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시와 마거릿은 자신들의 감정에 이름을 달아주기 시작했습니다. 자기들이 실패할까 봐 여자가 해야 하는 일이 아닌 일을 하는게 아닐까 봐 두려워 하는 마음을 내려놓기 시작했습니다.
빗시의 감정은 미움이 아니라 자기의 날개를 꺾어버린 킹에 대한 눌러뒀던, 아니라고 외면했던 분노가 아니었을까 싶었어요. 마거릿은 내 이름이 찍힌 글과 수표로 자부심이라는 이름을 가슴에 달았습니다. 하지만 여자가 하는 모든 일엔 남편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사실에 한번 더 좌절하고요. 여자는 혼자서는 내 이름의 통장조차 만들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마거릿에겐 '실비아' 라는 좋은 친구가 있죠^^
빗시가 자기의 감정을 깨달았으니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누가 자신을 도와줄 수 있을지 생각하는 건 딜라일라에게는 물론, 자기 자신에게도 해당하는 말이 아닐까 합니다. 드니스가 잠깐 주인공으로 간단한 부탁을 하러 오는 모습은, 물론 그 부탁이 얼마나 무거운 부탁인지 모르는 아직 어린 소녀라는 것도 순수해서 마음이 가고 안타깝고, 엄마들 보다는 좀 더 적극적으로 자기의 앞길을 개척하고 싶어하는 모습이라서 나아지는 방향으로 가려고 노력하는 개인들의 노력이 또 얼마나 중요한지도 생각하게 되네요. 각자 당장은 남편과의 갈등은 해소가 되었지만 앞으론 또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도서 증정]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번역가와 함께 읽기
D-29

Chl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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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loe
“ 신부의 어머니 데버라는 자신의 삶과 결혼을 떠올렸다. 아이들을 차에 태워주고, 장을 보고, 전화를 돌리고, 저녁 파티를 주최하던 그 모든 세월이 자기만의 삶이 아니라 남들 삶의 부스러기였다는 생각이 갑자기 엄습한 터였다. 딸이 이제 집을 떠나면 비로소 데버라 자신만의 관심사를 찾고, 되고 싶었던 사람이 될 기회가 오지 않을까. 앞으로 진짜 삶이 기다릴지 모른다는 가능성은 위안이 되었다. 하지만 곧이어 무시무시한 생각이 덮쳤다. 만일 진짜 삶이 이미 지나버렸다면? 자신이 될 기회, 진짜로 살아볼 기회를 이미 놓쳐버렸다면? ”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p 259-260, 마리 보스트윅 지음, 이윤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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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ㅡM
드디어 아내, 엄마 역할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본인과 본인의 관계에 대한 얘기들을 하게 된 거 같아요. 남편을 빗대어 사회와 본인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고, 그게 자연스러운 게 아닌 억압이라는 자각을 하면서 남편에 대한 미움을 입밖으로 낼 수 있게 되었어요.
빗시의 그 말들이 표면적인 표현 그대로 '남편이 밉다' 뒤에 '나 사실 그때 억울했었는데 그걸 몰랐다, 나를 안아주고 싶다'는 자기고백을 숨긴 것 같기도 해서 남편을 좀 더 충분히 미워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야 현재의 삶에서 킹의 어떤 부분이 구체적으로 억압이라고 느끼는지, 그래서 자기는 어떻게 하고 싶은지 알게되고 자기 욕망을 건강하게 회복해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비브가 일하면서 힘들까봐 걱정했는데 가족들이 엄마의 일을 적극적으로 축하하고 지지해줘서 일단 마음이 놓였어요. 남편과 육남매는 자기 일들 알아서 잘 했으면 좋겠네요. 어제 비브를 걱정하는 글을 남기면서.. 육아라는 게 이렇게나 오래 걸릴 일이라니 인간은 왜 이렇게 손이 많이 가게 진화한건가 싶었어요. 젖뗄 때까지만 딱 직접 양육하고, 그 다음에는 각자 일은 알아서 처리하는, 한 집에 사는 구성원 정도일 수 있었다면 을마나 좋게요- 지금 수준의 양육 부담이 생물학적으로 타당한건지, 아니면 사회의 요구사항인건지 궁금해졌습니다.
* 전에 읽은 책에서는 인간의 두 손이 자유로워지고 직립보행을 하면서 몸이 곧이 서게 되어 엄마 뱃속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낼 수 없는 구조가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동물들에 비해 낳고 나면 손이 많이 간다고.. 이 얘기를 하는 건 아니지만 생각나서 붙여봅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너무 하잖아요!!
다음 책은 이건가봐요, 페미니즘 SF 소설! 1915년 작품이래요, '허랜드' http://www.book21.com/book/book_view.html?bookSID=5339

