. 젖뗄 때까지만 딱 직접 양육하고, 그 다음에는 각자 일은 알아서 처리하는, 한 집에 사는 구성원 정도일 수 있었다면 을마나 좋게요- 지금 수준의 양육 부담이 생물학적으로 타당한건지, 아니면 사회의 요구사항인건지 궁금해졌습니다.
* 전에 읽은 책에서는 인간의 두 손이 자유로워지고 직립보행을 하면서 몸이 곧이 서게 되어 엄마 뱃속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낼 수 없는 구조가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동물들에 비해 낳고 나면 손이 많이 간다고.. 이 얘기를 하는 건 아니지만 생각나서 붙여봅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너무 하잖아요!!
다음 책은 이건가봐요, 페미니즘 SF 소설! 1915년 작품이래요, '허랜드' http://www.book21.com/book/book_view.html?bookSID=5339
혜성
16까지 읽었어요! (조금 더 읽긴 했지만) 남편들? 때문에 화 나 는 구간이네요 😠
내용이 흥미롭고 재밌어서 계속 책장을 넘기게 되네요 !
허랜드 읽었는데 언급되서 반가웠네요. 그 앞뒤 소설도 있는데 내가 깨어났을 때와 내가 살고싶은 나라 예요. 다 재미있게 읽었어요~ ㅎ

그냥좋아서
샬럿 퍼킨스 길먼의 번역서가 꽤 나와 있던데, 허랜드 다음으로 무엇을 읽을지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추천해주신 책 찾아볼게요. 감사합니다!

Sonne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야 9장 까지 읽었고 <여성성의 신화>가 점점 궁금해집니다 ㅎㅎ 그리고 이 책 아껴읽고싶다는 말이 공감됩니다 ㅎㅎ 중간중간 와닿는 문장들이 있어 표시해두었어요. 이런 문장들 찾는 재미도 있네요 :) 지금은 없어졌다는 워싱턴 미술관 대한 묘사는 어떻게 한건지 문득 궁금해졌는데, 위에서 말씀하신것처럼 엄마와 대화를 통해 가능햇겟다싶었습니다 ㅎㅎ 그리고 같이 뉴욕에 가고 미술관 데려가는 것을 보면서 제 현실에서도 이런 연대의 장이 펼쳐졌음 좋겠다란 생각도 들어요. :)

그냥좋아서
책을 아껴 읽는 마음, 너무나 소중하네요! 저도 새로운 분야에 눈을 뜨게 해주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더랬어요. 평소 미술관엔 늘 혼자 가거든요 ㅠ

Sonne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은 책임이 따른다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143, 마리 보스트윅 지음, 이윤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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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ne
혹시 이 문장 원문 여쭤봐도 될까요? 영어공부도 같이하면 좋을것같아용 ㅎㅎ

Chloe
From those to whom much has been given, much is expected. 로 되어 있습니다^^
저도 [여성성의 신화]가 점점 궁금해집니다. 엄마와 딸들이 개안하게 해주는 책이라니.

Sonne
감사함니다 :)

그냥좋아서
원서도 갖고 계시나요? 독자들이 원문과 번역문을 대조하면 약간 초조해지지만, 한편으론 독자들 정말 부지런하고 대단하시단 생각도 합니다^^

그냥좋아서
아래 Chloe님이 알려주신 대로 "From those to whom much has been given, much is expected."인데요, 번역할 때는 성경 구절이라는 점을 감안해 이런저런 버전을 비교하다 '많은 책임이 따른다'로 했던 것 같아요.
MㅡM
어제 빗시가 남편을 미워하는 걸 보면서 더 충분히 미워해도 좋겠다고 하긴 했지만.. 킹, 너어는 지인짜 왜그러냐..
빗시가 베티들과 대화를 나눈 후여서 15장에서의 상황 대처를 잘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녀가 겪은 그 많은 것들이 그녀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알고 스스로를 변호할 수 있게 되다니, 좋았어요. 입 밖으로 무언가를 내는 건 정말 큰 경험이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습니다. 자기를 알게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도맡아서 해보는 거라고 어디선가 들은 것 같아요. 델리아의 위기가 빗시에게는 그런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델리아가 덜 고통스러워지길, 더 나아지길-
... 남편 동의가 없이 계좌를 만들 수 없는 이유는 뭐였을까요? 여자의 경제활동이 자연스러운 게 아니라서, 여자가 은행에 넣는 돈은 남편 돈일거라 그런걸까요? 그저 이유를 생각할 필요도 없는 프로세스였을까요? 완전 분노한 마거릿과 어쩔 수 없다며 해야할 일들을 하는 은행원들을 보면서, 그 많은 불합리한 일들이 평범한 사람들을 통해서 진행되는 게 또 답답했습니다. 화나지만 화낼 대상이 없는..
그리고 15장을 읽으면서 저에게도 빗시의 마굿간 같은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온전히 나로서 존재하는 공간. 그 공간에 들어가는 것 자체로 충전되는 공간- 한 때는 동아리실이 그랬어요. 동아리실만 들어가면 다른 시공간을 경험하는 느낌이었죠. 지금의 나에게도 어여 찾아줘야겠어요-
우리 데니스가 어떤 얘기할지 궁금하네요!

그냥좋아서
@MㅡM 맞아요, 막연한 기분이나 생각만 품고 있는 거랑, 그것을 언어화 해서 말하거나 문장으로 쓰는 건 완전히 다른 차원 같아요. 그래서 글쓰기는 자신을 치유하는 행위라고들 하죠. 그러고 보니 글쓰기가 어떤 '공간'이 될 수 있지도 않을까요?
MㅡM
오 그러네요, 요즘은 읽느라 시간을 더 많이 쓰고 있지만 저도 글쓰기 좋아해요. 익숙하고 낯선 감각으로 시공간을 흐트리죠. 물리적 공간만 생각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는 힌트, 감사해요!

Chloe
자주 언급되지만 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을 읽고선 나도 공간을 갖고 싶단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전 대신 노트북을 샀거든요. (비밀번호 걸었습니다ㅋㅋㅋ) 나만의 공간이 내 머릿속에도 있지만 뭔가를 쓰고 나만 아는 것들을 저장하는 공간이 이 노트북에도 있더라고요. 어쩌면 자기만의 방은 꼭 물리적일 필요는 없겠단 생각이 딱 들면서 행복해지더라고요. 해피엔딩ㅎㅎㅎ시공간도 공간!!
MㅡM
오, 같은 맥락인지 모르겠는데 전에 한 기사에서 재밌는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났어요. 영화에서 3D, 4D 발달하는 걸 어떤 과학자들은 타임머신에 견주어 생각한다는 요지였는데, 그때도 일상과 동떨어진 공감각에 대한 체험을 언급했던 것 같아요. 그러고보면 나만 아는, 나만 쓰는 노트북이, 그리고 저한테는 요즘 그믐이 또 그런 역할을 하는데 우리를 바쁘고 반복적인 일상으로부터의 거리를 만들어주네요! 감사합니당!!

그냥좋아서
맞아요! 책 읽는 시간은 훔친 시간이라는 문장을 읽었거든요( <소설처럼> 다니엘 페나크), 아무리 바쁘고 혼자만의 공간이 없어도 틈틈이 생각하고 읽고 쓸 수 있는 자기만의 시공간을 어떻게든 마련하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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