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같은 맥락인지 모르겠는데 전에 한 기사에서 재밌는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났어요. 영화에서 3D, 4D 발달하는 걸 어떤 과학자들은 타임머신에 견주어 생각한다는 요지였는데, 그때도 일상과 동떨어진 공감각에 대한 체험을 언급했던 것 같아요. 그러고보면 나만 아는, 나만 쓰는 노트북이, 그리고 저한테는 요즘 그믐이 또 그런 역할을 하는데 우리를 바쁘고 반복적인 일상으로부터의 거리를 만들어주네요! 감사합니당!!
[도서 증정]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번역가와 함께 읽기
D-29
MㅡM

그냥좋아서
맞아요! 책 읽는 시간은 훔친 시간이라는 문장을 읽었거든요( <소설처럼> 다니엘 페나크), 아무리 바쁘고 혼자만의 공간이 없어도 틈틈이 생각하고 읽고 쓸 수 있는 자기만의 시공간을 어떻게든 마련하면 좋겠죠!

그냥좋아서
안녕하세 요, 여러분! 모임지기가 오든 안 오든 활발히 감상 나누어주시고 서로 댓글도 달아주셔서 정말 든든하고 감사합니다. 제가 '동시에 두 곳에' 있을 수가 없어서 자주 못 들어왔습니다. 오늘은 또 저희 집 첫째 생일이었거든요ㅎㅎ
어디쯤 어떻게들 읽고 계신지 궁금한데요, 어느덧 모임의 거의 반을 지나왔습니다. 이제 21장까지 함께 읽고 감상이나 인상 깊은 문장을 나누어 주세요. 이번 파트는 '변화'라는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회 분위기도 급변하고 있지만 인물들의 신상에도 급격한 변화들이 생깁니다. 되돌릴 수 없는 여러 사건들이 잇따라 일어날 예정입니다. 어느 정도 예상하셨을지, 아니면 의외라고 여기실지 그것도 궁금하네요! 저는 상상력이 풍부하지 않아서 그런지 여기저기서 터지는 사건들이 의외라고 느꼈고 깜짝 놀라기도 했거든요. 이야기가 어떻게 풀려갈지 지켜보며 한 문장 한 문장 옮겨가는 재미가 있었어요.
모쪼록 여러분들도 재밌게 읽어주셨음 좋겠습니다. 제가 쓴 건 아니지만 즐겁게 옮긴 내용을 누군가 관심을 갖고 재밌게 읽어준다면 이미 공감대가 형성된 거니까요. 그럼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진도가 늦더라도 간략하게나마 감상을 공유해주세요!

Sonne
와아 한 권의 책을 번역하기 위해 책에 언급되는 책들도 찾아보시고 이런저런 번역도 다 검토하셨다는 말씀에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자 한 자 더 소중히 읽어야겟어요 :) 🧡

그냥좋아서
말씀 감사합니다. 번역의 반 이상이 검색, 검토, 확인, 퇴고랍니다. 열 심히 작업한 보람이 있네요^^

방울
흑흑 드니스 안아주고 싶어요,, 엄마까지 걱정하는 모습이 대견해.. 드니스가 옥스퍼드에 가고 싶은 이유가 앞서 간 많은 선배(?)들 때문이군요. 도로시 세이어스 여기저기서 많이 언급되는 것 같은데, 대표적인 윔지 경 시리즈는 번역이 잘 안 되어있지만 세이어스가 쓴 추리소설 이론서랑 '여성은 인간인가?' 라는 짧은 에세이는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거의 80년 전에 쓴 글인데 엄청 공감하며 읽었더랬죠..) 드니스 꼭 원하는 바를 이루길~

그냥좋아서
드니스가 엄마를 걱정하면서도 결국엔 원하는 바를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어요. 특히 K장녀들이 희생을 강요당했던 관습을 생각하면, 훗날 원망하는 것보단 주변에 도움을 구하고 자신의 삶을 찾아나서는 모습이 바람직하다고 느꼈습니다. <여성은 인간인가> 추천도 감사해요! 도로시 세이어스로 검색하니 번역된 출간작이 아주 많네요. 얇은 책이라고 하시니 얼른 찾아서 읽어봐야겠어요!