모시모시
MㅡM님의 대화: 오늘 읽은 부분에서는 서점의 노부부와 베티들에게 추천하는 책 리스트가 기억에 남아요. 그 중 제2의 성은 읽어보려고 하다가 못읽은 기억이 나서 나중에 그믐에서 같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거릿은 역시나 일을 굴러가게 할 줄 아는 사람이네요. 샬럿네 집에서도 데니스와의 관계나 정리를 전두지휘하고, 그 와중에 샬럿이 '게으른 게 아니라 어떻게 하는지 모른다'는 걸 간파한 건 아주 날카로웠던 거 같아요. 그리고 엄마들에게 손이 필요할 때 자식들의 손을 빌리는 건 마거릿이나 샬럿이나 마찬가지지만, 둘의 방식은 많이 달랐던 거 같아요. 제가 데니스였어도, 암것도 처리를 못하고 벗어나고 싶었을 듯요. 그 과정에 아빠들이 전혀 안보이는 건 또하나의 분노포인트구요.
... 왈트에게 헤밍웨이를 선물하기로 선택한 건 참 어렵네요. 그래도 마거릿은 잘해보려고 하는데 글로만 봤을 때 왈트는 정말 관계에 방전이 되어버린 것만 같아요.
저두요.
레볼루셔너리 로드, 허랜드, 배빗, 나의 도시를 앨리스처럼, 모두 읽고싶어서 마음속에 찜해놨습니다.
혜성
16까지 읽었어요! (조금 더 읽긴 했지만) 남편들? 때문에 화 나는 구간이네요 😠
내용이 흥미롭고 재밌어서 계속 책장을 넘기게 되네요 !
허랜드 읽었는데 언급되서 반가웠네요. 그 앞뒤 소설도 있는데 내가 깨어났을 때와 내가 살고싶은 나라 예요. 다 재미있게 읽었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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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ne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야 9장 까지 읽었고 <여성성의 신화>가 점점 궁금해집니다 ㅎㅎ 그리고 이 책 아껴읽고싶다는 말이 공감됩니다 ㅎㅎ 중간중간 와닿는 문장들이 있어 표시해두었어요. 이런 문장들 찾는 재미도 있네요 :) 지금은 없어졌다는 워싱턴 미술관 대한 묘사는 어떻게 한건지 문득 궁금해졌는데, 위에서 말씀하신것처럼 엄마와 대화를 통해 가능햇겟다싶었습니다 ㅎㅎ 그리고 같이 뉴욕에 가고 미술관 데려가는 것을 보면서 제 현실에서도 이런 연대의 장이 펼쳐졌음 좋겠다란 생각도 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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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ne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은 책임이 따른다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143, 마리 보스트윅 지음, 이윤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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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ne
Sonne님의 문장 수집: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은 책임이 따른다"
혹시 이 문장 원문 여쭤봐도 될까요? 영어공부도 같이하면 좋을것같아용 ㅎㅎ

우주먼지밍
그냥좋아서님의 대화: 감상 나눠주셔서 반갑고 감사합니다. 그러게요, 샬럿의 베푸는 마음은 경제적 여유에서 나온 것만은 아닐 텐데요... 불만 가득한 샬럿의 그런 여유는 어디서 오늘 걸까요. 문득 궁금해지네요! 그의 절친 자리가 탐나고, 또 한편으론 (부자는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그런 여유있는 친구가 되고 싶네요.
샬럿이라는 캐릭터는 제게 항상 매력적입니다.
작품의 중반부에 샬럿이 가진 예술에 대한 열정, 소년들의 세계인 현대 미술계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 여성이라는 한계, 거기에서 오는 좌절과 스스로의 예술성에 대한 불안과 공포 등
아름답고 자신감 넘치고 당당하고 아찔하게 그려졌던 작품 초반의에서 저는 특히 정신과 의사와 상담할 때 미묘하게 드러나는 샬럿의 불안과 고통을 느껴보았습니다

우주먼지밍
모시모시님의 대화: 저두요.
레볼루셔너리 로드, 허랜드, 배빗, 나의 도시를 앨리스처럼, 모두 읽고싶어서 마음속에 찜해놨습니다.
<허랜드>는 이미 읽은 작품이라 반가웠고,
<레볼루셔너리 로드>에 대한 칭찬은 워낙에 많이 들었는데,
이 작품에서 언급되는 것을 보고 조용히 바로 장바구니 담았습니다!

