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싫다는 건 아니네요. 그냥 이 책이... 마음을 뒤흔들고 잊었던 안 좋은 기억을 건드렸죠. 사실 그 전까지는 나만 그런 줄 알았어요. 그리고 교수들이 내가 여자라서 추천서를 써줄 수 없다고 했을 때도, 마음 한구석에선 진짜 이유가 따로 있다고 생각했죠. 어디 부족한 데가 있어서 거절당한 거라고."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알게된 거죠. 결혼하면 결국 그만 둘 거란 가정하에 수많은 여성이 특정 직업을 선택할 기회조차 박탈당하는다는 것, 여자들은 배우자이자 엄마로서 필요한 지식만 배우도록 대학이 교육과정을 바꾼다는 것, 심리학 수업에선 집안일 이상으로 품은 야망이 신경증의 증거라고 가르친다는 것."-
187쪽
♧ 이 문장이 잊고 있었던 여러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내가 약간의 신경증 증상이 있음도 (불안장애) 인정하게 된다.
[도서 증정]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번역가와 함께 읽기
D-29

성장

그냥좋아서
Chloe님의 대화: 빌런이 의외로 빗시의 남편인 킹이네요. 전 월터를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샬롯과 빗시, 그리고 월터는 자기가 지켜야 한다고 믿거나 회피했던 것들을 마침내 부수고 나의 알맹이를 꺼내려고 합니다.
샬롯은 화가로서의 재능이 없다는 말을 듣고 '질병의 정확한 이름을 찾아낸 듯' 안도감을 느낍니다. 알고 있었지만 회피하고 피해자니까 어쩔 수 없다고 숨었던 샬롯이 그곳에서 벗어나는 데 드니스가 보내준 사진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빗시의 임신이 빗시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궁금해지고요.
나에게 문제가 있다는 걸 깨닫는 월터의 모습이 보기 좋았던 챕터들이였고요. 누구나 실수를 하지만 반성하고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일이라서 월터의 목소리가 어쩌면 나의 목소리 일수도 있단 생각도 하게 하고요. 버지니아 울프 [ 자기만의 방]은 이때나 지금이나 경제적 여건과 마음의 여유와 다른 사람과의 적당한 거리가 얼마나 필요한 일인지 들려주네요. 앞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해주려고 애쓰는 모습이 뭉클합니다.
샬럿과 빗시 두 사람이 '알맹이'를 깨고 나오는 거, 생각해보니 그 두 사람의 신상에 가장 큰 변화가 있었으니 공감이 갑니다! 월트 역시 (책의 영향도 있겠지만) 큰 일을 겪으며 자신의 현재를 진지하게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죠. 살다 보면 큰 사건들을 비켜갈 순 없지만 거기 에 어떻게 반응하고 대처하느냐는 오롯이 자신의 결정이란 생각이 들어요.

그냥좋아서
방울님의 대화: 이번 분량에서는 베티들이 정말 많은 변화를 겪네요. 이제 이야기의 대단원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샬럿과 마거릿이 다투게 되지만, 이렇게 진심으로 싸우고 여전히 아낄 수 있는 친구라니 귀한 것 같아요. 샬럿의 예술가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잘 풀리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길은 남아있겠죠? 빗시의 남편.. 이제 전남편.. 은 생각 이상으로 더 하찮은 인간이었네요 하하.. 더이상 발목잡지 말고 가라.. 한편 이번에는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이 언급되었는데요. 자기만의 방은 메시지가 그래도 분명한 편이라 어찌저찌 읽었는데 울프의 문체는 저에게 너무 어려 운 것 같습니다 흑흑.. 댈러웨이 분인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서 덮은 경험이 있네요..
서로 아끼지 않는다면 그런 싸움도 일어나지 않았을 거 같아요. '손절'이란 표현이 흔해진 이유는 요즘 사람들은 굳이 불편한 논쟁을 벌이기보단 싫은 소리 않고 아예 참견도 없이 관계를 끊어버리는 걸 쉽게 택해서가 아닐까요... 그런 점에서 마거릿과 샬럿이 서로를 향해 내는 용기가 부럽단 생각이 들었답니다. 킹스 코브는 가장 비호감 인물이어서, 빗시 인생에서 사라져주어 오히려 고마웠어요 ㅎㅎ 저도 버지니아 울프의 어떤 책은 좀 난해했지만 <올랜도>는 무척 재미있게 읽었어요. 추천드립니다.

그냥좋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