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님의 대화: 화요일에는 시간이 없어서 미리 다 읽었어요 ㅎㅎ.. 배브콕 부분의 서점 큐레이션 정말 좋네요~ 게다가 판매용 책을 빌려주기까지 하다니.. 항상 제목만 들어보고 읽을 엄두가 안 나는 <제 2의 성>.. 마거릿이 자기 글이 실린 잡지를 들고 성취감을 맛보는 장면이 기분 좋았습니다. 마거릿이 마음껏 재능을 펼칠 수 있기를~ 샬럿의 딸 드니스는 줏대 있고 총명해 보이는데, 엄마와의 관계에서 갈등을 겪네요. (그리고 보이지 않는 아버지..) 엄마와 딸 관계는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저도 엄마랑 매번 다투거든요ㅋㅋ 물론.. 이번 분량에서는 빗시가 특히 안쓰러웠네요. 여자라고 추천서도 안 주는 학교부터.. 빗시의 경험과 지식을 무시하는 남편 킹까지. .제발.. 이혼하면 안되나요?(??) 마지막으로는 tmi지만 저는 비혼주의자는 아닌데 사상(?)이 맞는 남성을 만날 수 있을 지 의문이 들어서 결국 연애도 결혼도 안하게 되겠구나 싶거든요.. 여성으로서 겪는 문제나 페미니즘적인 이야기를 남성이 들을 때 마음 깊이 이해가 되진 않을 것 같긴 한데, 그걸 넘어서 그런 얘기가 남성인 자신을 무시하고 공격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옛날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서 ㅜ 저는 그런 얘기를 굳이 눈치 보면서 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여자든 남자든 그런 부분이 안 맞는 사적으로 교류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아요. 물론 사람마다 생각하는 건 다르지만? 소설 속 베티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듯이 저에게 힘이 되어주는 건 여성 친구 동료들인 것 같습니다.
조르다노 박사와 마찬가지로 책방 주인들도 정말 본받고 싶은 어른들이죠. 개인적으로 동네 책방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던 터라, 헬렌처럼 포용적인 태도로 (문예지가 아닌 잡지에 글을 쓰는) 마거릿을 무시하지 않고 물심양면으로 지지해주는 모습에 반해버렸답니다. 자신의 글이 하찮다고 느꼈던 마거릿이 문학과 책에 조예가 깊은 분에게 응원을 받았을 때 얼마나 든든했을지 알 것 같거든요. 여성 문제에 대해 남성과 대화를 나눌 때의 복잡미묘한 감정에 대해서는 저도 늘 답답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체념도 되고 그런 것 같아요. 아무래도 당사자성이 없는 상대에게 너무 큰 기대를 하는 것, 그리고 혹여 비난하는 뉘앙스를 풍기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단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동성 친구들의 존재는 물론 (내가 하지 못하고, 아직 잘 모르는)여성의 이야기를 글로 써주는 많은 작가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