우주먼지밍
그냥좋아서님의 대화: 여러분, 안녕하세요. 다들 주말 잘 보내셨나요?
누군가는 반기지만 또 누군가에겐 달갑지 않은 월요일이 되었습니다. (저는 월요일이 좋습니다^^) 이번 월요일과 화요일은 16장까지 함께 읽어보았으면 합니다. 혹시 아직 시작을 못하셨거나 천천히 읽고 계신 분들도 자신만의 속도에 맞춰 감상을 나눠주세요!
9장에서 등장한 조르다노 박사에게 호감을 느낀 독자들이 많으실 줄 아는데요, 이번에는 베티들 모임에 나름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배브콕스 책방 주인과 샬럿의 딸 드니스에 대해 새로이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베티들 중 가장 어리고 말이 별로 없었던 빗시의 이야기도 더 깊이 들어갑니다. 실존 인물이기도 했던 그레이엄 부인의 말을 돌보면서 진정한 ‘안식처’에 대해 재고하는 빗시는 어떤 방식으로 진짜 집을 찾게 될까요?
이 소설은 허구이지만 역사 소설(historical fiction)인 만큼 시대 배경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독자가 ‘사실들’의 일면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저자는 스토리 곳곳에 그런 요소들을 적절히 배치해 이질감 없이 자연스레 당시 상황과 사정들을 전하지요. 낯선 인물과 사건 및 배경이 나올 때 더 자세히 알아보는 것도 독후 활동의 하나가 될 수 있겠죠. 그와 관련한 저의 최근 독후 활동에 대해서는 추후에 더 자세히 소개하도록 할게요!
그럼 모두들 월요팅하시고 틈틈이 읽고 나눠주시기를^^ 응원과 감사를 보냅니다.
네!
조르다노 박사님 아주 큰 빅 호감입니다.
조르다노 박사님은 당시 여성들에게 존재하지 않았던 전문직 여성의 롤모델을 제시하는 캐릭터입니다.
한편 조르다노 박사님과 관련하여서는 이런 이야기도 꺼낼 수가 있겠습니다.
조르다노 박사님은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시대에는 사라져 버린 휴머니즘이란 무엇인지, 타인들을 위한 헌신과 희생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조르다노 박사님은 여전히 전문직 여성들이 응당 받아야 할 몫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지요. 거의 돌봄 의료 행위에 가까운 그런 삶을 살아갑니다.
그녀는 존경받아야 마땅한 그시대 사회의 어른이지만, 박사님의 후배가 될 여성 전문직들에겐 과제를 안겨줍니다.
조르다노 박사님이 가진 숭고한 사명을 수행하면서 더불어 응당 받았어야 할 경제적 대가를 보장받고 함께 받았어야 할 사회적 지위는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
자 이쯤에서 소환해야 할 책과 학자가 있습니다.
<커리어 그리고 가정> 클라우디아 골딘!!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을 읽다보면 그간 읽어온 여러 책들이 계속 떠올라서....생각이 생각을 이어지고,,문장이 문장으로 이어지고..그렇습니닷 +_+

