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번역가와 함께 읽기

D-29
남 앞에서 자신의 배우자를 깎아내리는 일은 정말 상처가 될 것 같아요. 월터는 그나마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하는데 21세기 한국에서는 끝까지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 남자들도 많지요. 저는 남편이랑 같은 회사인데, 제가 육아휴직하고 남편이 일할때랑 제가 일하고 남편이 일할때랑 비교해보면, 지금은 제가 일하는데도 남편은 제가 육아휴직할때만큼 육아나 가사를 전적으로 맡고있지 않아서 맨날 다투고있다는.... 😂😢 감정이입되요.
에고 힘드시겠습니다. 맞벌이를 하면서 일일이 이거 하고 저거 하고 부탁하는 게 더 스트레스라서 그냥 내가 하고 만다고 친구들이 그랬거든요. 그래서 일을 그만두는 경우도 많았고요. 시간이 지나 아이가 좀 크고 스스로 일을 해나가면 조금씩 수월해지네요. 남편들이 육아에 적극적인 경우가 사실 드물죠. 도와준다고 생각하지 내 아이를 같이 키우는 거야 하고 생각하지 않는 편이라. 힘내십쇼!!!!
흑흑 감사합니다!!!
ㅜㅜ 여성이 일을 하더라도 가사와 육아는 당연히 여성의 일이라는 생각이 오래도록 너무 뼛속 깊이 박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나가서는 가정이 없는 것처럼 일하고, 집에서는 직장이 없는 것처럼 살림을 돌보길 기대받는 여성들 너무 피곤하겠어요 흑흑 응원합니다!!!!
'더 읽고 싶어지는' 이야기라니, 옮긴이에게 정말 반가운 소식이네요. 장마다 인상적인 문장과 함께 그와 관련한 소회를 간략히 남겨주셔서 책 내용을 다른 독자의 관점에서 한 번 더 훑어보는 기분이 들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특히 "경제적 능력을 떠나 정서적인 유대감의 유무 또한 경제적 환경 이상의 중요성을 가진다"는 선생님의 의견과 "그녀는 여전히 변명도 단서도 붙지 않은 진짜 사과를 바랐다. "는 인용문에 서 한참을 머물렀네요. 책이나 글은 읽을 때의 상황과 감정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말을 거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남은 부분도 '반강제로(ㅋ)' 부지런히 읽고 나눠주시기를요!
새로운 책을 계속 시작하는데 막상 독서모임에 책 얘기가 많이 안나오는 거 같아요ㅎㅎ 네 베티들이 그 과정에서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주느라 그런거겠죠? 베티들은 변하는데 남편들은 여전히 남편이라 속터져요.  사과할줄도 모르고 자연스럽게 무례한데다 문제인 줄도 모르다니, 권력이죠. 왈트는 독서모임한대서 같이 변하는 인물로 나오려나 했더니 마치 자기가 소일거리 하라고 허락이라도 해준 줄 아는 걸까요, 한때의 낭만스럽던 청년이었다는 게, 최근에 노인과 바다에 감명을 받았다는 게 정말 믿기지 않아요. 인간에 대한 이해가 이렇게 얕다니. 자기가 이해할 대상에 아내가 없는건지.. 암튼 정말 킹과 함께 비호감이에요. 그저 남자인 게 인생 최대 업적인 하워드는 비호감 축에도 못껴요ㅡ 샬롯 아버지와 남편 옆에서 샬롯이 조금씩 독약을 뿌려 자기 땅을 망가뜨린다는 데니스의 소설은 너무 아팠어요.  책을 읽기 시작하고 얼마 안되었을 때, 왠지 남자들은 이런 식의 독서모임이 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여자들은 뭉치면 깊어지고 강해져서 그렇게 함께가 되어가는데, 남자들은(특히 소설 속에서는 더욱) 남자라는 정체성만으로 연대할 필요가 없어보여서요. 