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번역가와 함께 읽기

D-29
|궁굼해요| 59면, "가식 한 스푼은 헛소리 한 통만도 못해." 영어 표현은 원서에 어떻게 씌여 있나요?
An ounce of pretension is worth a pound of manure 요거 같아요
오늘은 4,5장을 읽었는데 4장은 읽는 내내 왈트야 진짜 너 왜그르냐,를 계속 외쳤고 마거릿의 온전히 부서진 마음이 어쩌면 북클럽 시작에 적합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도무지 이 모든 걸 참을 수 없어 진 것 같아서요. 보면서 속상했던 건, 여자들끼리 모여도 남자들끼리 모여도 섞여서 모여도 바쁜건 마거릿이고 핀잔하는 건 왈트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에요. 왈트가 여자들 모임을 낮게 볼 때 '너네들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우리 얘기 하러 모이는거야'라는 마거릿의 대응이 참 좋았습니다. 5장이 너무 재밌었어요. 샬롯 이번에도 심쿵- 북클럽에서 좋다 싫다가 아니라 왜 싫은지 얘기하자는 것과, 삶에 영향을 주는 생각과 아이디어를 책에서 찾아보자는 게 큰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생각합니다. 사건을 나열하고 그 사건을 대하는 감정을 공유하는 티타임과의 가장 큰 차이인 거 같아요. 티타임도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4,5장에서 그 구분을 제시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남자 얘기가 아닌 우리 얘기 한다, 감정이 아닌 생각과 아이디어를 나눈다- 실비아가!!(는 스포가 될까 싶어서 여기까지)
저도 4장 읽다가 왈트 때려주고 싶었어요. 못났다 못났어....
마거릿의 음식 준비 과정이나 등장 인물들의 옷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그 시대 여성들에게 음식과 옷이 얼마나 중요헸는지를 느끼게 해줘서 인상깊었습니다. 본인들의 상황이 조금 이상하다고 느끼지만(현재의 느낌) 벗어날 수 없는 ‘여자로서 품행과 가정생활’ 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마거릿이 속으로 누르는 말들도 돈을 벌어오는 남편에 대한 미안함과 좌절감이 느껴져요. 이야기는 겨울에서 시작하는데 표지는 여름이네요^^ 샬롯의 대신 껍질깨주기는 ‘진실의 묘약’ 을 통해서, 모두 베티가 되어갑니다.
맞아요. 특히 옷이요. 샬롯이 처음 이사왔을때도 '모피코트 입은여자'로 회자되었잖아요. 모피코트가 무슨 잘못이람 생각 들었어요. 아마도 그 시대에 근교도시에서는 너무 튀는 복장이었나보다 생각했어요.
남과 달리 튀는 모습을 이상하다고 여기면서도 그게 뭐 어때서 라고 옹호해주는 마거릿의 열린 마음과 호기심이 좋았습니다
저도 인물들의 의복이나 준비하는 음식 묘사를 보면서 그 시대에 여성이 갖추어야 할 ‘완벽한 여성의’ 어떤 이상향이 있었구나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다르진 않겠죠 인스타 같은 데만 봐도 많은 여성들이 인플루언서들의 모습을 보고 옷이나 음식 화장품 등을 따라하려고 하는 부분이 있으니까요
마거릿의 모델인 작가분 어머님의 기억이 그런것들을 따라 가고 있나? 싶었어요. '오, 그녀는 정말 멋졌어. 처음 타운에 나타났을 때 모피코트를 입고 활보하는데 시선을 확 끌어 당겼지. 북클럽이라고 초대는 했지만 처음 해보니 뭐가 뭔지 모르겠는거야, 그래서 쿠키랑 케이크, 펀치를 잔뜩 준비했지. 그러고도 계속 뭔가 모자란 것만 같았어!' 그 디테일들이 그 시대와 그들의 사회적 역할(아내, 엄마, 이웃) 느낌을 정말 잘 살려주고 있는 것 같아요. 곧 본성이 드러나면(?) 그런 설명들이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네요~
그쵸!!! 표지를 보면 이미 여름 옷을 입었고 마거릿은 자신감에 차 있어 보여서 좋은 쪽으로 분명 갈 테고 그러니 작가도 엄마를 모델로 책을 썼을 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다들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심한 감기에 걸려 콜록콜록 골골거리고 있습니다. 온라인 북클럽도 모임은 모임인지라, 참가자 여러분들이 어디쯤 읽고 계실지, 어떤 장면에 공감하고 어떤 페이지의 귀퉁이를 접고 어느 문장에 밑줄을 그으셨을지 문득문득 궁금해 하면서요. 문학작품을 읽다가 작가나 인물이 나의 경험과 마음을 정확히 안다고 느낄 때 푹 빠져들곤 하는데요, 저도 출판번역에 발을 들였던 약 7년 전 에이전시 담당자에게 조금이라도 어필하고 싶어서 굳이 서울까지 계약서를 쓰러 찾아가 얼굴을 비춘 적이 몇 번 있거든요. 아이들 하원 시간에 늦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요. 