Chloe
Chloe님의 대화: 빗시와 마거릿은 자신들의 감정에 이름을 달아주기 시작했습니다. 자기들이 실패할까 봐 여자가 해야 하는 일이 아닌 일을 하는게 아닐까 봐 두려워 하는 마음을 내려놓기 시작했습니다.
빗시의 감정은 미움이 아니라 자기의 날개를 꺾어버린 킹에 대한 눌러뒀던, 아니라고 외면했던 분노가 아니었을까 싶었어요. 마거릿은 내 이름이 찍힌 글과 수표로 자부심이라는 이름을 가슴에 달았습니다. 하지만 여자가 하는 모든 일엔 남편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사실에 한번 더 좌절하고요. 여자는 혼자서는 내 이름의 통장조차 만들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마거릿에겐 '실비아' 라는 좋은 친구가 있죠^^
빗시가 자기의 감정을 깨달았으니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누가 자신을 도와줄 수 있을지 생각하는 건 딜라일라에게는 물론, 자기 자신에게도 해당하는 말이 아닐까 합니다. 드니스가 잠깐 주인공으로 간단한 부탁을 하러 오는 모습은, 물론 그 부탁이 얼마나 무거운 부탁인지 모르는 아직 어린 소녀라는 것도 순수해서 마음이 가고 안타깝고, 엄마들 보다는 좀 더 적극적으로 자기의 앞길을 개척하고 싶어하는 모습이라서 나아지는 방향으로 가려고 노력하는 개인들의 노력이 또 얼마나 중요한지도 생각하게 되네요. 각자 당장은 남편과의 갈등은 해소가 되었지만 앞으론 또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제가 16장을 19장으로 잘못 봐서 내용 스포가 되겠다 싶어서 스포 지정 했습니다^^;;;
엄마와 딸을 이어주는 연대가 어려웠던 시절이라 느껴져요.
어릴 때부터 이어져 온 보이지 않는, 또는 보이는 강요로 엄마가 딸에게도
다른 여자들과 비슷한 길로 가야 한다는 교육을 시킨다는 게 그때의 사회에선 최선이었겠단 생각도 듭니다.
마거릿이 권리자인 자신의 이름을 보고 수표를 받아보고 기뻐하는 모습도 흐뭇하고 빗시가 서운함과 분노를
표현하는 장면도 좋았어요. 감정을 알아야 앞으로 가야할 길도 보일테니까요.

Chloe
Sonne님의 대화: 혹시 이 문장 원문 여쭤봐도 될까요? 영어공부도 같이하면 좋을것같아용 ㅎㅎ
From those to whom much has been given, much is expected. 로 되어 있습니다^^
저도 [여성성의 신화]가 점점 궁금해집니다. 엄마와 딸들이 개안하게 해주는 책이라니.

Sonne
Chloe님의 대화: From those to whom much has been given, much is expected. 로 되어 있습니다^^
저도 [여성성의 신화]가 점점 궁금해집니다. 엄마와 딸들이 개안하게 해주는 책이라니.
감사함니다 :)

Sonne
우주먼지밍님의 대화: 네!
조르다노 박사님 아주 큰 빅 호감입니다.
조르다노 박사님은 당시 여성들에게 존재하지 않았던 전문직 여성의 롤모델을 제시하는 캐릭터입니다.
한편 조르다노 박사님과 관련하여서는 이런 이야기도 꺼낼 수가 있겠습니다.
조르다노 박사님은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시대에는 사라져 버린 휴머니즘이란 무엇인지, 타인들을 위한 헌신과 희생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조르다노 박사님은 여전히 전문직 여성들이 응당 받아야 할 몫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지요. 거의 돌봄 의료 행위에 가까운 그런 삶을 살아갑니다.
그녀는 존경받아야 마땅한 그시대 사회의 어른이지만, 박사님의 후배가 될 여성 전문직들에겐 과제를 안겨줍니다.
조르다노 박사님이 가진 숭고한 사명을 수행하면서 더불어 응당 받았어야 할 경제적 대가를 보장받고 함께 받았어야 할 사회적 지위는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
자 이쯤에서 소환해야 할 책과 학자가 있습니다.
<커리어 그리고 가정> 클라우디아 골딘!!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을 읽다보면 그간 읽어온 여러 책들이 계속 떠올라서....생각이 생각을 이어지고,,문장이 문장으로 이어지고..그렇습니닷 +_+
과제를 안겨준다는 말이 와닿네요..! 책추천도 감사합니다 무척 궁금해져요 :)
MㅡM
어제 빗시가 남편을 미워하는 걸 보면서 더 충분히 미워해도 좋겠다고 하긴 했지만.. 킹, 너어는 지인짜 왜그러냐..
빗시가 베티들과 대화를 나눈 후여서 15장에서의 상황 대처를 잘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녀가 겪은 그 많은 것들이 그녀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알고 스스로를 변호할 수 있게 되다니, 좋았어요. 입 밖으로 무언가를 내는 건 정말 큰 경험이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습니다. 자기를 알게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도맡아서 해보는 거라고 어디선가 들은 것 같아요. 델리아의 위기가 빗시에게는 그런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델리아가 덜 고통스러워지길, 더 나아지길-
... 남편 동의가 없이 계좌를 만들 수 없는 이유는 뭐였을까요? 여자의 경제활동이 자연스러운 게 아니라서, 여자가 은행에 넣는 돈은 남편 돈일거라 그런걸까요? 그저 이유를 생각할 필요도 없는 프로세스였을까요? 완전 분노한 마거릿과 어쩔 수 없다며 해야할 일들을 하는 은행원들을 보면서, 그 많은 불합리한 일들이 평범한 사람들을 통해서 진행되는 게 또 답답했습니다. 화나지만 화낼 대상이 없는..
그리고 15장을 읽으면서 저에게도 빗시의 마굿간 같은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온전히 나로서 존재하는 공간. 그 공간에 들어가는 것 자체로 충전되는 공간- 한 때는 동아리실이 그랬어요. 동아리실만 들어가면 다른 시공간을 경험하는 느낌이었죠. 지금의 나에게도 어여 찾아줘야겠어요-
우리 데니스가 어떤 얘기할지 궁금하네요!