마거릿의 글이 인기있고, 빗시의 치료가 효과있어 보이고 너무 좋네요. 모임을 통해 세상을 알아가면서 연대하는 경험을 하는 건 너무 소중한 것 같아요.  장르가 너무나 다른데도 불구하고 샬롯이 데니스에게 마거릿을 찾아가 글 보여주고 조언을 들으라고한 것도 너무 좋았어요. 어른이 어른을 존중하는 방법 같았달까요.  아 그리고 데니스의 엄마에 대한 복잡하고 무거운 감정을 그래도 글로나마 표현하고 있어 다행이라고, 언젠가 데니스가 엄마가 아닌 자기에 대한 글을 쓰면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독서모임에서 다루는 책 이야기 자체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그 내용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책에서는 개별적 서사를 다루면서, 읽은 책(『여성성의 신화』으로 인해 변화를 맞이하는 일상적인 일들이 중심에 놓인 것으로 보여져요. 빗시(175)와 드니스(251)가 "여성성의 신화"를 밤새워 다 읽었고, 마거릿은 귀퉁이를 여럿 접어 둔 책 - "책장을 휙휙 넘기던 마거릿은 대화에서 소외된 이들이 있다는 비브의 말을 떠올리며 어쩌면 남편들 역시 그 명단에 포함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303) 라는 생각을 합니다. 당연한 것들의 이면을 보게 하는 것이 독서모임의 효용은 아닐까요? 저는 아파트 커뮤니티 작은도서관(입주민만 이용 가능한 대출 업무 없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독서모임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멤버 한 분은 자신의 성향에 맞는 일을 시작하셨고, 한 분은 대학에 진학해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일상 속 변화, 묻어 두었던 일들을 시작할 용기를 책에서 얻은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다양한 책을 읽었고, 그분들과 틈틈히 개별적인 이야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고 하는 모양입니다. ㅎ
우와, 정말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네요! 더 위험한(!) 사회가 되었음 좋겠습니다. 저도 혼자 책읽는 것과 그믐에 이렇게 살짝씩 글을 남기는 것 사이에서도 큰 차이를 느끼는데, 모여서 말로 주고받는 모임하면 정말 시너지가 클 거 같아요!
읽은 책들 뿐만 아니라 함께 모인 분들의 경청과 지지가 변화에 발을 내디딜 용기를 서로에게 주지 않을까요! 문제적 주민들의 북클럽이네요^^
<문제적 주민들의 북클럽> 좋습니다!!! 문득 든 생각. 제목을 '문제적'이라고 직역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제목에 얽힌 에피소드가 있으면 이야기해주세요~
troublesome 에 해당하는 번역어가 여럿 있었는데요. 가령, 골치아픈, 불온한, 말썽부리는, 곤란한.. 등등 어떤 단어를 선택해도 뉘앙스가 잘 살지 않는 것 같았어요. 최근들어 '문제적'이란 (한자어이긴 하지만) 표현이 점점 더 많이 쓰이는 추세라 독자들도 어색하지 느끼지 않을 것 같고, 다른 단어들보다는 더 세련되게 느껴져서 그냥 가장 먼저 떠오른 직역 그대로 했답니다.