방울
하지만 웃음 속에 약간의 의미를 더해 세상과 여성들이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음을 짚어내는 일이 그리도 끔찍한가?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마리 보스트윅 지음, 이윤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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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오즈
대부분 여성에게 웃음이 절실하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잠시 멈춰 생각하게 만들고 심지어 변화를 이끌 칼럼을 쓰고 싶었다. 정말로 간절한 바람이었다.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179면, 마리 보스트 윅 지음, 이윤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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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오즈
17장 간단한 부탁: 드니스가 엄마 샬롯을 걱정하는 마음이 안타까웠습니다. 마거릿에게 엄마를 부탁하면서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한 달 동안 정신병원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합니다. 엄마에 대해 '진실과 조금 느슨한 관계를 맺을 때'가 있다고. "엄마에겐 늘 주기가 돌아와요." 드니스가 패턴을 알아챘을 때 에상 가능한 두려움. 엄마의 자살. "사랑하는 어머니조차 언젠가는 자신을 실망시키거나 심지어 떠나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그 나이에 그걸 상상할 수 있을끼? 아니, 누가 그런 걸 상상해야만 할까?" 이어지는 드니스의 출생 비밀. 처음 샬롯과 자녀들의 관계를 읽었을 때와 달리 드니스는 불안한 엄마를 잃을까봐 늘 걱정했고, 이제는 떠나야만 하는 현실에서 마거릿에게 부탁을 합니다. 드니스의 부탁을 약속한 마거릿에게 '제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와 부탁을 받은 마거릿은 '자기 부탁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알지 못했다. 의미와 무게의 저울이 놓인 그들을 보며 돌봄의 여성 연대? 가 떠올랐습니다.

그냥좋아서
연대라는 것이 가벼운 말로만 주고받을 수 없고 사실 꽤 많은 것을 내놓아야 하는 행위인 것 같습니다. 말씀해주신 대로 연대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부분이죠. 곧 마거릿이 드니스에게 이입하며 마음을 많이 쓰는 이유도 알게 되실 거예요!

그냥좋아서
tmi일수도 있지만, 오늘이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의 원서인 <The bookclub for troublesome women> 의 출간 1주년 기념일이라고 해요! 1년간 무려 50만 부가 팔렸다고 하네요. 미국에서는 입소문을 타고 정말 많은 여성들이 이 책을 읽고 있어요. 작년 이맘때 신간인 이 책을 발견하고 무척 궁금한 마음에 얼른 읽고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어 조마조마(?)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이렇게 그믐에서 여러분들과 책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사뭇 감회가 새롭네요. 약 일주일 정도 남은 기간 동안 완독에 성공할 수 있도록 남은 부분도 부지런히 읽고 감상 남겨주세요^_^ 주변 소중한 지인들에게 추천도 많이 하셔서 함께 읽으며 또 다른 베티들 독서 모임을 꾸려가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 공지로 또 찾아올게요.

MㅡM
(원서 출간 기념일이지만) 그냥좋아서님 너무 축하드려요, 1년 사이에 번역과 출판과 이 모임까지!! 덕분에 좋은 책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해요. 앞으로도 부탁드려요~

Chloe
어떤 연대든 자기의 불편과 고단함으로 시작되지만 커지는 과정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불편을 보게 되고 더 큰 연대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성 운동이 흑인 자유 운동과 연결되고, 인종 청소 피해자들이 다른 대륙 사람들과도 연결이 되는 걸 보면 고통은 고통을 겪는 자들을 통해 이해 받고 치유가 되나 싶기도 하고. 이왕이면 상처없이 잘 자라면 좋은데 아쉽기도 하고요. 드니스의 뚫고 나가려는 용감함에 박수를 보내고 책 바깥은 베티들에게도 힘이 되는 책들이 많아졌으면 싶습니다. 1주년도 축하하고요. 이땐 이랬지 하는 게 아니라 지금도 그때랑 비슷한 마음으로 읽어서 아쉽긴 하지만. 나아지겠지요^^

그냥좋아서
이 책의 해외 평을 보면 더 다양한 인종과 계층의 여성을 등장 시키지 않아 아쉽다는 내용이 있는데요. 그래도 책을 읽으며 자신들보다 더 힘든 상황과 처지에 놓인 여성들의 존재를 인식하고 옹호하는 비브를 통해 지금 이곳에서 책을 읽는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이 무엇인가 돌아보게 되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자신의 고통에만 집중하는 것은 연대로 나아가는 길이 아니니까요.