그냥좋아서
혜성님의 대화: 16까지 읽었어요! (조금 더 읽긴 했지만) 남편들? 때문에 화 나는 구간이네요 😠
내용이 흥미롭고 재밌어서 계속 책장을 넘기게 되네요 !
허랜드 읽었는데 언급되서 반가웠네요. 그 앞뒤 소설도 있는데 내가 깨어났을 때와 내가 살고싶은 나라 예요. 다 재미있게 읽었어요~ ㅎ
샬럿 퍼킨스 길먼의 번역서가 꽤 나와 있던데, 허랜드 다음으로 무엇을 읽을지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추천해주신 책 찾아볼게요. 감사합니다!

그냥좋아서
Sonne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야 9장 까지 읽었고 <여성성의 신화>가 점점 궁금해집니다 ㅎㅎ 그리고 이 책 아껴읽고싶다는 말이 공감됩니다 ㅎㅎ 중간중간 와닿는 문장들이 있어 표시해두었어요. 이런 문장들 찾는 재미도 있네요 :) 지금은 없어졌다는 워싱턴 미술관 대한 묘사는 어떻게 한건지 문득 궁금해졌는데, 위에서 말씀하신것처럼 엄마와 대화를 통해 가능햇겟다싶었습니다 ㅎㅎ 그리고 같이 뉴욕에 가고 미술관 데려가는 것을 보면서 제 현실에서도 이런 연대의 장이 펼쳐졌음 좋겠다란 생각도 들어요. :)
책을 아껴 읽는 마음, 너무나 소중하네요! 저도 새로운 분야에 눈을 뜨게 해주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더랬어요. 평소 미술관엔 늘 혼자 가거든요 ㅠ

그냥좋아서
Sonne님의 대화: 혹시 이 문장 원문 여쭤봐도 될까요? 영어공부도 같이하면 좋을것같아용 ㅎㅎ
아래 Chloe님이 알려주신 대로 "From those to whom much has been given, much is expected."인데요, 번역할 때는 성경 구절이라는 점을 감안해 이런저런 버전을 비교하다 '많은 책임이 따른다'로 했던 것 같아요.

그냥좋아서
우주먼지밍님의 대화: 네!
조르다노 박사님 아주 큰 빅 호감입니다.
조르다노 박사님은 당시 여성들에게 존재하지 않았던 전문직 여성의 롤모델을 제시하는 캐릭터입니다.
한편 조르다노 박사님과 관련하여서는 이런 이야기도 꺼낼 수가 있겠습니다.
조르다노 박사님은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시대에는 사라져 버린 휴머니즘이란 무엇인지, 타인들을 위한 헌신과 희생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조르다노 박사님은 여전히 전문직 여성들이 응당 받아야 할 몫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지요. 거의 돌봄 의료 행위에 가까운 그런 삶을 살아갑니다.
그녀는 존경받아야 마땅한 그시대 사회의 어른이지만, 박사님의 후배가 될 여성 전문직들에겐 과제를 안겨줍니다.
조르다노 박사님이 가진 숭고한 사명을 수행하면서 더불어 응당 받았어야 할 경제적 대가를 보장받고 함께 받았어야 할 사회적 지위는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
자 이쯤에서 소환해야 할 책과 학자가 있습니다.
<커리어 그리고 가정> 클라우디아 골딘!!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을 읽다보면 그간 읽어온 여러 책들이 계속 떠올라서....생각이 생각을 이어지고,,문장이 문장으로 이어지고..그렇습니닷 +_+
이 책을 번역할 때 <여성성의 신화>뿐만 아니라 <커리어 그리고 가정>도 찾아봤던 기억이 있어요! 그 책에서 여성성의 신화 내용을 꽤 많이 다루었던 것 같아요. 조르다노 박사의 사명감과 헌신에 대해서만 우러러 봤는데, 미처 생각지 못한 과제를 짚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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