원래도 삶에 끊임없는 문제는 많고, 아이나 남편과의 관계도 맘처럼 쉽지 않지만 끌려갈 수 밖에 없죠, 에너지는 다 소진되고 남는 것도 없어요. 빗시가 달리아를 맡아보겠다고 한 것도 그렇고, 비브가 지오다노 박사와 일을 한 것도 그렇고.. 북클럽을 시작하고 나서 베티들이 이제 문제들을 직접 끌어들이고 고민하고 해결해내는 주체로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막 오늘 분량을 읽었는데 거 참 인생은 입체적이네요. 남편들에게 뭔가 고민이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제 예상은 오늘도 어김없이 빗나갑니다ㅎㅎㅎㅎ
앞에서 책방 주인인 에드윈과 헬렌이 헤밍웨이에 대한 대화를 하면서 에드윈은 헤밍웨이가 힘이 있다고 좋아하고 헬렌은 남자 주인공들이 형편없어도 늘 문제는 여자탓이라고 하는 걸 보면 [노인과 바다]가 아니라 헤밍웨이의 남자다움? 을 느껴서 좋아하지 않나 싶더라고요. 에드윈은 그래도 중립적이지 않나 싶어요. 누군가 서점을 지켜야 하니 혼자 왔지만 그래도 빨리 돌아가긴 하니까요. (그래도 서점을 지키는 게 헬렌이라는 문장에 눈이 좀 오래 머물더라고요)
아 맞다, 그러네요, 거기에서 이미 힌트가 나왔었네요! 월트에게 여성작가의 책을 선물했다면 어떤 반응이었을까요.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그의 그 감정을 떠올리게 하진 않았겠죠. 그는 '책을 좋아하던 나'의 정체성만 기억해낸 게 아니라, '힘있는 남자의 목표를 향한 고군분투,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해내는 집념, 삶의 고난한 여정 이런데서 감명을 받던 나'까지 떠올렸나봐요. 너무 떠올려서 마거릿의 작가 활동을 소일거리 취급까지 하셨네요ㅡㅡ 그 장면을 깜빡 잊고 있었어요, 짚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ㅎㅎ저도 그 생각은 못했는데, 만일 마거릿이 여성 작가의 책을 선물했다면 월트가 도발로 받아들였을 것 같아요! 지금 나랑 해보자는 거야? 이런 반응이 나왔을지도...
저도 헬렌이 안 온 게 의외였어요ㅎㅎ 아니면 평소 에드윈이 드니스를 더 기특하게 여기며 아껴줬을 수도 있고요. 사진까지 찍고 싶어 한 걸 보면요.
저도 처음엔 예상보다 책 토론 부분이 적어서 조금 아쉬웠어요. 그런데 한편으로 이 소설은 책이 인생을 바꿀까?라는 표면적인 질문 아래 '드문 우정', 즉 책을 읽고 자신을 발견하며 서로를 지지하는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단 생각이 들었답니다. 북클럽 독서 목록과 간략한 책 이야기는 독자에게 보내는 초대장 정도로 생각되어요. 독서 에세이 등을 통해 다른 사람의 해설을 읽는 것도 좋지만 결국 책은 자신이 직접 읽어내야만 하는 것이니까요. "어른이 어른을 존중하는 방법"이라는 아이디어 너무 좋습니다. 그 생각은 해본 적 없었는데요. 샬럿이 표현은 잘 안 해도 속으로는 글 쓰는 사람으로서의 마거릿을 존중하고 있었던 거겠죠. 그러한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우정은 더 깊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앨리스가 빗시에게 자기 얘가를 들려달라고 하면서, "키가 그렇게 훤칠한데 빗시라는 별명이 붙었는지도?"(313)라는 질문을 합니다. 빗시라는 이름에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tiny bitsy처럼 작고 귀엽다는 의미로 써서 빗시의 큰 키와 어울리지 않아서 그런가봐요^^
드니스는 엄마를 걱정하지만 그렇다고 내내 여자로 묶여 있고 싶진 않습니다. 더 멀리 나아가고 싶은 마음 한 구석엔 엄마에 대한 걱정이 있고요. 간단하지 않은 부탁을 받은 마거릿은 떠나고픈 드니스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드니스가 찍은 사진은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샬롯에게 유리한 증거가 되려나 궁금해져요. 사고 치는 사위라도 남자니까 모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사위 쪽으로 편을 드는 샬롯의 엄마와 같은 사람들이 많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 당시의 이혼은 무일푼으로 쫓겨나는 일이 되는데 과연 쉽지 않은 결정이죠. 샬롯도 그래서 마음의 병을 얻었지만 그만큼 가진 게 많기에 그것들을 놓기도 쉽지 않습니다. 샬롯 역시 자기와 닮은 드니스를 사회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도 교육이란 것이 얼마나 어린 여자아이에겐 거대한 족쇄가 될 수 있는지도 느껴지고요. 제 3자의 입장으로 드니스를 안타까워 하는데 과연 마거릿이 베스가 크면서 그 시대의 사회적 '약속' 을 지키지 않겠다고 나서면 어떻게 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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