모시모시
비슷한 맥락에서 소설 속에서도 베티 프리단의 작품에 대해 찬사만 늘어놓는것이 아니라, 한계도 지적해서 좋았어요.
이렇게 자기 삶에서 체득한 걸 바탕으로 책에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해보는게 진짜 독서인 것 같아요.
"요즘 진료소에서 일하면서 베티 프리단을 자주 떠올려. 책이 많은 대화를 촉발했지만, 사실 우리 같은 사람들한테 한정된 얘기잖아, 아니야? 선택의 여지가 있는 여자들 말이야. 만일 그녀가 바사 졸업생이나 교외 주부들뿐 아니라, 내가 만나는 환자들을 인터뷰했다면? 과부들, 이혼녀, 혼자사는 여자들, 남편 월급으로는 집세도 감당 못하는 아내들, 대학은커녕 고등학교도 못 마친 여자들. 겉모습은 우리랑 달라도 원하는 건 똑같아. 그런데 베티는 그들을 대화에서 빼버렸지.."

그냥좋아서
비브가 원래 책에는 관심 없었던 인물로 그려지잖아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책 내용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솔직하게 목소리 내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어요. 안 그래도 그릇이 넓은, 호감형 인물이었는데 더 깊어지는 쪽으로 캐릭터가 변화했달까요?
stellajang
지난 스케줄 따라잡고 오늘로 21장까지 읽었습니다 ^^
<15장 분노의 문닫기> 이후 21장까지 저의 머릿속에 떠다니는 화두는 '인정'이었습니다.
마구간에서 빗시와 킹의 대립장면, 빗시가 자신의 현 상황을 알아차리고 인정함으로써
다시 성장하는 출발점이 된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딜라일라를 치료하는 방법을 두고 처음에는 의심과 불안으로 주저하다가, 본인의 대학중퇴는 본인의 문제가 아닌 교수의 여성차별과 킹의 자기중심적 고집 때문이라는걸 상기하고
딜라일라의 치료를 결심하는 장면에서 빗시를 마구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16장에서 은행계좌개설 문제로 화가난 마거릿이 집으로 돌아오며 의원에게 입법을 촉구하는 내용의 편지를 쓰겠다고 생각하잖아요. 참정권운동을 했던 어머니의 말을 떠올리며, 자신도 부당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행동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드니스를 만나면서 편지쓰는 걸 실행에 옮기는지는 언급이 되지 않네요. 뒤에 내용이 더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
<17장 간단한 부탁>
전혀 간단하지 않은 부탁을 하는 드니스에게 감정이 이입되어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어린 마음에, 언젠가는 무너져 내릴 엄마를 돌보아야 한다는 책임감과 불안감으로 살아왔을 어른스러운 아이가 너무 가여웠어요. 그럼에도 떠날 수 있는 용기를 내서 응원해주고 싶었습니다.
p.234) 세상이 단순하다면 마거릿은 당연히 힘차게 그러겠다고 답했을 것이다. 다른 누구에게 물었다면 아마 그랬을지도. 하지만 드니스는 자기 부탁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알지 못했다. 타인의 행복을 보장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현실을 헤아리지 못했다.
<18장 폭탄발언>
p243)"그리고 자긴 혼자가 아니잖아."마거릿이 말했다. "우리가 곁에 있고, 할 수 있는 건 뭐든 다 할 거야."
---각자의 재능으로 빗시에게 기꺼이 힘이 되어주는 든든한 베티들 ^^
p246) 비브는 서랍장을 열어 잠옷을 꺼내며 토니 말이 옳다고 생각했다. 좋은 남자와의 좋은 결혼은 결코 당연하게 여겨선 안 되는 선물이었다. (중략) "당신 잘할 거야. 그거 알지? 한동안 현장에선 멀어져 있었어도 당신은 훌륭한 간호사야. 금방 감을 되찾을거야, 두고 봐."
---진심으로 아내를 응원해주는 토니가 멋있었습니다. 주변에서 형편없는 배우자로 인해 삶이 고통스러워지는 사람을 많이 보았는데요. 높은 확률로 원인제공이 남자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자팔자 뒤웅박팔자"라는 옛 속담이 여성을 남성에게 종속된 존재로 한정 짓는 구시대적 사고에서 나온 말이고 그 말이 우리의 사고를 더 가둔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그 말이 유효한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이 비참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거든요. 임신과 출산과 육아를 겪어내며 경력이 단절될 수 밖에 없는 기혼 여성에게는 그저 흘러간 옛말이 아닌 것이지요.
단순히 경제적 능력을 떠나 정서적인 유대감의 유무 또한 경제적 환경 이상의 중요성을 가진다고 생각해요.
<19장 친애하는 여러분>