그래서 마거릿과 비브가 무리해서 기차나 차를 타고 일을 구하려고 애쓰던 모습에서 이해받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뭐 얼마나 벌겠다고 이 고생을 하나,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고 주변에서 그런 말들이 들려오기도 했었지만. ‘진짜 재미’가 무엇인지는 느껴본 사람만이 아는 거니까요. 인물들을 보면서 나만 오버한 것이 아니었구나, 지나친 욕심이 아니었어, 그런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그래서 1960년대 사람이 아닌 제게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장면들이었어요. 또한 이 소설의 장점은 인물들의 이야기 진행에만 집중하지 않고 가끔 현대 미술에 대한, 또 책과 역사적 배경에 대한 이야기를 슬쩍슬쩍 들려주는 데 있죠. 깊이 파고들어갈 여유는 없어도 적어도 독자에게 미끼를 던져 더 많이 알고 싶게 만든달까요. 한 권의 책이 독자에게 줄 수 있는 건, 우리가 얼마나 눈을 크게 뜨고 마음을 열어 읽느냐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싶네요 그럼 제가 앞뒤 맥락 없이 좋아하는, 마음을 많이 건드렸던 문장 하나를 공유하며 글을 마칠게요. 어떻게들 읽고 계신지 간단하게나마 남겨주시면 좋겠습니다! “우정이 아직 새롭고 소중한 데다 완벽할 때는, 차라리 알지 않는 편이 나은 일도 있는 법이니까.” (p.131)
6-7장을 읽으면서 머릿속이 복잡한, 그러면서 쓸데없고 피해지지 않는(샬롯과의 복장을 비교한다던지..) 생각을 하는 마거릿을 보며 무언가 새로운 시작을 할 때의 설렘과 두려움과 피하고 싶음과 어여 시작하고 싶은 마음들이 뒤섞인 경험들이 떠올랐어요. 그리고 그 길을 오고 갈 때 마거릿이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있었다는 게 마음이 좋았어요. 그게 왈트였으면 마거릿에게 더 좋았을까 잠깐 생각도 해봤는데.. 흠 잘 모르겠어요. 어쩌면 아직은 적당한 거리의 관계인 샬롯이 더 나았을 거 같아요. 마거릿과 왈트와의 관계는 여전히 많은 평범한 부부가 경험하고 있을 가장 가까운 관계인 거 같아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서로를 이해하지도(이해하는 척 하지도) 못하고 유혹하지 못하는, 유일하게 허락된 육체적 관계를 할 수 있는 사이.. 직접 사과를 했다는 게 고무적이긴 하지만 그걸 고무적이라고 생각하다니 저도 왈트에게 가스라이팅 당했나봐요... 왈트 불안해요!! 내일 읽을 8-9장도 기대됩니다.
어우.. 이번 분량 읽고 있는데 마거릿 남편 너무 열받네요.. 한편 저도 어머니의 무급노동 (저희 엄마는 직장도 있는데..)에 기대어 살아왔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왠지 찔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거릿이 방문한 잡지 출판사의 편집자들이 모두 남성이었다는 것도 좀 그랬어요. 여성지인데도 그런 수준이었다니ㅜ
이슬아 작가의 '가녀장 시대'라는 소설은 무급으로 평생 가상 노동한 엄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요. 가볍지만 또 너무 가볍지도 않으니 한 번 읽어보셔요^^
이슬아 작가님 책 저도 정말 좋아합니다!! ^^ <가녀장의 시대> 드라마로 나온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어요.
이슬아 작가님 에세이는 읽어봤는데, 소설은 아직이네요. 내용이 궁금합니다!
오 이 책 들어봤는데 아직 안 읽어봤어요. 추천 감사합니다!
월트의 언행에 열받은 분들이 많으시네요^^ 저도 물론 그랬답니다. 남편들의 한계를 느껴 그냥 벽을 치고 거리를 두고 싶은 기분이 들었달까요.
마거릿은 문제적 아내가 되어갑니다. 그 '약간' 의 도움을 주겠다고 가정주부라는 업무를 소홀히 하지 말라는 월트는 아내가 바깥에 나가 작은 가정 세계가 아닌 더 큰 세계로 나갈까 봐 두려워합니다. 그러면 자기의 권위가 떨어질 테니까요. 문제적 여성 2번입니다. 샬롯은 이미 문제적 여성 1번. 세상으로 나가려는 시도 자체가 문제로 보는 남자들이 보는 시각의 제목입니다. '스칼렛 오하라' 역시 문제적 여성이니 적절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삽입되어 빙긋 웃게 되었고요^^
"아내가 바깥에 나가 작은 가정 세계가 아닌 더 큰 세계로 나갈까 봐 두려워"하는 월트의 마음, 공감된다기보다는 어떤 마음인지 너무너무 알 것 같아요. 아내가 잘되길 바라면서도, 통제 가능한 구역 내에 머물길 바라는 마음 같기도 하고요... 어쩌면 사랑보다는 소유욕이 더 강할 때, 자식을 향해서든 또는 남녀 상관없이 배우자나 연인을 향해서 누구든 가질 수 있는 마음이 아닌가... 이런 생각도 해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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