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ㅡM님의 대화: 새로운 책을 계속 시작하는데 막상 독서모임에 책 얘기가 많이 안나오는 거 같아요ㅎㅎ 네 베티들이 그 과정에서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주느라 그런거겠죠?
베티들은 변하는데 남편들은 여전히 남편이라 속터져요. 사과할줄도 모르고 자연스럽게 무례한데다 문제인 줄도 모르다니, 권력이죠. 왈트는 독서모임한대서 같이 변하는 인물로 나오려나 했더니 마치 자기가 소일거리 하라고 허락이라도 해준 줄 아는 걸까요, 한때의 낭만스럽던 청년이었다는 게, 최근에 노인과 바다에 감명을 받았다는 게 정말 믿기지 않아요. 인간에 대한 이해가 이렇게 얕다니. 자기가 이해할 대상에 아내가 없는건지.. 암튼 정말 킹과 함께 비호감이에요.
그저 남자인 게 인생 최대 업적인 하워드는 비호감 축에도 못껴요ㅡ 샬롯 아버지와 남편 옆에서 샬롯이 조금씩 독약을 뿌려 자기 땅을 망가뜨린다는 데니스의 소설은 너무 아팠어요.
책을 읽기 시작하고 얼마 안되었을 때, 왠지 남자들은 이런 식의 독서모임이 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여자들은 뭉치면 깊어지고 강해져서 그렇게 함께가 되어가는데, 남자들은(특히 소설 속에서는 더욱) 남자라는 정체성만으로 연대할 필요가 없어보여서요.
마거릿의 글이 인기있고, 빗시의 치료가 효과있어 보이고 너무 좋네요. 모임을 통해 세상을 알아가면서 연대하는 경험을 하는 건 너무 소중한 것 같아요.
장르가 너무나 다른데도 불구하고 샬롯이 데니스에게 마거릿을 찾아가 글 보여주고 조언을 들으라고한 것도 너무 좋았어요. 어른이 어른을 존중하는 방법 같았달까요.
아 그리고 데니스의 엄마에 대한 복잡하고 무거운 감정을 그래도 글로나마 표현하고 있어 다행이라고, 언젠가 데니스가 엄마가 아닌 자기에 대한 글을 쓰면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앞에서 책방 주인인 에드윈과 헬렌이 헤밍웨이에 대한 대화를 하면서 에드윈은 헤밍웨이가 힘이 있다고 좋아하고 헬렌은 남자 주인공들이 형편없어도 늘 문제는 여자탓이라고 하는 걸 보면 [노인과 바다]가 아니라 헤밍웨이의 남자다움? 을 느껴서 좋아하지 않나 싶더라고요. 에드윈은 그래도 중립적이지 않나 싶어요. 누군가 서점을 지켜야 하니 혼자 왔지만 그래도 빨리 돌아가긴 하니까요. (그래도 서점을 지키는 게 헬렌이라는 문장에 눈이 좀 오래 머물더라고요)