p255) 그녀는 일을 지켜내고 싶었다, 아주 간절하게. 마거릿은 글쓰기를 사랑했다. 그리고 그 대가를 받는다는 건, 이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돈으로 살 수 없는 인정이었다. 매번 수표를 받는 일은 자신의 노력과 머릿속 생각이 가치를 지닌다는 선언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생각에 울타리를 두르고 허용되는 말에 한계를 지으면, 그 빛은 조금 바래버렸다.
---본인의 칼럼을 두고 갈등하는 마거릿, 마음껏 쓰고 싶은 대로 쓰는 날이 오겠지요. 사소하지 않은 이야기를 마음껏 쓸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길! ^^
p259) 신부의 어머니 데버라는 자신의 삶과 결혼을 떠올렸다. 아이들을 차에 태워주고, 장을 보고, 전화를 돌리고, 저녁 파티를 주최하던 그 모든 세월이 자기만의 삶이 아니라 남들 삶의 부스러기였다는 생각이 갑자기 엄습한 터였다. 딸이 이제 집을 떠나면 비로소 데버라 자신만의 관심사를 찾고, 되고 싶었던 사람이 될 기회가 오지 않을까.
앞으로 진짜 삶이 기다릴지 모른다는 가능성은 위안이 되었다. 하지만 곧이어 무시무시한 생각이 덮쳤다. 만일 진짜 삶이 이미 지나버렸다면? 자신이 될 기회, 진짜로 살아볼 기회를 이미 놓쳐버렸다면?
그 대목에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요즘의 제 고민과 맞닿아 있는 내용이어서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는 딸이 얼른 자라서 집을 떠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그 때가 되면 마음껏 날개를 펼칠테다 하면서요. 하지만 누군가를 뒷바라지 하는 삶을 남들 삶의 부스러기라는 생각은 너무 슬프잖아요. 누구나 어린시절에는 다른이의 도움이나 돌봄을 받고 자라고, 또 죽어가면서도 마찬가지지요. 그런 돌봄을 베푸는 시간까지도 다 진짜 나의 삶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사는 것이 더 충만하게 살아가는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마거릿이 어머니에게 끝내 지키지 못한 약속이 무얼까 궁금한 대목이었어요. 아마도 어머니 마거릿은 그러한 회한과 허무함 속에서 돌아가셨다는 뜻이겠지요. ㅠㅠ
<20장 집주인의 부재>
p265) 그러나 용서는 어려웠다. 결심하고 애써 덮으려 해봤지만 그녀는 여전히 변명도 단서도 붙지 않은 진짜 사과를 바랐다. 자신이 옳았다는 것을, 자신이 현명했다는 것을, 그가 그 사실을 알고 그녀를-어떤 사람인지-안다고 인정하길 원했다. 그리고 또 바란 건....
---빗시는 인정받고 싶은거라구요 킹아.. ㅠㅠ
p259)에서
좋든 나쁘든, 세상 누구도 월트만큼 자신을 잘 알지 못했다. 그녀의 과거와 희망, 두려움과 취약점을 이해했고, 그녀의 마음을 단칼에 베어버릴 말도 알고 있었다.
---이런 월트가, 파티에서 마거릿의 글쓰기를 소일거리, 간소한 일, 돈이 좀 되는 취미 라고 굴욕을 주지요.
마거릿 얼마나 상처받았을까 ㅠㅠ 이 때 마거릿의 충격 역시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인정받지 못한데서 오는 충격이 클 거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세상에서 자기를 제일 잘 아는 남편인데!!!
<21장 찰칵>
p275)낯선 이들 대부분이 축하 카드에 현금을 넣어주었다. 총액이 얼마인지는 알 수 없어도 한동안 책을 사는 데 부족하지 않을 만큼임은 분명했다. 게다가 엄마 친구들은 돈을 모아 펜 세트를 사주었다. 펜이야 이미 많았지만, 마거릿과 베티들이 직접 건네준 펜이라서 사뭇 느낌이 달랐다. 일종의 인정이랄까, 자신이 정말로 작가가 되리라는 신뢰의 표현같았다.
--- 인정의 표현이 한 사람을 얼마나 기쁘게 살게 하는지요~ 펜 세트를 사준 베티들이 사려 깊다고 생각했어요. 나도 이런 이모들 있음 좋겠다!!!
이번 챕터들을 읽으면서 제가 왜 계속 인정이라는 말에 이끌렸을까 생각해보았어요.
저는 원래 인정 욕구가 높은 사람이었고,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그것이 저에게 해롭게 작용하기도 한다는 걸 깨달은 이후에는 많이 내려놓고 살려고 노력하는 중인데요.
누구나 자신의 노력을,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또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기본적으로 있잖아요.
그게 새로운 동력이 되기도 하고요.
그 인정의 한마디를 해주지 않아서 관계를 비틀어버리는 킹과 월트를 보며 또 답답했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의 변화가 있겠죠!
더 읽고 싶어지는데 저도 모르게 스포할까봐 일단 글부터 올리고 읽으려고요.
너무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
저는 병렬독서를 해서 한 권 한 권의 진도는 느린 편인데 진도에 맞춰 읽으니 반강제로 기간 안에 끝낼 수 있어 좋습니다. 하하핫.
그리고 책에서 언급되는 다른 책들도 장바구니에 담고 있는데 먼저 읽어보신 다른 분들께서 추천을 해주시니
더욱 신뢰가 가고 얼른 읽고싶어 집니다 ^^

르네오즈
챕터별로 정리해서 글을 올려주시니 좋습니다. 이제부턴 (여기에 올리진 않더라도) 여백에 적어 봐야겠어요. 앞에 올린 제 글과 번역가님 답글을 17장 말미에 써보니 여백이 꽉 차네요. 좋은 건 따라하는 일인입니다.
MㅡM
데니스는 정말 복잡한 마음으로 자라났을 것 같아요. 이해할 수 없는 일을 겪을 수 밖에 없었던 엄마를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가까이 감당해야 했으니까요. 많은 딸들의 사춘기는 엄마에 대한 안타까움, 답답함, 죄책감, 미움, 사랑 등으로 가득한 거 같아요. 전 그저 그래서 집에서 멀리 떨어진 옥스포드를 가고 싶어하나보다 생각했는데 왜 꼭 옥스포드여야했는지 데니스가 언급해서 좋았어요.
책을 읽으면서 인정은 커녕(!) 가장 가까운 사람을 무시하지 않는 게 이렇게나 힘든 일이라니 어이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다가 무시는 보통 일방향이라는 것도 좌절포인트고요. 그들이 보통의 남편들인 것도, 무시가 굉장히 사소한 순간이라는 것도 그렇고요.
...누가 누군가에 속한다는 생각에서 나오는 게 아닌가 싶었어요. 특히나 저 시대에 남자들은 자기가 나무이고 아내는 곁가지 정도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지금 시대에도 관계에 대해 저런 구시대적 의식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부부든 부모자식이든 직장 내 관계든 여전히 사소하고 날카롭고 뾰족하게 무시하고 상처받고 있죠. 그리고 저 역시 유머, 위로라는 포장을 씌워 상처를 건낸 적이 얼마나 많았을지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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